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소녀들은 부모에게는 사회에서든 사랑받을 권리는 스스로 얻어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배운다. 여성‘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이다. 이것이 가부장적 사고와가치를 배우는 학교에서 여자들이 받는 첫 가르침이다. 너희는 사랑을 얻어내야만 한다. 여자들은 그 자격을 타고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치는 언제나 타인, 외부의 누군가가정의해줄 것이다.
- P12

우리는 나이 듦을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었고 사랑에대해 생각하는 방식 또한 바꾸었다. 페미니즘 덕분에 세상이 바뀌기 시작했을 때, 한동안 계급적 특권이든 교육 혜택이는 덕을 본 건 일부 여성에 불과했다. 대체로 시류를 잘알았던 부류는 종종 예외적인 혜택을 얻었고, 기대 이상으로 성취했다. 페미니즘은 한편으로 이들을 높이 띄웠지만성과는 대개 일부 여성에게 한정되었으며, 평범한 대다수여성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 듦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은 널리 확산되었고, 그에 따라 몸에 대한 성차별적 관념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 P23

사랑에 대한 페미니즘의 비판은 여성들이 삶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다.
그럼으로써 여성해방운동이 추구해온 완전한 자아실현을위한 모든 여성들의 자유를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페미니스트 사상가와 활동가들이 사랑과 로맨스에 대한 예전의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갈가리 찢어버린 것은 물론 옳았지만,
소녀들과 성인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희망과 약속으로 가득한 새로운 자유의 이상이 필요했다.  - P38

나는 내 이전 세대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대립되는 두 정체성, 즉 독립적이며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성이 되려는 욕망과 정착하고 길들여지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분열되어 있었다. 내 어머니 세대가 좋은 아내이자 엄마이고 싶은 욕망과 개별적 존재로서의 자기표현에 대한 욕망사이에서 분열되었다면, 나는 내면의 독재자를 따르고자 하는 욕망과 그런 자아에 대한 불신 사이에서 분열된 것이다.
- P52

 사랑을 찾는 여정에서 나는 자유를 향한 길을 발견했다.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곧사랑을 배우는 첫 단계였던 것이다.
- P58

완전하게 사랑한다는 건 우리의 성적 권리를 존중한다는의미였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성의 성적 거부권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용의가 없다는 진실을 이성애자 여성들은 지금까지도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 바로이 때문에 나는 사랑과 성에 대한 페미니즘 논쟁도 끝났다.
고 본다. 이성애자 여성 중 압도적으로 많은 수가 급진적페미니스트조차도 - 상대 남성을 언짢게 하거나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남성은 굳이 반발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여성이 이따금씩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괜찮아도, 일정 기간 이상 거부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 P72

1970년대 말에 우리는 자유를 찾았지만, 사랑은 여전히 구하는 중이다. 우리는 새로이 탄생한 자유여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을 찾고 싶었다. 이성애자이건 동성애자이건, 문란하건 순결주의자이건, 우리는 자유로운 여성으로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리고 우리 같은 여성이 사랑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을 권리를 포함할 수 있게끔 여성해방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할 방법을 찾아내야 했다.
- P74

우리 모두는 직장과 경력, 돈이 사랑보다 중요한 것처럼 행동해야 했다. 그에 따른 실망감을 이야기할 공간은 없었다. 여자들은 일을 통해 온전한 성취감을 느끼지못한다거나 친밀한 사적 관계에서 충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는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낼 수 없었고, 사랑 없는 삶에 대해말하기를 두려워했다. 공식적으로 대부분의 여성은 사랑보다 권력이 더 중요한 것처럼 행동했다. 사랑을 다시 어젠다로 옮겨오려면, 일과 사랑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려면 여성은 스스로의 거짓을 벗어야만 한다.
- P8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시 사춘기 아들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으시라고 권하고 싶은책이다.

물론 남편이나 남자 애인이 이해가 안가는 분이 읽어도 좋다. 

남자분들은 자기 얘기를 읽듯이 읽을 수 있겠구나싶기도 하고....


이 책은 그야말로 한 남자 인간이 12살부터 87살까지 자신의 몸에 대해서 쓴 일기이다.

이런 일기 형식의 소설을 쓰겠다고 한 작가의 발상이 너무 기발하지 않은가?

사실 줄거리를 얘기할게 별로 없다.

초반에 몸의 일기를 쓰게 되는 계기가 가슴아픈데 1차대전에 참전했던 주인공의 아빠는 독가스로 인해 몸이 병들어서 돌아온다.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 남편의 병과 아마도 생활고에 치여 점점 자조적이고 독단적, 폭압적이 되어가는 엄마,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빠의 옆에서 아빠와 동일시 되어가는 주인공 아들.

이 셋의 관계는 전적으로 아들인 나의 입장에서 서술되므로 엄마의 생각이나 내면은 알 수 없다.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 생활고 이런 것때문에 삶이 팍팍했을, 그럼에도 병든 남편을 떠날 수는 없었던 엄마에게도 할 말은 얼마나 많았을까싶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들의 몸이므로 그는 엄마의 마음까지 살펴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그런 아빠가 죽고난 이후 엄마는 빌빌거리는 아들을 보이스카웃 훈련에 보낸다. 

그런데 여기서 훈련 도중 아들은 게임을 하던 상대편 아이들에 의해 숲속 나무에 홀로 묶이는 수모를 당한다.

처음에는 그리 무섭지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개미 한마리가 발등을 타고 오르고.... 그때까진 괜찮다. 개미가 사람을 죽이지는 않으니까....

잠시 후 개미 한마리가 더 발등을 타고 오른다. 2마리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 순간 몇 미터 앞쪽에 개미가 우글거리는 개미집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나는 못움직이는데 저 개미들이 모두 내 몸을 기어올라 나의 눈을 파먹고, 내장을 파먹고......

상상은 공포를 낳고 공포는 패닉을 불러일으킨다.

숲이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설사똥을 지려버리는 우리의 주인공.

그는 12살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내가 10살때쯤이었나? 그 때 우리 동네 애들은 머리에 이를 한움큼씩 달고 다녔다.

엄마는 그 때 내 머리를 참빗으로 거의 쥐어뜯다시피 빗어내리며 이잡기 작전에 돌입했고, 나는 너무 아파서 징징거렸는데 그 때 울 엄마 왈 "너 머리에 이 계속 키우면 그 이들이 너 눈으로 귀로 들어가서 눈도 파먹고 안에 내장도 파먹고 한다"라고....

아 그 공포라니..... 그 때부터는 말없이 머리를 그냥 쥐어뜯기는 수밖에 없었고, 이후 한동안 이가 내 몸속으로 내장으로 들어가는 상상은 나를 공포스럽게 했다. 

나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뭔가를 한 기억이 없는데 이 주인공은 너무나도 창피한 그 기억때문에 자신의 몸을 바꾸기로 하고 그 때부터 자신의 몸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결국 몸의 가장 원초적인 부산물인 똥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이 사건은 주인공이 아빠의 세계에서 벗어나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기 존재를 자각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엄마는 소년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다.)


그의 일생을 보면 시대적으로 봐도 꽤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일기는 그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오로지 자신의 몸의 변화, 몸이 느끼는 것들, 몸의 기쁨과 고통을  다룬다.

이 책이 재밌는 이유는 이런 몸의 일기를 쓰면서 금기가 없다는 것이다.

운전하면서 다 큰 어른이 코닦지를 가지고 노는 이야기며, 첫경험에서 얼어붙어 결국 발기불능이란 오명을 쓰고 고민하는 이야기며, 섹스 중 몸이 느끼는 변화며 어떤 것도 몸의 이야기라면 빼놓지 않는다.

온갖 건강염려증을 읽다보면 이거 내 얘긴가하면서 솔깃하기도 하다.


노년에 이르면 실제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온갖 병들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은 한편으로 애잔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인간이라면 결국 누구나가 저 과정에 이르겠구나하면서 동일시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심심할 수도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빛나게 해주는건 역시 작가의 탁월한 유머감각이다.

곳곳에서 빵빵 터지는 지점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나이들어 신장에 문제가 생겨 오줌주머니를 한동안 차고 다니게 되는데 이 오줌주머니는 일정 시간이 되면 비워줘야 되는 것이다. 안그러면 이번에는 설사똥이 아니라 소변을 발밑에 흥건하게 흘리게 되므로 말이다.

그런데 딱 쇼핑을 하고 있을 때 오줌주머니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화장실을 부탁하지만 점원이 들어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떡했냐고? 

심술이 가득해진 이 할아버지 주인공은 가게의 새 사냥부츠에다 오줌주머니에 가득찬 오줌을 몰래 비우고 능청스럽게 나와버린다. ㅎㅎ 


이 책에서 유일하게 맘에 안들었던 장면은 노년의 이 주인공이 남미 학술행사에 갔다가 20대 아름다운 아가씨에게서 유혹을 받는 순간이다. 

이미 나이가 70대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더 이상 섹스는 하지 않지만 여전히 따뜻한 포옹을 즐기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이 할아버지는 어느 순간 드디어 섹스의 유혹에서 벗어났다고 자신만만하다. (사실은 발기가 안된다. 70대 할아버지니까 뭐 당연한거 아닌가?)

아 그런데 이 할아버지 20대 아가씨의 유혹에 홀라당 넘어가버려 생애 마지막 섹스를 즐기는거 아닌가?

사실 난 동양권의 문화가 섹스에 대해서 지나치게 심각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는 생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식의 섹스에 대해선 아무래도 관대해지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만약에 이 할아버지가 아내가 없거나 아니면 아내를 사랑하지 않거나 뭐 이렇다면 그래 그럴수 있지, 멋진 아가씨가 모든걸 다 받아들인다며 유혹하는데 안 넘어갈 이유가 없지 할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 주인공은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왜???? 

얼마전에 봤던 영화 <돈룩업>에서도 주인공이 아내와 별 문제가 없음에도 그냥 여자의 손짓하나에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장면이 있었다. 영화를 보다가 남편한테 남자들은 저런 상황에서 무조건 별 생각없이 그냥 유혹에 넘어가서 섹스할 마음이 나는지 질문했더니 저런 유혹을 안 당해봐서 모르겠단다. 참내..... 


남자의 몸의 일기를 읽으면서 여자의 몸의 일기를 읽어보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이런 식으로 쓰면 그것도 일종의 표절이 되려나 싶어 안나오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1-31 08: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는 이 책을 안읽을테지만 여자의 몸의 일기가 나오면 꼭 읽을거 같아요 ^^

Falstaff 2022-01-31 09:00   좋아요 6 | URL
이 책, 굉장히 유명합니다. 페나크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특히 수십 년 동안 중등학교 교사를 해서 그런지 사춘기 시절에 관한 이야기가 탁월합니다. 여러가지 방면으로 재미나는 책입니다만.... ^^;;
이이의 말로센 시리즈라고 있습니다. 그 시리즈는 미들-하이틴을 위한 스릴러인데요, 성인이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한 두 권만 읽을 경우 그렇습니다. ㅋㅋㅋ

새파랑 2022-01-31 11:45   좋아요 6 | URL
유명하고 재미있는 책이군요 ㅋ 딱 이거만 읽어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2-01 01:44   좋아요 3 | URL
골드문트님 대단하세요. 제 글을 읽고는 미동도 없는 새파랑님을 설득하시다니..... ^^
진짜 이 책의 백미는 초반부와 사춘기시절인거 같아요. 뒷부분으로 가면 조금 앞부분의 긴장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좀 들었어요. 저는 페나크의 책은 말로센 시리즈는 말고 소설처럼이랑 학교의 슬픔 읽어보려구요.

bookholic 2022-01-31 10:0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우리 둘째가 사춘기 되면 이 책에서 아버지가 했던 말씀을 이야기해주려고 생각했어요.^^

바람돌이 2022-02-01 01:46   좋아요 1 | URL
아이의 아버지는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몸이 그렇게 안좋은 상황에서도 자기 나름대로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소년의 유머감각은 아버지한테 그대로 물려받은듯요. ^^

청아 2022-01-31 11: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가지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페나크의 책을 3권 갖고 있네요! 70대 할아버지가 20대 여성에게 유혹을 받다니ㅋㅋ
‘몸의 일기‘라는 소재가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유머도 있다니 더 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22-02-01 01:47   좋아요 1 | URL
가지고 있는 책이 많음에도 새 책을 늘 사는 우리들의 슬픔.... ㅎㅎ 재밌습니다. 정말로요. ^^

blanca 2022-01-31 13: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꼬맹이 아들의 사춘기 대비를 위해 이 책을 읽어야겠네요. ^^

바람돌이 2022-02-01 01:48   좋아요 2 | URL
완전 앞서가시는 블랑카님이십니다. ㅎㅎ 남자 아이들은 정말 여자인 엄마가 보기에는 이해불가능한 면들이 너무 많아 사실 미리 준비가 필요한거같긴 해요. ^^

그레이스 2022-01-31 14: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아직 못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책장으로 걸어가요~^^

바람돌이 2022-02-01 01:48   좋아요 2 | URL
역시 좋은 책은 많은 분이 이미 사셨다는..... 서재 지인님들 책장에 무슨 책이 없겟어요. ^^

mini74 2022-01-31 14: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란 말이 생각나요 요즘 제 2의 사춘기를 지나는 거 같은 남편을 위해 읽어봐야 될 듯 합니다 ~

바람돌이 2022-02-01 01:49   좋아요 3 | URL
ㅎㅎ 저도 그 말 떠올렸어요. 남편은 갱년기죠. 저희집에도 1명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생성으로 인해 저보다 더 감성적이 되어가는.... ^^ 그런 면에서는 여기 이 책의 분은 조금 아닌듯해요. ^^

희선 2022-02-01 0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실제 어딘가 개미는 사람 뼈만 남기고 다 먹기도 하죠 아마존이었던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야기에도 그런 게 나왔군요 그런 거 보고 개미가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모든 개미가 그런 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병든 아버지를 보고 그 뒤에 겪은 일 때문에 자기 몸을 잘 보게 되다니... 그것도 자기 자신을 잘 보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2-01 01:51   좋아요 3 | URL
베르나르의 개미는 저도 읽었는데 그런 개미에 대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나네요. 이놈의 기억력.... ㅠ.ㅠ
근데 개미집을 우연히 발견하면 전 저 개미들이 나에게 아무 피해도 못입힌다는거 알면서도 무섭더라구요. 그 무시무시한 군집이 주는 공포랄까? ㅎㅎ 이 책 보면서 저도 저의 몸에 대한 생각들을 좀 하긴 했습니다. ^^
 

그러나 나는 서지현 검사를 만났을 때부터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대형 참사에 대한 어젠다 지키기는 차라리 단순한 것일 수 있었다. 거기엔용기만 있으면 되었다. 미투는 복잡했다. 젠더 문제였기 때문이다.
용기만 가지고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때로는 도가 지나친 공격들에 모두 대응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가해자의 가족들은 또 다른 피해자이기도 했다. 가해자가 대개 알려진 사람이다보니 아무죄도 없는 그 가족들이 겪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아팠다.
- P198

안 전 지사는 결국 그날 법정 구속되었고, 2019년 9월 9일에 대법원에 의해 3년 6개월의 형을 확정받았다.
아마도 이 사건의 판결은 위계에 의한 위력의 범위와 정도를 판례로 규정하는 사례가 되었을 것이다. 이 판결은 분명 진보한 것이지만, 누군가의 눈에는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페미니스트들의승리일 뿐일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세상의 변화는 조화로움 속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 P205

지금도 미투 보도에 적극적이었던 「뉴스룸에 대한 일부의 비난은 계속된다. 이 장에서 말하고 있는 어젠다 키핑은 그 의도가본질적으로 선한 것이라 해도 현세의 갈등에 의해 얼마든지 폄하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 P206

사르트르는 이 세상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존재인 우리에게어느 길이든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사람은 그가 가고 싶은 길이면 어떤 길이든 선택해서 갈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 선택에 대해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
- P238

지금에 와서 냉정하게 돌아보면 그때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더 있었다. 이례적으로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경우의 당위성을 더 따져봤어야 했다. 검찰개혁의 완수를 명분으로 한 그 임명이 결국 무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짚어냈어야 했다. 동시에 검찰의 전광석화와 같았던 수사가 결국 검찰 기득권의 보호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더 강하게 전해야 했다. 또한 검찰개혁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 왜 그런 것인지,
지난날 검찰의 부조리와 권력지향의 행태들을 좀더 일일이 짚어냈어야만 했다.
- P283

그런데 역시 문제의 핵심, 내 고민의 핵심은 그런 상황에서 언론, 즉 저널리즘의 역할이었다. 내 나름의 결론을 내기까지의 과정은 생략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이렇다. 정치·사회적으로 오랜 억압구조, 혹은 모순의 구조 속에서 일어난 현상을 정파적 이해관계를떠나서 다룰 수 있는 것이 옳은 저널리즘이라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 만일 그런 저널리즘을 막는 세력이 있다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운동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말미에 태어난, 내가 속했던 언론노조들은 그것을 목적으로 했다고 나는 믿는다. 하지만, 저널리즘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한다면, 그것은 운동을 위해 저널리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그 운동 과정에서 나오는 사실들을 보도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저널리즘의 범위를 벗어나 ‘지지‘ 하거나 ‘지원‘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 P288

그러니 언론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체제와 현상에 안주해선 안 된다. 그것을 굳이 우리가 쓰는 언어로 표현하자면 ‘진보‘다. 의심은 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문제를 발견하고 제기하는 과정은 극단적이어선 안 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그 ‘합리적인 자세 속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도 있어야 한다는 것. 알랭 드 보통이 말한 ‘지혜‘도 아마 그것과 맥이 같으리라고 본다. 나는 ‘합리적 진보‘를 그렇게 정의한다.
- P3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장 - 성장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1980년대 고도성장은 일본의 관료적 집단지성이 목표로 삼을 새로운 산업을 파악해내고 공략하는데 거의 실수가 없었다는 점. 어쨌든 일본의 관료집단이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고, 또한 기업에 필요한 자금은 상환의 염려 없이 꾸준히 조달되었고,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살인적인 노동강도라 할지라도 - 하도록 훈련되어 있는 고학력 노동자층이 존재한다는 것에 기인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일본이 지불한 것은 먼저 일본 문화의 질이 하락하고 저속화 되었다는 것이다. 교토타워로 상징되는 교토와 같은 오래된 도시 풍경의 파괴, 삼림들이 파괴되고 일본 삼나무의 숲으로 모두 대체되어 버린 것(이 나무는 내가 알기로 봄철에 엄청난 꽃가루를 뿌려서 알레르기 환자를 엄청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 해안선의 절반 이상은 거대한 콘크리트 방파제의 벽이 점령해버린 것 등등이다.  대기업 샐러리맨들은 그들의 삶이 워낙에 강한 노동환경으로 팍팍해져버려 더 이상 인간의 조건의 질문을 던질 여력이 없어지고 그저 스트레스를 잊도록 응원해주는 오락들을 향유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른바 샐러리맨 문화의등장인데 익히 알고 있는 퇴폐문화의 발흥, 일본의 야구에의 열광(일본 야구 시스템은 대학 시스템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도쿄대학교에 상응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독주, 고시엔을 통한 선발과정, 팀플레이어를 최고로 치는 문화 등등) 이 그것이다. 

또한 고도성장기에 일본의 여성들은 한번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거의 유일한 집단이다. 적당한 전문대를 나와 OL을 거쳐 적당히 전도유망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이 회사의 노예로 잡혀 주7일노동을 하는 동안 집안경제와 자녀교육, 시부모 봉양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전형적인 일본 여성의 삶이다. 결국 여성들이 기댈 수 있는 단 하나의 대상은 보통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른 여성들인데 이 세계는 일본 샐러리맨 세계의 복사판이다. 대표적인 사친회를 봐도 일본의 다른 모든 조직에 나타나는 특징 - 겉으로 끝없이 강조하는 화합과 협력 뒤에 숨어있는 고질적인 파벌주의와 '수동적 공격 성향(고도로 계산된 비방 전술) 등 말이다. 그러나 고도성장 이후에 와서는 여성의 4년제 대학 입학이 늘어나고, 이들은 노골적으로 이들을 차별하는 국내 회사가 아니라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기 시작하며, 정해진 길을 따라 결혼하는 것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증가한다. 그것의 결과는 일본 출산율의 붕괴로 이어진다. 


7장 경제와 금융

아 이부분 어렵다. 경제만 해도 어찌 어찌 맥락을 파악하겠는데 금융이 들어가면 미치겠다. ㅠ.ㅠ

일본의 고도성장기 무제한적인 대출 - 심지어 대출을 하면 이자를 오히려 대출자에게 주는 마이너스 금리까지 있었다고 한다. -은 두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일본의 토지가격은 절대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료기구인 재무성이 부동산과 주가를 부양할 수 있고, 재무성 감독하의 모든 금융기관을 보호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전체를 찰떡같이 믿는다면 마이너스 대출도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하다. 금융기관들이 기업의 성장가능성이나 기술 이런 것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담보로 받은 부동산이 절대 하락하지 않고 계속 오를거라고 생각하면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또한 이것을 국가기관이 보장한다는데 말이다.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미국과의 무역마찰, 환율 조정, 선진기술과 제조업에서 자신들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부한 것이 환상으로 드러나는 현실 등으로 인해 결국 버블의 폭발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말이 더 많았으므로 일단 패스....ㅠ.ㅠ



이 모든 것은 고도성장의 제도들이 예상대로 작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의 관료적 집단지성은 목표로 삼을 새로운 산업을 파악해내고 공략하는 데 거의 실수가 없었다. 기업에 필요한 자금은 상환의 염려없이 꾸준히 조달되었고 집단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이라도하도록 훈)련되어 있는 고학력 노동자층이 존재했다. 일본 기업들은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다. 노동 강도에 대한 요구는 끝이 없어 보였지만 노동자에 대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어 있었다.  - P248

가장 심각한 것 중 하나는 일본 문화의 질이 하락하고 저속화된다는점이었다. 예술과 문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서도 그랬고, 더 넓은 의미에서도 그랬다. 이런 것은 산업 공해에 비하면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되돌리기는 더더욱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눈에 매우 잘 띄고, 수식어를 일부러 고르자면 구체적인concrete‘ 사례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훼손되어가는 교토의 경관이었다.  - P249

하지만 대기업 샐러리맨들의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면서, 인간의 조건에 질문을 던지던 이런 예술적 탐구들은 점점 뒤로 밀려난다.
그 대신, 회사 일과 사회적 스트레스를 잊도록 응원해주고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오락들이 사람들을 잠식해갔다.
- P251

일본 사회에 샐러리맨 문화를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미국에서 수입해온 스포츠인 야구였다.  - P254

고도성장기 일본의 야구 스타들은 전형적인 팀 플레이어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단 하나의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이었으며, 주어진 연봉을 받아들일 뿐 단 한 번도 협상하지 않았다. 일본 야구의 연습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발전시키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노력이나 인내를 강조했다.  - P255

PTA에는 일본의 다른 모든 조직에 나타나는 특징이 다 드러나 있다. 겉으로 끝없이 강조하는 화합과 협력 뒤에숨어 있는 고질적인 파벌주의와 수동적 공격 성향 passive-aggressive‘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새로 해야 할 만큼 고도로 계산된 비방 전술 같은 것말이다.  - P263

일본은 거의 모든 주요 산업을 이미 제패했거나 거의 제패하면서, 세계 산업들의 본사가 일본에 모여 있는 본사 경제 headquatters economy‘로서의 위상을 구축하고있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할 시점이었다. 일본은 미국에 협력해 양국 환율의 재조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본경제에서 수출 이외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은 결국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난다.
- P284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충격이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일본의 핵심 권력층은 일본이 전쟁의 폐허로부터 ‘기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던 주원인이 일본이 제조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탁월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일본의 ‘충격은바로 이러한 이해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일본이 전쟁에 졌던 이유가기술력이 부족해서였다고 생각했다. 미군정이 끝나고부터 일본은 거대산업국가를 건설하고 완벽히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  - P295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를 아마도 가장 당황케 했던 것은 선진기술과 제조업에서 거의 달성한 듯 보였던 일본의 절대 우위, 자부해 마지않던 그 질대 우위가 알고 보니 그게 과장되이 있었거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깨달음이었다.
- P305

일본에서 과세되지 않는 소득의 가장 큰 부분은 농민, 개업의와 같은자영업자, 종교단체, 주로 건설회사와 같은 중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 P319

일본은 이제 벌써 15년 이상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런 장기적인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경제 성장에는 분명히 좋지 않다. 하지만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인해일본 정부는 채권 시장을 붕괴시키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적자 재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 P320

왜냐하면 기업들이 국내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어차피 은행들이 너무 겁을 먹어서 대출을 해주지도않았지만), 기업과 가계 저축의 대부분이 국채 및 정부에서 발행한 기타금융상품을 사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 P321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희선 2022-01-29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반쯤 보셨군요 일월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일월에 뭐 하고 지냈는지 모르겠네요 늘 그렇지만... 바람돌이 님 설연휴 편안하게 보내세요 바람돌이 님 한번 더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9 23:45   좋아요 2 | URL
하루 2챕터씩 읽기로 했는데 그것도 다른 재밌는 책이 끼어들면 또 밀리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어쨌든 반쯤 읽었는데 금융문제가 나오면 또 막 어려워지면서 뭐야 뭐야 이러면서 읽고 있어요. ㅎㅎ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

scott 2022-01-3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야구가 일본 사회 시스템의 축소판이였군요
이책의 저자가 일본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모습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쓴 것 같습니다
이 책 찜!^^
 

 만일 기사 가치에 따라 시청자나 독자들에게 비용을청구하고 싶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기사를 써야 하는 시대가올 것이다. 그것은 언론사나 그에 속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저널리즘을 ‘정치운동‘과 맞바꾸어 편 가르기에 몰두하거나, 혹은 ‘끝없는 상업성에 갖다 바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아는 정론 에복무하는 것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가 온다고어떻게 장담하느냐고? 그러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합리적 시민사회에 대한 믿음을 버리는 것과 같다. 그다음은 정말 암흑이다.
이 책이 주로 다룬 것은 저널리즘의 한 방법론으로서의 ‘어젠다 키핑 (Agenda Keeping)이다. - P9

삼성 문건을 보도한 날, 뉴스제작부의 기자 이세영이 늦은 저녁 자리에서 내게 말했다.

"선배,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마십쇼.."

그에게 내가 뭐라 대답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처럼 마음이 약한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변한다는 건 그때까지의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데 그게 어디쉬운 일인가. 나는 변한 다음 비난받는 것이 무서워서라도 잘 못 변한다.
- P27

그마저 철수하면 가족들이 너무 고립된 느낌이 들 것같아서 도저히 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목포신항을 떠난날도, 마지막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곁을 떠나고 이틀 뒤였다.
그 여덟달 가까운 기간 동안 기자들은 현장에서 100건이 훨씬 넘는 리포트를 보내왔다. 현장에서의 마지막 리포트는 공중에서 촬영한 세월호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해서 팽목항에서의 287일, 목포신항에서의 234일, 모두521일간의, 아마도 전무후무할 현장 체류가 막을 내렸다. 그 시간들은 언론이 왜 존재하는가를 깊이 고민하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또한 언론이 단지 뉴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이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시간들이기도 했다. 굳이 어젠다 키핑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좀더 많이 부끄러웠을 것 같다.
- P70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난 이 비극은 한국의 현대사를 바꿔놓은 분수령이 있다. 그 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권의 부침沈)은 사실 한 장면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 정권의 패망과 또 다른 정권의 출현은 단지 그 흐름 속의 필연적인 한 과정이었을 뿐이다.  - P90

요즘도 회사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진다. 태블릿PC는 조작됐다는 것이다. 무려 5년이 지나도록 저러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이유는 앞에 말한 대로이다. 그것을 포기하는 순간 그들은적어도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어리울 것이다. 즉, 이제는 ‘태블릿PC 조작설‘이 그들만의 ‘존재의 이유‘가 되어버린 것이다.
- P144

그럼에도 평자들이 또다시 우리의 ‘태생적 숙명‘에 대해 논하려 한다면 굳이 논쟁하지 않겠다. 수많은 논쟁의 가운데 있어본 경험에 따르자면 때로 ‘현실은 버라이어티하고, 논쟁은 앙상하다.
- P1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