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매지 > 아트북 만들때 도움 될만한 고마운 싸이트들


민지수의 북아트
http://www.bookatelier.com/
노출 바인딩이나 페이퍼 커팅, 판화 작품 등이 있어요.

장진경
http://www.canvaspage.com/
특이하고 컬러풀한 책들이 많군요.

유림의 북아트
http://www.bookart.net/
멋진 작품들이 많은 곳.

책만드는 사람 박소
http://baksohada.com/
녹차와 홍차잎을 이용한 수제종이와 목재 커버 책들이 있는 곳.

스튜디오 바프
http://baf.co.kr/
여러가지 컨셉이나 책에 대한 정보.

북아트북
http://www.bookartbook.com/
여러가지 정보과 독특한 책들.

책만드는데 도움이 될만한 곳들.

책만들며 크는 학교
http://www.makingbook.net/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책만들기.

책공방
http://www.bookworks.co.kr/
책만들기와 종이만들기 정보와 여러 강좌 신청가능.

아트북 프로젝트
http://artbookproject.com/
여러가지 정보랑 강의, 워크샵 등이 있는 곳.

 

 






http://celltong.com/

다들 알고 계시는 사이트일 것 같은데요;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서 올립니다 ㅅㅅ

만드는 방법도 설명도 되게 잘 되어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료들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한권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묶어서
파는 DIY KIT이 초보라면 괜찮은 듯...




http://www.iolive.co.kr/

여긴 수제 압화나 노트를 사는 곳 ㅅㅅ
아트숍에 가면 있어요
아트우산이나 이런 것들이 되게 예뻐요
역시 요즘은 수제품이 훨씬 더 멋지다니까요
물론 가격이 좀 비싸더군요;
내책팔기에는 반제품이나 자신이 만든 책을
파는 등의 시스템이 되어 있구요 ㅅㅅ
좀 신기한 형식으로 되있더라구요 저한테는;;




http://www.ncherry.com/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죠 ㅅㅅ
체리북, 이라는 곳인데 100일 연속으로 쓰면 책을 공짜로
만들어 드립니다 50일 연속으로 쓰면 가격을 좀 깎아 주고요 ㅅㅅ
솔직히 이쁜 걸 기대하시면 안될 듯;;
일괄적으로 만들어 주더라구요 ㅅㅅ;
그래도 일단 제본이 잘 되어서 나오니까 커버만
DIY 해서 바꿔 씌워도 되고 이용할 점은 많아요 ㅅㅅ





http://www.ilginara.com/

이곳도 물론 유명하죠!
저도 한 때 열광했다가 어떤 이유로 지금은 뜸합니다만;;
일년 개근해서 일기를 쓰면 일기를 책으로 엮어 줍니다 ㅅㅅ
솔직히 일년 개근하는 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이런 저런 커뮤니티 사이트로 이용할 만 합니다
그리고 책으로 엮어 줄 때 250페이지 정도로
다른 사이트들보다 꽤 두껍죠
100일 개근 180일 개근 등을 하면 선물도 줍니다 ㅅㅅ







http://www.bookarts.pe.kr/

북 프레스(Book press) 스튜디오 운영하시는
김나래님의 북아트입니다
수제종이 만드는 방법이 있고 책을 주문 제작해주십니다
또 갤러리에 볼 작품이 정말 많아요ㅅㅅ
강좌도 열고 계시고 여러가지로 활동이 많으신 분입니다










http://sarangtown.com/

100% 핸드메이드 제품만 파는 매장입니다 ㅅㅅ
노트나 다이어리는 개인적으로 파시는 분과 가격은
대략 비슷한 것 같더군요 ㅅㅅ
평균적으로 만삼천원 선입니다
별로 상관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악세서리도
이쁘긴 한데 참 비싸더나이다;
그리고 다른 건 별로 이쁘지 않... ( 퍽
아하하;





http://cafe.daum.net/blocnote

노트 만들기 카페인데 꽤 활발한 사이트 입니다
자료들도 많고 작품사진들도 많고 꽤 괜찮은 카페에요ㅅㅅ
회원들도 많고 작가전이나 축제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아 보이네요 ㅅㅅ
이래저래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http://www.cahier.co.kr/package.htm

프랑스 Relma의 제본용품들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곳이에요
현재 취급품목은 상아로 만든 본폴더, 호별 제본용 바늘,
그리고 실크헤드밴드랍니다
왠지 고가의 분위기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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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박3일정도의 등산이라도 챙겨야 할 건 많다. 먹을 것도 챙겨야 하고 여분의 옷 하나정도, 취사도구, 침구 등등... 남자들에게 텐트를 맡긴다 하더라도 짐의 무게는 장난아니다. 그래도 배낭을 꾸리고 등산로를 확인하고 갈곳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는 시간들은 즐겁다. 등산 초입-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기 전은 항상 왁자지껄하고 들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한 발 한발이 천근만근이고 심장은 쉴 새없이 뛰면서 얼굴이 새빨개 질 즈음 등에 맨 배낭은 천근만근으로 어깨를 짓누른다. 등산은 몇명이서 가든 결국은 혼자가는거다. 아무도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땅만 보고 기계적으로 발걸음을 옮길뿐..... 같이 가던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속으로 끊임없이 생각한다.

 "제기랄!!! 제기랄!!! 내가 미쳤다고 산에를 왔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 힘든 산을 또 오자고 한거야? 아!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이 배낭만 버리면 정말 가뿐하겠다. 앞에 가는 저 놈은 무슨 기운이 남아돈다고 저렇게 빨리 가는거냐? 등등등...."

그리고 나중에는 정말로 머리속이 하얘진다. 얼굴도 빨갛다 못해 하얘지고....

그러다 전망 좋은 곳이 나오면 모두들 한 자리에 누워서 그냥 가만히 있는다. 그래도 기운 남아도는 놈이 농담한마디 던져주면 잠시 웃고.... 길은 아득하다.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꿀떡같으나 누구도 선듯 말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혼자 내려가기는 정말 겁나고 쪽팔리고.... 야영할 곳을 찾기도 전에 해가 지면 안되니까 무조건 걸어야 한다. 머릿속을 하얗게 비운채로...

그래도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란걸 산행에서만큼 절실히 느낄 수 있을까? 텐트 치고 불편하게 밥해서 맛없는 반찬도 꿀맛으로 먹으면 하룻동안의 고생이 모두 잊혀진다. 산위의 오싹한 추위도 피곤에 쩔어 잠이 들면 잊혀지고.... 다음날의 산행도 오늘도 해냈는데 뭐....

드디어 정상. 누가 정상을 정복하는거라 할까? 그냥 산은 거기 있고 사람들이 잠시 다른 길을 스쳐 지나왔던 것처럼 정상도 그냥 잠시 지나가는 길일 뿐이다. 그래도 산 정상에서 딱 1병 들고온 소주병을 꺼내 딱 한잔씩 나눠먹는 소주맛은 꿀맛이다. 남은 물에 커피믹스를 풀어 흔들어서 먹는 미지근한 냉커피도 꿀맛이고... 이 맛 한 번 보자고 산에 온것같다. 그리고 나도 참 아무것도 못하는 인간은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내려오는 길은 여유롭다. 다리는 휘청거리지만 재잘대기도 하고, 주변에도 눈을 돌리고...

산행이란 결국 인간이 날것으로의 자신을 그대로 대면하는 시간이 아닐까? 지리하고 힘든 오르막의 시간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것이다.  대화도 힘들고 오로지 날것으로서의 내 자신과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그래서 정상에 잠시 있는 시간도 누구도 말은 안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시간이리라... 조금은 대견해 보이는.... 그렇다고 그걸 내놓고 말하기는 사실 쪽팔리니까 그냥 하늘을 보며 누워 말없이 그렇게 소주 한잔씩을 돌리는걸게다.

이 책의 저자가 숲에서 만나는 것도 그런 자신일게다. 거기가 거기같은 끊임없는 숲을 지나고 가끔은 위험에도 처하고 잠시 길을 잃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류의 책에서 기대하는 뭐 그렇게 드라마틱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나는 전문 등산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산에서 만나게 되는 자기 내면의 온갖 감정들이 그대로 다가왔다. 이 책에 쓰여진 숲의 환경정책이나 미국의 역사적 장면들은 모두 들러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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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9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제 자신의 목소리에 질문하고 대답하고. 누군가가 말 시키면 그것도 힘들어요.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묵묵히 산을 오르나봐요.

바람돌이 2005-10-1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묵히 안 오르면 낙오해요. 어야둥둥 힘을 아껴야지.... 근데 이렇게 산에 가본지도 언젠지,,,, 뒷산 말고 배낭매고 진짜 등산을 하고 싶은데....

국경을넘어 2005-10-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다. 등산 간 지 참 오래되었네요. 등산복하고 등산화가 썩어버리겠습니다. 이번엔
꼭 단풍보러 갈 겁니다. ^^

바람돌이 2005-10-19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근데 폐인촌님 계신데는 지금쯤 단풍이 들기 시작할 거 같은데.... 여기는 아직 감감합니다. ^^ 애들 데리고 한 번 가까운데 단풍놀이 가고, 애들 떼고 좀 먼곳으로 단풍놀이 한 번 가고 그랬음 딱 좋겠지만 아마 후자는 힘들겠지요. ^^

야클 2005-10-1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만에 다 본 책. 이번주 일욜쯤 저도 산에 가요 ^^

바람돌이 2005-10-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야클님 좋으시겠어요. 저도 갈까 싶은데 어디로 갈지....^^ 이놈의 아그들을 데려가야 하니 갈수있느데가 항상 정해져 있네요.

클리오 2005-10-1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책을 제외한다면, 늘 제가 보고싶어 찍어놓는 책을 보시는군요.. 역시나 취향도 비슷.. ^^ 그나저나 바람돌이 님의 다독도 직장인으로서 아무나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실 거여요...

바람돌이 2005-10-19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우리반 봉숭아 학당 녀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요. ^^ 요즘 봉숭아 학당 심란스러워서 그 녀석들 얘기도 안써지네요. ^^ 글구 제 약간의 다독은 다 책장 잘넘어가는 책만 골라읽어 그런거지요. 이제 전공 밑천도 딸려가는데 공부는 안되고 심란스럽습니다. ^^
 
 전출처 : mannerist > "고래동무"가 되어주세요.

 "씨바, 이거 딱 나보고 하는 소리야. 씨바... 뒈져야 되 그냥..." 

 자조적이나마 웃음을 띄고 있었지만 그녀석은 얼굴을 모닥불에 묻은 듯 붉게 상기되어있었습니다. 지난달 술잔을 기울이던 중 김규항의 새 책 이야기가 나오고, '딱 상상할 수 있을 만큼'의 이야기가 뜨기 직전이었을겁니다. 저 말 한마디에 맥주잔 앞에 둘러앉은 우리는, 한 마디도 더하지도, 빼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색한 침묵과 웃음이, 붕 뜬 이야기가 잠시 오고간 후, 다른 이야기로 애둘러 화제를 돌렸습니다. 저 책 첫머리의 이 말 때문이었습니다.

내 글을 얼마간의 사회의식을 배설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슬렸고...(책 머리말 중에서)

김규항씨의 두번째 책을 '사서'읽으신 분들 중, 제 친구녀석의 씁쓸한 웃음을 지으신 분도, 저와 나머지 친구들의 어색한 침묵을 겪으신 분도 있으실 겁니다. 먹먹함과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지 싶구요. 오늘 아침인가, 바람구두님이 올려놓으신 페이퍼에 대한 댓글과 추천수는 그런 반응들이 조금씩 움튼 거라고 보아도 되겠지요.

그 먹먹함을 조금이나마 풀기 위해서, 고래 동무가 되어주십시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이 잡지는 김규항씨의 주도로 근 2년째 출판되고 있습니다. 상업성 없을 뿐더러, 재미있고 유익하다는 말로 모자랄 만큼 훌륭한 잡지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 잡지도 '서점에서 돈을 주고 사서'읽거나 '도서관 같은 곳을 통해 돌려'보아야 합니다. 이제껏 '고래가 그랬어' 가능한 한 이런저런 공부방이나 농어촌 지역의 도서관에 무료로 잡지를 발송하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래동무'를 모으는 겁니다.  한달에 한 계좌 7500원이면 고래가 그랬어를 공부방 한 곳에 보내고 20-30명의 아이들이 즐겁게 읽으며 생각과 마음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고작 잡지 하나 보는 데 너무 과도한 수식 아니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들께, 저는 이 일화를 들려줍니다.

 

“씨바, 기분 좋네요. 정말.” “넌 술 먹으면 기분 좋잖아.” “씨바, 그게 아니라니까요.” “아니긴 뭐가 아닌데.” “지난번에 설문조사 한다고 ㅎ초등학교에 창간호 보냈잖아요.” “그랬지.” “6학년 한 반 아이들 전부가 책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한 아이 엄마가 그 반 행사 때 아이들 먹으라고 빅맥 세트를 숫자대로 가져왔나 봐요.” “그런데.” “한명도 안 먹어버렸대요.” “정말이야.” “정말이니까 이 시간에 전화한 거 아닙니까. 한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맥도날드 먹으면 안돼’라고 외치니까 모든 아이들이 ‘뚱보 된다’, ‘맥도날드는 나쁘다’ 등등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동조했답니다.” “저런.” “교사가 햄버거 사온 아이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니까 민망해하면서 몽땅 싸들고 돌아갔대요.” “그것 봐라, 애들은 된다니까.” “그러게 말에요. 기분 좋네요. 정말.”

출처: 김규항 블로그(http://gyuhang.net/archives/2003/11/06@12:18AM.html)



김규항씨의 책이 많이 팔리고, 그의 불온한 '건달'정신이 더 퍼지는 것도, 그로 인해 바람구두님이 느끼셨을 감정이 더 퍼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더 의미있는 일은 '고래 동무'가 더 늘어나 '고래가 그랬어'를 더 많은 어린이들이 읽게 되는 일이 아닐까요?

그나마 가까운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사주는 데 그쳤던 저도 오늘 한 계좌 가입했습니다. 엄니 빚 갚고 혼자 만땅재 살림 꾸려나가는 와중에도 먹고 살겠다고 하루 세끼 꼬박꼬박 아구리에 쳐넣는 게 그리 널널한 편은 아니지만 뭐. 한 이삼 일 식비 아껴서 고래 동무 하나 더 늘어나는게 목구녕에 밥 한술 더 밀어넣는  일보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마음만은 한결 가볍습니다.

오늘 제가 누이라 부르는 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좀 늦게 이 잡지를 접한 누이는 발벗고 나서서 고래동무 늘리기 운동을 전방위로 펴나가고 있더군요. 조금 부끄러워지덥디다. "이 좋은 잡지를 이제 알았냐."고 타박했던 걸 후회할 정도로 말이죠.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고래 동무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이 소식을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래동무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래동무 홈페이지: http://www.dongmoo.or.kr/friend/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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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무지하게 재밌다. 읽는 내내 다음 사람에 대한 평가가 궁금해서 견딜수 없을 정도여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왜 이렇게 재밌었을까? '훔쳐보기의 즐거움'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나는 참 자주 저 사람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게 긍정적인 의미일 때도 있지만 당연히 부정적인 의미일 때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대의 유명인들을 셋트로 묶어서 당당하게 훔쳐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정신과 의사가 본래 직업이라는 저자의 약력만큼 마치 의사가 수술대위의 환자에게 메스를 대듯 조심스럽게 그러나 가차없이 그들의 내면을 해부한다. 단순히 그들의 내면을 해부하는데 그치기만 했다면 이 책은 상당히 심심한 책이 되었겠으나, 다행히도 저자는 그런 그들의 내면이 사회에 끼친 파장이나 영향을 같이 다룬다.

그런데 훔쳐보기의 즐거움에서 간과할 수 없는건 그 결과가 나의 예상 또는 기대와 어느정도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거다. 포르노를 보고싶어서 몰래 야한 비디오를 빌려 보는데 맹숭맹숭하게 밥만 먹고 있다면 누가 훔쳐보면서 즐겁겠는가?

내가 이 책에 나온 사람들에 대해서 막연하나마 가지고 있던 느낌 감정들을 체계화시켜 이렇다고 내밀어주는 느낌. 나의 생각과 저자의 인물에 대한 평가가 비슷하게 맞아떨어질 때 느끼는 쾌감. 이런것들이 이 책을 읽는 재미의 가장 큰 부분일것이다.

정몽준, 이명박, 박근혜, 김대중(조선일보 주필), 이인화  이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이 글을 좀 읽어봐줬으면 좋겠지만, 별로 읽을 것 같지도 않고 읽어봤자 별로 인정할 것 같지도 않고.... 그저 아무 힘없는 나같은 사람이 읽으면서 통쾌한 배설의 느낌을 만끽하는 것. 이게 이 책의 즐거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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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넘어 2005-10-16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한겨레에서 이분 글 재밌게 읽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오마이뉴스에서 유시민과 관련하여 이분 글이 많은 화제가 된 적 있이더군요. 전 박근혜와, 김대중, 이인화를 어떻게 평했는지 궁금합니다. ^^

마냐 2005-10-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점점 더 보고싶군여.
보구싶어서, 얼마전 고마운 어떤분께 선물했어요. 제가 못 보구 보구파만 하는 책도 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하죠..ㅋㅋ

진주 2005-10-1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정치인물들을 주로 해부했나보네요.(해부..뜨악...)
저도 도서관에 가면 빌려 볼게요.일단은 추천만 꽝!
도서관..반납 연체시킨 벌 받고 있는 중이라오. 24일까지 ㅡ.ㅜ

바람돌이 2005-10-1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님/박근혜와 이인화, 그리고 이명박에 관한 분석 부분이 제일 재밌더라구요. 저는 이 분이 살아있는 이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가 너무 궁금해요.
마냐님/어떡해요. 멀리 있으니 보고픈 책만 많아지고요. 그래도 1년이죠. 잔뜩 모아놓았다가 여기 돌아오면 알라딘 서재인들에게 귀국기념으로 사내라고 하세요. 저도 그 때 가면 이 책은 제가 선물할게요. ^^
진주님/도서관 연체자 싫어요. ^^ 제가 보고픈 책을 한달이 넘도록 반납안하는 사람 미워요....24일까지라면 진주님도 무지 긴 연체자.... ^^;;

히피드림~ 2005-10-17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정신과 의사들이나 심리치료사들은 사람을 직접 만나서 상담(대화)해 보지 않고 판단내리는 것을 제일 금기시한대요. 의대에서부터 그렇게 가르친다고 하더라구여. 직접 만나기전에 남의 말만 듣고 그 사람의 심리를 예측하지 말라고요. 저자가 대상이 되는 인물들을 직접 만나보거나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 책을 안읽어서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이 책 흥미로운 건 사실이예요.^^ 특히 박찬욱 부분이 궁금해요.

바람돌이 2005-10-1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앞 서문에 보면 대부분이 만나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근데 이 책은 분석을 통해 그들의 내면을 본격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들의 사회적 행동이 내용의 중점을 이루는 부분이라 오히려 만나지 않았던게 더 나았던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박찬욱은 저도 참 흥미로웠는데 상당히 의외의 인물이었다고나 할까요. 재밌어요. 펑크님!

파란여우 2005-10-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다 읽냐고 걱정하시더니 드뎌 읽으셨구랴...재밌죠 그쵸? 후후^^

바람돌이 2005-10-1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여우님, 다 읽고 이제 이번 주나 다음주에는 남자 vs 남자를 읽어보려구요. 근데 제 리뷰가 왜 저렇게 짧은지아세요? 여우님 뒤에 리뷰 쓰는 거 너무 싫어요. 리뷰 쓸 의욕이 안난다니까요. 이번에도 쓸까 말까 하다가 기냥 짧게 쓰자하고 저렇게 되었다는.....^^

진주 2005-10-19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도서관이 먼데..그때 어머님 입원하셨을 때요...ㅠㅠ
어쩌다보니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어요 으흑흑..

바람돌이 2005-10-1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진주님 또 마음을 쓰셨군요. 그냥 농담인데.... 죄송스러워라...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주기적으로 육아서적을 읽는다. 그 육아서적이라는 것도 학습법이니 이런건 관심없고 대부분 아이들과의 대화나 심리 이런 것들을 다룬 책들을 주로 읽는 편이다. 아직은 우리집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내용이래야 뻔히 아는 것들이다. 몇가지의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대응법들은 확실히 마음에 새겨두고 다음에 꼭 기억해야지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의 결론은 결국 어른과 아이와의 갈등에서 아이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낫살 더 먹은 어른이 변해야 한다. -참 말은 쉽지만 아이를 키워본 사람 누구나 다 실감할거다. 이게 쉬운가?

이런 저런 육아서들도 꽤 읽었고 또 상담강의나 부모교육 같은 것도 받은지라 책에서 나올 말이나 내용들 대부분 짐작하는 편이고, 그렇다면 굳이 안읽어도 될터인데 내가 계속 주기적으로 육아책을 읽는 이유는 뭘까?

답은 인내심을 기르고 착해지기 위해서다. 아이를 키우는데 또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하는데서 가장 중요한 건 부모의 인내심이라는 생각을 살아갈수록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나의 타고난 더러운 성질머리를 단번에 바꾸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닐만큼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고, 그저 잘하는 거라곤 앉아서 책 읽는 것 밖에 없으니 이런 육아서라도 열심히 읽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거다. 이런 책 읽고 나면 효과가 한두달쯤 간다. 두번 화낼때 한번만 화내거나 운좋으면 화 안내고 좋은 말로 넘어가게 되는거다.

비단 이런 육아서의 효과는 내 아이들에게만 발휘되는게 아니라 학교의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불러온다. 학교에서도 역시 두 번 화낼때 한 번만 화내고 늘 마음속으로 '맞아! 쟤는 덩치만 컸지, 마음은 어린애야... 어른인 내가 참아야지,"

나를 착하게 만들어주는 책 - 육아서 아마도 한 한달쯤 지나면 이 책의 효과도 잊혀질 듯... 그러면 또 이런류의 육아책을 뒤적이고 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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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림이 2005-11-20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 공감! 공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