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 - 문명과 문명의 대화, 개정판 살아있는 휴머니스트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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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하나로 벌써 3번째 우려먹는군.... 소개 페이퍼 하나, 읽다가 느낀 소감들 적은 페이퍼 하나, 그리고 리뷰... 거기다 2권 리뷰까지 남은걸 생각하면.. 리뷰 하나 안쓰고 넘어가는 책도 있는걸 감안하면 지나치다. 그러나 어쩌랴 쓰고 싶은걸. ^^

이 책은 교과서다. 따라서 학생과 교사를 위한 책이다.

그럼 학생과 교사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어떨까? 그런분들이라면 나는 자료로서의 가치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학교 다닐때 세계사가 너무 재미없어서 진짜 아는게 없어 알고싶다고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이책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교과서라는건 당연히 교사가 풀어낼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내용이 상당히 압축적이고 그러면서 전방위적으로 포괄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별로 재미있게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역사이야기>같은 책들이 훨씬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구비하라는 말을 하고싶다. 다른 책들이 가지지 못한 미덕, 자료로서의 가치다. 필요한 도판 자료들을 거의 구비하고 있으므로 전문서적을 찾는게 아닌 이상 이 책 한권이면 확인하고 싶은 자료들을 거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도 사진 그림 등등.... 그리고 이건 역사에 대해 꽤 자신있어 하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중요한 것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이 책의 집필의도에 대해 유럽주연, 중국조연의 역사를 벗어나서 균형잡힌 세계사, 그리고 우리의 시각으로 풀어낸 세계사를 재구성하고싶다고 했다. 뜻대로 기존의 교과서와는 비교도 안되게 세계 곳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고 분량의 안배도 열심히 한 흔적이 보인다. 인도의 굽타왕조나 쿠샨왕조에 가려 딱 한줄정도 언급되고 넘어가던 남인도의 상황도 놓치지 않으려 했고 동남아시아의 역사도 곳곳에서 풀어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역 -유럽이나 중국만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건 저자들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세계의 변방이라 일컬어지는 지역들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했을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자체를 찾을 수가 없던 -아니면 좀 어렵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해도 마찬가지다.-기본 자료의 부족을 절감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리고 두번째 우리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재구성한다는 취지도 1권에서 다루고 이는 시대 자체가 아직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세계라고 보기는 힘든 시대를 다루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문명교류의 흔적들을 열심히 찾으면서 문명의 영향관계를 추적하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보인다. 이런 시도도 그렇게 쉬운 작업은 아니었으리라.... 어쨌든 이 부분은 세계가 본격적으로 하나의 세계로 통합되어가는 2권에서 좀 더 주의깊게 살펴볼 작정이다.

세번째는 관점의 문제이다. 이책을 읽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보다 민주적이고 평화롭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의지와 능력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최대의 강점이 나는 이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사를 가르치다 보면 종종 힘 자체를 선으로 착각하는 아이들의 관점과 곳곳에서 마주친다. 현재의 학교 교과서 자체가 힘센자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고 약자의 이야기는 사소한 양념정도로만 치부해 아주 짧게 형식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폐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일게다. (사실 내가 학교에서 해마다 새로 학습지를 열나게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별로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강한것이 아름답다는 세계관은 얼마나 끔찍한가...)



이 책속의 사진 - 베르사유 궁전과 루이 14세. 사실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절대주의를 설명할 수 있다. 루이 14세의 저 오만한 표정 하나에서 아이들은 참 많은걸 찾아낸다. 하지만 이것이 놓치고 있는 것은 절대주의에서 살아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삶이다. 현행교과서는 의도적인지 놓친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단지 절대주의만 얘기하고넘어간다.

이 사진 옆면에 나란히 붙어있는 이야기



마르탱게르의 귀향에 나오는 여성 -베르트랑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여성의 삶, 변화하는 사회에 새롭게 떠오르는 계층들, 그리고 그럼에도 가난한 대부분의 농민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같이 살핌으로써 그 시대를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물론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역사를 볼것인지는 학생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역사의 진실은 있는 것 아닌가?



아이들이 잘 아는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면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과 유럽인들에 의해 그들이 어떻게 왜곡되었는지를 비교할 수도 있다. 이 글 하나만으로도 토론 주제를 잡아내고 아이들과 다양한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이런 따로 설정된 페이지만이 아니라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는 이 책이 끈질기게 놓치지 않는 끈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역사, 역사적 진실을 명료하게 바라보는것 - 역사교육이 놓치지 말아야 할게 이 끈이라면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그외 이 책의 미덕들.

책의 서술들이 상당히 논리적이다. 현재의 교과서들이 역사적 사실들을 지나치게 많이 다루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이것 저것 다 끌어들이는 바람에 내용의 완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사건만 얘기하고 그것이 미친 사회 역사적 영향이나 결과들을 논리적으로 추론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오롯이 교사의 몫이다. 물론 출판사별로 수준차가 있긴 하지만 세계사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게 다가가는 최대의 책임이 이 문제일때가 많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학생이 스스로의 힘으로 어느정도는 역사의 논리적 전개과정을 ?아갈 수 있도록 쓰여졌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 -흔히 학교의 현행 교과서들은 대부분 역사적 사실과 내용들을 쭉 풀어쓰고 구체적인 사건들을 한 두줄 정도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교사가 풀어내는 방식은 오히려 정반대다. 예를 들면 중세 서양사회에서 교황권과 황제권의 대립을 설명하는 방식은 교과서는 교황권과 황제권이 대립하는 과정을 쭉 풀어쓰고 옆에 곁다리 설명으로 대표적인 사건으로 '카놋사의 굴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서술방식은 재미없다. 이 책은 정반대로 흔히 교사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먼저 구체적으로 카놋사의 굴욕장면을 먼저 본문에서 제시하고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을까하고 역으로 추적해 가는 방식이다. 이런 서술방식은 대부분의 내용이 따르고 있다.이건 이 책을 교사가 만들었기에 가능한 서술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 책은 수업을 어떤 순서로 풀어갈 것인가를 이전보다 훨씬 쉽게 해준다.

훌륭한 지도 도판 사진들 -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정말 학교 교과서가 이정도 수준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라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면 온갖 사진 자료 찾는다고 또 그걸 슬라이드로 만든다고 그 고생을 안해도 될텐데....



잘 아는 아크로폴리스의 그림이다. 폐허가 된 아크로폴리스를 그냥 보여주는 것보다 당시의 모습을 재구성하여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각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였으며 어떤일이 진행되는지를 작은 글씨로 설명하고 있다. 교사는 이 그림하나만으로 그리스 사회의 특징을 모두 얘기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로 글을 그냥 읽는 것보다는 이 그림의 설명을 듣고 같이 상상해보는 것으로 훨씬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지도들



내가 아쉬웠던게 이런 그림지도들이다. 이건 어디에 나와있지도 않고 내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이 책에는 무수한 지도들이 나오는데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사회과 부도형 지도들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지도의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게 이런 그림지도들이다. 이건 정말로 학생들을 위한 배려였다는 생각이 든다. 당의 번영을 설명하기 위해 치마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측천무후, 그리고 당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조공의 행렬들... 지도 본연의 위치확인이라는 임무와 함께 당대의 번영상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찍는 김에 그림지도 하나 더 - 몽골의 세계확장 부분

그외 별도의 꼭지로 여성의 역사, 문화유산 나들이, 청소년의 삶과 꿈이라는걸 두고 있다.



이슬람의 모스크 - 이슬람 모스크의 구조를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다시 그리고 각 부분은 사진으로 따로 설명을 붙여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

여성의 역사는 앞에 올렸던 그림 - 포카 혼타스나 베르트랑드의 형식. 그외에도 중국 여성들에게 강요되었던 전족의 풍습처럼 수난받았던 여성의 모습들도 많이 나온다.



인디오 청소년 시팅불의 삶과 꿈 - 이건 좀 심각하지만 그외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의 삶이 재밌게 제시되어 있는 내용도 많다. 글자공부하기가 너무 어렵고 싫어 땡땡이 치는 수메르의 아이들, 각 지역의 성인식 장면들 같은 것.

그외 무수히 많은 유물이나 풍습같은걸 찍은 사진자료들도 적재적소에 아끼지 않고 -그러면서도 혼란스럽지 않게 제시되었다. 도판 상태도 나무랄데없이 훌륭하고...

교사와 학생을 위한 현재 나온 것 중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다. 이만한 책을 만들어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그외 남는 문제들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역사는 따로 꼭지를 만들어서 서술한 것 외에는 책의 본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아직도 변방지역의 역사는 내용이 부실한 편이고... 이게 해결된다면 우리는 정말로 완벽한 -그런게 있다면- 교과서를 다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 - 책 79쪽에 보면 중국 한나라때 나침반과 종이가 발명됐다는데 종이는 한대에 발명됐지만 나침반은 송나라때의 발명품으로 알고 있다. 내가 뭘 잘못안걸까? 아니면 나침반의 단계가 여러가지인건지.... 하여튼 궁금.

그리고 오타같은데... -책 179쪽 호류사의 백제 관음입상의 길이가 210.9미터로 나와있는데 이건 cm의 오타가 아닌지...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지만 200미터가 넘는다는건 좀 아닌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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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친절하고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보관함에 넣고 갑니다^^

국경을넘어 2005-11-18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홍보대사 같습니다 *^^* 땡스투 마일리지도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게 들어왔을 것 같구요 ㅋㅋㅋ

친철한 소개 감사합니다.

호류지 관음상 단위가 잘못되었습니다 ^^ 교정을 봐서 지금 나오는 책은 센티미터로 되었습니다.

BRINY 2005-11-1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혼자 무릎 꿇고 앉아 백제관음상을 올려다보던 여름날로 타입 슬립.

urblue 2005-11-1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소개여요.
서평단 신청했는데, 안되면 사 봐야겠군요. ^^

야클 2005-11-18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정도면 이달의 리뷰 뽑아줘야해요. ^^

바람돌이 2005-11-1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보관함에서 빼셔도 되겠네요. 서평단 당첨 축하드려요. 님의 리뷰도 기대할게요. 제가 못본 부분들을 놓치지 마시고.... ^^
폐인촌님/혹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저에게 알바비를 지급할 의사는 없는지 알아봐주실래요. ^^;; 앗 땡스투 많이 받아먹은것까지 들켰네....
단위 잘못된건 벌써 발견하셨군요. 교정됐다니 다행입니다.
BRINY님/직접 가서 백제관음상을 보셨단 말입니까? 에고 부러워라....
urblue님 /감사합니다. 서평단 발표에서 님의 이름을 못본것 같은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
야클님/이달의 리뷰 없어진거 모르시나요. 게다가 저 지난주에 이주의 리뷰 뽑혔었는데.... 이게 한 번 뽑히고 나면 향후 몇달간은 없는거 아닌가요? 헤헤~~~
어쨌든 다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날개 2005-11-19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넘 근사해서.. 기어코 보관함에 담게 만드시는군요..^^

바람돌이 2005-11-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보관함보다 저는 장바구니가 더 좋은데요. 헤헤~~~ ^^;;

캔디 2005-11-2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구입 할땐 리뷰를 참고로 실제 책을 읽어보고 구입하던 쪽이었는데 오늘 읽었던 리뷰는 무관심하였던 세계사에 관심을 갖게 만든 동시에 구입 하여 보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하였습니다^^

바람돌이 2005-11-2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디님 처음뵙지요. 어릴적 좋아하던 캔디라니.... 정감이 팍팍 가네요. ^^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헤헤~~~

2005-11-23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감사 감사... ^^

kyh2417 2005-11-25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예쁜 우리 딸에게 꼭 읽게 해 주고 싶은 서평이군요.

바람돌이 2005-11-25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yh2417님/고맙습니다. 근데 이제 중학공부를 시작하는 아이가 혼자서 읽기에는 좀 많이 어려울 것 같군요. 독서력이 뛰어난 아이라 하더라도 쉽지는 않을 듯.... 오히려 이야기식으로 되어있는 다른 세계사 책이 훨씬 나을듯합니다. 예를 들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이야기>나 <엄마가 들려주는 세계사 편지>같은 책요. 아이가 혼자서 읽으려면 최소한 중2정도는 돼야 될 것 같은데....

엔리꼬 2005-11-3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37개는 처음 봐요... 추천이 이렇게 많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저도 리뷰 쓴다는 전제로 책을 덥썩 받았는데, 이렇게 추천 많은 글을 읽으면 의욕 상실할까봐 차마 못보겠어요.. 으흐흑..

2005-11-3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3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추천이란건 결국 좀 팔릴것 같은 책이 나왔을때 얼마나 뻘라 리뷰를 올리느냐더라구요. 전 좀 느린편인데 이 책은 제가 당장 필요한 책이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빨리 읽었고 좀 빨리 썼다는거죠 뭐.... 서림님의 리뷰도 기대하고 있어요. ^^
속삭님/ 열심히는 썼는데 분량에 비해서 하고싶은 말을 다 못쓴것 같기도....^^

글샘 2007-01-24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사샘 다우시군요. ㅎㅎ 저도 전부터 이 책 읽으려고 도서관에 사 뒀는데, 이번에 아들녀석과 같이 보려고 두 권을 샀습니다. 어설프지만 같이 읽으면 같이 공부되지 않을까 해서요. ^^ thanks to도 했어요.
 
 전출처 : 이매지 > 멈출수 없는 숟갈질. 마약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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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에 들어왔음. 새벽 1시군....

오늘 시댁 제사... 어제 시어머니가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병원갔다오고 오늘은 퇴근하자 마자 바람같이 날아 제사 준비하러 시댁에....

오늘은 좀 작은 제사고 또 피곤하기도 하고,  한 두번 있는 제사도 아니고, 시어머니도 안계시고, 계속 병원으로 시댁으로 들라닥거려야 하는 나를 생각해서 좀 빨리 지내주시지 않을까 김칫국물을 마셨건만 어림 반푼어지도 없는....

그나마 서방이 욕들어가며 징징 짜대서 쬐끔 당겨주셨다.

혼자 김칫국물 마셨다가 물먹고 혼자 서운....쩝~~

제사 다 지내고 막판에 생선 자르다가 칼로 무지막지하게 내 손가락을 자름.

거 참 쓰리고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자판 두드리기 무지 불편하군.... 한 문장에 대여섯개는 오타가 나는구만... 손가락 하나 싸맨게 이다지도 큰 영향을 ....쩝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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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05-11-17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럼요, 손가락 다치면 얼마나 아픈데요.
대일밴드 꽉 붙이시고 조심하세요!!! ^^

가시장미 2005-11-17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많이 다치신건 아니세요? 지혈은 잘 하셨어요? 예전에 지혈이 안되서 병원가서 꼬맨적이 있거든요. ㅠ_ㅠ 그나저나. 일도 하시는데 집안일도 그렇게 신경을 쓰셔야 하니 슈퍼우먼이 되셔야 할 것 같아요. 흑!

국경을넘어 2005-11-1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손가락이 다쳤음에도 자판을 지키는 알라딘 정신... 제사는 꼭 자정에 지내야 되나요? 제사 지내면서 가신 님 한번더 생각하고 제사를 계기로 흩어진 가족들 얼굴 한번 더 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일찍 지내도 좋으련만... 저희 집은 그냥 저녁 9시 정도에 지냅니다.

chika 2005-11-1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손가락 아프진 않으세요? 저도 칼에 좀 심하게 베었을때 마구 앓려서..ㅠ.ㅠ

글고 그쪽이 좀 가부장적이긴 한가봐요. 그쪽지역 사람과 결혼한 친구들보면 대부분... (우리동네는 좀 많이 자유롭거든요). 그래도 요즘은 당일제사로 8시나 9시쯤 하는데도 많긴 하던데요. 죽은자들의 바램은 산 자들의 행복이라 믿는데...;;;;;

야클 2005-11-1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종이에 베인 손가락도 아픈데.... 어휴 칼이라니... 소독 잘하세요.

진주 2005-11-1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이제 손가락은 좀 괜찮으세요?

바람돌이 2005-11-17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투덜거리면 엄살도 같이 걱정해주시고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같이 떨어주시는 여러분들덕분에 알라딘이 즐겁습니다. 헤헤~~~ ^^
좀 많이 베여서인지 오늘아침 대일밴드 푸니 다시 피가 콸콸.... 연고바르고 다시 동여맸는데 불편해 죽겠네요. ^^

조선인 2005-11-1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시 콸콸. ㅠ.ㅠ 이를 어째요.

바람돌이 2005-11-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긴요 조선인님! 싸매야죠... 꽁꽁.... ^^

2005-11-17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11-17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그게 저도 직장핑계 대고 늘 직장 마치고 늦게 간답니다. 가면 보통 시어머니가 다해놓으셨는데 뭘요. 가서 폼만 잡는거지요 뭐... ^^

아영엄마 2005-11-1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손가락 다친 곳 덧나지 않도록 치료 잘하셔요!(저는 물을 자주 묻혀서 맨날 덧나요..ㅠㅠ)

바람돌이 2005-11-18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저도 맨날 덧나는데... 주부의 비애죠뭐...
근데 이번에는 좀 심하게 비었다 싶어서 머리감을 때 외에는 물도 안묻혔는데 아직도 많이 아프네요. 붓는것 같지는 않은데...하여튼 불편해요. ^^
 
 전출처 : 가시장미 >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국립박물관(2)

* 삼국시대: 고구려 편

 

국립 중앙 박물관의 벽면에 있는 고구려 무덤벽화에 대한 안내 글 입니다.


고구려 무덤벽화에 대한 설명에서 조금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였습니다. 수도였던 지안과 평양일대에 벽화가 집중되어 있다고 써져있는데 저는 그 지안이라는 지역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친절한 네이버에서 검색을 통해 여러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고구려의 2번째 수도였던 국내성과 비슷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기에 먼저 국내성을 검색해보았습니다.

-국내성: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 지금의 만주 지안[輯安(집안)]과 그 배후의 산성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AD 3년(유리왕 22)에 국내성으로 천도하고 위나암성(尉那巖城)을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발굴 조사한 결과 둘레는 2686m이며 성벽은 잘 다듬어진 네모뿔형의 돌로 쌓았고 성벽의 높이는 5∼6m 정도라고 밝혀졌다. 성문은 모두 6개였고 성의 네 모서리에서 각루(角樓)터가 발견되었으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치(雉)를 설치하였다. 최근의 시굴(試掘) 결과 이 석축성(石築城)이 축조되기 이전에 토성이 존재했음이 확인되었다.

-지안:  동서 길이 80㎞, 남북 너비 75㎞로 총면적 3,217㎢이며 인구는 23만 명(1998)이다. 다민족 거거지로서 한족[漢族]이 86.4%를 차지하며 조선족(朝鮮族)·만족(滿族)·후이족[回族]·멍구족[蒙古族]·시버족[錫伯族] 등의 소수민족이 13.6%를 차지한다. 소수민족 중에서는 조선족이 가장 많다. 동남쪽으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북쪽으로는 바이산시[白山市]·퉁화시[通化市]·퉁화현[通化縣]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본래 명칭은 지안[輯安]이며 퉁거우[通溝]라고도 불린다. 신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살기 시작했으며 고구려문화의 발상지이자 고구려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1965년부터 지안현이라 불렸으며 1988년 5월에 시로 승격되었다. 고구려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 광개토대왕비가 유명하다.

 

그러므로, 지안은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인 국내성지역에 속하며, 지금은 퉁거우라고 불리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곳에 고구려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고, 광개토대왕비가 유명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 부분을 고려해 본다면 중국인들이 고구려를 자신의 역사라고 우기고 있는 역사왜곡 프로젝트와 지안지역이 깊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고구려 벽화 도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 중국인들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따라 고구려 역사를 왜곡시키기 위하여, 3년동안 군인들의 강력한 통제속에 자신들에게 불리한 고구려 유물들을 모두 빼돌렸다. 동북공정 프로젝트 이전에는 고구려 유물이 훼손되길 바라면서 일부러 방치했던 고구려 유물이, 왜 갑자기 군인의 철저한 통제하에 놓인 이 시기에 왜 하필 도굴되었는가 우리는 의심에 봐야 한다. 거기에는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여 만주를 합법적으로 빼앗고자 하는 중국인의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 벽화 도굴은 가식이고, 보다 그 근원적인 내막이 고구려 벽화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바로 고구려가 중국을 지배했다는 명백한 물증이 그 고구려 벽화 너머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중국의 만주 지배에 절대 불리한 물증을 인멸하기 위해 벽화는 중국 당국에 의하여 뜯겨졌던 것이라고 우리는 단언할 수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가 내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던 고구려 고분 벽화 가운데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삼실총(三室塚)과 장천1호분벽화가 지난해 도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4일자에서 중국 지안시 공안국 문물보호파출소 경찰관의 말을 인용,"이들 고분 벽화가 심한 것은 벽면이 완전히 없어졌을 정도로 도굴당했다"며 "범인들은 조선족이 포함된 중국인들로 모두 잡혔으나 벽화는 행방불명"이라고 보도했다. 장천 1호분은 시신을 안치한 현실(玄室) 앞의 전실(前室) 동서쪽 벽면 전체를차지했던 무덤 주인공 부부의 가무 관람도(동쪽)와 악기연주, 씨름, 소풍, 사냥 등의 장면을 담은 생활풍속도(서쪽), 전실 천장 고임에 있던 예불도(禮佛圖), 비천상(飛天像) 등이 도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니, 중국인들은 고구려의 벽화를 도굴하면서까지 역사왜곡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어떤 대응도 하고 있지 않는 것 입니까? =_= 알고 계신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제가 알기로는 아직 어떤 정당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고, 중국은 암암리에 계속 프르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 고구려의 사신도

.

사신도는 사방 벽에 사신도를 그린 것인데, 동쪽에는 청룡(靑龍), 서쪽에는 백호(白虎), 남쪽에는 주작(朱雀), 북쪽에는 현무(玄武)를 표현한 것이다. 사신도에서는 역동감이 있고 박진감이 넘치는 필치를 느낄 수 있으며,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 청룡



소리치는 큰 입에서 타는 듯한 혀를 내밀고 눈알은 튀어나갈 듯한 쌍뿔 청룡이다. 흘러내리는 S자 형의 목의 곡선은 가슴에 이르러 굵게 확장되고 몸통으로부터 꼬리로 감에 따라 차차로 가늘게 길어져서 탄력성 있게 움직인다. 중심이 앞부분에 옮겨져서 앞발을 내밀고 사납게 전진하는 모습은 속도감이 넘치고 웅혼하다. 새빨갛게 테두리를 칠한 가슴날개도 날카롭게 하늘을 날고 도약을 강조한다. 세련된 구도이며 채색도 화려하다. 장식적 요소가 농후한 비늘이지만 푸른색, 녹색, 주색 등의 배색도 적절하여 섬세하고 호탕한 채색으로 입체감과 생동감을 표현하였다.

 

- 현무



강서대묘의 현무도는 고구려 회화의 조형미가 가장 원숙하다.  북방위신인 거북이를 휘감은 뱀의 긴 타원형의 곡선이 자아내는 훌륭한 공간 분할과 서로 맞댄 두 개의 대가리의 사이에 생기는 긴장감, 그리고 격동하는 몸체는 힘에 넘쳐난 멋진 구성이다. 뱀의 비늘이나 귀갑 무늬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고 힘찬 철선 묘사와 그륵 채색에도 명확히 입체가 표현되어 신비적 짐승이기는 하나 생명을 가진 현세의 동물과 같이 생생하다. (뱀과 거북이를 섞어 만든 상상속의 동물의 모습)
 
 
 
- 백호
 
 


( 백호벽화의 사진은 너무 흐려서 색감을 포샵으로 조정했더니. 좀 이상하네요. =_= )
 
대묘의 백호는 선명치 못한 데가 많아 섬세한 부분은 알아볼 수 없으나 길게 뻗어나간 목과 벌린 아가리는 백호의 용맹을 잘 나타내었고 형식이 중묘와 공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가슴날개의 색채와 아가리 주변과 몸체 전반의 운동감, 곡선의 흐름이 자아내는 인상이 다르다. 이 백호는 장중한 감이 난다. 이 벽화는 수분이 많은 점도 있어 주홍색의 날개가 아주 선명하다
 
 
 
- 주작
 
 


억세게 퍼덕이는 날개와 회오리쳐서 솟을 듯한 꼬리 등 큰 무덤의 주작은 곡선의 움직임이 강조되어서 화려하다. 깃털도 타오르는 불길같이 설레이고 있다. 아래 부분에는 갈색, 불그스름한 갈색의 산맥이 그려져 그윽한 분위기가 흐른다. 새는 물에 의해 퇴색이 눈에 띄지만 용약한 주작의 운동감과 색채의 화려함이 인상적이다. ( 새의 모습을 최대한 많이 담기 위해 세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
 
 
 
-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고구려의 유물 중에서 사신도가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탓도 있지만, 벽화를 전시할 때 사신도를 방향에 맞추어 사방에 전시해두었기 때문에 생동감 넘치는 벽화를 공간 속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역사공부할 때 단어로만 암기 했던 사신도를 눈 앞에서 살펴보니 고구려 역사에서 '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으로 확인 할 수 있었고, 이 벽화와 관련된 역사가 고구려의 역사이고ㅡ 우리 민족의 역사라는 사실을 중국에서 왜곡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예전보다 많은 유감을 표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어떤 정당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도 계속 알아보고,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혹,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많이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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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1-1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돌이언니! 고구려 역사를 공부하다가 마음이 아파서 혼났습니다.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ㅠ_ㅠ 우리의 역사였던 대륙을 빼앗긴것도 억울한데 그 지역의 뿌리를 왜곡하려 들다니.. 나빠요! 엉엉~

야클 2005-11-1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보내주신 책이 왔어요.

정성스레 써주신 엽서도요. ^^

한 호흡에 쭉~~ 읽기보다는 책상에 놔 두고 가끔식 펼쳐볼게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조만간 이 원수는... ㅋㅋㅋ

 


바람돌이 2005-11-1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재미나게 읽으세요. ^^
 
 전출처 : 딸기 > 호수가 사라진다

지구온난화와 용수 남용으로 호수들이 말라간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차드호(湖)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호수들이 사막화와 무리한 물 빼내기 때문에 급격히 말라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10년 간격으로 촬영된 위성사진들은 바닥이 드러난 차드호와 케냐의 나쿠루호, 빅토리아호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줬다.

사실 거대 호수들의 고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중부 차드호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중동의 사해는 한때 세계적으로 이름 높았던 특색 있는 호수들이었지만 무분별한 물 끌어쓰기와 기후변화 때문에 오히려 `환경 재앙'으로 변질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호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과 전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지만 국경과 국익에 막혀, 개발과 이기주의에 막히기 일쑤다.


# 1. 사하라에 합병돼가는 차드호


차드호는 한때 차드,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카메룬, 수단, 알제리, 리비아 등 8개국에 걸쳐 막대한 수역(水域)을 자랑하던 호수였다. 그러나 태고 이래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돼왔던 차드호는 불과 40년만에 20분의1로 줄어들면서 대부분 지역이 말라붙은 땅으로 변하고 말았다.




왼쪽은 1968년 미국 아폴로7호 우주선 비행사가 촬영한 차드호의 모습

오른쪽은 2002년 항공촬영한 차드호. 사막화로 인해 먼지바람에 덮여가고 있다.


차드호의 위기가 시작된 것은 1960년 나이지리아, 차드, 니제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등이 일제히 독립하면서부터. 신생공화국 정부들은 개발을 위해 대대적으로 물길을 만들고 호수 물을 농업용수로 뽑아 쓰기 시작했다. 결과는 무서웠다. 1963년 차드호 면적은 2만5000㎢였으나 10년 뒤인 1973년 1만5400㎢로 줄더니, 1982년에는 2276㎢로 급감했다. 1994년에는 1756㎢, 2003년에는 1350㎢로 줄었다. 지구온난화로 북쪽의 사하라사막이 남쪽으로 급속히 확장된 것도 차드호 고갈을 가속화시켰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차드호는 남진(南進)해오는 사하라 사막에 잡아먹힐 것으로 보인다.

호수 고갈에 따른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한 결과였다. 호수 생물종들 대부분이 사라졌고, 마른 땅이 된 호수 바닥엔 외래동식물이 자리를 잡았다. 차드호의 물로 살아가던 숲들도 사라졌다. 주변국들은 차드호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2000년대 들어와 공동 작업에 들어갔지만 역부족이다. 과거 차드호가 있던 지역 주민들은 물을 마구 쓴 죄로 농업 용수 부족과 식수 오염 등 부메랑을 맞아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2. 세 조각으로 나뉘어가는 아랄해


아랄해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위치해있다. 한때 세계에서 4번째로 넓은 호수로서 `바다'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컸지만 이제는 이름을 버려야 할 판이 됐다. 1960년대 말부터 30년간 총면적의 60%가 사라지면서 거대한 호수는 대(大)아랄해와 소(小)아랄해로 나뉘었다가 이제는 세 갈래로 나뉠 지경이 됐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아랄해의 변화. 왼쪽부터 1973년, 1987년, 2000년의 모습이다.


1963년 아랄해의 면적은 6만6100㎢였고 평균 수심 16m, 최대 수심 68m에 염분 농도는 1%였다. 그러나 인접국들이 경쟁적으로 아랄해 물을 뽑아 공업용, 농업용으로 끌어쓴데다 아랄해로 유입되는 강물까지 개발 지역으로 돌리는 바람에 호수가 말라가기 시작했다. 1965년 아랄해에 연간 유입되는 물의 양은 50㎦였으나 80년대에 이르자 아무다리야 강과 시르다리야 강의 물길이 모두 끊겨 아예 한 방울도 유입되지 않는 지경이 됐다. 1987년에 아랄해 넓이는 2만7000㎢로 줄었고, 수량은 60%가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아랄해 완전히 막힐 것으로 UNEP는 보고 있다.

아랄해 주변의 어민들은 살길이 막혔다. 60년대 아랄해 어민은 6만명에 이르렀지만 1980년대에는 상업 어로가 완전히 사라졌다. 농업용수가 모자라고 가뭄이 늘면서 농작물 생장기간이 짧아지고 벼 수확량도 줄었다. 재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호수 물이 마르면서 염분, 미네랄 농도가 높아져 아랄해는 주변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환경 괴물'이 되고 말았다. 호수 바닥이 드러나면서 거센 바람이 흙먼지를 불러일으킨 것. 아랄해가 있는 아랄스크 지역에는 반경 300㎞에 걸쳐 매일 20만톤의 소금과 모래가 공기를 타고 날아다닌다. 게다가 마실물이 오염돼 박테리아가 넘치고 잔류농약과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서 질병이 넘쳐나고 있다. 주민들은 제초제 중독과 중금속 오염에 시달린다. 결핵, 간염, 후두암, 장티푸스 발병률이 인근 지역들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떠날 곳 없는 빈민들만 남아 이런 환경 재앙을 몸으로 견뎌내고 있다.

UNEP를 비롯한 환경 기구들이 1997년 `아랄해 살리기 국제기금(IFSAS)'을 만들고 보전작업에 착수, 강물이 유입되게 만들었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자국내에 있는 소아랄해 보전계획을 발표했지만, 우즈베키스탄 쪽 대아랄해로 들어가는 지류들은 오히려 막겠다는 것이어서 `제로 섬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3. 포화상태에 이른 사해


요르단과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짠물호수 사해는 요르단강에서 물이 유입되지만 건조기후 때문에 들어오는 만큼 수분이 증발, 일정한 수량을 유지해왔다. 유출구가 없는 독특한 호수인데다 염분 농도가 높아 사람이 들어가면 둥둥 뜨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고기는 살지 않지만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천연 병원'으로 이름 높고, 주변에 유대교-기독교-이슬람 성지가 몰려 있어 천혜의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아왔다. 해발 고도 돥400m에 위치한 세계 최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해는 요즘 말 그대로 `죽은 바다'가 되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사막지대 관개용수로 요르단강 물을 뽑아 쓰면서 수량이 줄고 염분 농도가 30%를 웃돌면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 반세기 동안 수량은 3분의1로 줄었다. UNEP에 따르면 사해의 수면은 연평균 80㎝씩 낮아지고 있다. 사해 호숫가에는 소금덩이들이 말라붙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2050년쯤에는 모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왼쪽)과 2001년(오른쪽)의 사해.


사해를 공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은 홍해의 물을 끌어들여 사해로 흘려보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요르단 남부 홍해에 면한 아카바 항구에서 사해에 이르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자금을 다 마련하지 못해 쉽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홍해 물 끌어오기는 미봉책일 뿐이며, 사해의 생명을 20~30년 정도 늦추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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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1-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늪도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걸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전에 사람들이 먼저 메워 버린다죠...
호수나 늪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점점 사라진다니 걱정입니다요.

바람돌이 2005-11-1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말예요.진주님!!! ㅠㅡㅠ

하늘바람 2005-11-1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좋은 자료네요. 가져가서 널리 알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