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한민국 - 변화된 미래를 위한 오래된 전통
심광현 지음 / 현실문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중국 여행을 한적이 있다.(아직은 이게 내 유일한 해외경험이다)
처음 이틀정도는 중국의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질린 날들이었다. 진짜 바다같았던 이화원의 인공호수,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던 만리장성, 그리고 자금성. 그 옛날 조선의 사신이 자금성의 아홉문을 들어서면서 문 하나마다 절을 올리면서 들었을 주눅이 그대로 내게도 전해져 왔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자금성에서 내 속에 어떤 변화가 일었다. 그 때까지 주눅만 들어 바라보다가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도대체가 규모만 엄청나지 볼거라고는 늘 거기서 거기인 중국이 시시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는 나를 경이의 세계로 이끌었던 창덕궁과 여기 저기를 비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그 전핸가에 나는 답사팀에 포함돼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영역까지 창덕궁의 전모를 답사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더랬었다.) 규모가 작은 대신 곳곳에 자연을 끌어들여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여기저기 숨은그림 찾기 하듯 소소한 온갖 이미지들을 숨겨놓은 창덕궁을 보는 재미와 자금성을 보는 재미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였다.

그러면서 같이 갔던 친구들과 나눴던 말이 관광한국의 미래가 참 어둡구나 하는 거였다. 중국은 규모로 승부하고 일본은 그들 나름의 아기자기한 독특한 인공적인 미로 승부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동양문화에 문외한인 서양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인데 반해 한국의 미는 주변의 자연을 고려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미다. 이건 그리 단번에 터득되어지는 것이 아닌데 어쩔까나....

그 때 우리가 잡담처럼 나누었던 한국미의 특징을 이 책은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풀어보려 한다. 소박미, 자연미 등의 어정쩡한 말로 이름지어져 왔던 한국미의 특성을 유클리드 기하학과는 다른 자연의 고르지 않은 현상 및 불규칙한 자연 형태의 사물을 묘사할 수 있는 개념이라 하는 프랙탈 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고자 한다.(솔직히 과학에 문외한인 나는 처음 듣는 개념이다)유클리드 기하학이 질서정연한 서구의 근대합리성의 시공간을 상징한다면 프랙탈이라는 개념은 무질서속의 질서로 훨씬 역동적이고 강렬한 질서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전제하에서 저자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자연의 특징을 살펴보는데 (여기서 프랙탈한 자연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드는 것이 정선의 금강전도이다.) 수없이  주름지고 구부러진 한반도의 산수는 그 자체가 다양하고 역동적인 미감을 표현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것의 발현이 바로 흥의 미다. 저자는 우리 나라의 미를 흥의 미, 한의 미, 무심의 미로 나누어서 설명하는데 흔히 한의 미가 우리의 미의 주류인 것처럼 얘기되어진 것은 근대 이후 질곡의 길을 걸었던 우리 역사에 의해서 오해되어진 것이지 실제로는 흥의 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한의 미와 무심의 미가 보태지는 것이라 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저자는 우리의 풍수지리사상, 전통건축, 전통음식, 음악 문학, 미술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내달린다. 읽다보면 과연 하고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책은 수많은 의문들을 동시에 남긴다. 내 자신이 아직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과연 하나의 개념으로 한국예술의 모든 분야를 정리할 수 있을까? 아니 꼭 그래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 나라의 산천이 다양한 것처럼 각 지방마다 각 분야마다 얼마나 다양한 문화의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데 그것이 어느 하나의 개념으로 규정지어져야 한다는게 오히려 서구 근대합리성의 유산인 것은 아닐까? 실제로 책의 많은 예가 수긍이 가지지만 일부분에서는 지나친 억측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동학사상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2002년 붉은 악마에 대한 너무 나아간 평가들, 풍수지리사상에 대한 평가들 같은 것들은 논의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지나치게 나아간 면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원래 하나의 개념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자 하면 무리수가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단점을 이 책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듯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의 전통을 우리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자는 문제제기의 차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 내부의 무수한 예들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대입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그럼에도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 지는건 여기서 그가 얼마나 더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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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의적 2005-05-10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다음에 책을 고를 때에 충분한 고려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한"의 정서라기 보다 "흥"의 정서에 더 가깝다는 심증적 감정을 지닌체 살고 있답니다. *^^*

바람돌이 2005-05-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우리 나라의 정서가 흥의 정서에 더 가깝다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다만 이런 식의 지나친 일반화가 또 놓치게 되는 면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거지요.

비로그인 2005-05-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전출처 : 서연사랑 > 칼데콧상 수상작 모음1(2004-1990)

아이 그림책을 볼 때 "그림하고 내용이 괜찮네~" 하고 보면 '0000년 칼데콧상 수상'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있어 칼데콧상이 어떤 상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본 칼데콧상은 :

The Caldecott Medal

미국 도서관 협회( ALA :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산하의 어린이 도서관 협회(ALSC : Association for  Library Service to Children) 에서 매년 여름에 수여하는 이 상은 1937년에 프레드릭 G.멜처가 제안해, 19세기 후반에 활약한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Randolph Caldecott, 1846-1886)을 기념하여 이름붙였습니다. 미국에서  그 전해에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펴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상으로 이듬해인 1938년부터 수여했습니다. 뉴베리와 칼데콧상을 선발하는 독립위원회는 "수상작(Medal)" 외에 주목을 끄는 작품들을 제시하는데, 이를 "영예 도서(The Honor Books)"라고 부릅니다.

19세기 후반에 활약했던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은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린어웨이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림과 글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그림책을 창조해 내었으며 글은 생략되고 그림이 말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칼데콧 상은 뛰어난 그림책에게 주는 영광스러운 상으로 그림책의 노벨상 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오픈키드(www.openkid.co.kr)

2004년 영예 도서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마가렛 초도스 - 어빈 글,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2004년 수상작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

 모디캐이 조스타인 글 그림, 신형건 옯김 / 보물창고

 

 

2003년 영예 도서

 거미와 파리

 메리 호위트 시, 토니 디터리지 그림 / 열린어린이

 

 누가 더 즐거웠을까

 피터 매카티 글 그림 / 바다어린이

 

2003년 수상작

 내 친구 깡총이

 에릭 로만 글 그림 / 바다어린이

2002년 영예 도서

 떠돌이 개

 마크 시몽 글 그림 / 작은 책방

 

 공룡을 사랑한 할아버지

 바바라 컬리 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2002년 수상작

 아기 돼지 세마리

 데이비드 위즈너 글 그림 / 마루벌

                             열린어린이 2003 여름방학 권장도서

2001년 영예 도서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이언 포크너 글 그림 / 중앙출판사

 200년 페어런츠 초이스상 수상

  

 탁탁 톡톡 음매 -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도린 크로닌 글, 베시 루윈 그림 / 중앙 M&B

 2000년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가장 재미있는 그림책'

2001년 수상작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데이비드 스몰 / 문학동네어린이

 

2000년 영예 도서

 쏘피가 화나면 - 정말정말 화나면..

 몰리 뱅 글 그림 / 케이유니버스

 

 구름 공항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 중앙출판사

 

 

2000년 수상작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글 그림 / 베틀북

 

1999년 영예 도서

 안 돼, 데이빗!

 데이비드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1998년 영예 도서

 옛날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심스 태백 글 그림 / 베틀북

 

 리디아의 정원

 데이비드 스몰 그림, 사라 스튜어트 글 / 시공주니어 

 

1997년 영예 도서

 갈릴레오 갈릴레이

 피터 시스 글 그림 / 시공주니어

 

 

1995년 영예 도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안젤리카

 앤 이삭스 글, 폴 젤린스키 그림 / 비룡소

 뉴욕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에릭 로만 / 미래 M&B

 

1994년 영예 도서

 내 사랑 뿌뿌

 케빈 행크스 글 그림 / 비룡소

 

1994년 수상작

 할아버지의 긴 여행

 앨런 세이  글 그림 / 마루벌

 

1993년 영예 도서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에드 영 글 그림 / 시동주니어

 

1992년 수상작

 이상한 화요일

 데이비즈 위즈너 글 그림 / 비룡소

1991년 영예 도서

 장화 신은 고양이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샤를 페로 글 / 시공사

 

1990년 영예 도서

 알록달록 동물원

 로이스 엘러트 글 그림 /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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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 충격과 공포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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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십자군 이야기 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것은 중고등학교 시절 달달 외웠던 십자군 전쟁의 원인 - 이름도 외우기 힘든 셀주크 투르크의 예루살렘 정복과 그들에 의한 기독교 순례단 박해. 학교 시험에 단골로 출제되는 문제였고 언제나 정답으로 간주되던 것이다. 우리의 교과서가 얼마나 서구중심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지금도 일부 몰지각한 출판사의 교과서들에는 버젓이 실려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행히 요즘은 이슬람 관련서적들이 꽤 많이 나와 이런 오해를 바로잡는 계기들을 만들고 있지만 그것이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함으로 해서 이런 이슬람에 대한 또한 서구에 대한 오해를 뒤엎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이런면에서 누구나가 쉽게 알수있게 만화의 형식을 빌려 십자군 전쟁을 재조명하는 저자의 노력은 정말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첫번째 미덕은 쉽게 읽힌다는 것이다. 쉽다는 말이 내용이 가볍다는 의미로 얘기되어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십자군의 그 복잡다단한 이해관계와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가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두번째 미덕 - 이 만화를 그림에 있어 그가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섭렵했는지 책을 조금만 펼쳐들면 누구나가 알 수 있다. 역사적 근거를 바로 찾아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이 그에게 역사적으로 올바른 시각을 갖게 해주었으리라.. 나는 균형잡힌 시각 또는 객관적 시각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아니 객관적 시각이란 말속에 포함된 진실을 파묻는 경향들, 너도 틀렸고 나도 틀렸다로 애매모호한 양비론을 뿌리면서 결국은 역사의 승자의 손을 들어주는 그런 함정이 싫다. 물론 모든 역사적 사실을 옳으냐 그르냐로 칼로 무 자르듯 양단할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가 어떤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누가 더 옳으냐는 항상 존재한다. 십자군 전쟁 역시 누가 더 옳은지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전쟁이다. 침략군과 방어군중 누가 더 옳은 것인가? 정답이 분명한 것 아닐까? 이슬람의 입장에서 십자군은 분명히 침략군이었고 그것도 난폭하고 잔혹하기가 그 전의 역사에 비길데가 없는 그런 침략군이었다. 1차 십자군 당시 참전한 한 십자군 병사의 증언에는 그들이 예루살렘이 입성하여 복사뼈가지 피에 잠길정도로 무자비하게 예루살렘에서 학살을 자행하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에 반해 후에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술탄 살라딘의 기독교도에 대한 조치는 종교적 관용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번째 미덕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미덕이다. 우리가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배우지 못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제시하고있다. 천년전의 전쟁과 오늘날의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전쟁과 광기의 역사가 어떻게 되풀이 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참으로 쉽게 연결지을수 없었을 터인데도 그의 종횡무진 날아다니기에는 억지로 연결지은 흔적이 보이지 않으며 지금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뼈아프게 전하고 있다. 저자의 역사인식의 내공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상당히 심각한 리뷰가 되고 말았지만 책 내용의 심각성에 비해 이 책은 만화다. 만화의 생명은 재미라고 난 꿋꿋하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의 생명력 역시 이 책은 꿋꿋하게 간직하고 있다. 재밌다. 당연히 2권이 기다려지는데 언제쯤이나......

또 하나의 부록- 이 책을 읽고나면 읽어야 될 책이 또는 읽고싶은 책이 무지하게 많아진다는 부작용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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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5-03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만화도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데...

바람돌이 2005-05-0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손에 잡으면 순식간입니다요

아영엄마 2005-05-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보관함에 담아 두고 있답니다. 그나저나 2권은 언제 나올까나~

바람돌이 2005-05-0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게 궁금해요. 2권 기다리다 읽을려면 결국 목빠질 것 같아 기다리다 지쳐서 읽은 책.
옛날에 북해의 별이란 만화 생각나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6권인가 나온거 읽기 시작했는데 늘 목빠지게 기다리다가 대학 가서야 완결되었던 것....독자를 기만하는 작가 각성해야 함다
 

어젯밤의 과음으로 완전히 녹초가 된 오늘... 하루 종일 헤롱헤롱 헤매다가 오후 되니 죽을 지경이다. 거기다 감기몸살끼까지....오늘은 엄마한테 부탁해 아이들마저 친정에 둘다 그대로 맡겨두고 집으로 그냥 왔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찾은 택배에 이 책이 들어있다.

일단 흐느적거리는 몸을 아무데나 누이고 책날개에 저자소개부터 봤다. 전력이 대체로 맘에 드는 편.... 이런 책은 어떤 사람이 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잘 쓰도 나하고 관점이 너무 다르면 읽기가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 최소한의 논쟁의 접점이라도 있어야 책읽기가 고행이 되지 않는다.

발문을 김지하씨가 썼다. 발문 한번 거창하다. 미학의 東道東器論을 열었다. 민중 문화한국의 정수리를 겨냥하고 있다. 민족통일의 길을 구체적으로 열고 있다. 등등..... 책 한권이 이런 거창한 역할을 다할 수 있으려나...

차례를 보니 엄청나게 방대하다. 시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며 여기저기 질주하고 있다.

내용 모르겠다. 아직 안봤으니.... 도판들은 대부분이 익숙한 것들이라 일단 부담이 좀 줄어든 편...

애고 피곤해 내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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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9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독하시길^^

바람돌이 2005-04-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

비로그인 2005-04-3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받았답니다^^

클리오 2005-04-30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 어떻게 선정되나요? 보니까 기본 마일리지도 있고 그래야 되던뎅...

바람돌이 2005-04-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 없어요 무조건 선착순이예요.
저는 하루에 한번씩 알라딘 편집부 서재에 들어가요. 메인화면에 알라딘 편집부 서재 바로가기 메뉴가 있잖아요. 주로 오전 9시쯤에 페이퍼가 뜨더라구요. 그러면 그 다음은 선착순으로 댓글달아서 신청하면 되요. 주소랑 이름이랑 쓸때는 서재주인만보기로 해서요... 근데 마감이 너무 빨라요. 저처럼 공짜에 눈독들이는 알라디너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바람돌이 2005-04-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의 서평 기대되네요. 즐겁게 읽자구요. 룰루랄라~~~

책읽는나무 2005-05-0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제 또 서평단 책이 나왔더랬어요?
저것도 부지런해야만 얻을 수 있나봐요!
전 한 권 받아보았더랬는데..그걸로도 만족합니다..^^

2005-05-01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03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5-05-0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서운암이예요 지난주 간게 서운암 야생화 전시에 갔다가 자장암까지 가서 퍼져 앉아 논거구요. 근데 야생화는 아직 이르더라구요. 굳이 그 기간이 아니더라도 산책로를 따라 도는 거니까 아무때나 가도 될 것 같아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씀 정답인 것 같아요. 제일 옆에 있는걸 제일 모를때가 참 많죠

비로그인 2005-05-0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서평단 도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평 올렸어요. 아이구.. 공짜책이라고 좋아라했는데 역시..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바람돌이 2005-05-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빨리도 읽으셨네요. 저는 지금 겨우 1장 읽고 2장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네요

책읽는나무 2005-05-06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제가 님의 답글을 일찍 볼껄 그랬나봅니다.
어제 자장암을 찾아 엄청 올라갔었거든요!....길이 안보여 다시 내려와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전시회는 벌써 끝났다고 하시면서 서운암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우리는 김밥을 먹으면서 "서운암도 모르고 좀 서운하네~~~"농담을 하구선..다 먹고 일어서 서운암을 찾아 가려는데....김밥 먹는 사이 서운암의 이름을 잊어버려 한참을 생각했다는~~~~ㅠ.ㅠ
겨우 서운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겨우 찾아갔었습니다..ㅋㅋㅋ
나중에 가을에 한 번 더 가볼까? 생각중이에요..^^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기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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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 이후로 오랫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푸하하 웃었다. 이 책에 실려있는 8편 중 '백미러 사나이'와 '최순덕 성령 충만기'에서이다. 성석제 이후 다시 만나는 이야기꾼이다.

이기호 그에겐 소설가, 작가 이런 명칭보다는 이야기꾼이란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옛적 동네에 하나쯤은 있던 유난히 말을 맛나게 하는 이야기꾼, 같은 농담이라도 내가 하면 썰렁한데 그가 하면 배를 잡고 웃게 되는 그런 이야기꾼 말이다.

이 소설집은 독특하다. 각 이야기 마다 형식도 다 다르다. 보통의 소설의 형식을 벗어나 그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형식을 찾아낸 것 같다. 첫 이야기 '버니'는 랩, 햄릿 포에버는 취조문의 형식, 최순덕 성령 충만기는 불경스럽게도(?) 성경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런 새로운 형식들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에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그런 새로운 형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

하지만 웃기고 재미있기만 한 건 아니다. 웃음속에 묻어나는 연민과 눈물이 이 신인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걸 알려준다. 진지하기 보다는 시니컬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시니컬함이 대책없고 못말리는 낭만주의자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이 시니컬함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은 세상에 그저 세상이 이지경이다라고 툭 던져놓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그의 차기작은 어떤 모습을 띠고 내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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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보면서 많이 키득키득거렸지요..기대되는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바람돌이 2005-04-2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을 읽는데 비솝님도 한 몫 하셨죠.... 근데 도서관에서 빌려봐서리 땡스투랑은 상관이 없었지만.... 읽고 리뷰를 쓰는데 비숍님이랑 몇분들 땜이 기가 팍 죽어서리, 그리고 더할 말이 없는 것 같아 짧은 리뷰가 되고 말았답니다.

비로그인 2005-05-0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런 '몫'을 했었다니.. 말만 들어도 리뷰 쓴 보람이 있네요^^;; 서로 리뷰 쓰고 보는 것이 참 좋죠? 저도 바람돌이님 리뷰 보고 책을 다시 펼쳐보았답니다^^ 표현하신대로 정말 재미가 쏠쏠해요^^;;

바람돌이 2005-05-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똑같은 얘기를 아 이사람은 이렇게 보는구나 라는 재미가 쏠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