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는 책이 잘 안 읽어진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 이건 육체적 고통이다.

기차는 가장 책 읽기 좋은 공간인데 같은 이동수단이면서도 비행기는 그게 힘들다. 

나만 그런가? 

그래서 비행기를 탈 때면 그동안 안보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아 간다.

너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시간 활용이랄까? ㅠ.ㅠ

이번 여행에서는 떠나기직전 올라왔던 오징어게임2를 다운받아 갔었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1편의 컨셉의 반복과 힘이 너무 들어간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을 자꾸 방해하는 것이다. 3편쯤 보다가 때려치고 비행기 화면에 있는 영화를 이것저것 둘러보다 졸다 깨다 했다.

돌아올 때는 딸에게 추천받은 요즘 핫한 드라마를 다운받아 탔는데 이것도 4편쯤 보니 아 도대체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납득이 안가 결국 때려치고 말았다. 


딸이 "엄마 나는 재밌던데....:라고 묻는다.

"몰라, 책만큼 자극적이거나 짜릿하지가 않아."

"보통은 영상이 훨씬 자극적이고 짜릿하다고 하지 않나?"

"음 그렇긴 하네.... 근데 난 왜 그렇지. 늙어서 그런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나는 안다. 

영상을 볼 때 내가 충분히 부지런하지 않아서 그렇다는걸말이다.

내게 영상은 휴식 이상의 의미가 없기에 그럴뿐....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것이 있고, 내게는 그게 영상이 아닐뿐이고....


하여튼 내게는 재미없는 드라마 보기는 포기하고 다시 책으로 돌아왔다.


최근에 읽은 가장 짜릿한 책은 클레어 데더러의 <괴물들>이다.
















사람들이 묻는다. 그 책은 제목이 어느 나라 글자냐고? ㅋㅋ

영어의 Monster와 한글 괴물들이 겹쳐졌다. 참신하다.

이 책이 짜릿한 이유는 정해진 결론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고민, 그러니까 널리 알려진 범죄자의 아주 뛰어난 예술, 문학, 영화 작품들을 우리가 기꺼이 소비하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질문이다. 아동성애자이자 성범죄자였던 로만폴란스키나 자신의 배우자의 의붓딸과 결혼한 우디 앨런의 예를 들면서....

예상되는 답이 있지 않나? 그 예상되는 답으로 나아갔다면 아마 이 책은 짜릿함은 없는 그냥 음 그렇구나라는 책이 되어버렸을테다.

그런데 작가는 그 답을 넘어선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자식을 버리고 자신의 문학적 성취를 위해 떠난 도리스 레싱이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오븐에 머리를 넣어 자살한 실비아 플라스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렇게 말해버리면 또 그게 어떻게 같냐는 물음에 직면하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책 읽기의 짜릿함은 이런 데서 등장한다.

이전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을 만나는 것.

범죄자의 작품을 소비할 것인가 말것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리는 순간 우리는 피해자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 고통에 대해서 침묵하게 된다는걸 알고있나?

이 대목에서는 머리 한쪽이 쾅 울린다.

저자의 마지막 결론을 내가 아직 제대로 소화를 못해서 리뷰를 못쓰고 있지만 새로운 질문이나 다른 방향에서의 질문이 주어졌을 때 책읽기의 짜릿함은 내 머리를 한 번 리셋하는 느김이다.


이 책의 질문과 대답들을 곱씹으면서 또 지금 시작한 책은 류츠 신의 <삼체>다.













1부를 읽으면서 현실 세계와 게임의 세계가 도대체 무슨 관련이며 그 정체가 뭔지, 삼체는 뭔지(아 그리고 끝도 없이 나오는 과학지식들은 그냥 흐린 눈으로 읽는다. 어차피 읽어도 모른다.) 헤롱거리며 읽다가 1부 마지막에 그 정체와 연결이 쪽 한번에 이해될 때 아 또 하나의 책읽기의 짜릿함이란 이런 것이지 하면서 황홀해진다.

2부에서는 삼체에 대항한 온 지구인의 반격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는데 이 역시 온갖 인간 군상들이 각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움직여 나가는 모습들이 거대한 흥미를 준다.

이 책에서는 부분적인 발상들도 기가 막힌 것들이 많은데 1부에서는 외계 세계의 삼체인들이 혹독한 자연환경을 견디기 위해 자연환경이 생존에 불리할 때는 온몸을 수분을 빼서 가죽만 남겨 그 시절을 견딘다는 것이다.

그럼 자연환경이 좋아지면 어떡하냐고?

그냥 물에 들어가서 몸을 불리면 된다. 

아 진짜 이렇게 말하면 너무 웃긴데 작가가 글을 잘 쓰니 그럴수도 있지 싶은 거다.

2부에서 삼체인과 지구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발화의 차이점으로 얘기되는 것도 기발하다.

삼체인은 입으로 말하지 않고 일종의 텔레파시랄까 그냥 생각하면 그게 저절로 전달되는 구조다.

지구인처럼 생각다르고 말 다르고에서 나오는 계략이나 음모가 불가능하다는...

이 차이점에서 지구인이 삼체인과 싸울 수 있는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아직 다 못봐서 모르겠고....

어쨌든 책 속에서 발상의 기발함을 볼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것이다. 역시 짜릿하다.

그보다 더 짜릿한건 이 거대한 서사가 어떻게 결말을 이룰까를 내내 두근거리며 보게 된다는 것.

전체가 1,900페이지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이제 겨우 700페이지 정도 봤다.

앞으로 1,200페이지를 더 봐야 결론에 도달할텐데 빨리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면서 한편으로는 아끼고 아끼며 읽고 싶은 마음도 드는 것이다. 


역시 책이 좋다. 이렇게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다음 읽을 책을 고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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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5-02-10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웰컴!!!

바람돌이 2025-02-10 21:50   좋아요 1 | URL
돌아온지는 좀 됐습니다. 다만 설 지내고 다시 출근하고 뭐 그렇죠. ㅎㅎ

수이 2025-02-10 22:29   좋아요 1 | URL
저도 올해는 북플 꾸준히 하려구요. 자주 봐요, 언니. 🐬

바람돌이 2025-02-10 22:34   좋아요 1 | URL
언니??? 언니가 맞죠. 이젠 어딜가나 언니죠. 아 갑자기 책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될까? 50년밖에 못보는거 아냐 하면서 막 슬퍼진다는.... ㅎㅎ
매년 하는 결심이지만 넵 저도 올해 꾸준히 읽고 쓰려구요. 자주 봐요 수이 동생님!

수이 2025-02-10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랏 바람돌이님, 언니 아닌 건가요? 제가 갑자기 실수를;;;;;; 저 77인데;;;; 제가 혹시 다른 분이랑 착각하는 걸까요;;;;;;;;

바람돌이 2025-02-10 22:37   좋아요 1 | URL
슬프게도 맞아요. 저는 68. ㅠㅠ 몸무게 아님

수이 2025-02-10 22:46   좋아요 1 | URL
다 같이 나이드는데 나이가 뭔 상관일까요. 얼마 전에 열일곱 제 딸아이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우리 마리(반려묘) 이제 열두살인데 저렇게 나이들면 어째, 가슴 아파, 했더니 열일곱 왈, 엄마, 인간은 동물은 모두 유한적인 존재야, 그러니까 마리만 늙는 게 아니라 엄마도 늙어가고 있고 나도 늙어가고 있어. 생명체의 숙명이야. 그러니까 괜찮아, 우린 다 늙어가고 있어. 그러니 슬퍼 말아요. (몸무게 갑자기 궁금해지는........)

바람돌이 2025-02-10 22:44   좋아요 1 | URL
수이님 따님 수준이 저보다 위입니다. 너무 성숙한거 아닙니까? 우리집 딸들이랑은 맨날 농담만 따먹는데... 그래 다같이 늙고 다같이 죽는거지. 가볍게 살아야지 해요. 몸무게요. 저 언저리일걸요. ㅋㅋ

수이 2025-02-10 22:47   좋아요 1 | URL
언니 곧 봄입니다. 저랑 같이 다이어트 하시죠. 저 와인 마셔서 알딸딸 ㅋㅋ 씨유투마로우. 굿나잇!

바람돌이 2025-02-10 22:49   좋아요 1 | URL
다이어트는 없습니다. 어떻게 찌운 살인데... ㅋㅋ 푹 주무시고 내일도 북플에서 만나요.

희선 2025-02-11 0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더 짜릿함을 주는군요 드라마도 자신이 좋아해야 재미가 있기는 하죠 다른 사람이 재미있다고 해도 자신은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거겠습니다 1권 끝까지 읽으면 한번에 이해가 되다니... 그럴 때 신기하고 즐겁겠네요 바람돌이 님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으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5-02-11 08:46   좋아요 1 | URL
1권 마지막에서 주는 짜릿함을 2권과 3권에서도 기대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

독서괭 2025-02-11 0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괴물들 추천받았는데 바람돌이님이 짜릿하게 읽으셨다니 더욱 궁금해지네요!! 삼체도 관심 없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바람돌이 2025-02-11 08:51   좋아요 1 | URL
괴물들은 같은 질문의 방향을 바꿨을 때, 보는 프레임 자체를 바꿨을 때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눈을 뜬 기분이예요. 삼체는 재밌습니다. 그냥 엄청 재밌습니다. ㅎㅎ

- 2025-02-1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괴물들 너므 너므 좋지 않나요? 지적이며 문화적인 산문의 맛!!ㅋㅋㅋ 질문 수준도 치열하고 무엇보다 독자로서 관객으로서 또 비평가로서 읽고 쓰는 이의 위치성을 스스로 심문하는 모습이… 너므 인상적인데… 종잡을 수 없어, 즐겁죠! 저도 다 읽으면 독후감을 쓸텐데 클레어데더러의 독후감과 함께 책에서 나오는 다른 책도 한권 보고 싶어서 어쩔까 하며 견주는 중입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5-02-11 09:57   좋아요 1 | URL
괴물들 너무 좋은데 결론이 너무 평화로워요. 조금 더 매운 맛을 원했는데 말이죠. 뭔가 번쩍하는.... 그래서 제가 혹시 오독을 한건 아닌가 싶어 다시 곱씹으며 마지막 부분만 다시 보고 있어요.
하지만 글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공쟝쟝님 말씀대로 진짜 좋아요. 저는 특히 우리라는 말로 숨지 않는 당당함이 좋았어요. 이 책에 나오는 책 중에 저는 나브코프의 롤리타랑 도리스 레싱의 금색공책을 읽고 싶어졌어요. 특히 롤리타는 소재때문에 절대 안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괴물들 보다 보니 막 궁금해지더라구요. ^^ 공쟝쟝님은 무슨 책이 궁금해지셨을까요?

- 2025-02-11 17:01   좋아요 0 | URL
저두요!!! 레싱이랑 나보코프!!! 데더러의 평이 너무 인상적이었기에 그가 느낀 것을 느껴버릴까봐 문제긴 한데요, 저도 똑같아요 바람돌이님이랑 ㅋㅋㅋ 우리 통했어요!!! 사실 금색 공책을 오래 전에 좀 읽다가 말았는데 애나랑 레싱을 분리하지 못하는 모습이 제 읽기랑 겹치기도 했고요, ㅋㅋㅋ 자꾸 작가랑 작중인물이랑 겹쳐서 소설 읽는 저의 못된 습관 ㅋㅋㅋ

다락방 2025-02-11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 좋네요. 저도 드라마를 잘 못보는 편인데 일단 보더라도 완결까지 못가겠더라고요. 그런데 책은 그렇지 않죠. 책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말씀에 완전 동의합니다. 이 재미있는 책을 읽어라, 사람들이여!! ㅎㅎ
[괴물들]은 저만의 개인적인 이유로 읽지 않으려고 생각했던 책인데, 흐음, 이 페이퍼 읽어보니 역시 괴물들 읽어볼까.. 싶네요.

바람돌이 2025-02-11 10:00   좋아요 0 | URL
드라마 왠만해서는 완결보기 힘들죠. 나중에 결말만 궁금하면 빨리 돌리기를 하기도..... ㅠ.ㅠ
다른데서 책이 더 재밌다 얘기하면 아무도 안 알아줘요. 그래서 소심해서 눈에 안 띄고 싶은 저는 그냥 안 그런척만.... ㅎㅎ 근데 세상에 책은 널려 있는데 읽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을 때는 그냥 안 읽어도 될거같아요. 보고싶고 봐야하고 하는 책들은 정말 많잖아요. ^^

페크pek0501 2025-02-11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다가 끝내주는 괴물들, 이란 책을 완독하지 못한 게 생각났어요.ㅋㅋ
완독하고 싶은 책은 많고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할일은 많고 그러네요.
그럼에도 매일 조금이라도 책을 읽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책도 읽고 필사도 하고 제 느낌도 쓰면서 한 해를 보내려 합니다. 2천 쪽에 가까운 삼체를 읽으시는 바람돌이 님, 함께 파이팅!!!

바람돌이 2025-02-12 21:56   좋아요 0 | URL
끝내주는 괴물들의 캐릭터 해석이 저는 참 멋졌어요. 다만 모르는 캐릭터가 3분의 1이나 되는건 좀 슬펐고요. 진짜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시간이 참..... 저도 오늘은 집에 와서 푹 퍼졌어요. 직장에서 뭔가 신경을 많이 쓰고 온 날은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일이 많네요. 저는 필사는 진짜 못하겠던데 - 손가락이 너무 아파요. ㅠ.ㅠ, 결정적으로 제 글씨를 보는게 너무 괴로워서.... ㅎㅎ - 필사 꾸준히 하시는 분들 존경스러워요.

단발머리 2025-02-11 16: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괴물들도 삼체도 읽고 싶은 책들인데, 다른 책들이 줄을... 그 책들한테 옆으로 좀 비키라고 말한 뒤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물들 읽으신 후 <롤리타> 읽고 싶으시다해서 더 궁금해요. 안 되겠어요, 괴물들 먼저!

즐거운 여행 잘 마치시고 돌아오신거 늦게나마 축하드려요. 저도 캐리어 밀고 어디든 가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5-02-12 21:57   좋아요 1 | URL
괴물들은 내용의 무게에 비해서 책장이 잘 넘어갔습니다. 단발머리님 빨리 읽고 그 멋진 생각을 나눠주세요. 저 아직 생각 다 정리 못했어요. 단발머리님 글 써주시면 컨닝할래요. ㅎㅎ
여행은 잘 마치고 가족들과 진짜 신나게 잘 놀다 왔는데 중간에 눈썰매 타다가 넘어진거 허리디스크로 악화돼서 병원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5-02-12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괴물들…끌리네요.^^
삼체는 다들 좋다고들 하셔서 2권까지 사다 놓긴 했어요. 아직 시작을 못한지라 3권은 다 읽고 나면 사야지! 무한대기 중이구요.
근데 작년 말쯤 딸 하나가 친구집에서 삼체 드라마를 보고 와선 넘 재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드라마 먼저 보고 책 읽을까? 책 읽고 드라마 볼까? 고민 하다가 잠깐 까먹고 있었는데 바람돌이 님 페이퍼 읽으니 책이 먼저인 것같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 읽기의 짜릿함!
그거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5-02-12 22:00   좋아요 1 | URL
삼체 오늘 2권 완독했는데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한창 보고있는데 카톡 연락오는거 짜증날 정도로....
근데 2권까지가 일단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3부는 뭔가 외전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2권까지 보면서 제가 뒷부분을 추리하면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 ㅎㅎ 아 작가 진짜 대단해요.
드라마랑 책이랑 둘 다 보신분이 압도적으로 책에 손드시더라구요. 저는 3편까지 다 보고 나면 책에서 설명한 부분이 화면으로 어떻게 재현되는지 궁금해서 한번 보려구요. 그러니까 책 먼저.... ^^

psyche 2025-02-13 0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행기에서 책을 못 읽어요. 팟캐스트나 오디오북도 잘 안 들리더라고요.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졸다 깨다 하게 되네요.
저도 삼체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넷플릭스에 있는 삼체 드라마는 과연 재미있을까 의심하면서, 그래도 어떻게 영상화 했는지 궁금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아직 시즌 1만 나와서 뒤에도 계속 괜찮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요

바람돌이 2025-02-25 20:33   좋아요 0 | URL
비행기는 그냥 비몽사몽간에 볼 수 있는걸 보는걸로요. ㅎㅎ 삼체 드라마도 보셨네요. 제 친구가 제가 삼체 재밋다고 했더니 일단 드라마부터 본다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너무 재밌다고 책 본다고.... ㅎㅎ 요거 시즌 다 나오려면 꽤 오래 걸릴거 같던데요. 책의 그 광활한 배경을 어떻게 구현할지 너무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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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김겨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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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몸이 피곤할 때는 그냥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다들 경험이 있으시겠지만 이놈의 스마트폰이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다.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이것저것 하여튼 시간은 잡아먹는데 막상 하고 나면 허탈하다.

김겨울작가님도 그런가보다.


 이상한 일이다. 게임도 TV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한참 하면 공허한데, 책은 그렇지가 않다. 하루 종일 컴퓨터만 하다가 침대에 누웠을 때, 침대에 누워 한참 동안 핸드폰을 만지다가 화면을 껐을 때 조용한 마음에 이상하게 들어차는 그 허전한 느낌을 여러분도 알 것이다. 어딘가에 말을 걸고 싶고 무언가 충만한 일을 하고 싶을 때, 책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여러분이 손만 뻗는다면.   - 61쪽


하....

그렇구 말구요.

그럼에도 한동안 손에서 놓은 책은 또 쉽게 잡히지 않는다.

저 드라마 완결을 봐야 하는데, 저 게임 만렙 깨야 하는데.... 뭐 이런 쓸데없는 성취욕에 불타는 것이다.

이럴 때는 역시 책에 관한 책이다.

가볍게 들고 읽다보면 다른 책을 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 무럭 솟아나는 것이다.

이 책 <독서의 기쁨>은 다시 책을 보고싶게 만들어준다.

병원의 처방전을 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고, 다 느껴본 감정들이지만 그걸 누가 이렇게 옆에서 얘기해주면 그래 그래 맞장구를 절로 치게되면서 역시 책이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건 힐링의 시간이다.

나랑 똑같은 감정, 똑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뭉뜽거려져 있는 내 속 마음을 하나 하나 풀어가며 조곤조곤 얘기해주니 내 속마음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그런 책.


 결국 책 디자인은 그 형태가 내용을 얼마나 잘 반영하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촉감과 시각적쾌감이 내용과 딱 들어맞았을 때 우리는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고 느낀다. 자주 받는 질문이 양장과 반양장, 페이퍼백 중 어떤 형태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인데, 늘 나의 대답은 같다. 그건 책의 내용에 따라 다르다. 오래 두고 볼 책이라면 당연히 양장을 택해야 할 테고, 들고 다니며 읽고 싶다면 페이퍼백이 좋을 테다.  -28쪽


책의 물성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내게는 이런 책의 만듦새나 가름끈같은 책의 부속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책으로 가득찬 내 방에서 느껴지는 뿌듯함의 정체를 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117쪽)라고 규정해 줄 때 책은 더 이상 약간의 죄책감을 동반한 짐 덩어리가 아니라 나와 세계의 연결지점이 된다.


새해마다 하는 결심

올해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쓰야지라는 결심을 북돋워주는 시간은 이 책 독서의 기쁨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혜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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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2-08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이야기만큼 싫증이 나지 않는 것이 없지요.
새해마다 하는 결심, 저도 바람돌이 님과 똑 같 아 요.ㅋㅋ^^

바람돌이 2025-02-08 13:32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것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매년 같은 결심을 하는 페크님 우리 올해는 연말에 뿌듯하게 읽은 책 자랑해요 ㅎㅎ

희선 2025-02-10 0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은 책을 좋아하셔서 이런 책 즐겁게 만나셨겠지요 책을 잘 안 보는 사람은 어떨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조금 관심 가질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보다 책이 잘 읽히지 않는 사람한테 좋은 책이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5-02-10 13:21   좋아요 1 | URL
근데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이런 책 보면 시큰둥할거 같애요. 뭐 이런 사소한거 가지고 이런 맘 아닐까요? 사소한게 소중한건 좋아하기때문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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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알고 싶은 한국미술 10
강병직 지음 / 연립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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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광풍처럼 몰아쳤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거기다 더한다면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순간이 더 많아진다고 하고싶다.

올 겨울 유럽 여행에서 수많은 미술관을 다니면서 가족들에게 나는 막 가슴이 두근두근하면서 반짝반짝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책으로만 보던 그림들 또는 몰랐던 그림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붓 터치 하나하나를 새겨 넣는 순간들은 모두가 내 마음이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타고난 예술적 감각이라고는 진짜 쥐뿔도 없고 심지어 관심도 없던 나는 오로지 20대의 어느 날 읽은 서경식 선생님의 <나의 서양 미술 순례>라는 책 한 권 덕분에 미술사 공부를 시작했었다.

연애를 책으로 배운다는 것처럼 책으로 미술을 배운 내게도 그래도 오랜 시간을 투자하니 혼자서 즐거울만큼의 안목정도는 생기더랜다. 

한국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어쨌든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그런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한 책이다.

교수와 학생의 대화형식으로 된 글은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처음 또는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훌륭한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한다.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청동거울은 사실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이다. 

하지만 청동기 시대에 0.3mm간격으로-무려 1mm안에 3개의 선을 그었다.-무늬를 새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좀 더 자세히 보고싶어진다. 또한 청동거울을 만들기 위해 이토록 섬세한 거푸집을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면 당시의 기술력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경이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 저게 왜 거울이냐고도 묻고 있다. 아무것도 안 비칠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가 보는 청동은 모두 오랜 세월에 의해 녹이 앉은 것들이다.

구리와 주석, 아연의 합금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원래의 청동은 황금색이거나 은백색을 띠게 된다.

그래서 무늬가 없는 앞면은 그야말로 유물을 보는 내 마음만큼 반짝반짝 - 사물을 비출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화장이나 얼굴을 보기 위한 거울은 아니다.

당시 지배층의 장식품으로 하늘과 태양을 숭배하던 당시 지배층이 저걸 목에 딱 걸고 햇빛아래 나가면 눈부신 반사가 일어났으리라.... 폼잡기 딱 좋은...

하지만 폼만 잡고자 한다면 굳이 뒷면에 저토록 섬세하게 무늬를 새겨넣을 이유가 없다.

그저 윤이나도록 닦은 앞면만으로도 충분할테지만, 그런 물건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것은 장인들의 본능이고 거기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일거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면 박물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동거울도 다시 보이는 순간이 올테다.




백제의 산수문전이나 여러 벽돌들은 하나만 봤을 때는 그렇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은 실용적인 목적에서 만들어졌기에, 그것이 실제 벽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이런 그림을 보면 아! 하는 깨달음이 태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박물관에서 낱개로 떨어져있는 무수한 벽돌이나 기와들이 어떻게 집합적 아름다움으로 나타날지를 상상하고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철화 끈무늬 백자다.

백자의 모양 자체도 완벽한 선을 자랑하지만 그에 저렇게 끈 하나 멋지게 그려넣음으로써 아 술을 마셔야겠다라는 생각을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아마도 저 병을 가졌던 사람은 매일 술이야 하지 않았을까?

또는 저 병과 함께 술을 나눴던 지인들과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항상 되새겨주지 않았을까?

휙 한번 휘감은 선으로 그저 아름답기만 한 도자기가 아니라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삶의 다른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외에도 너무 유명해서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될 다보탑이라든지 백제금동대향로, 신사임당과 정선의 그림이야기들을 당대의 사회상과 다른 예술의 경향들과 더불어 알기쉽게 알려준다. 

좋은 도판과 함께 한국미술의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의 시간이다.


단, 좋은 책인데 의구심이 드는 대목은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13페이지에 석기가 아닌 청동 농기구를 쓰면서 농경지가 확대되고 수확량도 늘어났다는 설명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동 농기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과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 청동 농기구가 발견되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청동의 재료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귀한 재료였고, 그 단단함이 땅을 개간하기에는 모자랐던 탓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에 농기구는 여전히 석기를 사용했다. 내가 알고 있는건 이런데 그동안 뭔가 고고학적인 발굴이 있었나싶어 찾아봤는데 그런것 같지는 않다. 왜 이런 서술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176페이지에 1593년 임진왜란 때 퇴각하던 일본군이 경복궁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경복궁이 불탄건 1592년으로 알려져있고, 화재 역시 노비문서가 보관된 장예원에 한양의 노비들이 불을 지르면서 같이 불탔다는 설과, 일본군이 방화했다는 설 2가지가 있다. 둘 다 당시 기록을 참고한 주장인데 전란의 시기 혼란으로 인해 무엇이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결론이 안 난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국 미술 입문서로 훌륭하다.

다음에 2편이 나온다면 역시 바로 읽고싶을만큼...

그리고 2편에는 작년 간송미술관에서 만난 진짜 반짝 반짝 빛나던 백자의 이야기도 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보너스 사진은 간송미술관의 청화무늬와 철화무늬가 어우러진 백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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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5-02-06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백제금동향로와 청자 참외 모양 병이요. 이 책도 재미있겠어요.

바람돌이 2025-02-06 10:55   좋아요 0 | URL
이 책에 백제금동대향로 이야기도 나옵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백제금동대향로야 뭐 누가 봐도 너무 멋지니까요? ㅎㅎ 참외모양 청자는 저도 좋아한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실제로 보는 것도 좋고,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도 둘 다 참 즐겁지 않나요? ^^

페크pek0501 2025-02-06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읽으면 아는 게 많아질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바람돌이 2025-02-06 21:59   좋아요 1 | URL
쉽고 재밌습니다. 시간나실때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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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부르크에서 1시간 정도 시외로 가면 악사머 리줌이라는 스키 리조트가 있다.
물론 우리가 스키를 탈건 아니고 장장 6km의 거리를 터보건이라는 눈썰매를 타고 신나게인지 죽을동 살동인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걸 타러 가는거다

어쩌다 얻어걸린 정보로 가는지라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일단 가보자해서 가는 것.

이곳으로 가는 완행 버스는 꽉차서 가는데 재빠르게 탄 덕분에 앉아서 가긴했다.
근데 진짜 우리 가족 빼고 올 스키어들이다
꿋꿋이 가서 무사히 터보건을 대여했다.
전날 잃어버린 내 장갑때문에 스키 장갑을 대여했더니 무려 8유로. 아까비...


뭐 표지판도 없고 대여소 직원도 대충 가르쳐주는데 그냥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가라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무진장 헤메다가 가긴갔다.
사실 나는 쫄보라서 끝까지 탈까말까 고민했는데 물귀신같은 남편이 무조건 할수 있다고 꼬드겨서 또 귀얇은 나는 예전의 온갖 사고들을 잊고 일단 도전!
여기서 참았어야 했다.

처음엔 좋았다
눈이 폭신하고 속도가 점점 붙지만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해 즐겨가며 탔다.
하지만 약 4km지점부터는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 있는거다
점점 속도 제어 불가능해지고 이 속도로 계속 가다가는 방행 못잡아서 옆의 바위무더기 계곡으로 튕겨나갈수도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결국 무리하게 발로 속도 줄이다가 썰매와 함께 날아갔다.
나의 육중한 몸이.... ㅠㅠ

머리 박고 별이 뱅글뱅글
팔꿈치와 엉덩이 대차게 박음.
엉청나게 아팠음
그래도 못걸을 정도는 아닌지라 다시 탈것인가 어쩔것인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 더 타면 진짜 엠블런스에 실려갈지도 몰라라는 위기감에 포기했다.
문제는 그래도 남은 1km는 어쨌든 가야 한다는 것.
할수 없이 썰매를 끌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딱 썰매 산책시키는 꼴이다.

좀 더 가니 큰 딸이 날 기다리고 있다.
넘어졌는데 썰매가 튀어오르면서 맞았단다

그래 우리 같이 썰매 산책시키자

좀 더가니 웬수같은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둘째 딸은 어디 있냐니 말릴 새도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지나갔단다. ㅋㅋ

그 다음은 계속 썰매 산책이다
원래 재밌으면 여러번 타자였는데 남편 외에는 모두 포기.
불쌍한 남편은 나 혼자서 무슨 재미로 하면서 포기.

이곳 경치는 또 눈물나게 좋아서 카페에 가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근사하고 벽난로 장작불이 뜨뜻하게 좋다. 따뜻한 커피마시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달랬다. 몸은 안 달래졌다.
젊은 두 딸래미의 몸은 이후 2,3일만에 다친 곳을 회복했으나 나의 비루한 몸은 지금도 걸을 때마다 엉덩이꼬리뼈가 욱신거리고 있다.
귀가 얇아서 항상 뭐 하자고하면 하긴 하는데 결과가 좋은적이 없네....ㅠㅠ

인스부르크로 돌아와 밥먹고 잠시 거리 산책 하다가 저녁 기차로 다음 행선지인 잘츠부르크로 간다.
가장 웃기고 가장 힘들었으며 나의 몸은 푸르딩딩 멍으로 얼룩진 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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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1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썰매 너무 신날 것 같은데(전 스키를 못 타요) 그래도 6키로면 엄청 긴 코스라....
얼른 아프신 곳 회복되시구요~~~ 남은 기간도 행복한 여행 되소서!
근데..... 사진은... 정말 고생할만큼 잘 나왔어요. 저렇게 큰 나무를 뒤로 하고 달리는 기분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5-01-18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마지막 사진 정말 잘 찍으셨네요. 두 따님이 손인가요?
스키 못타신다면서 가는 곳 마다 다 스키장 ㅋㅋ
저도 스키 타본 적 없지만 저런 곳에 가면 스키든 터보건이든 안타고 못배길 것 같네요.
다음은 짤즈부르그...여기 독자가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멍든 곳이 많이 욱신거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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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드케테에서 내려와 크리스탈월드로 간다.
스와로브스키 본사가 여기에 있다.
여긴 인스부르크 외곽에 있지만 인스부르크 시내에서 셔틀버스가 다닌다

사실 딱히 가고싶은 곳은 아니었는데 인스부르크 카드 48시간권 끊은거 본전뽑기 좋은 장소라 흔히들 선택한다.
도착하자 약간 괴기스럽기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아침드라마 오렌지쥬스 흘리는걸로 유명한 짤과 비슷하다고 놀림받는 입구가 등장한다.

전시관으로 들어갔는데 입구부터 심상찮다.
크리스탈로 만들수 있는건 다 만들어놓은 듯.
또한 작품마다 최고의 분위기와 음악이 어우려져서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나라 이불 작가와 호주 작가인 제임스 터렐, 달리,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사전 조사할 때 다들 시큰둥해서 별 기대안했다가 오히려 즐거움이 커졌던 곳이다.

마지막 사진은 야외 정원에 시무룩한 루돌프가 재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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