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유하게 한다. 사유를 촉발하는 힘까지 예술의 일부이다. (18쪽)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현대의 질문에 이 책은 사유라고 대답한다. 인간과 자연 세계에 대한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대한 사유의 촉발이다.  영화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기존에 알고있던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하는 것, 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술이 가진 힘이라는데 동의한다. 이 책은 그런 전제하에 영화와 미술을 종횡무진하며 이 시대의 예술이 어떻게 다른 사유의 힘을 보여주는지를 찬찬히 읽어나간다. 

  한국사회의 자살률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이 통계수치로 보여질 때와 예술로 보여질 때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다. 사는게 증발하거나 죽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영화나, 굳이 상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우리 앞으로 끌어내서 보여주는 것도 결국 예술의 힘이다. 

 카프카가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은 예술에도 그대로 유효하다. 





내게 그런 충격적 각인을 가장 강렬하게 안겨준 것은 아주 오래전 봤던 이안 감독의 영화 <결혼 피로연>이었다. 1993년 당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나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부서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지금이야 이 영화에서 말하는 동성애코드는 그야말로 너무나도 평범할 뿐만 아니라 진부하기까지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했던 당시는 달랐다.

  적어도 한국사회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되던 시대였고, 기본적으로 정보 자체가 없었던 시기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 진보를 자처하던 나 역시 동성애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 자체가 없었고, 뭔가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정도에 머물렀다.

그 때 본 이 영화가 나의 내면을 깨뜨리는 도끼가 되었던 것은 "아 동성애라는게 특별한게 아니구나! 저 사람들(물론 배우의 연기가 뛰어나서겠지만) 정말 그냥 사랑을 하네,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듯이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도 그냥 사랑을 할 뿐이구나, 이상하거나 다른게 아니라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그게 동성일수도 아니면 이성일수도 있는거였구나" 

이 영화는 적어도 내게는 나의 내면의 얼어붙은 동성애 혐오코드를 깨뜨리는 도끼였던 것이다. 

이안 감독이 있었기 때문일까? 대만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물론 대만 사회 내부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은 듯하다. 내가 대만여행을 갔을 때 한창 총통선거기간이었다. 한국어가 약간 되던 택시기사에게 당신은 누구를 지지하느냐라고 하니 국민당을 지지한단다. 이유가 뭐냐니까 민진당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해서 싫다고 딱 잘라 말했었다. 

그러나 결국 민진당이 선거에서 승리했고, 대만의 작은 변화는 어떤 식으로든 주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테다. 근거없는 혐오에 바탕을 둔 차별들이 없는 세상은 이런 노력들에 의해서 조금씩이라도 나아가겠지라고 하면 지나친 낙관일까?





뱅크시가 자신의 작품을 웹에서 팔면서 문제를 냈다.

<먼저 '예술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50단어 이내로 대답해야 했다. 좋은 답을 쓰면 무료로 물건을 받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물론 결제를 해야 했다.(스톰지 조끼를 원했던 변호사 친구는 '예술은 생각하게 하고 토론을 유발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둘 다 사회에는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썼다. 불행히도 우편 배달원은 찾아오지 않았다. - 221쪽>


아쉬운건 이 온갖 대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당첨된 대답이 무엇인지 책에서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뱅크시와 그의 작품을 떠올리면서 계속 머리속을 맨도는 것은 결국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예술이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이었다. 그가 웹에 냈던 문제와 같은 질문을 뱅크시를 좋아하는 기간 내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9년에 뱅크시는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그림 '소녀와 풍선'이 낙찰되는 순간 액자에 설치되어있는 자동 파쇄기가 작동하면서 그림이 파쇄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뱅크시쪽의 입장으로는 그림이 반만 파쇄된것은 기계의 오작동이었고, 원래는 모두 파쇄하려 했다지만 실제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이 퍼포먼스는 뱅크시가 기존에 보여주었던 예술에 대한 입장을 잘 보여준다. 

뱅크시는 이렇게 말했다. "갤러리에 간 당신은 단지 백만장자들의 장식장을 구경하는 관람객에 불과하다."라고.....


윌 엘즈워서-존스라는 어려운 이름의 영국인이 쓴 이 책 <뱅크시 - 벽 뒤의 남자>는 어찌보면 뱅크시 덕후가 그의 작품활동의 궤적을 꼼꼼하게 추적하면서 쓴 일종의 안내서이다.

뱅크시 스스로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런 작업을 안하니 할 수 없이 누군가가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뱅크시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꽤 유용하다. 

또한 뱅크시의 작품이 이후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경매에 올려지고 그것을 둘러싼 온갖 논란들에 대해서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뱅크시를 둘러싸고 있는 논란을 들자면 정말 끝이 없다. 

아무 설명없이도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쉬운 그의 그림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앞에서 말했던 사유를 촉발하는 힘으로서의 예술을 생각하면 뱅크시의 그림은 당연히 예술이며 그것도 뛰어난 예술이다. 

그는 온갖 사회의 권위에 대해 뻑큐를 날린다. 부당한 팔레스타인 장벽에 장벽 너머의 삶에 대한 꿈을 보여준다. 환상의 디즈니랜드가 아니라 현실의 삶을 보여준다. 무엇을 보여주든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그 외에 나머지 문제들은 사실상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뱅크시가 돈을 얼마나 벌었든, 그가 하드 그래피티계에서 말하는 그래피티계의 배신자든 아니든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참고로 뱅크시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또한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으며, 실제 뱅크시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뱅크시의 그림이 그려진 벽을 떼어가서 경매에 붙이고 하는 이들이다.)





뱅크시의 그림을 보겠다고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일부러 가기는 힘들고, 실제 뱅크시 그림이 어떤 식으로 어떤 장소에 그려졌는지를 실제 모습으로 보려면 이 책이 유용하다. 

이 책은 뱅크시라는 화가의 100% 진심 덕후인 저자가 "거리의 예술은 거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12쪽)라는 확고한 신념하에 뱅크시의 그림이 실제 그려진 영국 곳곳의 장소를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심지어 가는 방법도 있다.(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뱅크시의 이 그림들이 대부분 없어졌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에 의해서 희미해지다가 없어진 경우도 있고, 공무원이나 주인에 의해서 벽이 다시 칠해지면서 없어지거나 다른 그래피티 화가가 덧그리거나 심지어는 건물 주인 또는 벽을 사들인 사람들에 의해서 철거되어 경매장으로 가거나 등등)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림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이 책은 거리의 예술가로서의 뱅크시를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겠다. 






뱅크시의 작품들을 제대로 된 도판으로 보고자 하면 이 책이다.

애초에 화집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도판들이 훌륭하다. 

뱅크시의 그림은 머리 아프게 골머리 싸매며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보는 순간 내가 이 그림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바로 느낄 수 있다. 

또는 아 이건 뭐지 하면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의 이면을 바로 깨달을 수도 있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는 것이 맞다. 뱅크시에 대한 구구절절한 어떤 해설보다도 그의 작품이 그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글자가 얼마 되지 않는 이 책에서 가장 웃겼던 뱅크시의 이야기는 그가 일반적으로 스프레이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피티에 스텐실 기법을 쓰게 된 계기를 적은 에피소드다.


<열여덟 살 때, 난 친구들과 밤새 열차 벽면에다 커다란 은색 물방울 무늬 글자로 '또 지각이야'라고 쓰고 있었다. 경찰이 나타나자, 나는 가시덤불 사이를 헤치며 도망을 쳐야 했다. 나머지 녀석들은 차를 타고 급하게 도망쳤지만, 나는 덤프트럭 밑에서 흘러내리는 엔진오일을 얼굴에 맞으며 한 시간도 넘게 숨어 있어야 했다. 나를 쫓는 경찰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그림 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든지 아니면 애초에 그림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도 연료탱크 밑에 스텐실로 새겨진 글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식으로 따라하면서 글자 크리를 90cm정도로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일이 있은 후, 집으로 돌아온 난 조용히 여자친구가 누워있는 침대로 기어들어가, 어젯밤에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심장에 안 좋으니 마약을 그만 하라고 했다. -15쪽>





위의 책과 같은 책인데 약간 편집이 다르다.

이 책이 가장 먼저 나온 책인데 책 가격을 생각해서 편집을 조금 손보고 책의 판형을 줄여 나왔던 것 같다.

내게는 뱅크시를 처음 알게 해준 소중한 책이지만 제대로 도판을 보려면 위의 책을 보는게 맞다.







문제는 최근에 나온 뱅크시 - 벽뒤의 남자를 제외하고는 전부 절판이라는 건데 중고 가격이 최소 2배에 이른다. 아 진짜....

그러나 나는 이 절판된 책 3권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페이퍼는 결국 자랑질 페이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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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8 07: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절판되 책은 비싸다는 교훈이군요 ^^
‘예술이 왜 중요한가‘의 당첨된 대답이 없는 이유는 예술은 답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

바람돌이 2021-12-28 14:36   좋아요 2 | URL
깨알같이 교훈을 찾아내시는 새파랑님 역시 예리하십니다. ㅎㅎ 예술이 왜 중요한가의 당첨은 분명히 있었을겁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공짜로 뱅크시의 작품들을 받아갔거든요.

mini74 2021-12-28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랑질 맞는데요 ㅎㅎ 부러워요 ~~

바람돌이 2021-12-28 14:36   좋아요 1 | URL
솔직히 말이죠. 책자랑 할데는 여기밖에 없어요.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저걸 자랑으로 받아들여주지 않음요. ㅎㅎ

잘잘라 2021-12-28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 님 부러워요!!! 당장 벽 뒤의 남자를 주문하러 고고씽.....? 끽! 잠깐, 오늘 페이퍼에서 제일 좋았던 건 사실 바람돌이님의 ‘얼어붙었던 바다‘ 이야기!!! 바다 얘기, 도끼 얘기, 예술 얘기 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휘리릭~)

바람돌이 2021-12-28 14:38   좋아요 1 | URL
벽뒤의 남자 재밌었어요. 그런데 사실 뱅크시 보려면 역시 도판을 직접 보는게.... 물론 현장에 가서 직접보는게 최고겠지만 말이죠. 제 칭찬 잔뜩해주신 잘잘라님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전에 저의 감사 윙크는 받고 가세요. 찡긋!!!

라로 2021-12-28 11: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자랑은 이렇게 하는 거군요!!!😂😂😂 한 수 배웠습니다!! 근데 저도 한국에서 동성애에 대해 금시초문 뭐 그랬는데요, <조선의 퀴어>라는 책 읽고 놀랐어요. 우리 조상들이 아주 개방적이었더라구요!! 우리가 그 이후로 동성애에 대해 모르게(?) 된 이유도 알게 되었구요. 암튼 글 잘 읽었습니다.

바람돌이 2021-12-28 14:41   좋아요 1 | URL
다음번에 라로님의 자랑을 또 기다립죠. 배운대로 행하는 것이 우리 서재인들의 임무라죠. ^^
어떤 생각이 확 바뀌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찾기는 보통 어려운 경우가 더 많잖아요. 오랜동안의 경험과 공부 등에 의해서 조금씩 바껴가는게 더 많으니까요.
그런데 동성애에 대해서는 저의 경우 정말 저 영화가 기본 접근태도 자체를 확 바꿔버렸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인생영화가 되었다는...... ^^ 라로님이 말한 <조선의 퀴어>는 처음 듣는 책인데 찾아서 읽어봐야겠네요. 오늘도 흥미로운책 하나 덕분에 얻었습니다. ^^

기억의집 2021-12-28 1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시사인 읽는데, 그 진보적이라 알고 있는 프랑스도 동성애에 대한 반대하는 사람이 많대요. 저는 프랑스나 유럽같은 나라는 전체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워 졌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프랑스 정치인들이 동성애자가 없다고 어느 분인지 그렇게 쓰신 것을 읽었어요. 근데 이 말이 맞는지 의문은 생기더라구요. 유럽에 대한 정치나 사회에 대해 잘 몰라서...

바람돌이 2021-12-29 10:00   좋아요 1 | URL
반대하거나 하는 사람은 어디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나 부끄러움이 하나도 없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남자다움을 증명한다거나 하는 분위기가 문제인거 같아요. 심지어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들조차 그런 발언을 대놓고 하잖아요. 프랑스 사회는 그런면에서 우리 사회와 조금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적어도 동성애에 혐오하더라도 그것을 대놓고 얘기하지는 못하는 정도? 저도 그쪽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건 마찬가지라서 짐작일뿐입니다. ㅎㅎ

희선 2021-12-29 0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절판된 책 세권 다 있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바람돌이 님은 뱅크시를 바로 알아보셨군요 저는 이름 올해 들어봤어요 라디오 방송에서 뱅크시 전시회 한다는 말이 나오고 얼마 뒤 책이 나왔다는 거 알았습니다 제가 몰랐던 거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1-12-29 10:04   좋아요 2 | URL
뱅크시를 일찍 알아본건 그냥 우연이었을 뿐이고 제가 뱅크시를 알게 됐을 때도 이미 그는 유명인이었습니다. ㅎㅎ 근데 뱅크시 - 벽뒤의 남자를 보니 그 뒤에 뱅크시 그림이 진짜 많이 올랐더라구요. 아 저도 진작에 그림하나쯤 사놓을걸, 이베이를 통해 사면 되는것을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 ㅎㅎ 지금 서울에서 뱅크시 전시회 하던데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보러 갈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 전시는 뱅크시전시답지 않다는 느낌도 많이 들더라구요. ㅎㅎ

han22598 2021-12-31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낚였네요. ㅎㅎㅎ 바람돌이님의 자랑질 페이퍼에..
뱅크시뱅크시..이름만 듣다가...이번 기회에 구글링 해서 몇개 작품을 봤어요...
느낌은 그림이 어렵지 않네요 ㅎ
바람돌이 덕분에...이렇게나마..미술,예술 분야의 귀동냥 지식이 늘어갑니다.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2-01-02 23:52   좋아요 0 | URL
자랑질을 사랑스럽게 여겨주시는 이곳 지인님들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못하는 자랑질을 합니다. ㅎㅎ
뱅크시 그림은 어렵지 않음으로 해서 누구나가 우리 사회의 부조리나 문제들, 권력이 가진 속성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시대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한명의 뱅크시 팬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

희선 2022-01-01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0시가 넘었으니 새해지요 2022년에 하고 싶은 거 하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바람돌이 님 식구도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1-02 23:53   좋아요 1 | URL
꼬박 새해가 이틀이나 지나고서야 답글을 남깁니다. 한해동안 관심과 애정어린 댓글들 감사합니다. 희선님도 늘 건강하시고 가족분들 모두 건강복 잔뜩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알라딘 게이샤 커피 세트 - 파나마100g, 콜롬비아 100g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파나마 게이샤는 게이샤 맞아 싶을 정도로 양과 신맛이 약함. 오히려 콜롬비아 게이샤가 더 낫다. 맛이 없는건 아니지만 가성비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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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7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그램씩 두 세트 삼만원!

역쉬 커피는 콜롬비아 !^^네요

바람돌이 2021-12-27 00:17   좋아요 2 | URL
파나마 게이샤가 왜 이렇게 맛이 약한지 이상해요. 제가 잘못내린걸까요? 예가체프와 거의 비슷한 느낌.
비싼걸 샀는데 비싼 맛이 안 느껴져 슬퍼하고 있어요. ㅠ.ㅠ

수이 2021-12-29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고 그럼 저는 콜롬비아 게이샤만 ^^

바람돌이 2021-12-29 11:33   좋아요 1 | URL
이거 세트예요. ㅠ.ㅠ

수이 2021-12-29 11:36   좋아요 1 | URL
악 😩
 

이혼 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더 행복한 모습으로살아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했다. 잘 사는 것이 복수라고, 보란듯이 잘 살면 된다고 말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내 등을 천천히 두드리는손길에서 내 등을 후려치는 채찍이 되는 동안에.
- P156

 나는 내 존재를 증명하지 않고 사는 법을 몰랐다. 어떤 성취로 증명되지 않는 나는 무가치한 쓰레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 믿음은 나를 절망하게 했고 그래서 과도하게 노력하게 만들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의미와 가치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 P156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는 진심으로 사과받지 못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을 것이다. 내가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야, 그저 진심어린 사과만을 바랄 뿐이야,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를 바랄 뿐이야. 그렇게 말하는 사람과, 연기라도 좋으니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애처롭게 바라는 사람과, 그런 사과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이런 상처 주지 않았으리라고 체념하는 사람과, 다시는예전처럼 잠들 수 없는 사람과, 왜 저렇게까지 자기감정을 주체하지못하고 드러내? 라는 말을 듣는 사람과, 결국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없다는 벽을 마주한 사람과, 여럿이 모여 즐겁게 떠드는 술자리에서미친 사람처럼 울음을 쏟아내 모두를 당황하게 하는 사람이 그 나라에 살고 있을 것이다.
- P252

나를 데리고 늦가을에 대구로 피난을 가는데어머니가 바들바들 떨던 것이 기억나요. 자꾸 농담을 하면서, 나는 어머니가 추워서가 아니라 무서워서 떨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머니는 일평생이 그런 식이었죠. 바들바들 떨면서도 제 손을 잡고 걸어갔어요. 어머니는 내가 살면서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어요. 무서워서 떨면서도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 나는 어머니를 닮고 싶었어요.
- P333

한 사람의 삶을 한계 없이 담을 수 있는 레코드를 만들면 어떨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릴 때의 옹알이 소리, 유치의 감촉, 처음 느낀분노,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과 꿈과 악몽, 사랑, 나이듦과 죽기 직전의 순간까지 모든 것을 담은 레코드가 있다면 어떨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의 삶의 모든 순간을 오감을 다 동원해 기록할 수 있고 무수한 생각과 감정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레코드가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의 크기와 같을까.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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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게이샤 커피가 출시됐다.

이름에서 커피가 왠 게이샤? 일본의 그 게이샤?

그건 아니고 이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의 게샤지방의 이름이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재배되었지만 극악한 수확량으로 인해 그대로 사장되었다가 40년쯤 뒤 남미지역에서 이 품종이 다시 발견되고 고급 커피종으로 화려하게 재기한다.


어쨌든 극악한 가격으로 인하여 잘 못먹는 커피인데 1년에 1~2번쯤 나에게 주는 선물이랍시고 살 때가 있다.

커피숍 갔을 때는 안먹는다. 비싸서....ㅠ.ㅠ


보자마자 그래 연말 선물이야 하면서 냅다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빠른 알라딘 배송으로 오늘 도착!

더불어 앞으로 2달간은 책을 안살거야 하면서 쓸데없는 결심을 단번에 버리고 사고싶던 책들도 같이 주문했다.





구입한 책의 떼샷, 커피, 그리고 이번에 산 꽃들은 보조출연.(그냥 좀 예뻐 보이라고 찍었더니 노랑 튤립이 잘렸다.

다시 찍기는 귀찮음.

커피 포장은 진짜 고급지다.

딱 선물하기 좋은 포장.

그래 나에게 주는 선물인데 예쁘게 포장된걸 보니 기분은 좋네.... ^^ 


12월에 산 책들



요즘 우리나라 해방정국과 한국전쟁기에 관한 자료들이 미국에서 풀리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현대사학자들이 이쪽 자료들에 대한 연구서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다.

저자인 박태균씨에 대한 믿음도 있고, 현재 우리나라의 병폐의 근원들을 파고 들어가면 결국 해방정국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어 나 역시 이 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나오자마자 사고싶었지만 허벅지 찔러가며 참다가 결국 질렀다. 











알라딘 서재의 오랜 지기 프레이야님의 책

이 책이 첫 책인 아니라는데 오랫동안 서재를 떠났던 관계로 책을 낸지는 몰랐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프레이야님 글을 읽을면서 그 감성에 감탄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던지라 기대만발이다.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집.

이 분의 책은 장편인 펠리시아의 여정 하나를 봤는데 여운이 굉장했다.

읽을 때보다 읽고 난 이후의 여운이 더 오래가고 자꾸 자꾸 떠오른다.

단편에서 이분의 진가가 더 잘 드러난다고 하니 역시 기대중이다.

더군다나 표지 진짜 마음에 든다.

어쩌면 난 이 책이 트레버의 책이 아니었어도 표지만으로 샀을지도 모르겠다.









김초엽의 새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젊은 작가이자 읽을 때마다 신선한 작가.

아직은 장편보다 단편이 더 좋은데 그 김초엽 단편을 또다시 만날 수 있다니.

부지런히 써주세요라고 응원보내고 싶은 작가다.

나온 책이 얼마 되지 않아 전작주의가 너무 쉬운것도 좋네

이 책 읽고 나면 <사이보그가 되다>도 읽을 예정.










얼마 전에 만난 나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강력 추천한 책.

그래 친구야 

난 항상 너의 안목을 믿어.

네가 좋다면 나는 무조건 읽는다. ^^










사진을 안 찍었네, 알라딘 아니고 다른 곳에서 산 책

김누리교수의 전작이 굉장히 좋아서 나오자마자 산 책인데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촛불정국시기의 기대감이 느껴지는 대목들에서는 현재를 보며 비감해지기도 한다.

산 책 중에는 가장 먼저 읽은 책












서재지인들이 다들 캐럴라인 냅과 그녀의 책들에 대한 호평이 계속 올라오는지라 호기심에 산 책인데 좋을거야라고 암시를 넣고 있다.

그리고 정희진선생님 추천이라고 하잖아.









어쨋든 책을 샀고 책탑도 더 높이 올렸고 이제는 커피를 마실 시간.

나름 정성을 다해 - 평소에는 커피 내리는걸 딸래미 시키는데 오늘은 직접 내렸다. 딸래미는 대충 내려주므로.....

이런 커피는 섞어먹고 싶지 않아서 오늘 먼저 파나마 게이샤부터 드립

과테말라 게이샤와 콜롬비아 게이샤는 먹어봤는데 파나마 게이샤는 처음인듯하다.





왠지 커피잔도 예쁜데다 먹고 싶어서 머그컵말고 예쁜 잔 준비.

내리고 나서 사진 찍을려니 허전에서 식탁위의 꽃병도 보조출연.

밤이라서 연하게 내렸다.


첫모금에는 어? 뭐지? 너무 심심한거 아냐? 게이샤 맞아? 하다가

잠시 뒤 확 올라오는 풍미가 느껴진다. 

역시 정성을 다해 내렸더니 쓴맛은 거의 걸러지고 신맛과 뭔지 모를 식물들의 -나는 도통 이 커피들의 미묘한 향을 자스민이니 아몬드니 하는 식으로 구분하는걸 모르겠다. 내 입맛은 그냥 뭉뜽거려 꽃향이다. - 향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결론은 맛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게이샤 특유의 풍미는 조금 약한 듯.

내가 잘못내린건지 자주 먹는 예가체프와 좀 비슷한 맛이다.

이러면 가성비 꽝인데 말이다.

이 정도 맛이라면 차라리 예가체프를 먹지하다가 그래도 맛나긴 하네라면서 홀짝 홀짝 다 마셨다.


내일은 콜롬비아를 내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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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2-24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 나온 거 보고 저런 것도 있네 했습니다 원두여서 갈기부터 해야겠습니다 연하게 내려서 색이 연한 거였군요 자신한테 주는 선물도 좋지요 꽃도 예쁩니다 다음에 마실 커피는 더 맛있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12-24 09:16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곳에서 자랑한대로 커피 그라인더가 있기 때문에 언제나 신선함 커피를 갈아마실수 있습니다. 우하하~~ ^^ 게이샤 자체가 약하게 볶아서 좀 연하긴 해요. 하지만 저건 진짜 어제 밤 11시에 내린거였기 때문에 좀 많이 연하게 내린거였어요. ㅎㅎ 오늘 퇴근하고 집에 가면 콜롬비아 게이샤를 마셔야죠. 벌써부터 집에 가고싶네요. ^^

라로 2021-12-24 0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아닌 차의 빛깔인 것 같아요. 알흠답습니다!!
저도 300개 한정이라는 글 보고 게이샤커피 주문했어요.^^;;
저야 쓴맛 말고는 커피에 대한 것은 1도 모르지만, 어쩐지 게이샤 커피를 마셔줘야 할 것 같아서요.
바람돌이님도 사고 저도 샀으니 298개는 어디로 갔을지 궁금합니다요.ㅋㅋ
책 고르시는 안목도 뛰어나신 님, 이제 따님의 시험도 끝나고 했으니 맘껏 책 읽으실 수 있겠어요!!
축하드려요!!^^ 아참,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무척 감사했습니다. ^^

바람돌이 2021-12-24 09:21   좋아요 1 | URL
어제 너무 늦은 시간이라 좀 많이 연하게 우렸네요. 그래도 게이샤 특유의 향과 맛은 살아있더군요. 오늘은 제대로 내려보렵니다. ^^라로님한테 커피가 가려면 아직 한참이겠네요. 그런데 원두는 미국이 더 싸지 않나요? 게이샤도 남미산이니 당연히 미국이 더 흔하게 더 싸게 구할 수있지 않을까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백수 딸래미 둘이 자고 있는거 보면서 나옵니다. 무엇보다 요즘은 퇴근 후 시간에 쫒기기 않고 밥을 할 수 있게 되엇 느긋하게 먹고싶은거 만들어먹는게 좋네요. ^^
라로님은 크리스마스 준비가 완벽하실테니 더더욱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라로님 집에 N군이 해준 조명 장식을 떠올리며 막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

han22598 2021-12-24 0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초엽 작가는...빠르게 새책을 내고 있네요...저도 좋아하는 작가이라서...요런 현상 조금 걱정이 되네요..쓸데없는 걱정일 수도 있지만요 ㅎ

바람돌이 2021-12-24 09:22   좋아요 1 | URL
김초엽 작가 이제 시작이잖아요. 하고 싶은 얘기가 오죽 많겠어요. ^^
슬럼프도 겪을테고 하지만 언젠가 진짜 위대한 작가가 되었을 때 나 이 작가 데뷔작부터 팬이었어라고 주변에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책읽는나무 2021-12-24 06: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98개 중 하나는 제게로 달려오고 있겠죠??^^
아...저도 어제 게이샤 주문 했어요.
저는 다음 주에 온대요...며칠 고민하다가 알라디너님들의 기대평에서 그만!!!!!!!
바람돌이님은 이 가격 실화?? 그러셔서 아..이게 그리 비싼 것이었던가?
잠냥님은 한 번 마셔보고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던 파나마 게이샤라고 쓰셨던데 가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ㅜㅜ
저는 게이샤라는 이름도 첨 들어 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대 만발입니다.^^
책도 책인데....커피 사진 예술입니다.
꽃과 커피!!! 게이샤는 저렇게 마셔야 더 맛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바람돌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바람돌이 2021-12-24 09:26   좋아요 3 | URL
1개는 나무님, 1개는 다락방님
그럼 나머지 296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 아 주문하는 분들이 많았나봐요. 다음주라니.... 다음 주 배송올 때까지 기다림의 행복이 있잖아요. 어제 제가 다락방님께 단 댓글에서 과테말라 게이샤라고 했는데 잘못말했어요. 지금 이 게이샤 중에 1개가 파나마 게이샤인데 게이샤 중에서도 파나마 게이샤가 제일 비싸더라구요. 커피숍 가면 너무 비싸서 못먹는.....
어제밤에는 꽃도 있고, 책도 있고, 커피도 있고 그래서 어쨌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나무님도 메리 크리스마스하세요. ^^

책읽는나무 2021-12-24 09:39   좋아요 2 | URL
저의 뉴스피드에서 본 분만 두 분이 더 계셔요.
오거서님과 잠자냥님!!ㅋㅋㅋ
파나마 게이샤가 그런 거였어요??
음...잠자냥님께도 어제 물어봤거든요..잊을 수 없던 맛이 둘 중 뭐냐고 물으니 파나마 게이샤였대요^^
아...좋다!좋아!!
어떤 맛일까? 더 궁금해 집니다^^

다락방 2021-12-24 10:37   좋아요 3 | URL
한개는 어제 제 여동생이 받았습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1-12-24 11:27   좋아요 2 | URL
맛난거 먹을 때, 더군다나 그 먹는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들이 있을 때 왜 이리 좋을까요?
그래서 제가 항상 먹는거에 진심인가봅니다.
몸무게만 아니면 매일 매일 맛난거 먹을걸.... ㅎㅎ
저처럼 너무 연하게 내리지 말고 조금 진하게 내려보세요. 아마 그러면 더 풍미가 잘 느껴질 듯요.
저는 오늘 저녁에 제대로 내려보려구요. ^^

다락방님은 역시 부자. 비싼 커피는 저는 혼자! ㅎㅎ
이러다 300개가 어디 갔는지 다 추적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1-12-24 11:36   좋아요 3 | URL
아 제 여동생은 자기가 자기 돈주고 시킨겁니다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24 11:38   좋아요 1 | URL
미식가 찐자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4 0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커피 사진 보고 응? 바람돌이 님은 연하게 드시는구나.. 하고 시꺼먼 제 커피를 한 번 보았는데요 ‘밤이라 연하게 내렸다‘고 바로 나오네요. 후훗.

구입한 책의 떼샷을 보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그러니 또 올려주셔도 매우 만족합니다. ㅎㅎ

바람돌이 2021-12-24 11:28   좋아요 1 | URL
어제 커피 배달이 늦게 와서 저걸 내려먹은 시간이 무려 밤 11시
연하게 내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어요. ㅎㅎ
책 구입 자제모드는 1년 내도록 가동 중인데 그게 또 풀리는 때가 너무 자주 있어서 문제! ㅎㅎ

새파랑 2021-12-24 08: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커피 네이밍을 게샤로 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 프레이야님의 명저가 가장 눈에 들어오네요~!! 나에게 주는 선물 좋네요~!

바람돌이 2021-12-24 11:30   좋아요 3 | URL
그 동네 발음대로 하면 게샤가 맞는듯한데 이걸 왜 영어식으로 게이샤로 발음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커피이름이 왜? 하면서 오해하는데 말이죠.
프레이야님의 명저 역시 연말을 맞아 1년 잘 살았다고 저에게 주는 저의 선물입니다. ^^

키라키라 2021-12-24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에게 주는 연말선물‘ 좋네요 책소개가 좋아 몇개 장바구니 살포시 담아놓아요 즐거운 이브날 되세요 ~^^

바람돌이 2021-12-24 11:31   좋아요 2 | URL
키라키라님도 메리 크리스마스하시고, 내가 나에게 주든 남한테 받아내든 1년간 잘 살았다고 나를 칭찬하는 선물을 해보아요. 책도 좋고, 손톱 네일을 하는 것도 좋고, 어쨌든 나에게 내가 하는 선물은 기분전환에 최고! ㅎㅎ

거리의화가 2021-12-24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 인증샷 올리셨군요. 포장박스도 좋았고 무엇보다 안에 든 병들이 재활용도 가능할 것 같아서 좋아요^^
버치문서와 해방정국 저도 본 책이었는데 잊고 지나갈 뻔했네요. 얼른 담아갑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람돌이 2021-12-24 11:32   좋아요 1 | URL
포장박스가 너무 럭셔리해서 꼭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버치문서와 해방정국도 같이 읽고 책 이야기도 나누어요. 거리의화가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mini74 2021-12-24 1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뭔가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를 가로지는 커피로 하는 여행같아요 ~~ 사진 좋은데요 바람돌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방학 감축드리옵니다 ~

바람돌이 2021-12-24 11:34   좋아요 1 | URL
아 정말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를 가로질러 여행가고 싶네요. ㅠ.ㅠ 근데 저 나라들 코로나가 아니어도 치안이 너무 불안해서 갈 수 있으려나요? mini74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저는 지난 여름에 미리 땡겨서 방학을 길게 했던 관계로 겨울방학이 2주 더 남았습니다. ㅠ.ㅠ 몸은 방학 모드인데 현실은.....ㅠ.ㅠ

페넬로페 2021-12-24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와 책 옆에 꽂혀 있는 꽃도 아름다워요.
저도 제게 주는 선물로 게이샤커피 주문했어요. 맛이 넘 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21-12-24 13:34   좋아요 1 | URL
저의 스트레스 해소제, 커피, 책, 그리고 꽃입니다. ^^
게이샤 커피는 사실 호불호가 강한 커피인데 이렇게 다들 기대하시다가 안맞으면 어떡하나 갑자기 막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scott 2021-12-24 11: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커피 향 가득!
가족 모두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ヾ( *・ω・) °・ 🎁
`し( つ つ━✩* .+°
(/しーJ

바람돌이 2021-12-24 13:35   좋아요 1 | URL
스콧님도 가족분들과 함께 행복가득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
아 뭔가 제가 성의없는거 같아요. 저는 저런 정성 가득한 이모티콘은 못만드는데 말이죠.
그래도 스콧님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비는 마음은 진심 1,000%랍니다. ^^
 

나는 항상 나를 몰아세우던 목소리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 소리를가만히 들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나만큼 나를 잔인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용인하는 일이.
- P86

"새비 아주머니는 엄마의 상처였어. 그렇지만 자랑이기도 했지, 엄마를 크게 넘어뜨렸지만, 매번 털고 일어날 힘이 되어주기도 했으니까. 엄마가 새비 아주머니를 떠올리며 가장 많이 했던 얘기는 이거였어, 새비가 나를 얼마나 귀애해줬는지 몰라, 새비가 나를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몰라. 새비 아주머니를 만나 아픈 일이 많았는데도, 새비아주머니를 기억하는 엄마의 표정은 늘 환했어. 꼭 다른 세상에 있는사람처럼 말이야, 새비 아주머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상처 같은 거 받지 않아도 됐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새비 아주머니를 만나는 삶을 택하셨겠네요."
"그래, 그게 우리 엄마야."
- P116

희자 어마이, 전지전능한 천주님이 왜 손을 놓고 계신 기야. 나는 슬퍼만 하는 천주님께 속죄하고 싶지 않아, 천주님 앞에서 내 탓이오, 내탓이오, 말하고 싶지 않아. 천주님이 정말 계신다면 그때 뭐하고 계셨느냐고 따지고 들고 싶어. 예전처럼 무릎 꿇고 천주님, 천주님 감사합니다. 말하고 싶지 않아. 기래, 나를 살려주셨지. 기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 목숨은 뭐가 되나.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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