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우리는 늘 다른 이의 편견에 갇혀 산다. 내가 의시하든 못하든 그건 그리 중요치 않다.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어울리고.... 가끔은 그걸 권태롭다. 허무하다 내뱉지만 그것도 적당한 액세서리정도일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활패턴, 공간 등을 누군가와 공유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건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미화된다. 가끔은 공동체로부터의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만 그 일탈도 적당한 정도의 일탈일 뿐이다. 사회, 공동체가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의 일탈......안전하다.
그러나 그 범위를 벗어나면 사람들은 참 잔인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난 모습, 자신과 많이 다른 모습은 바로 공동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 동성애, 정신병.... 도대체가 같은 인간으로서의 취급도 안해준다. 미친놈들!!! 한 마디면 상황 끝이다 .
이런 상황에 대해 목소리 높여 싸우기도 어렵지만 이걸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것도 쉽지않은 특별한 재능이다. 어떤 면에서는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것보다 더
옛날에 '결혼피로연'이란 이안 감독의 영화를 본 적있다. 그 속에서 동성애자의 모습은 참으로 자연스럽고 다른 모든 사랑이 아름답듯 그렇게 평범하게 아름다워 보였다.
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정말 주인공들의 생활이 제목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사랑을 해서 서로를 진심으로 아껴서 편견을 같이 헤쳐 나가서 반짝 반짝 아름다운 주인공들이다.
자신과 생각이 같나 다르냐가 아니라 그저 인간으로서, 또 어떤 성정체성을 가지냐가 아니라 그저 사랑하므로 더 관대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사람들로서 살아가는 세상...
참 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