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 피해자에서 생존자, 그리고 감시자가 된 마녀 D의 사법연대기
D 지음, 김수정 외 감수 / 동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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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연대에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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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
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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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지리학자라는 저자의 직업명칭이 확 눈길을 끈다.

거기다가 제목도 얼마나 도발적인가?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라니....

이 책의 원제는 <Feminist City>이다. 여성주의 도시쯤으로 해석될 이 구절을 저렇게 바꾸어놓았으니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성공적이라고 생각은 드는데 책의 내용을 보면 원제가 맞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어쨌든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이 생소한 분야가 나의 흥미를 확 끌었던건 맞다.

원래 지리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도시와 도시의 삶을 좋아하며 이제 페미니즘에도 집중된 관심을 가지게 된 현재의 나 말이다.


완전히 모르던 새로운 내용은 없으나 딱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또는 무지해서 무시했던 여러가지 도시체계의 불합리함, 반여성주의, 반인종주의 등등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인해 새로운 관점과 나의 시야를 튀우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이래서 항상 뭔가 새로운 분야의 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은 늘 좋다.

거기에는 모르던 것에 눈이 번쩍 뜨이는 신기함이 있고, 나의 생각의 지평을 확대하는 신선함이 있으며, 내 삶의 태도를 다시 정비하게 하는 그럼으로써 내가 사는 곳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를 만드는 힘이 있다.


흔히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항상 동경이었던 삶의 형태가 있다.

교외의 넓은 부지에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마당의 큰 나무에는 아이들이 올라가서 놀 비밀 아지트가 있으며 때로 날씨좋은 밤이면 마당에 텐트를 치고 별을 보며 잘 수도 있는, 그리고 2층의 단독주택이 있는 그런 미국 중산층의 심볼같은 집 말이다. 

집은 커녕 내 방 하나 가져보는게 소원이었던 어린 나에게 저 영화속의 집들은 그야말로 드림하우스였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인들에게도 이런 교외의 주택은 드림하우스였단다.

저 드림이 희망이 아닌 허상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교외의 주택은 분명히 사회적 경제적 성공의 상징이었지만 이 주택은 직장에서의 거리가 멀고, 각종 편의시설에서의 거리 역시 너무 멀고,집을 관리해야 하는 노동이 엄청남으로 인해 성인 중 한명은 밖에 나가서 일하고 다른 한 명은 집 안에서 일하는 이성애자 핵가족을 모델로 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이는 대부분 남성이고, 교외의 주택에서 혼자 남은 노동 모두를 감당해야 하는게 여성임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 교외 주택에 사는 중산층 여성들의 우울을 다룬 영화나 콘텐츠들이 한 때 왜 그렇게 많았는지도 이해가 된다. 여성을 삶으로 부터 고립시키는 그럼으로서 가부장제를 강화시키는 삶의 방식이라는 교외주택의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도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성친화적인 아니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을까?

여기서 저자가 제시하는 관점이 <교차적 관점>이다.


우리는 안전한 도시의 형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거기에 사적인 안전 조치가 포함되지 않은다는 것은 안다. 안전한 도시는 범죄 예방이나 적절한 조사를 경찰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안전해보이는 겉모습을 위해 성노동자, 유색인, 젊은이, 이민자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백인 여성 특권층의 필요와 욕구를 중심에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물리적 변화가 부정적 지배를 무너뜰릴 거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가장 취약한 계층의 필요와 관점에서 출발하는 교차적 접근법이 요구될 것이다. 여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미는 것이 표준 관행이 될 것이다. 사적 공간의 폭력과 공적 공간의 폭력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증가할 것이다. (249쪽)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연구해온 저자의 학문적 입장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저자가 행복하게 만나는 지점이 나는 이 <교차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홍대앞, 가로수길, 서촌 같은 곳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구도심과 외딴 지역이 개발되면서 정작 그곳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던 이들은 땅값과 임대료의 상승으로 쫒겨나고 대자본이 들어와 지역을 차지하는 현상은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서구에서는 여기에 더해 구도심의 독특한 지역들이 개발되면서 백인 중산층들이 이곳을 돈으로 점령하고 이곳에 살던 이들은 더 외진 곳으로 교외로 밀려나면서 삶의 질이 더 낙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뭐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들이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얼마나 많은 판자촌들이 밀려났던가 말이다.

어떤 특정 계층의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 도시 내의 모든 계층의 삶의 안전을 강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성들이 도시에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이 설치하자는 CCTV는 어떠한가?

그것은 약간 으슥한 곳의 위험도를 줄일 수는 있지만 성매매 여성이나 이주자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공권력에 의한 폭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낙후된 동네에 새로 이사온 중산층 여성들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문화센터를 만들자 도시의 안전도가 증가한 것 같지만 문제는 그곳에 있던 그나마 가난한 여성들을 지원하던 센터와 그들이 안전하게 잠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은 사라졌다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한 남녀의 두가지 젠더에만 익숙한 우리에게는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더 다양한 성별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트랜스잰더, 젠더플루이드(성별이 유동적으로 전환되는 젠더, 다양한 젠더 사이를 짧으면 분 단위부터 길면 연단위까지 변화), 논 바이너리(남녀의 이분법을 거부하는)등등.... 

모르는 것은 때로 죄가 될 수 있다. 이들의 존재를 모르면 인정할 수 없고 배려할 수 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장하고, 행동하고, 시위를 한다고 할 때도 그 대열 안에서도 소외되는 소수자들은 분명히 있다.

그런 이들을 소수자로 남지 않게 하는 힘은 역시 알아야 하고, 앎으로써 연대의 첫 발자국이 시작되는 것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여성친화적인 도시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도시의 계획과 건설, 배치에 성평등의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하며 제설정책같은걸 실시할 때 자가용 선호자가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가능자가 어느쪽이 더 많은지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골목길이 우선적으로 제설작업이 되어야 한다. 중심도로가 아니라..... 

돌봄노동의 영역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성애자 핵가족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더더구나 한국 사회에서는 그 속도가 무서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계층과 나이와 성별, 인종의 돌봄노동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추세에 대한 공공서비스와 편의시설을 배치할 수 있는 마인드를 지녀야만이 도시의 슬럼화를 방지하고 살고싶은 도시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도 할 것이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이런 문제제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모든 것이 땅값이라는 자본의 논리로 치환되는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논의 자체가 없는 형편이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고, 누군가가 알고 논의를 시작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리고 싸우고 건의하고 시위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세상은 바뀌어 가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때로는 그냥 거리로 나가야 한다.

권리란 강의실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혹은 선거 정치를 통해서도 쟁취하거나 지킬 수 없다. 모든 일은 현장에서 일어난다.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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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8-14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지도 폭력이 될 수가 있음을 한번씩 절감합니다. 관점을 재점검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책이 그래서 필요한것 같아요. 찜해두었었는데 꼭 읽어볼래요!! *^^*

바람돌이 2022-08-14 18:11   좋아요 3 | URL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 무식한데 신념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보면 딱 맞는 상황이라는 생각이.....ㅠ.ㅠ 이 책 어렵지 않으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미미님도 좋은 독서 되시기를..... ^^

그레이스 2022-08-14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교차적인 관점이라는 말 이해가 되네요. 도시문제는 정말 여러 방향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5 20:50   좋아요 2 | URL
맞아요. 도시라는 공간 자체가 워낙에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어떤 문제도 쉬운건 없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고 다른방법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파랑 2022-08-15 0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표지 보면서 왜 원제랑 번역제목이 완전 다르지? 이 생각 했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페미니즘과 지리학이라니 신선한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8-15 20:51   좋아요 3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야다보니 제목을 좀 강렬하게 한것 같아요
사실 저도 저 제목에 끌렸거든요. ㅎㅎ

희선 2022-08-16 0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시도 여러 사람을 생각해야겠군요 그런 거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 아파트 짓기에 바쁜... 그게 다가 아닐 텐데... 앞으로는 거기에 사는 사람을 생각하고 도시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8-18 12:42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는 도시는 무조건 돈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느낌이 많잖아요. 그런데 진짜 앞으로는 도시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요구, 도시환경 등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을거 같아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요.
 

여성 친화적 도시를 구상하려면 사회 운동의 역할을 반드시고려해야 한다. 주변화된 집단에게 투쟁 없이 뭔가 - 자유 권리, 인정, 자원 - 가 주어지는 경우는 아예 없거나 매우 드물다. 투표권이든, 버스에 탈 권리든, 권력의 공간에 들어갈 권리든간에 사람들은 항상 변화를 요구해야 했다. 그 요구는 때때로 시위운동의 형태를 띠는데 페미니스트들의 요구 또한 다르지 않다. 나는 (여전히 불완전할지언정) 내가 즐기는 자유가, 매기 넬슨 Maggie Nelson의 표현을 빌리면, <다양한 젠더를 가진 엄마들>의 대담한 행동에 의해 생겨났음을 안다. 그 엄마들은 도시와 거기에 수반되는 모든 것, 즉 직장, 교육, 문화, 정치 등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하기 위해 머리와 가슴과 몸으로 싸웠다. 현재와 미래의 여성 친화적 도시에 관한 나의 생각 한가운데에는 이 역사의되새김과 그 안에서 내가 있었던 곳 찾기가 있다. 우리가 가진 것중에 싸우지 않고 얻은 것은 없다. 우리가 앞으로 얻을 것 중에도싸우지 않고 주어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 P182

솔직히 말하면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았고 젠더플루이드와 바이너리는 거의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에는 확실히사용되지 않았던 개념인) 시스젠더 여성인 나에게 TBTN 운동의 <여성만 허용>이라는 특징은 흥분과 우월감의 요소였을 뿐이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환영받을지 환영받지 못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마치 내가 우리의 소음 때문에 영업을 방해받았을성 노동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또 그 동네 여자들과 그들이 이 <되찾기> 행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 P186

성폭행, 아동성폭력, 가정 폭력 같은성폭력 생존자들의 경험그리고경찰 가혹행위, 인종차별, 성차별같은국가폭력 및 기타제도화된 폭력의 생존자들의 경험을 기리는 민중 행사 (…………)이 행사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모든 젠더를 환영한다. 184또한 이 행사는 휠체어접근가능하고 수어 통역, 도우미, 아이 돌봄서비스가 제공된다. - P188

 도시의 젊은 여자인 나에게만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시스템. 그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성폭력으로 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시스템, 그런데 행진과 시위는 나에게 받아쳐도 된다고 받아치는 게 좋다고, 받아쳐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은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도시에 요구하는 사항을 말로 표현할수 있는 수단이었다. 또 그것은 특정한 행동, 감정, 심지어는 <잡년) 같은 폄훼하는 말을 되찾는 것이 나에게는 가능한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능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나를 압박했다. 바꿔 말하면 나는 도시의 페미니즘 정치가 얽히고설킨 권력관계로 점철되어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 P193

때로는 그냥 거리로 나가야 한다!
권리란 강의실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혹은 선거 정치를 통해서도쟁취하거나 지킬 수 없다. 모든 일은 현장에서 일어난다. - P212

<성희롱은매일 여자들에게 어떤 공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 P223

반면에 가정 폭력, 지인에 의한 성폭행, 근친상간, 아동학대,
그 밖의 <사적인> 그러나 훨씬 만연한 범죄들은 대단히 적은 관심을 받는다.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러한 관심도차이는 여자들의 공포를 바깥으로, 집과 가족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핵가족 같은 가부장적 제도를 강화하고 여자들이 안전해 보이는 겉모습 때문에 이성애적 관계에의존하게끔 만든다. 여기서 생기는 악순환이 무엇이냐 하면 집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경험된 폭력을 예외적인 일인 것처럼보이게 만들어서 더욱 관심 밖으로 몰아낸다는 것이다. - P224

「여성학 개론」에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반복해야 한다. 여자들의 공포가 가진 사회적 기능은 여성에 대한 통제다. 공포는 여성의 삶을 제한한다. 그것은 우리의 공적 공간사용을 제한하고, 직장을 비롯한 경제적 기회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를 - 이것이야말로 <진짜> 모순인데 - 남성 보호자에게 의존하게 만든다. 이 모든 것은, 여자들이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 묶여 있고 핵가족이라는 제도 안에서 가사 노동을 책임지는 이성애 가부장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탱한다. 그것은 남자라는 집단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현상(現狀)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시스템이다. - P225

우리는 안전한 도시의 형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거기에 사적인 안전 조치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안다. 안전한 도시는 범죄 예방이나 적절한 조사를 경찰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안전해 보이는 겉모습을 위해 성 노동자, 유색인, 젊은이, 이민자를 저버리지 않을것이다. 백인 여성 특권층의필요와 욕구를 중심에 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물리적 변화가가부장적 지배를 무너뜨릴 거라고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가장 취약한 계층의 필요와 관점에서 출발하는 교차적접근법이 요구될 것이다. 여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믿는 것이표준 관행이 될 것이다. 사적 공간의 폭력과 공적 공간의 폭력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증가할 것이다. - P249

여성 친화적 도시는 그것을 실현하는 데 청사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슈퍼 페미니스트 도시 계획가가 나타나서 모든것을 무너뜨리고 새로 시작해 주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가 어떻게 사회를 (젠더, 인종, 성적 지향 등과 관련하여) 조직하는 특정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세워졌는지가 보이기 시작하면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설 수 있다. 우리가 가진 도시 공간을 사용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대안적 공간을 만드는 데는 끝없는 선택지가 있다.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고 키우는 법만 배울수 있다면 작은 여성 친화적 도시들이 곳곳에서 싹트고 있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출세 지향적 프로젝트다. 사실은 완성의 유혹에 저항하는 <완성> 계획이 없는 프로젝트다. 여성 친화적 도시는 도시 세계에서 다르게 살기, 더 잘 살기, 더 공정하게 살기에 관한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이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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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가 율리시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처럼 나도 아내와 자식을다시 만날 운명을 가졌을지 모른다고 말했을 때, 나는 마음속에서동요가 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교수님의 책에서 그부분을 내게 읽어주었을 때, 난 마음의 동요가 훨씬 더 강렬하게 이는 것을 느꼈답니다. 마음의 동요가 너무도 강렬해서 나는 감히, 이오랜 세월 동안 온나라를 혼자 떠돌아다니는 고생을 한 후 마침내나는 다시 희망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 P597

"모든 걸 종합해볼 때," 울리가 눈가의 눈물을 훔치며 혼잣말을했다. "그 모든 걸 종합해볼 때, 하루의 시작이 시작다웠고, 중간이중간다웠고, 끝이 끝다웠던 오늘 하루는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는걸 부인할 수가 없어." - P603

빌리는 고개를 저으며 이런 시계는 남에게 주기엔 너무 소중한물건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는 않아." 울리가 열을 내며 반박했다. "그것은 남에게 주기엔 너무 소중한 시계가 아니야. 그건 보관하고 있기엔 너무 소중한 시계인 거야. 그 시계는 할아버지가 삼촌에게 물려주었고, 삼촌59UREATHE PRE110은 나에게 물려주었어. 이제 나는 그걸 너에게 물려주는 거야.  - P643

그러나 어쩌면, 어쩌면 머물러 있으려는 의지는 인간의 미덕이아니라 악덕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차를 몰고 허드슨강 위를 지나가면서 생각했다. 결국 식탐, 태만, 탐욕은 다 머물러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그것들은 더 많이 먹을 수 있고,
더 게으름을 피울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원할 수 있는 의자에 깊숙이 눌러앉아 있는 것과 상응하지 않는가? 어떤 면에서는 자존심과시기심도 머물러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자존심이 자기 주위에 쌓아 올린 것에 기초하는 것처럼 시기심은 자신의 이웃이 길 건너편에 쌓아 올린 것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집은 자신의 성이라할 수 있을 텐데, 그해자는 내가 보기엔 사람을 안으로 들어오지못하게 하는 데 유용한 것만큼이나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데도유용하다. - P655

그러나 서두르면 안 되지, 창문 커튼이 살랑거리고 풀이 바닥 널의 틈새로 돋아나기 시작하고 담쟁이덩굴이 책상다리를 타고 올라올 때 울리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이어서 가능한 한 가장 느린 속도로 반주될 가치가 있기 때문이야. 모든 순간,
모든 우여곡절, 모든 반전을 아주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 기억하면서 말이지. - P707

"아,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 네가 방금 전에 말했으니까 네가 우물거리고 쭈물거리며 말했지만, 네 말뜻은 크고 또렷하게 전달되었어. 그러니 이제 내가 크고 또렷하게 대답해줄게. 에밋왓슨씨,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내가 꾸리고자 하는 유일한 가정은 나 혼자만의 1인 가정이야. 내가 하는 모든 요리와 청소가 나 자신을 위한 곳인 그런 가정이란 말이야. 내 아침 식사, 내 짐심 식사, 내 저녁 식사를 만들 거야. 내 식기를 설거지하고, 내 옷을세탁하고, 내 방바닥을 쓸 거란 말이야. 그러니 내가 너의 새 출발에찬물을 끼얹을 거란 걱정은 하지 마. 지난번에 확인해보니까 새로시작할 것들이 많더구나." - P744

는 미국에는 정말 커다란 것이 많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은 크다. 미시시피강과 그랜드캐니언은 크다. 대초원 위의 하늘은 크다. 그러나 인간의 자기 과대평가보다 더 큰 것은 없다. - P745

크세노스는 크세르크세스나 크세노폰처럼 역사에 나오는 사람이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사람 이름이 아니다. 크세스는 고대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로, 외국인, 낯선 사람, 손님, 친구 등을 의미한다. 더 간단히 말하면, 남을 의미한다. 애버네이스 교수는 이렇게말한다. 크세스는 평범하고 소박한 옷을 입은 주변 인물로, 우리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그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경비원이나 종업원으로, 심부름꾼이나 사환으로, 가게 주인, 웨이터, 방랑자 등으로 나타났다. 크세노스는 보통 이름이 밝혀지지 않고, 대부분 알려지지 않고, 흔히 망각 속으로 사라지지만, 그러나 그는 항상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 나타나서 사건의 전개 과정에서 필수적인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 P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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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역시 기차다. 

일정한 속도, 딱 적당한 흔들림. 그리고 지나치게 편하지 않고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정도의 좌석의 불편함.

뭐 이런 것들. 


가끔 비행기를 타면서 놀랐던건 나는 장거리 비행에서 책이 잘 읽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비행기 이코노미석은 사육의 공간이자 이러다가 내 관절이 영원히 못움직이는건 아닌가 걱정때문에 책을 읽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코노미석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눈앞의 조그만 모니터에 뜨는 비행경로도이다.

내 생애 딱 한번 타본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은 그 지나친 안락함으로 인하여 누워 감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내 몸을 수평으로 만드는 사치를 부리고 말거야라는 의욕을 불태우다가 잠이 드는 곳이지 역시 책을 읽을 공간은 아니었다.

버스나 선박은?

에고 말을 말자. 멀미 안하면 다행이다. 


정기적으로 서울 갈 일이 생기면서 요즘 자주 기차를 타고 있다.

커피 한잔과 책 한권은 기차 여행의 최고 동반자다.

오늘의 선택은 



페미니스트 지리학자라고 하는데 페미니즘에도 도시에도 관심이 많은 내게 딱 맞춤일듯하여 선택한 책.

내가 기대했던 내용은 "우리의 도시는 돌, 벽돌, 콘크리트로 쓴 가부장제다."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우리의 도시가 어떻게 특정 젠더 중심으로 건설되고 운영되는지를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얘기해주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고....

음 조금 더 원칙적이라고 할까?

여성에게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작용해왔는지의 원칙에 대해서 좀 더 치중해 있는 듯하다.

굳이 따지자면 전혀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지만 나름 생각 못했던 부분들도 있고 재밌게 읽고 있다. 

중간에 같이 가던 남편과 얘기도 잠깐 하고, 게임도 잠깐 하고 그러다가 3분의 2쯤 읽었다.


서울에서 볼일 보는 중간에 시간이 2시간쯤 비어서 대학로 주변 산책이나 하던 중에 무려 <학림다방>을 발견했다.

"어 저거 학림이네"

"와 저거 우리가 아는 그 학림다방 맞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간파과 진짜 다 쓰러져 가는 것같은 너덜너덜한 계단. 그리고 since1956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지방 출신인 우리 부부에게 학림은 

70년대 학생운동의 방향과 80년 서울역회군과 광주를 둘러싼 무림-학림논쟁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곳이고

전민학련단체 결성의 첫모임을 여기서 하고 이후 그분들이 검거되면서 다방의 이름을 따 학림사건으로 알려졌던 사건.

그리고 부산의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탄압사건이었던 부림사건이 부산의 학림사건의 준말이 되었던....

아주 오래전의 일들이지만 그 사건들의 현장을 이렇게 그냥 길거리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건 참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당연히 들어가봤다.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는 너무 낡아서 손님이 있을까 싶은데 내부는 생각보다 잘 관리되어있고, 손님도 많다.

들어서자마자 LP판을 돌리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좁은 공간을 꽉 채우면서 순간 80년대로 휙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제일 꼭대기에 와인병들은 먼지가 소복히 앉아 있고, 장식장을 장식한 빈티지물건들도 제각각이고.... 

하지만 그것이 먼 옛적에 다니던 대학 앞의 커피샵들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좁게 넣은 다락같은 이층공간도 있다.

저기에도 손님이 다 앉아 있어서 그분들 피해 사진을 찍다보니 각도나 이런건 원하는대로 넣을 수가 없다.



마루바닥, 천장, 계단, 탁자 모두 여기저기 긁히고 흠집투성이지만 보기 흉한 곳이 하나도 없다.

여기를 스쳐간 사람들의 손때와 삶의 흔적들. 

사진과는 다르게 저 계단이나 탁자 마루바닥 모두 너무나도 정갈하게 보존되고 있었다.



이곳의 주인공은 저 넓은 창이다.

바로 아래로 대학로가 있고 저 넓은 창은 60년이 넘도록 저곳에서 벌어졌던 모든 사건들을 지켜보고 왔을 터이다.

저 창 역시 널찍하게 전체를 찍고 싶었지만 역시 다른 손님들이.....ㅠ.ㅠ

이곳에서는 백기완선생이 돌아가시기 두달 전까지도 아침마다 오셔서 차를 마시고 앉았다 가셨다고도 한다. 

학림다방 유일의 공짜 손님이었단다. 

전혜린작가가 자살하기 하루 전 절친했던 친구를 만난 곳도 이곳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이곳에 있을까?


1980년대로 타임슬립한듯한 이곳에서 드립커피와 비엔나 커피를 주문했다.

80년대는 역시 비엔나지 하면서....


아 정말 커피잔마저도 80년대스럽다.

그런데 반전은 여기 커피가 너무 맛있다. 80년대 커피맛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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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8-12 06: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대학 다닐 때 몇 번 가본 적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돌 맞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학림 특유의 배타적 분위기 때문인지 정이 들지는 않더군요. 물론 당시엔 마로니에 교정도 관악으로 옮겼고, 대학로 극장가도 없었던 시절이라 더 쓸쓸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입죠.

바람돌이 2022-08-12 12:10   좋아요 2 | URL
어떤 분위기를 말씀하시는지 알거같아요. 약간 끼리끼리랄까 뭐 그런거??? 아유 돌은 무슨.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느끼든 그거야말로 지극히 개인의 취향인걸요. 단지 어제는 지나가는 사람일뿐이었던 저에게는 이런 나름 역사적인 공간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는게 신기했을뿐이고요. ㅎㅎ 근데 가끔 갈거 같아요. 여기 커피 진짜 맛있더라구요. ㅎㅎ

mini74 2022-08-12 0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분 뭔지 알것 같습니다. 책 등에 간간히 등장하는 학림다방, 거기 한 번 가보고 싶었었죠. 서울의 호텔커피숍에서 비엔나커피 한 잔 하고 싶었고 ㅋㅋ 딱 한 번 선 보면서 서울 호텔 커피숍에서 비엔나 마셔봤습니다. 저는 기차로 출장을 자주 가서 그때마다 기차에서 책 정말 많이 읽었어요. 고개 숙여 읽으면 멀미나니까 책을 눈높이까지 들고 ㅋㅋ 그래서 신문 등으로 책제목 가려서 읽었지요 ~ 바람돌이님 글 읽으니 옛날 생각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2-08-12 12:14   좋아요 2 | URL
학림다방 입구가 어찌나 하름한지 들어가고싶은 맘 일도 안생기겠던데요. 근데 또 내부는 관리가 잘 되어서 나름 힙하달까? 빈티지 아날로그의 매력쯤? (뭔말인지...ㅠㅠ) 요즘 비엔나커피 하는데 잘 없는데 오랫만에 먹어서 추억돋았어요. 미니님은 기차출장을 많아 다니셨군요. 그러면 진짜 책은 많이 읽어질듯.... 왠지 책과ㅠ기차는 진짜 찰떡궁합이죠. ㅎㅎ 서울 호텔 커피숍의 맞선은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페넬로페 2022-08-12 09: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학림다방에 대한 역사를 바람돌이님의 글에서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한 번씩 친구들 만나러 대학로에 가는데 어찌 학림다방에는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저 옛 장소 정도로만 인식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음엔 꼭 가서 저 비엔나 커피를 마셔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3 | URL
원래 비엔나가 많이 달잖아요. 근데 쟤는 달기도 적당하고 맛났어요. 하지만 진짜 맛난건 저 드립커피랍니다. 서울 사는분들은 다들 학림 어딨는지정도는 다 아시는군요. 역시 거주자와 방문자의 차이.... ㅎㅎ

수이 2022-08-12 1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로 가면 학림 자주 놀러 갔어요. 가서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조만간 저도 가봐야지!

바람돌이 2022-08-12 12:17   좋아요 1 | URL
오 비타님 방문기 기다려아지. ^^
저기 아날로그 lp판 음악도 좋았어요.

햇살과함께 2022-08-12 10: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선 역시 책이죠~ 창밖 풍경도 잠시 보고요~
오전엔 커피와 책, 오후엔 맥주와 책^^
코로나로 기차에서 맥주 먹지 못해서 너무 슬펐던 1인 ㅎㅎ
학림다방도 한번 들러야 겠네요~

바람돌이 2022-08-12 12:19   좋아요 3 | URL
역시 책에 어울리는걸 잘 아시는 햇살과함께님.
그 후 밤에는 또 와인과 책이 아닐까요? ㅎㅎ

다락방 2022-08-12 14: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기 최적의 이동수단은 지하철 다음이 기차예요! 기차가 더 장시간 가니 좋긴한데 저는 지하철이 집중은 제일 잘되더라고요. 의외로 비행기 안에서 독서를 하지 못해 저도 놀랐습니다. 열시간 이상 가는거니 가방에 책을 세권 이상씩 챙기는데 한 권도 못읽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다음 여행때는 그만 챙겨야 되는데 또 챙기고 있어요. 비행기 안에 들고갈 가방에 책 세 권쯤 넣고 이거 다 읽으면 올 때 읽게 캐리어에 책 몇 권 또 넣고....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바람돌이 2022-08-12 17:28   좋아요 2 | URL
지하철에서 앉아갈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지하철 원픽입니다. ㅎㅎ 저는 이제 놀어갈때는 책은 1권만 챙깁니다. 일종의 촬영용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사진집같은거 잔뜩 사온다는.....

희선 2022-08-13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와 책 좋을 듯합니다 멀리까지 갔다 오는 게 힘들겠지만 다른 즐거움이 있군요 학림다방이라는 곳이 서울미래유산이 됐군요 오래됐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즐겨 찾는가 봅니다 저곳에 자주 가던 사람은 저곳이 사라지지 않아서 좋을 것 같겠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다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08-13 11:42   좋아요 1 | URL
기차여행에 책이 없다면 그 시간을 도대체 뭘로 때울지 자신이 없네요. ㅎㅎ 지난번 가져간 책은 좀 짧아서 중간에 다 읽어버리게 되어 서울에서 어디 가까운데 서점 없나 찾게 되더라니까요. ㅎㅎ 오래된곳은 그곳을 찾은 사람들의 기억으로 인해 소중한 곳이 되는거 같아요. 저런 곳 한둘쯤 사라지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난티나무 2022-08-13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여행하면서 책읽기!!!!!! 넘 👍 좋아요. 책 들고 기차여행하고 싶어지네요.^^

바람돌이 2022-08-13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아오는 기차에서 맥주를 한잔 할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안타깝게 금주중이라.... ㅠㅠ

레삭매냐 2022-08-14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이리 스타일의 커피 잔이라...

전 계단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라면 계단 사진을
쾅쾅쾅~ 책이 있다면 고 위에 올
려 놓고 인증샷을 날리는 패기를
ㅋㅋㅋ


기차 타불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싶습니다 훌훌~

바람돌이 2022-08-14 12:28   좋아요 2 | URL
아이 과감한 레삭매냐님!!
왜 저는 또 그런 생각은 못했을까요? ㅎㅎ 이럴 때 느끼는게 나 의외로 소심한 인간이었구나 하는 면이랄까요? ㅎㅎ

프레이야 2022-08-14 14: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차에서 커피 한잔과 독서 최고지요
적당히 흔들리는대로 맡기고 가끔은 창밖으로 시선도 돌려가며. 학림다방 낡은 나무계단에 밴 이야기들이 무수하겠어요. 병원 다니시나 싶어요 혹시나. 대학로 가면 가봐야지 했는데 올해 이월에 다른 일만 하고 시간 없어 못 가봤어요. 아쉬워라 언제 가보나 ㅎㅎ

바람돌이 2022-08-14 16:09   좋아요 1 | URL
굳이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는 모르겠고요. 이 곳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저야 그런건 아니니.... ㅎㅎ 그냥 이 근처 간김에 특색없는 대형 커피숍 가는 것보다는 들러볼만하다는......
결국 서울병원으로 정하게 진료를 정하게 되면서 정기적으로 가게 되네요. 기차 여행 괜찮은데 아직은 좀 자주 다니게 되니 부담스럽긴 합니다. 지방민의 비애겠죠. 이번에 제가 아파보니 왜 그렇게 병원을 서울 서울 하는지 감이 좀 잡히더라는.... 슬퍼요. ㅠ.ㅠ

2022-08-14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1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8-14 21:17   좋아요 1 | URL
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