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주경철의 <신화에서 역사로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세계 곳곳에 이렇게나 많은 신데렐라 이야기가....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어떻게 귀족이나 체제의 취향에 맞게 각색되어 가는지, 수많은 신데렐라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러한 상징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여행이 즐거웠다. 때대로 좀 과도하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75.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켈러의 아름다운 수필.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삶의 한 자락을 예감케 해주는 젊은 시절의 헬렌켈러. 그녀의 소망들이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얼마나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76. 이언 피어스의 <라파엘로의 유혹>

 

   실망스러운 이언 피어스의 소설. 아마도 초기작이 아닐까에 위안을 해본다. <핑거포스트>에 비하면 너무도 평범. 일반 추리소설로 봐도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

 

 


77. 콜린 덱스터의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모스경감 - 매력적이다. 다른 시리즈를 도서관에 신청해놨는데 도대체가 언제쯤이나 사줄지.... 병원에 입원한 모스경감이 옛 책 한권을 단서로 옛적의 살인사건을 다시금 파헤친다는 설정도 재밌었고 인간적인 매력을 풀풀 날리는 모스경감도 정겹다.

 


78. 히가시노 게이고의 <게임의 이름은 유괴>

 소설의 대부분 - 정말 재밌다.

 소설의 결말 - 깬다. 이건 소설의 마지막 반전이 놀랍지 않다거나 기발하지 않다는게 아니다. 순수히 소설적 재미로만 본다면 정말 재밌는 소설이자 재밌는 결론의 반전이라고 해야 할거다. 하지만 나는 결국 진정한 희생자 한명의 아픔에 대해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결말이 정말 맘에 안든다. 히가시노 게이고, 재능있는 소설가임에 분명하지만 나는 다시는 그의 글을 안 읽을거다. 이건 아마도 취향차겠지만.....


79.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아름다운 글들, 아름다운 작가의 마음

하지만 솔직히 이 책 역시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앞의 책처럼 다시는 안보겠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80. 마르쿠스 뷔름리. 우테 프리젠 <어린이 세계 풍물지리 백과>

  조카에게 선물하기 위해 산 책. 몇몇곳의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글들이 있었지만 초등 고학년 중학생정도가 보기에 좋은 지리책. 부모님이 함께 보면서 이야기할 거리들을 찾아내기에도 좋은 책. 이런 책이 우리 나라에서도 나왔으면...

 


81.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요즘 내게 동화를 읽고프다는 열망을 강렬히 심어준 책. 로알드 달으 상상력이 여지없이 발휘됐고 정말 이런 초콜릿 공장이 있다면이라는 공상속으로-마치 어린 시절처럼- 나를 빠져들게 한 책. 이정도의 상상력이라면 약간의 작위적인 결말이라든가, 뻔한 교훈이라든가 이런건 별 문제가 안된다는 생각이....

 


82. 장 크리스토프 뤼팽의 <붉은 브라질>

  진/우맘님께 선물받은 책

 작은 글자와 꽤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소설속으로 몰입하여 단시간내에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진보적이라 하더라도 결코 원주민 인디오 그 자체가 될수는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간직한 책.

요즘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가 부쩍 관심이 간다.

83. 우석균의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아직도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음반속의 음악들이 귓가에서 맴돈다. 올해 나의 오감을 모두 깨워놓은 책.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가 이곳 한국의 역사와 많은 점에서 닯았다는 점이 아마도 이 책에 이렇게 공감케 한게 아닐까?

 


84. 미하엘 엔데의 <모모>


 나는 어릴 적에 이 책을 못읽었다.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애들 책이라고 치워놨고... 근데 직장의 동료가 내가 요즘 동화를 보고싶다고 하니까 바로 빌려주면서 읽으란다. 재밌다. 이 책 보다가 미하엘 엔데 책을 두권 더 샀다. 지금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읽어줘야지....

근데 갑자기 동화들이 이렇게 땡기는 이유는 뭐지... 지금 다시 어려질려고 그러나? 회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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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10-03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천년의 여행, 만보면 속이 쓰려요.. 역사학 대회장에서 사자마자, 그 자리에서 펼쳐보며 읽다가 사라져버렸거든요. 읽지도 않았는데, 다시 사기도 속쓰려서리.. 흑...

바람돌이 2005-10-03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누가 그런 만행을.... 제 책이 있으면 보내드리겠건만,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본지라.... 님도 그냥 도서관에가서 빌려보세요. 도서관도 가깝잖아요. 헤헤~~

이매지 2005-10-03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파엘로의 유혹은 핑거포스트보단 실망을 좀 했었죠. ^-^;
붉은 브라질이 관심이 가던데 언제쯤 읽게 되려나. 끄응.

비로그인 2005-10-03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소, 부럽구랴!!

책읽는나무 2005-10-03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명절이 끼어있는 9월에 책 많이 읽으셨네요?
저도 대략 부럽소이다...^^;;

chika 2005-10-0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 엄청난 독서량의 비밀은...? ^^;;;

바람돌이 2005-10-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붉은 브라질 재밌어요. 빨리 읽으기게 되길....
복돌이님/저는 님의 하나를 써도 멋지구리한 리뷰 능력이 더 부러워요. ^^
책읽는 나무님/ 명절이래봐야 연휴 3일 뿐이잖아요. 저는 시댁 친정 모두 가까워서 뭐....
치카님/다른 알라디너님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뭐...
그래도 이정도라도 유지하는 비결은 첫째 제일 중요한건데 일단 권수를 채우기 위해 쪽 수 작고 페이지 잘 넘어가는 책을 고른다. 둘째 열심히 놀아주어서 피곤하게 만든 후 아이들을 일찍 재운다. 셋째, 집안이 더러워도 꾹 참는다. ^^

chika 2005-10-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세번째가 가장 와 닿는군요. 저는 날마다 그렇다는거 아니겠습니까! ^^
근데 다른 알라디너님들에 비해 새발의 피라면.. 저는 새발꼼에 낀 때만큼도 안되겠슴다. ㅠ.ㅠ
 

서버 이전을 한다더니, 도대체가 페이퍼 하나를 볼 수가없다.

기다리기 너무 어렵고 그나마 기다리면 페이퍼를 찾을 수 없습니다란 말이나 뜨고....

쳇!!! 내 컴퓨터가 문제인가?

아님 하룻동안 굶주린 알라디너들이 죄다 몰린 때문일까?

아님 혹시 알라딘이 좀 더 적은 서버로 이사를? ....

어쨌든 한 번만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나중에 새벽에 들어와 볼란다.

그러다 잠들면 할 수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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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사히 살아서 만나 반가워요^^

바람돌이 2005-10-0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살아계셨군요. 기뻐요. ^^
근데 제 컴에 악성코드를 제거하고 나니 좀 낫군요. 안 나가도 될 듯...

클리오 2005-10-0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메인페이지가 좀 달라졌는지, 저도 처음부터 설정을 다시 하고 들어왔어요... ^^

바람돌이 2005-10-0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지금은 잘돼요. ^^
글구 그동안 클리오님이 왜 안보이냐 했더니 만화때문이었군요.
저도 얼마전에 그분한테 비천무 애장판 받았는데.... 우리가 같은 그분을 말하는 것 맞죠?

클리오 2005-10-0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흐흐.. ^^
 
바람의 노래 혁명의 노래 - 라틴아메리카 문화기행
우석균 지음 / 해나무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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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의 젊은 시절 라틴 아메리카 여행기를 다룬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내 가슴을 사로잡은건 체게바라만은 아니었다.  그가 가는곳마다 다른 표정으로 다른 가슴으로 펼쳐지던 라틴아메리카의 풍경들... 그저 풍경이라기엔 너무나 아픈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있는 곳이건만 그래도 그 풍광은 아름답다는 말을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아름답웠다.

그 땅과 그 곳을 사는 사람들과 그 대지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는 설레임.... 아마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느끼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 라틴아메리카를 음악과 함께 여행한다. 그저 유명한 음악이나 음악가를 찾아가는 여행이라 하지 말자. 노래 하나마다 라틴아메리카의사람들- 그가 백인이든 메스티조든 인디오든 -의 땀내음과 눈물이 배어있는 것들이다.

아르헨티나에선 드넓은 평원 팜파를 만나고 아르헨티나 이민의 역사를 본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인간에 대한 휴머니티를 잃지 않았던 메르세데스 소사를 만난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상황때문에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던 메르세데스 소사는 신변의 안전이 보장되지도 못하던 시기에 귀국을 강행해 그녀를 기다리던 아르헨티나 민중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같이 온 음반에서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울 따름...

아르헨티나에스 메르세데스 소사, 유팡키, 탱고를 만난 저자의 발걸음은 페루로 향한다. 안데스 산지에 설움많은 인디오들의 삶이 아직 남아있는곳, 그래서 인디오의 음악이 아직 남아있는곳. 그들의 음악과 악기, 전설이 슬픔을 간직한 풍광과 펼쳐진다. 안데스그룹 인띠 라이미(이 말의 뜻은 제국의 안녕과 결속을 도모하고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잉까의 가장 중요한 축제인 '태양의 축제'를 뜻한다.)의 케나(안데스의 악기, 일종의 피리)연주곡인 슬픈 구름을 듣는다. 그 슬픈 케나의 음은 인디오들의 삶의 고단한 행로를 한때는 위로했을 것이며 같이 슬퍼도 해주었겠지... 머나먼 이 땅에서조차도 그들의 고단한 삶의 아픔을 느낄 수 있으니...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슴아프게 하고 눈시울을 적시면서 보게 한건 3장 칠레 이야기다. 칠레 순교자들의 광장에서 시작된 여행은 체 게바라, 아옌데, 네루다, 빅토르 하라를 만나는 여정이다. 군부 쿠데타에 의해 무너져간 칠레 민중연합정부의 최후의 순간들이 곳곳에서 음악과 함께 떠오르면서 그대로 우리의 80년과 오버랩된다. 아마도 내가 책을 보면서 흘리는 서푼짜리 눈물은 칠레에게가 아니라 광주에 바치는게 아니었을까? 오랫동안 잊고 살아 가슴의 열정은 사라지고 차가운 머리만 남은 내게 사는게 뭔지 다시 일깨우라 한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 음반과 책의 여운에 푹 파묻혀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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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10-0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 저두 같은 모습을 발견했으니....책도 님만큼 여운이 길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하지만...어쩌랴. 다음 주문까지는 참고 또 참아야하는 걸.음.

바람돌이 2005-10-01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곳에 계시니 책 주문도 만만한 일이 아니겠습니다.

파란여우 2005-10-01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고 있건만...바람들은 죄다..뽐뿌질만 하고..

바람돌이 2005-10-0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여우님 뽐뿌질에 넘어가주세요. 네?(애절한 눈빛....) ^^
 


오늘 드디어 비천무를 받았습니다.

님의 이벤트에 당첨되고 제가 얼마나 가슴을 두근거렸는지 모르실거예요.

망설이다가 이 비천무를 놓치고 제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덕분에 저못지 않게 김혜린의 팬인 서방에게서 능력있는 마누라로 한껏 폼을 냈답니다. ^^


알라딘을 가장한 날개님의 상자. ^^


안에 엽서까지.... 글씨도 예쁘세요. 딱 만화체에 맞는 듯한... 참고로 저는 명랑만화체 글씨.. ^^


박스의 비천무 한자글씨 정말 폼나죠?


금장 책갈피는 누군가 했더니 진하의 모습을 새겼군요. 근데 전 왜 이모습에서 진하보다는 불의 검의 아사가 떠오를까요?


쭉 줄세워놓고 행복해요. ^^

아마 오늘은 요것들 읽는다고 날밤을 새지 않을까?  ^^

잘읽고 소중히 간직할게요. 날개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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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9-3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필을 만화체 글씨라고 해주시다니....흐흐~
재밌게 읽으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바람돌이 2005-10-01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님이 악필이면 저는 글씨축에도 못낍니다. 컴이 보급되고 한글이 보급될 때 제가 얼마나 환호했는지 모르실거예요.
비천무 보고만 있어도 행복합니다. 왜 김혜린의 만화는 보고 보고 또봐도 재밌는걸까요? ^^
 

보내주신 책 잘 받았어요.


표지의 여인의 눈빛이 정말 아름답죠?

내눈빛하고 닮았을려나? ^^;;


이런 모습으로 편지를 띄우고 싶지만 사실 이런 드레스가 없어서리.... ^^

책속의 그림 한페이지입니다. 이렇게 감사글을 띄운다고 생각해주세요.

재밌게 잘 읽을게요. 고마워요 야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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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9-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교할 수 있도록 바람돌이님의 그윽한 눈빛을 보여주세요. ^^

바람돌이 2005-10-0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떽! 기냥 상상만 하세요. ^^;;
예린이가 저랑 닮기는 했지만 한참 업그레이드 된 판이란걸 아셔야죠. ^^
야클님 그래도 고마워요. 제가 이주헌의 책은 몽땅 사모으거든요. 이 책은 어쩔까 좀 망설였었는데 야클님 땜에 사고 너무 너무 좋아하고 있답니다. 그림들이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