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부터 빵빵 터지게 만들더니

겨우 두 개의 에피소드 읽었는데 장난 아니게 재밌다.

책 읽다가 나도 모르게 빵빵 터져서 웃는게 얼마만이냐?


이 작가가 <솔라리스>의 그 진지하기 이를데 없는 작가가 정녕 맞단 말입니까? 믿을 수 없어!!!!

아니, 사실 티히라는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티히의 작품이란 ‘렘‘이라 일컬어지는 기계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극단적인 주장에서는 ‘렘‘을 사람이라고까지 한다. 우주여행학의 기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렘 (LEM)‘이란 Lunar Excursion Module, 그러니까 달에 처음 착륙했던) 미국 아폴로 계획의 달 탐사 모들의 약자임을 알 것이다. 이욘 티히는 작가로도, 여행가로도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말이 나왔으니 이 황당한 의견들에 대해서는 못을 박아 두고 싶다. 특히 ‘렘‘에는실제로 작은 (전자) 두뇌가 장착되어 있으나 그 두뇌는 운항이라는 제한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쓰이며, 단 한 줄도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렘‘이 있는지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 P11

훗날 사람들은 내가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말하며, 오랜 우주여행 동안 지구에서 몰래 가져온 알코올에 의존한다는 등 악의 섞인 헛소문을 퍼뜨렸다.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소문이 돌았는지는 신만이 알 지경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 내가 여기에 털어놓은 신빙성 있는 사실보다 가장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기꺼이 믿는다. - P45

"그건 추천 사유가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는 명백히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아니, 동굴에서 바로 나오신 것도 아니고! 당신네 학자들은 전 우주적 협력이 언제나 약탈과 헤게모니 쟁탈보다 더 이익이라는 점을 이미 옛날에 계산해 내지 못했나요?" - P51

훗날 별이끼 밀매로 모든 기록을 말소당한 두 명의 건달들, 그 은하계 악당들의 이름이 신(神)과 주(主)는 아니었습니까? 그 신과 주가 취한 상태로, 무방비의 빈 행성을 그냥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무려 범죄적이고벌받아 마땅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생물학적 진화를 불러일으키려고 했음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 타라칸인 둘이 고의적이고 악의에 가득 찬 채로, 지구를 우주 전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괴한 생물들의 사육 장소, 우주의 서커스, 혼란의 도가니, 섬뜩한 존재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서 그 살아 있는 전시품들을 은하계 전체의 농거리로삼으려 했음이 아니었습니까? 상식에 의거하지 않고, 어떠한 도덕적 망설임도 없이 두 악한은 생명 없는 지구의 바위에 상해 버린 젤라틴 풀 여섯 통과 알부민 페이스트 두 통을쏟아붓고는, 그 혼합물 위에 발효한 인산, 오탄당, 과당, 그러고도 부족했는지 곰팡이가 핀 아미노산 세 병을 비우고는,
끈끈한 더미를 왼쪽으로 휜 석탄 삽과 역시 왼쪽으로 흰 부지깽이로 섞어서, 장래의 모든 지구상 생명체의 단백질을 왼쪽으로 휘어지게 하지 않았습니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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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기원들


세 가지 질문 

1. 여성종속은 보편적인 것인가? 가부장적 지배체제가 역사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다면 , 달라진 역사적 조건 아래에서 끝낼 수 도 있는것 아닐까?

2. 여성종속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면 대안적 모형의 사회는 과연 존재했는가?

3. 어떻게, 언제, 그리고 왜 여성 종속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는가?


가부장제의 성립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한 앞선 연구들

엥겔스는 성별 노동분업의 변화와 사유재산제의 성립과 그것의 보호, 상속을 위해 부계 혈통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가부장제의 성립을 논의했다. 또한 남성에 의한 경제적, 정치적 지배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의 통제와도 관련이 있음을 역사적으로 파악했다. 

레비-스트로스는 근친상간 금기에 의해 여성의 교환이 등장하고 이것이 여성의 상품화, 사물화와 관련된다는 논의로 나아간다.

이는 가부장제의 성립에 대해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상징과 의미체계의 요인으로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하였다.

또 하나 모성주의(maternalist) 이론이 있는데, 이는 19세기 여성 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 모성본능과 모성실천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이타적이고, 이러한 특성으로 남성들의 파괴, 경쟁, 폭력으로부터 사회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모성주의에 의하면 가부장제가 있기 전에 대안적 모형이 존재했었다고 주장하게 된다. 그 근거로 제시되는 것은 고대종교에서의 어머니-여신상의 보편적 존재를 들 수 있고, 이것을 여성 권력의 실존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권제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과 함께가 아니라 남성 위에서 권력을 보유하고, 그 권력이 공적 영역과 외교관례를 포함할 때, 또한 여성이 친척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가부장제의 정확히 반대편에서 모권제를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식의 모권제는 아직까지는 역사속에서 존재한 적이 없다.


터키에서 발굴된 카탈 휴유크 유적의 경우 가부장제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 모형의 사회가 존재했음을 말해주지만 이것이 모권적 사회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류 초기의 이 유적을 통해 여성의 종속이 보편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주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터키의 카탈 휴유크 유적에서 남성과 여성이 껴안고 있는 놀라운 조상이 발견되었다고(59쪽) 나와서 너무 궁금해서 찾아본 사진. 상체는 안고 있지만 하체는 거의 한몸인 것처럼 보이는 이 독특한 조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후기 신석기시대의 이 유적은 진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는듯.... 





제2장 작업가설


과거에 대한 어떤 이론화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여성과 남성이 문명을 함께 건설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서구문명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여성과 남성이 현재의 상황으로 이르게 되었는가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단순화시킨다면 평등했던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왜 불평등으로 이행했는지 가부장제의 역사적 연원과 전개과정을 추적하게 해주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현재까지는 실재하지 않았던 모권제 사회를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인류의 초기 단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생물학적 성차에 의한 분업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 강건함 따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재생산능력(임신, 출산)의 차이, 특히 여성이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능력에 의한 차이 때문이었다. 이는 당시의 짧은 수명을 전제로 할 때 부족의 생존과 관련된 분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분업이 이후 시간이 가면서 문화적으로 생성, 강화되면서 남성지배가 역사적 현상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농업혁명기 중 어느 시점에 성별노동분업형태의 비교적 평등했던 사회들은 근친상간 금기와 족외혼에 근거한 여성교환 관행과 사유재산제가 특징인 사회로 대체된다. 이 새로운 사회는 부계혈통과 부처거주제가 지배적이었으며, 생물학적 구분만이 아니라, 일부 남성들이 모든 여성들과 다른 남성들에 대해 행사하는 권력과 위계에도 근거한 노동분업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해석을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접근법 개념적 틀은 결과를 결정짓는다. 그것은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대답되기를 원하는 과거에 관한 질문을 제기한다.  - P33

모든 수렵채집사회에서 여성들의 경제·사회적 지위가 무엇이었든간에 어떤 면에서 여성은 항상 남성에게 종속적이었음을알아야 한다. 여성이 하나의 집단으로서 남성 위에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거나 혹은 여성이 성적 계약의 규칙을 규정하고 결혼교환을 통제하는사회는 단 한 곳도 없다. - P55

여성지배에 관련된 연구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수 있다. 첫째, 사회에서 여성평등에 관한 증거의 대부분은 모계혈통적이고 모처거주 사회에서 나온 것으로 이들은 역사적으로 과도기 상태이며현재 사라지고 있다. 둘째, 모계제와 모처거주는 특정한 권리와 특혜를여성들에게 부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집단 내의 의사결정권은연장자 남성들에게 있다. 셋째 부계혈통적 계승이 곧 여성의 예속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모계혈통적 계승도 곧 모권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넷째, 오랜 시간을 두고 볼 때, 모계혈통적 사회는 경쟁적 착취적 기술경제체계에 적응할 수 없으며, 부계혈통적 사회에 자리를 내주게 된다. - P55

나는 여성이 남성과 함께가 아니라 남성 위에서 권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이, 그 권력이 공적 영역과 외교관례를 포함할 때, 그리고 여성이 친척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필수적인 결정을 할 때 진정으로 모권제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에서의 나의 논의에서와 같은 맥락에서, 그런 권력은 사회의 가치와 설명체계를 정의하는 권력과 남성의 성적 행위를 통제하고 규정하는 권력을 포함해야만 할 것이다. 독자는 내가 모권제를 가부장제의 거울이미지로 정의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 정의를 사용하여 나는 모권제가 존재한 적이 없다고 결론짓고자 했다. - P56

 그러나 카탈 후유크는 우리에게 가부장제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 모형의 사회가 존재하였음을 말해 주는 견고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모권적 사회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더라도, 앞에서 인용한 다른 증거에 이것을 더하면, 여성의 종속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다.  - P62

과거에 대한 어떤 이론화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여성과 남성이 문명을함께 건설했다는 가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최종결과로부터 시작해서거꾸로 추론하기 때문에 우리는 단일원인 ‘기원‘에 대해 물을 때와는 다른 질문을 한다. 우리는 "우리가 서구문명이라고 부르는 것의 구축과 사회 건설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은 어떻게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는가?"
라고 질문한다.  - P69

나는 권력화 작업으로서의 과거찾기모권제 찾기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제안한다. 오래된 과거 속의 여성에 대한 보상적 신화의 창조가 현재와 미래의 여성을 해방시켜 주지는 않는다.  - P69

그래서 우리의 탐색은 가부장적 체계의 역사에 대한 탐색이 된다. 남성지배체계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것과, 그 기능과 양상이 시간이 감에따라 변화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과 뚜렷하게 결별하는 것이다. 이 전통은 가부장제를 비역사적이고 영원하며 눈에 보이지않고 불변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그것을 신비화하였다. - P71

 만일 우리가 양성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여성의 예속을 종식시키려면,
가부장제 사회에서의 ‘모성‘ (motherhood), 모성의 구조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발생되는 관계들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 P81

 그 모든 복합성속에서 이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이론적 모형이 반드시여성 교환 관습을 고려해야만 한다. - P84

생존을 위해 여성들과 남성들은 인구학적으로 같은 수를 이루어야 했다.
메이야수는 분만할 때 여성들이 생물학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부족들은 다른 집단들로부터 더 많은 여성들을 조달해야 했고, 또 여성들을 약탈하려는 경향은 부족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전사문화(文化)가 출현하였다. 여성약탈의 또 다른 결과는 잡혀온 여성들이 그들을 잡아온 남성들에 의해 보호받거나, 약탈부족 전체에 의해 보호되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남성들이 정복하고보호했기 때문에 그들은 여성을 사물화하는 사람이 된 반면, 여성은 물건과 같이 소유물로 생각되었다―여성은 사물화되었다. 여성의 재생산능력이 처음에는 부족의 자원으로 인식되다가, 이후 지배엘리트가 생겨나면서 특정 친족집단의 재산으로 소유되었던 것이다. - P88

고고학적 증거에 기초하여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몇 개의 사실들이있다. 농업혁명기 중 어느 시점에, 생물학적 필요에 근거한 성별노동분업 형태를 가졌던 비교적 평등한 사회들이 근친상간 금기와 족외혼에 근거한 여성교환 관행과 사유재산제가 공통적인 특징인 더욱 고도로 구조화된 사회들에 자리를 내주었다. 살아남은 후자의 사회들은 부계혈통과부처거주제가 지배적이었던 반면, 이보다 이른 시기의 사회들은 종종 모계혈통과 모처거주적이었다. 부계제에서 모계제로 가는 반대의 과정을보여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더욱 복잡한 사회들에서는 더 이상 생물학적 구분만이 아니라, 일부 남성들이 모든 여성들과 다른 남성들에대해 행사하는 권력과 위계에도 근거한 노동분업이 특징적이었다. 많은학자들은 여기에 묘사된 전환이 고대국가의 형성과 동시에 일어난다고결론내렸다. 30)이 시기와 함께 이론적 추정은 끝을 맺어야 하고, 역사적연구가 시작되어야 한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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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6-06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앗 시작하셨고 벌써 이만큼이나 읽으셨군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바람돌이 2022-06-06 16:14   좋아요 0 | URL
천천히 읽으려고 일단 빨리 시작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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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추억들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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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들을 머릿속에서 정돈해보려 한다. 추억 하나하나가 각각의 퍼즐조각인 셈인데, 빠진 조각이 많아서 대부분이 따로 떨어진 채 있다. 때때로 서너 개를 연이어 한데 붙여볼 수 있지만 그뿐,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 - p62



그러니까 50년쯤 뒤에 옛 추억들을 복원해보려고 하면 당연히 윗 글처럼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 퍼즐 조각이 될 수 밖에 없을텐데, 그 구멍을 그대로 드러낸 채 기억을 누더기 기우듯이 엉성하게 복원하고 있는게 이 소설이라고 할까?


딱 한 번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 - 장. D

하여튼 이 장. D라고 하는 남자가 사춘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던 시절에 -주로 1960년대- 파리의 이길 저길 온갖 길을 헤매고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려고 하니 또 모호하고..

주인공의 부모의 직업이나 어릴 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보먄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은데 또 딱잘라 그렇게 말하기도 모호하고....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그냥 모호함의 끝장을 보여주겠다고 쓴듯한 느낌이다.

이 소설속 주인공을 비롯하여 어떤 인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서사를 보여주는 이는 한 명도 없다.

우리의 오래된 기억속을 뒤지면 흐릿하고 단편적인 인상만 남아있듯이, 이 소설 속 인물들 역시 그러하다.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왜 무엇때문에라고 물으면 대답할 게 하나도 없네.....

그냥 어쩌다 보니 일어났는데, 그 어쩌다보니에는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있네....


이 소설에서 명확한건 파리의 거리 이름 뿐이다.

모든 스쳐지나가는 곳, 머무른 곳, 사건이 일어난 곳, 이동경로까지 작가는 정확하게 파리의 거리 이름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파리의 거리를 하나도 모르는 나같은 외국인에게는 이조차도 모호함이지만....

어쩌면 파리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 글에 나오는 파리의 거리 이름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를 높여 줄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것이 나의 몫은 아닐테고.


노벨 문학상의 이름에 기가 죽기라도 해보고싶은데, - 소설이 재미없는 것은 내가 무식해서야. 노벨 문학상을 탄 사람이잖아라면서 말이다.

그러기에도 재미가 너무 없고, 작가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설마 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모호한 것이란걸 알려주려고 쓴 소설은 아닐테고.

짧았기에 망정이지 좀 더 길었다면 읽다 그만뒀을 듯.....


파트릭 모디아노 소설 처음 읽었는데 다른 책도 다 이럴까요? 

혹시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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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5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엄청 어렵나보군요. 전 이 작가 책은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알라딘 우주점 가면 이 작가가 쓴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이렇게 많으면 셋중 하나더라구요.

1. 많이 팔려서 중고로도 많이 나옴
2. 재미없음
3. 어려움

왠지 2번일듯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6-05 21:08   좋아요 4 | URL
다른 책은 읽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고 이 책은 2번이 맞습니다. ㅎㅎ
파편적인 추억을 하나씩 꺼내놓고 수습은 하나도 안하는 느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냥 작가한테 하고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

파이버 2022-06-05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만 옛날에 읽었는데, 이 소설도 모호했어요ㅎㅎㅎ 이 소설도 기억 찾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22-06-05 21:09   좋아요 3 | URL
한번씩 프랑스 소설에서 확 실패할때가 이런 종류더라구요. 어쨌든 저와는 안맞는걸로..... ㅎㅎ

scott 2022-06-06 0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디아노는
오로지 한가지 주제로만 글을(과거의 흔적을 뒤쫒는 행방 불명자를 찾아 다니는)
쓰는 작가 인 것 같습니다
이분을 소개한 번역가 김화영 교수님 덕도 좀 본 작가님 ^ㅅ^

바람돌이 2022-06-06 16:17   좋아요 1 | URL
김화영샘이 이쪽 번역부분에서는 워낙 쟁쟁한 분이니... 이 책 번역이나 뒷부분의 해설 괜찮았어요. 하지만 책 자체가 취향이 아닌건 정망 어쩔수가 없네요. ㅠㅠ

레삭매냐 2022-06-06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벨상 받았다고 해서
몇 번 읽은 것 같은데 취향
이 아닌 듯 해서 쟁여 둔
책들도 못 읽고 있답니다.

바람돌이 2022-06-06 16:18   좋아요 1 | URL
어떤 분들에게는 또 모디아노의 책이 너무 좋겠죠? 취향의 세계는 깊고듀 넓어요. ㅎㅎ

mini74 2022-06-06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뜨끔. 이 분 책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가 1/3쯤에 책갈피를 품은체 어딘가에 ㅎㅎㅎ 그런 책들이 있는거같아요. 잘 읽히지 않는 ㅠㅠ

바람돌이 2022-06-06 16:19   좋아요 1 | URL
이 책이 보통 책 분량이면 저도 3분의 1쯤에서 접었을듯요. 이 책은 해설 빼고 120쪽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2-06-07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다른 책 딱 하나 읽었는데요, 음... 프랑스 예술 영화 같았어요;;;
슴슴하고 그래서 입가심으로 졸라를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2-06-07 19: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랑스 예술 영화. 얘도 그래요. 그래서 입가심이 필요해서 SF 인 이욘티히의 우주일지를 들었는데 입가심정도가 아니라 대박이라서 지금 신나고 있어요. ^^

희선 2022-06-10 0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가 소설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분이 읽고 쓴 글을 보니 이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기억이 모호한... 거의 같은 걸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 한권도 안 읽었는데 이런 말을 했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6-11 23:27   좋아요 1 | URL
대부분 읽은 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요. 저도 겨우 요 책 1권 읽었는데 다른 분들 얘길 들으니 다른 책들 역시 제 취향은 아닐듯하네요. 알라딘 서재에서는 책에 대한 정보라면 어떤 정보도 다 얻을 수 있어 역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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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센강변 헌책 노점상 거리에서 만남의 시간』이라는책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내게도 아주 먼 과거에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자주 공허의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내가 그런 어지럼증을 느끼던 것은 나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바로 그때 막 만나서 알게 된 어떤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였다. 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명 저 사람들을 따돌릴 수 있는기회가 있을 거야, 하고 속으로 혼잣말을 하곤 했다. 그런 인물들 중 몇몇은 정말이지 사람을 어느 지경까지 몰아갈지 도무지알 수가 없었다. 비탈이 미끄러웠다. - P7

나는 그 책들을 오십 년 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는데, 왜 어떤 책들이나 물건들은 평생 어딜 가든 기어코 우리를 따라다니는가하면 다른 것들은 귀중한 것들인데도 그만 잃어버리고 없어지는것인지 알 수가 없다. - P49

그녀는 틀림없이 모든 것을 다 잊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모두 아득하게 먼 것으로 세월이 쌓일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것으로 여겼으리라. 그리하여 풍경이 마침내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를 살고 있었다. - P59

만약 우리가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상황에서 과거에 이미 겪었던 일을 다시 겪으며 살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처음보다 실수도, 오점도, 공백도 없이 훨씬 더 잘살수 있다면………… 그건 마치 정정한 곳투성이의 육필원고를 깨끗하게 다시 베껴 쓰는 것 같을 거야.....…  - P60

추억들을 머릿속에서 정돈해보려 한다. 추억 하나하나가 각각의 퍼즐조각인 셈인데, 빠진 조각이 많아서 대부분이 따로 떨어진 채 있다. 때때로 서너 개를 연이어 한데 붙여볼 수 있지만 그뿐, 더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나는 머릿속에 뒤죽박죽으로되살아나는 단편들, 아주 간단한 이름들이나 문장들의 리스트를적어본다. 나는 그 이름들이 자석처럼 또다른 새로운 이름들을표면으로 끌어당겨 올리고 마침내 그 조각조각의 문장들이 서로이어져 문단과 챕터로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옛날 차고와 비슷한 이 커다란 헛간들 중 한 곳에서 잃어버린 사람들과 물건들을 추적하며 세월을 보낸다. - P62

우리는 생모르의 노르대로 35번지에서 출발해서 걸어왔는데 이십 년이 걸려서 세뤼리에대로 76번지에 이르렀다.
트렁크는 그전 것보다 훨씬 가벼운 것 같았다. 어찌나 가벼운지혹시 빈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등뒤에 달고 다니던 모든 무거운 것들을, 그리고 모든 회한들을 마침내 내려놓게 된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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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실질적인 역사적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해석으로부터의 배제 사이의 긴장을 나는 ‘여성역사의 변증법‘ (the dialectic of women‘shistory)이라 불렀다. 이변증법은 역사적 과정에서 여성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 P18

사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여성의 중심성 및 적극적 역할과, 해석 및 설명의 의미부여 과정에서 여성의 주변성 사이의 모순은 여성들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서 투쟁하게 만드는 역동적 힘이었다. 특정한 역사적 시점의 투쟁과정에서, 여성들의 사회 · 역사적 과정과의 관계맺음이 지닌모순은 여성들을 의식화시키고, 그래서 여성들은 자신들이 집단으로서공유하고 있는 것을 올바로 지각하고 이를 박탈이라 칭하였다. 여성의이러한 의식화는 자신들의 조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남성지배 사회에새로운 관계로 진입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하는 변증법적 힘이 된다. - P19

 대신 나는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다르지만, 그 차이에 근거한 가치와 함축된 의미는 문화의 결과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 P20

 ‘가부장제의 성립‘ 기간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대략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전 600년까지 약 2500년에 걸쳐 전개된 과정이다. 그것은 심지어 고대 근동지방 내에서조차 몇몇 특징적 사회에서 다른 시기에 다른 속도로 일어났다. - P22

우리는 단지 자유로운 하늘 아래로 나가설 것이다. 하늘이 어떻게 변하며 별은 어떻게 떠오르고 달은 어떻게 되는가를 관찰할 것이고, 세상의 모습과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아마 더욱 큰 풍요로움을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인류의 잣대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임을 안다. 남성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중심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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