주간 서재의 달인

29. 바람돌이님

처음으로 제 힘으로 주간 서재의 달인에 올랐어요. 전에 한 번 주간 서재의 달인에 오른적은 있지만 그 때는 사실 이벤트 중이라 다른 분들께서 제 서재에 글을 많이 남겨주신 덕에 오른거였거든요.(물론 적립금 5,000원은 꿀꺽 맛나게 먹었지만.... ^^)

이번주에 사실 제힘으로는 처음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거라니까요? 29등이면 어때요. 1등이나 29등이나 모두 5,000원이잖아요. ^^

게다가 제 아래 계시는 한 분 아영엄마님도 있던데요. 뭐.. 헤헤헤~~~

5,000원으로 즐거운 월요일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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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바람돌이 2006-01-1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이나 물만두님은 늘 주급으로 받으시죠? 저는 이게 처음이라서 감격했다니까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받는다는건 힘들겟지만.... 글구 바람구두님 5,000원 작은돈 아니예요. 이거면 우리 예린이 그림책이 한권이 나온다니까요? ^^

울보 2006-01-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바람돌이님,,

어릿광대 2006-01-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바람돌이님. 앞으로도 쭈욱...지금의 상태를 이어가시길! 꼭 예린이 그림책 한권이 계속 나오길 바래요.^^

하늘바람 2006-01-1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 5000원으로 입 찢어졌답니다.

stella.K 2006-01-16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느껴보고 여태 못 느껴보는 것인지...게을러진 건지 마음을 비운 건지 모르겠어요. 뭐든 공짜는 없는 법이죠. 축하해요.^^

깍두기 2006-01-16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았어요^^
방학 때니까 가능한 일.....

날개 2006-01-1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전 이미 포기한지 오래~

클리오 2006-01-16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등 되기가 얼마나 힘든데요.. 헉헉... 리뷰를 5-6개를 써도 힘든 일.. 저도 딱 한번밖에 못 받아봤어요. 흑.

바람돌이 2006-01-1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흐흐~~~ 계속 노력은 하겠으나 늘 이러기는 아마 힘들걸요. 그래도 예린이 그림책을 생각하며 아자 아자!!!
울보님/고맙습니다. 울보님은 서재계의 지존이시잖아요. 헤헤~~~
어릿광대님/고맙습니다. 예린이가 좋아하겠죠? 근데 처음뵙는것 같은데 자주 뵈어요. ^^
하늘바람님/님도 축하드려요. 5,000원 기분 좋죠? ^^
스텔라님/스텔라님이 힘내시면 아마 제가 똑 떨어질 것 같은데요. ^^
깍두기님/맞아요. 방학이니까 가능한거죠.
날개님/저는 방학때만.... 나머지는 포기하는게 맘 편하죠..
클리오님/저도 제힘으로는 처음이라니까요. ^^

실비 2006-01-1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부럽다. 한턱 쏘세요.ㅎㅎㅎ

바람돌이 2006-01-1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하 한턱이라니요. 제가 우리집 아그들 그림책 사줄려고 소중하게 꼬불쳐 뒀는데... 더 깊숙히 숨겨야겠당.... ^^;;

히피드림~ 2006-01-1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부러버요. 난 언제나 한번 받아볼지.

바람돌이 2006-01-17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 이 밤중에 요러고 계신거 보면 아마도 다음주는.... ^^
저도 매일 밤마다 요짓 하니까 되던데요. ^^

아영엄마 2006-01-1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29위 축하드립니다. 저는 30위에 딱 걸린 거 보고 와! 이게 왠 횡재수~~ 했다니까요. ^^

바람돌이 2006-01-1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아영엄마님! 우리 둘다 횡재한 기분.... ^^
 
 전출처 : 이매지 > 아이들에게 나쁜 책, 어떻게 가려낼까?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은 차고 넘친다. 어느 부모나 자녀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 집집마다 이런저런 어린이 책들이 굴러다니고, 하루에 몇 시간씩 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있다. 누구나 독서의 중요성을 공감하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은 읽지 말아야 할지 아는 부모는 많지 않다.

딱 떨어지는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내 아이에게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있다. 나쁜 책을 골라내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린이 독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원칙들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므로 자녀의 성격이나 발달상황, 습관, 환경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나쁜 내용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는 책은 좋지 않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 그림과 내용이 충실하게 이어지는지 잘 살펴보자. 번역이 어색한 경우도 있고, 중간에 잘라먹은 것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내용을 잘라먹은 책은 좋지 못하다. 우리나라 문화와 환경에 전혀 맞지 않는 번역서도 좋지 않다. 무조건 교훈으로 마무리짓는 책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청소 잘하고, 착하고,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어린이만 등장하는 책은 어린이의 특성을 무시한 책이다.

 

편집부 엮음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책은 일단 피하는 게 좋다. '편집부 엮음', '무슨 연구팀', '무슨 가족 펴냄' 등으로 나온 책은 잘 살펴야 한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내용을 얼기설기 엮은 경우도 있다. 특히 흥미가 있을 만한 부분만 잘라서 책을 엮는 경우도 있다. 저자의 이름을 명확하게 밝힌 책이 좋다.

 

즉각 반응을 보이는 책 
아이들이 무조건 사달라고 우기는 책은 일단 의심해보자.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내용으로 급조한 책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책은 대체로 급조된 것들이다. 이런 책을 끝까지 사 달라고 우길 경우 부모가 원하는 책 한 권도 함께 읽게 하고 스스로 비교해 보게 하자. 두세 번 비교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은 스스로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별할 줄 알게 된다.

 

만화와 그림책 
지나치게 화려한 그림책은 좋지 않다. 현실성이 없거나 시대성과 동떨어진 그림책도 좋지 않다. 과거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현재적 분위기가 숨은 그림책은 피하자. 저학년은 내용보다 그림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만화 역사책은 너무 일찍 읽히지 않는 게 좋다. 아이들은 만화역사책에서 왕조 이름이나 연도 등만 달달 외운다. 또 신화처럼 거대한 문학적 상징을 지닌 책을 만화로만 읽을 경우 3류 순정만화를 읽는 정도에 그칠 뿐이다. 그림만 잘 봐도 좋은 책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조잡한 그림은 내용도 조잡하기 일쑤다.


위인전
위인전은 적어도 초등학교 5, 6학년 때부터 읽히자. 저학년들은 위인전을 이해하기 힘들다. 또 고난과 역경은 없고 출발부터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만 드러내는 내용은 좋지 못하다. 자신과 비교해 위인은 너무 뛰어나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쉽게 주눅든다. 위인전에는 생각보다 숨은 덫이 많다. 요즘에는 위인전보다 인물전을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위인전을 읽힐 때는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발행연도 
너무 오래된 책은 좋지 않다. 특히 과학서, 역사서 등 지식을 전달하는 책은 최신판일수록 좋다 오래된 책은 과학적 사실의 변화, 역사적 시각의 변화 등을 담아내지 못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문학서의 경우 오래된 책이라도 상관없다.

 

자녀에게 맞게 
성장과정이나 자녀의 환경에 맞지 않는 책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독이 될 수 있다. 초등학교 1, 2학년 이하일 경우 전래동화, 민화, 학교생활을 다룬 책이 좋다. 또 글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 3, 4학년이 된 후 친구들과의 관계, 신화 이야기 등이 좋다. 5, 6학년이 되면 위인전과 복잡한 환타지 동화 등을 이해할 수 있다. 또 현재 자녀가 처한 환경에 해로운 책을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가 이혼한 경우 '콩쥐팥쥐'를 읽는다면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작가와 출판사 
좋다고 판단되는 작가와 출판사는 메모해 두자.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의 책이 대체로 무난하다. 이름난 출판사라고 매번 좋은 책을 만들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이름나지 않은 출판사라고 매번 저급한 책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책 고르기가 애매할 때는 이름난 출판사와 이름난 작가의 책을 택하는 게 무난하다.

 

부모의 무관심 
자녀 독서지도에 가장 나쁜 것은 부모의 무관심이다. 부모가 관심을 가지면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내 아이가 먹을 음식을 고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히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책을 잘 읽던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한 뒤부터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다. 초등학생 때는 부모의 말을 따르지만, 중학생쯤 되면 부모의 말보다 생활양식을 따른다. 부모가 책읽기보다 노래방과 텔레비전을 좋아하면 아이들도 닮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양식을 '어른의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조두진 기자 earful@imaeil.com  *일러스트 : 고민석

*도움말│배선윤(글쓰기 심리 연구소 '마음 열림' 소장)│허은순(
애기똥풀의 집 운영자)

            조영미(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대구지부장)│강백향(책 읽어 주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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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정엄마가 제가 집에 있는 관계로 심심한지, 계속 재봉틀을 끼고 삽니다. 무려 여섯명이나 되는 손자들의 옷을 해준다고 난리도 아니지요. 지난번 드레스 이후로 긴팔 원피스를 하나씩 얻어 입었고, 오늘은 또 짧은 소매의 원피스입니다.



해아는 바지를 선물받았는데 오늘은 치마를 입고싶다고 해서 저렇게 입혔습니다. 저 분홍색 원피스 역시 할머니 솜씨. 그리고 예린이의 새옷! 소매없는 저 원피스. 앞에 반짝이 나비로 포인트를 줬죠. 사실 저 안에 입고있는 블라우스도 할머니가 전에 해주신 것인데 오늘 입혀보니까 작더군요. 그래도 무조건 저거 입을거라고 해서 소매가 댕강한걸 그냥 입혀 나갔습니다.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요렇죠. ^^ 하여튼 요즘은 할머니땜에 옷 살일이 없어 좋기는 한데... 참 이제 그만하래도 재봉틀을 안놓는 엄마가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며칠전에 예린이가 저에게 한 말

"엄마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고 사랑하는건 할머니고, 제일 예쁜건 엄마고, 제일 멋진건 아빠야!"

이렇다보니 제일 좋고 사랑하는 사람 순위에서도 밀리는 엄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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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1-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도면 애들이 할머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건 당연해요. 바람돌이님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못 쫒아갈 듯...할머니 쵝오!!

조선인 2006-01-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고고고곡 예린이 포즈가 장난 아닙니다. 저리 훌륭한 모델이 있으니 할머니도 신날 수밖에요. 부럽 부럽~

세실 2006-01-15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할머니 손은 예술손이시군요~ 드레스 참 멋집니다.
해아의 표정도 느무느무 깜찍합니다. 절대 공주가 아닌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부러움을 느끼며.....

바람돌이 2006-01-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아무래도 힘들까요. 제가 따라잡기가 ㅠ.ㅠ 어제도 할머니 집에서 잘거라는걸 완전히 애를 때려잡아서 데려 왔건만...ㅠ.ㅠ
조선인님/카메라만 들이대면 온갖 폼을 잡는 예린입니다. 어젯밤에는 저 옷도 얼마나 예쁘게 개어놓고 자는지...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혼자서 갈아입고 지금도 놀고 있습니다.
세실님/공주가 아니라뇨? 보림이가 들으면 섭할 소리를...예린이의 저 공주병도 좀 더 넓은 세상을 알게되면 꺾이겠죠 뭐.... ^^

urblue 2006-01-1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어쩜 솜씨가 저리 좋으신지.
예린이의 사랑을 되찾으려면 엄청 노력하셔야겠어요. ㅎㅎ

stella.K 2006-01-1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할머님의 옷만드는 솜씨가 굉장하시네요. 이참에 아동복 회사 차리시죠.^^
그래도 예린이 저렇게 말하는 거 보니 여우인가 봅니다. 나도 여우 같이 저렇게 말해 줄 딸 하나 있었으면...ㅎㅎ. 추천하고 가요.^^

깍두기 2006-01-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바람돌이님 정말 노력하셔야겠습니다^^
전 2위로 밀려도 좋으니 누가 이렇게 좀 해주면 좋겠는디......

책읽는나무 2006-01-16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예린이는 정말 깜찍하네요!
말하는 것도 깜찍하고..^^
할머니한테 1등을 뺏겨도..제일 예쁜 사람은 엄마라지 않습니까!..^^
어머님 솜씨가 정말 좋으시군요! 부럽습니다..^^

2006-01-16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연사랑 2006-01-16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 까만 원피스는 moch라는 브랜드 옷 같은데요. 우와~~
한 5벌 정도 만드셔서 알라딘 딸내미들에게 파셔도 될 듯~^^

2006-01-16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1-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그냥 노력안하고 2위에 만족하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덕보는 것도 많거던요. ^^
스텔라님/여우 맞아요. 얼마나 약은지... ^^ 대신에 해아는 여우라기 보다는 무대포라죠.
깍두기님/저 노력안한다니까요. 2위의 즐거움이 만만찮아서리.... 가끔 아주 쬐끔만 섭섭하면 된다니까요? ^^
나무님/저의 친정 어머니가 저 바느질로 자식들 공부시켰잖아요. 지금은 그냥 손자들 옷해주는 재미로다가....
서연사랑님/그런가요? 어디 나가면 브랜드라고 우겨볼까나? ^^ 글구 제가 만드는 거면 그래도 되겠지만 할머니야 손자들만도 6명이니 그 옷 다해대는 것도 사실 부친답니다. ^^
속삭이신님/ 요즘 알라딘 배송속도가 좀 빨라진 것 같죠? 하여튼 말만 꺼내고 쓸데없는 말이 돼버렸네요. 죄송... ^^
 

오늘 예린이가 새로 다닐 유치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습니다.

그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12월까지만 다니고 지금은 집에서 엄마랑 열심히 놀고있지요. 전 사실 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이 좋았습니다. 뭐 선생님들 친절하고 애들 데리고 소풍이나 견학도 정말 열심히 다니고, 쓸데없는 보여주기 행사로 아이들 고생시키지도 않고....

근데 예린이가 4살부터 다녔으니까 2년을 다녔군요. 작년에 아이들을 봐주시는 친정어머니가 예린이 어린이집을 바꿨으면 하셨습니다. 뭐 2년이나 다녔으니까 유치원으로 바꾸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게 이유이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여동생네 집 가까운 곳으로 옮겼으면 하는것였습니다. 이제 우리집 애들도 조금 커서 손이 좀 덜 가니까 친정엄마도 다니고 싶은 절에도 가끔 갈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려고 하는거였죠. 아무래도 동생네 아이랑 같은 곳을 다니면 엄마랑 여동생 둘다 여유가 좀 생기니까요. 저에게 선택의 여지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들 봐주는 두사람이 약간의 여유를 가지자는데 제가 어떻게 반대를 하겠냐구요.

결국 그러다보니 유치원의 선택의 폭이 너무 줄어들더군요. 조건은 딱 하나! 동생네 집과 친정 두곳다 차량운영이 될 것. 이러고나니 선택할 수 있는 유치원이 딱 하나뿐이었습니다. 가보니까 규모도 있고 또 그동네에서 오래된 곳이라 나쁘지 않겠지 하고 그냥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그동안 2번 정도 있었던 사전 모임에는 별게 없었고요. 이것도 사실 저는 직장땜에 못가고 늘 동생이 대신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격적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라고 갔습니다. 아이들은 따로 무슨 검사같은걸 하고 강당에서 복조리 만들기도 하고 즐거웠나 봅니다. 하지만 저와 제 동생은 하나도 안즐거웠습니다.

원장과 원감 선생님이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한 얘기의 기본 전제는 "어머니들은 집에만 계시니 지금 교육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시겠지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제는 "어렸을 때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 2-3년을 미리 준비해서 영재교육을 시켜야만 우리 아이들이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면서 자기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이 근처 중학교에서 거의 전교 10등안에 다 든다. 뭐 이런 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유치원 본 수업이외에 방과후 영재교육을 소개했죠. 프로그램은 예능과정(바이올린과 성악), 영재교육과정(국어 수학 그림등의 학습지 교육이더군요.) 영어회화 이렇게 세가지로 나눠 수업을 하는데 이걸 해야만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뭐 새로울건 없는 얘기지요. 이 나라 전체가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해서라며 온갖 학습의 장으로 밀어넣는게.... 그런데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늘 아이들을 바라봐온 이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건 참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저 과정들의 가격도 정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주 5회 50분 수업에 싼게 10만원, 비싼 영어회화는 15만원입니다.)

유치원때 초등학교 공부를 하고, 초등학교때 중학교 공부를 미리 하고, 중학교때는 고등학교 공부를 미리 하고, 그래서 좀 더 좋은 대학에 간 것만으로 그 아이는 무조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 다음에는요. 대학에서 미리 취업을 걱정해서 취업공부에만 매달리고, 그리고 직장에선 좀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 아둥바둥거리고, 그리고 결혼을 하면 또 자기 아이에게 자기와 똑같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게 될까요?

누구에게나 늘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안한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현재, 지금의 나이에 걸맞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나는 내 아이가 지금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놀고, 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 공부를 하고 중학교에서는 중학교대로 그 과정을 따라가는..... 그래서 공부가 좀 처지면 내 아이는 불행한 것일까요?  글쎄요.

아마 오늘 많은 엄마들이 유치원 교사들의 꾀임에 넘어가 방과후 과정을 신청했을겁니다. 엄마들의 불안감을 한껏 올릴 수 있을 만큼 유치원 교사들의 말은 달변이었으니까요.

나는 내 아이가 친구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 나이에 걸맞는 여유와 즐거움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아이의 권리를 박탈할 수 권리가 내게는 없으니까요. 다만 한가지 욕심이라면 아이가 음악이든 미술이든 예술에 대한 한가지 취미만큼은 가져줬으면 합니다. 예술이란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건이니까요. 아마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학교 마치고 피아노든 아니면 미술이든 둘중의 하나정도는 지가 원하는 것 중에서 골라서 보내겠죠. 하지만 그걸로 끝내렵니다. 기왕이면 공부도 잘하면 좋겠지만 만약 그걸 위해 아이의 너무 많은걸 희생해야 한다면 차라리 공부를 좀 못해도 당당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그냥 내 소신을 가지고 나의 신념대로 아이를 키우기에는 외부의 억압이 너무 많네요. 부디 그런 외부의 억압에 굴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내가 여전히 가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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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6-01-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끼리 모여살까요?

조선인 2006-01-1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주님, 저도 껴주세요. ㅠ.ㅠ

세실 2006-01-1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6-01-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디쯤에서 모여살죠?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독립해서 독립공화국 하나는 만들어야 될 것 같은데.... ^^

히피드림~ 2006-01-1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저도 아이에게 예술에 관한 소양은 좀 키워주고 싶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피아노같은 악기 하나는 배우게 할 생각입니다.^^

아영엄마 2006-01-1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기면 그 곳으로 이사갑지요~ ^^

책읽는나무 2006-01-16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도 다섯 살 배기 아이 유치원을 결정하느니라고 유치원 몇 곳을 돌아보고서 한 곳의 원장샘의 말을 듣고 와서 기겁을 하더라구요!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나봐요! 그리고 이유치원 출신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들어가도 똑부러지게 공부를 한다는 둥~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은 일체 안먹인다는 둥~ 과자나 사탕을 안주는 것은 좋긴 하지만...학습에 대한 열의가 너무도 대단하여 친구는 기가 질려 나와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실은 저는 다른친구에게서 그유치원이 괜찮아서 자기 아이를 그곳에 보낸다는 소리를 듣고서 그친구에게 그유치원을 소개시켜줬었거든요!
근데 그런 곳인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결국 그친구는 다른 유치원을 선택하여 입학날짜를 기다리고 있긴한데....유치원을 알아보는 친구를 통하여 들리는 소리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유치원 수업과정에 정말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민이를 계속 미술학원에 보내버렸습니다. 뭐 지금은 그나마 몇 달 보냈던 미술학원도 그냥 끊어버렸습니다...쩝~
이제 다섯 살인데~~ 싶은 맘도 있고, 민이도 이제 슬슬 동생 맞을 준비를 시켜야겠기에....ㅡ.ㅡ;;

클리오 2006-01-1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를 가지면서 단 하나의 희망이라면 애가 일찍부터 조기교육과 학원에 시달리지 않고 힘겨운 공부에 시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교육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학교도 학부모들의 뜻이 비슷하면 좀 변할 수 있으련만... 행복한 세상이 되었음 좋겠는데... 엄마들도 그런 걸 다 가르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휴..

바람돌이 2006-01-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님/저도 그래서 초등학교 가면 피아노정도는 시키고 싶은데 그것도 뭐 제 욕심인지도 모르죠. 애들이 할려고 하면요. ^^
아영엄마님/ ^^ 지금부터 찾아봐야 할려나요?
책읽는 나무님/전 이미 그 유치원에 돈도 엄청 내놨고 더군다나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리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정규시간은 지난번에 봤을 때 그렇게 심하지는 않더라구요. 방과후 영재교육인지 뭔지는 내벼려두고, 일단 다녀보다가 정 안되면 길을 다시 찾아봐야겠지요. 쩝~~~
클리오님/학교 학부모들의 뜻이 정말 안변하는 것 아시잖아요. 학교에서 자기 아이가 공부를 좀 한다면 정말 안하무인에 자기 아이만을 생각하는 학부모 어디 한둘인가요?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학원이 필요한 아이도 있고 좀 줄여줘야 되는 아이들도 있는데 그런 얘기 해봤자 씨알머리도 안먹히더라구요. ^^

클리오 2006-01-1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우스운 것은 분당 일대에서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남겨놓고 시키는 것을 엄청 싫어한답니다. 아이들 학원갈 시간 빼앗긴다구요. 그나마 학교에 의지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류층을 포함한 그 이하의, 더 '수준높은' 교육을 찾아서 시킬 능력이 없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교육은 점점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좀 심란하기도 하구요... 휴휴..

바람돌이 2006-01-1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클리오님! 그나마 학교 보충수업이나 이런거에 매달리는건 중류층 이하죠. 요즘은 잘사는 이들은 자립형 사립고니 해서 귀족형 학교를 더 만들려고 난리잖아요. 근데 또 이렇게 되면 보충수업이나 야간 자율학습같은 걸 계속 해야 된다는 논리고 빠질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한국의 공교육도 깝깝합니다.
 

4장 - 인간기원을 둘러싼 신화와 과학의 격돌

글쎄 이 문제는 굳이 논쟁이 필요한 것일까? 지금에야 인간에 대한 진화론은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려졌고, 그것이 고릴라든 침팬지든 아니면 보노보노 원숭이든 - 최재천씨는 침팬지라더만 - 그야 과학적으로 연구하면 더 밝혀질 것이고.... 종교계에서 창조론을 주장한다는건 지금이 만약 중세기독교 사회였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조론을 신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건 생각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논쟁이겠지만...

내가 종교가 없어서인지는 알수 없지만 진화론은 과학의 문제이고 창조론은 믿음의 문제이다. 둘 사이에는 논쟁 자체가 성립되기 힘든게 아닌가? 진화론에서는 인간의 조상이 침팬지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을뿐 생명이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선 사실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자가 누구일까? 결국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인간이 풀수 없는 문제이다. 종교쪽의 창조론 역시 이건 믿는 사람들끼리만 설득력이 있는거고 말이다. 결국 논쟁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서로가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허공을 맴돌 수 밖에 없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

도정일씨의 의견 중 계속 강조되는 신화나 종교라는 것은 문자적으로 읽으면 안된다. 신화는 과학이 아니라 상징이고 은유이다. 그리고 신화는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짐으로써 어떤 생물학적 설명보다도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가 담겨있다는 얘기에 공감이 간다.

5장 DNA는 영혼을 복제할 수 있는가

지금 현재 유전체 프로젝트의 문제점 - 지금 밝혀진 것은 어느 자리에 어떤 유전자가 앉아 있다는 위치만 찾아낸 것. 하지만 그 유전자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유전자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현재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는 유전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것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최재천 - 다른 실험들이야 그렇다치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가지고 선무당이 사람 잡게 하는 꼴이란 얘긴데... 황박사가 생각나는군...쩝~~)

복제인간에 대한 두사람의 가상풍경이 재밌는데 최재천씨의 경우 만약 복제인간이 만들어진다면 처음에는 신기하고 하겠지만 결국 그것도 익숙해지면 세상에 쌍둥이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정도가 아니겠는가라는 낙관론을 편다. 물론 각 개개인의 입장에서만 보면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 여기에 국가권력이나 자본의 힘이 개입한다면 상황이 달라질지 어찌 알겠는가? 유전자를 조작하고 그에 따라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을 맡기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그들을 노예로 부려먹는다면? 공상과학 같은 얘기지만 뭐 완전히 불가능한 얘긴 아닐 것 같고.... 그럼 세상은 너무 끔찍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도정일씨의 복제기술과 우생학의 결합 얘기는 끔찍하다. 자식에 대한 욕심이 엄청난 우리나라의 경우는 만약 과학이 우생학을 보장한다면 너도 나도 덤벼들지 않겠는가? 결국 개인적으로는 엄청 우수한 인가들이 많아지지만 그로 인해 인간이라는 종 자체의  다양성이 깨지면서 내외부 충격에 상당히 약해지는 그런 인간사회의 등장. - 그렇다면 인류자체가 절멸하는 것도 가능하겠군....

인간의 영혼은 DNA인가? DNA라면 유전도 되는가? 절충안 등장!  영혼은 복제되지 않고 유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혼이란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그 존재를 믿고 싶어하는 성향자체는 인간의 DNA안에 들어 있다. 생물학적으로 복제되고 유전되는 것은 이 성향이다. 그리고 이런 성향이 발현되는건 개개인마다 다른 문화적 유전자 - 종교 사회 신화 등등....-에 의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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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1-17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만날 수 없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과학의 만남을 주선해보자는 것이 두 학자가 만난 공통점 아닌가요. 과학이 신화를 파헤치고 신화를 통해 과학을 연구하는 것이 왜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 되는 건가요? 과학이 신화를 파헤친다는 건, 다시 말하면 과학이 인간의 기계적 측면이 아닌 영혼, 상상, 허구의 세상으로 발을 들이미는 건데요. 많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는 가스통 바슐라르가 이러한 작업을 하지 않았나요. 촛불의 시학, 물과 꿈, 공기와 꿈...

바람돌이 2006-01-1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두학자가 만난건 그런 이유가 맞는데요. 저는 이 문제가 워낙에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보니까 접합지점을 찾기가 너무나 어려운 문제라 서로 다르다고 그냥 인정해버리는 편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두사람은 둘다 종교적인 주장을 안하니까 그런대로 논쟁이 되긴 하더라마는.... 하지만 이 책의 논쟁 대부분의 주제가 워낙에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건드리니까 사실상 답은 없어요. 인문학쪽이 논쟁을 주도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과학에 의해 인간을 파악하기는 아직까지도 너무 힘드니까 인문학적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것 처럼 보이구요. 글구 저는 바슐라르 글은 하나도 안 읽어봤어요. 어려운 책 기피 현상이 심해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