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인물은 역시 안토니우스다.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로마에서 중시하는 혈통으로 훌륭한 집안 출신에 군인으로 타고난 신체조건, 군사적 능력. 

지적인 능력도 카이사르와 비교가 안되어서 그렇지 나쁘지는 않다.

또한 자신감은 충만하다 못해 자만심이 넘쳐난다.

로마의 축제에서 반나체로 달리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안토니우스는 정말 나체로 달려 온 로마의 여인들이 그의 큰 성기를 보고 환호하게 만든다.

로마인들은 웃긴게 또 이런건 부끄러움이 아니라 낄낄거리면서도 남자다움, 로마인다움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만심이 이정도라면 다른건 안봐도 뻔하다.

덕분에 그는 2권 중반까지도 안토니우스는 여전히 옥타비아누스를 압도한다.


한 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형의 인간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자부심이 아주 크게 상처받은 일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단 일도 의심하지 않았던 카이사르이 후계자가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이 어긋난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암살을 미리 알지만 방치한다.

왜냐?

카이사르가 죽어야 그의 재산과 명성이 자신에게 유증될거라 믿었으므로, 방탕한 생활로 인해 빚더미에 앉아 있던 그는 그 빚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유산 상속을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카이사르가 죽자마자 바로 카이사르의 집으로 달려가서 어차피 내건데 일단 있는 돈부터 다 내 놓으라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인다.

그런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18살짜리가 나타나 자기 자리를 빼앗아 갔으니 그 상처입은 자존심이 얼마일까?

그 이후 안토니우스는 주기적으로 내가 보기에 알콜 중독에 빠진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괜찮으나 뭔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알콜과 함께 정신을 잃고 어이없는 짓들을 저지른다.

그러다 또 정신차리면 제대로 된 행동양식을 보여주고....


분명히 능력도 있고, 실질적 힘도 있는데 무력감에 빠지거나 과도하게 실패에 집착하거나 하는 것이 과하다.

결국 그의 자존감은 카이사르가 유언장에서 안토니우스에 대한 단 일의 언급도 하지 않았던 것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겠다.

2권에서는 그렇게 안토니우스가 무너져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 클레오파트라!

로마의 입장에서 보면 클레오파트라는 옥타비아누스가 폄하하는대로 짐승의 여왕이고 로마를 노리는 적이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입장에서 보면 이집트를 지키는 것에서 나아가 최고의 대제국인 로마까지 손에 넣으려는 야심찬 왕이다.

아들 카이사리온의 핏줄과 안토니우스의 군대를 손에 넣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나가는 냉철한 정치가다.

다만 클레오파트라가 아직 모르는 것은 자신의 군대가 아니라 타인의 군대를 이용한 정복이 자신의 뜻대로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일거다. 


안토니우스는 자신의 손에서 지금 무엇이 빠져나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이제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는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는데, 둘의 대결 결과는 사실상 안토니우스가 스스로 내준 것이라고 해도 되겠다. 


또 하나 이제 13살이 되면서 사춘기에 들어선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의 아들 카이사리온의 성장도 흥미진진하다.

아버지만큼 똑똑한 머리에, 벌써 어머니에 맞서 자신이 원하는 이집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실현하려는 이집트의 파라오.

물론 딱 어린 만큼 그의 생각은 아직은 이상론에 머물러 있지만 만약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와의 전면전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 어린 아이의 미래도 달라졌지 않았을까, 그에 따라 이집트의 역사도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파스칼이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어도 세계 역사가 바뀌었을거라고 한 말은 그냥 헛소리다.

문제는 그녀의 코가 아니라 그녀의 지성이다.

그녀가 좀 덜 똑똑했더라면, 아니면 정말로 천재일정도로 똑똑했더라면 세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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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8-17 0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지만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가 싸우고 옥타비아누스가 이겼다는 걸 본 것 같기도 하네요 왕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자리에 있으려는 걸 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게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해요 왕은 어느 나라나 힘들 것 같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08-18 01:38   좋아요 1 | URL
저도 동감합니다. 저보고는 왕 하라고 해도 하기 싫을거 같아요. ㅎㅎ 그런데 그 자리가 뭐가 좋다고 그렇게 자식까지 죽여가면서 지키려고 하는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다른나라도 다 마찬가지더라구요. ^^
 

안토니우스가 작성한 것치고 그 서신은 아주 길었기에, 옥타비아누스(그리고 늘 옥타비아누스와 동조하지는 않던 일부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누군가 서신 작성을 도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전문을 다들어야 했고, 이는 많은 이들이 졸게 되리라는 뜻이었다. 예전에 자신도 졸만큼 졸아본 아베노바르부스는 그런 경향을 잘 알았고 대처법도생각해두었다. 그는 사전에 서신을 여러 번 읽으면서 사람들이 맑은 정신으로 들어야 하는 부분들에 표시를 해두었다. 그리하여 중요하지 않거나 (그 서신의 최대 약점인) 동어 반복적인 내용은 단조로운 목소리로 읽되 중요한 부분은 의사당이 요동칠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목청으로 유명한 그답게 그 부분이 끝날 때까지 외치듯이 읽었다. 그런 다음엔 단조로운 목소리로 돌아가 모두가 마음 편히 졸 수 있게 했다. 안토니우스파, 옥타비아누스파를 막론하고 다들 그 기술에 어찌나 고마워했던지, 그날 이후 아헤노바르부스에게는 벗이 많이 생겼다.
- P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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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사령관들은 말을 잘 타지 않았다. 대체로 행군을 훨씬 더 선호했는데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편안함이었다. 말을 탈 때다리의 무게를 지탱해줄 받침대가 없는 탓에 다리를 늘어뜨리고 달려야 했다. 둘째로 보병들은 사령관이 그들과 함께 걷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야 비유적으로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 사령관과 눈높이를 공유했으니까. 셋째로 기병대가 제 위상을 착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로마 군대는 대부분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보병이 기병보다 가치를 인정받았다. 수세기를 거치면서 기병대는 갈리아인, 게르만족, 갈라티아인 등 비로마인으로 이루어진 보조군이 되었다.
- P24

"아, 저런!" 옥타비아가 외쳤다. "마음이 무척 아팠겠어요."
"전혀요. 옥타비아누스의 아내는 과자를 조금씩 베어먹으며 말했다.
"애들 아버지가 싫어서 그애들도 싫어요."
"아이들이 싫다고요?"
"그게 어때서요? 아이들은 커서 결국 우리가 싫어하는 어른이 되잖아요."
- P106

이 모든 생각을 하는 와중에 클레오파트라의 마음속에서 남자이자애인으로서의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단 한 차례도 수면에 떠오르지않았다. 그녀는 그저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어떻게 손에 넣을지궁리하기에 바빴다. 안토니우스와 함께했던 시간은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 남은 희미한 기억 속에서 퍽 유쾌한 기분전환이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염증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단 한 번도 안토니우스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수단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통해 잉태했고, 나일 강이 범람했으며, 카이사리온은 결혼할 누이와 그를 도울 남동생을 얻었다. 지금 단계에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뿐이었다. 그러니클레오파트라는 그가 가진 권력의 일부를 뜯어내야 했다. 어려운 주문이야, 클레오파트라.
- P145

그러나 안토니우스에게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큰 고민이하나 있었다. 여왕은 안토니우스의 파르티아 원정을 단호히 반대했으며 거기에 자신의 황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군대가 파르티아의 공격을 받아 형편없이 작아질 것을 우려했다. 이 군대가 진짜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수가 너무 줄까봐걱정이었던 것이다. 이 군대는 로마와 옥타비아누스에 맞시 싸워야 했다. 그녀는 이 계획을 안토니우스에게조차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은 늘 그녀의 머릿속에 있었다. 카이사리온은 이집트와 동방뿐만 아니라 카이사르의 세계까지 통치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조차도.
- P168

안토니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이기 시작했다. 뱃속이 쑥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그 자신 말고는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음에 무력감이 엄습했다. 자신감을 되찾아 한껏 들뜨고 우울감과 분노가 사라진 요즘 그는 로마에서의 패권을 어떻게 되찾아야 할지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알아냈다고 생각했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외국 여왕이 지배하는 외국이라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물론 그는 그녀를 사랑했다 결혼할 만큼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이집트인도 알렉산드리아인도 아니었다. 로마인이었다. 그의 존재 모두가 로마의 것이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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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마지막 7부 시작!


제목만으로는 세기의 사랑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중심일듯한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7부의 1권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는데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만남과 옥타비아누스의 로마의 일인자를 향한 여정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집트의 파라오는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형제와 근친혼을 한다. 

그런데 클레오파트라는 스스로의 혈통에서 동방의 피가 섞였고, 그 약점을 로마인 카이사르의 혈통으로 보충해서 아들 카이사리온을 낳았다.

문제는 카이사리온에게 결혼할 여동생이 없다는 것.

그래서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더 낳기 위해 엄청 노력했지만, 로마인 카이사르는 절대 절대 자신의 자식이 근친혼을 하는 꼴을 보고싶지 않았으므로 그녀에게 또 다른 아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궁지에 몰린 클레오파트라는 카이사르가 죽은 후 그를 대신할 카이사르의 혈육을 찾는데 먼저 옥타비아누스에게 접근했다가 무참하게 거절당하고, 다음 주자로 선택된게 안토니우스다. (안토니우스 역시 카이사르의 친척)

정치적 이유로 안토니우스가 필요한 클레오파트라는 한마디로 안토니우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단번에 유혹해버린다.

물론 호색한이자 자기를 추켜주는 것에 너무도 약한 안토니우스는 사랑에 빠졌고...( 그런데 이 사랑은 여러 여자들에게 뿌려지는 사랑의 일부분이고 아직은 클레오파트라 자체에 대한 사랑보다는 클레오파트라가 제공하는 화려함, 방탕함,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이집트의 보물을 찾아내려는 욕심 이런 것이다.)

어쨌든 클레오파트라는 성공한다. 

안토니우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낳아 아들 카이사리온을 위한 아내가 될 딸과 든든한 지원군이 될 아들을 동시에 얻었으니.....

로마와의 전쟁이 아니었다면 이 책략가인 여성 클레오파트라는 역사상에 미인의 대표가 아니라 뛰어난 왕의 대표로 올라섰을 수도 있었겠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이 여성은 지금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클레오파트라의 외모에 대해서는 일반의 상식과는 다르게 아주 인색하다.

아직 애같고 야위고 그래서 여성적인 매력은 아직 피어나지 못했고,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매력적이다.

시종일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왕이자 파라오로서 판단하고 행동하므로써 오히려 매력적이다.


그토록 사랑에 빠지는 것을 비웃던 옥타비아누스 역시 사랑에 눈이 머는 건 피해갈 수 없다.

앞서 2번이나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던 옥타비아누스는 역시 3번째의 정치적인 결혼 와중에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든 여성을 만난다.

리비아 드루실라

하 그런데 정말 이 사랑은 어이없다.

만나자마자 옥타비아누스 눈에 콩깍지가 씌는데, 리비아는 이미 유부녀고 심지어 남편의 2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옥타비아누스는 리비아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아내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이후 상당히 치졸한 방법으로 리비아의 남편을 협박해서 결국 임신 8개월의 리비아와 결혼한다.

이 대목에서도 동양권의 유교문화에 익숙한 내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이색적이고 재밌다.

아 정말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이들의 연애와 결혼과 이혼이라니....

한 순간에 영문도 모르고 아무 잘못도 없이 이혼을 당하는 아내들에게 부르르하다가,

또 한편으로 제대로 돈 인간으로 살고싶다는 야망을 가진 리비아에 대한 흥미가 막 샘솟는다.

리비아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까?

2권을 볼 때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대결 외에도 리비아의 성장이라는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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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8-15 07:4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헉 방금 긴 댓글 달았는데 갑자기 뿅 사라졌습니다ㅠㅠ
다시 쓰자면...

와~7부 시작하셨군요!
저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에 아들 하나인줄 알았는데 쌍둥이였군요.
옥타비아누스는 참 특이하네요.
유부녀를 .. 그것도 둘째 임신한 여자를...
리비아가 굉장히 예뻤나봐요?

이 시리즈는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도 없고 멈추면 안될거같아요. 저도 읽고 싶은데 시작할 엄두가 안나네요.🥲

scott 2021-08-15 16:31   좋아요 3 | URL
쿨캣님 저도 긴 댓글 북플이 앱 강제 종료 ㅠ.ㅠ

리비아 굉장히 똑똑했고
키가 당시 기준 보다 컸다고 합니다(동상 보고 추측을 ㅎㅎ)

나중에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사이에서 난 아이들
전부 로마로 데리고 와서 잘 키워요

옥타비아누스랑은 평생 해로함

셰익스피어가 옥타비아누스를 탐욕의 대마왕으로 그렸지만
남겨진 사료와 문헌에 의하면 카이사르의 유언과 업적을 가장 잘 계승하며 로마를 안정적으로 이끈 대단한 전략가이고 가정적인 남자였다고 ㅎㅎㅎ

바람돌이 2021-08-17 01:25   좋아요 3 | URL
쿨캣님! 옥타비우스만이 아니라 로마인 자체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진짜 우리랑 달라서 신기하더라구요.
옥타비아누스가 신기한건 순전히 제 관점이지 로마인 관점에서는 전혀 아님요. ㅎㅎ
너무 권수가 많아서 시작할 엄두가 안나는건 맞아요. 하지만 시작하면 후회는 없답니다. 한권 한권 다 너무 재밌어요.

스콧님 맞아요. 그런데 옥타비아누스가 리비아랑 백년해로하는게 로마에서는 더 신기한 일인듯하더라구요.
다들 어찌나 이혼을 잘 해주시는지.....
사실 옥타비아누스도 이게 4번째 결혼이었다는요. ㅎㅎ


초딩 2021-08-15 07: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클레오파트라는 대단하고
옥타비아누스는 8개월의 리비아와 결혼하다니 정말 정말 이해하기 힘드네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바람돌이 2021-08-17 01:27   좋아요 3 | URL
3권으로 가면서는 클레오파트라는 동방의 전제군주이고, 이 지위로 인해 가진 생각이 로마인들과 얼마나 다른지가 드러납니다. 클레오파트라의 실패는 로마인에 대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너무 몰랐다는데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결혼 첫날밤은 애기 낳고 나서 한대요. ^^

하양물감 2021-08-15 08: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드라마‘들도 영~~~없는 이야기는 아닐것같아요. 이런거 보면 말이에요^^

바람돌이 2021-08-17 01:27   좋아요 3 | URL
사실은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인게 현실이잖아요. 현실의 막장들 한꺼번에 몰아서 드라마에 넣어서 더 심해보이는것일뿐인듯해요.

붕붕툐툐 2021-08-15 15: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7부 시작! 어제 서점 잠깐 가서 책 보려고 했는데, 서점에 없더라구용?
바람돌이님이 저를 너무 부러워하시니 얼른 읽어서 안 부럽게 해드리려고요~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17 01:29   좋아요 2 | URL
이 책이 워낙에 권수가 많다보니 1부는 나온지가 벌써 6년이네요. ㅎㅎ
안읽은 툐툐님 읽으실때까지 계속 부러워 할래요. ^^

scott 2021-08-15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누스와 리비아의 이야기만으로도 책 시리즈 꽉 채우죠 ㅎㅎ
둘 사이 넘 ㅎ 좋았고 리비아가 네로 사이에서 낳은 자식 옥타비아누스가 전부 데려가서 키웠고(당시 로마법에서는 재혼하면 전 남편이나 아내 자식 데리고 가지 않음) 후에 옥타비아누스 후계자가 되는 인물도 전 남편 의 아들 티베리우스 !

바람돌이님 개학 전까지 이책 200퍼센트 재미 보장!

바람돌이 2021-08-17 01:31   좋아요 3 | URL
이 둘의 관계는 약간 전우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강해요.
리비아는 남편이 싫어서 자기 아이들 싫어해요. 그래서 안 데려갔는데, 갑자기 네로가 죽어버리죠. 죽고 난 이후 보니 아이들을 학대했고요. 네로가 재산도 별로 없고 하니 키울 곳이 마땅찮아서 결국 옥타비아누스가 데려와요. 전 진짜 신기한게 로마인들은 후계자의 개념에 그게 꼭 내 친자식이어야 된다는 개념이 없더라구요. 양자 제도를 굉장히 잘 활용해요. 이후 로마 5현제도 사실 전부 그런 개념으로 후계자가 되잖아요.

희선 2021-08-17 03: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옥타비아누스는 두번이나 결혼했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다니... 헤어지자고 했을 때 바로 헤어지기도 했군요 리비아 남편은 협박을 하고... 지금 그런 사람 있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겠습니다 그때는 그게 아주 나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클레오파트라도 대단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08-18 01:40   좋아요 1 | URL
옥타비아누스가 3번째 결혼을 하고 있는 중에 리비아를 만나요. 그런데 앞 결혼들이 전부 정략결혼입니다. 심지어 앞의 2번의 결혼은 아예 첫날밤도 안 지내고 올 때 그대로 처녀인 몸으로 여자의 아버지한테 돌려보내죠. 동맹을 맺을 필요가 없어지면 바로 이혼이라고 할까요? 그나마 3번째 부인에게서는 그렇게 하면 동맹이 바로 깨질 거 같아 첫날밤도 치르고 딸도 하나 낳지만 그게 끝이에요. ㅎㅎ 로마인들의 결혼관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이해하긴 힘들지만요. ^^
 

"말도 안 되는 소리!" 섹스투스가 쏘듯이 말했다. "우선 그에게는 내세울 만한 제독이나 함선이 전혀 없소. 무력한 그리스인 해방노예 헬레노스 같은 사람을 나한테 보내서 사르디니아를 빼앗으려 하다니! 그나저나 그 친구는 이곳에 있소, 안전하고 다친 곳도 없지. 함선과 제독이그의 두 가지 약점이오. 세번째 약점, 그에겐 돈이 없소. 네번째 약점,
그는 각계각층 사람들을 적으로 두고 있소. 더 말해주길 바라시오?"
"그것들은 약점이 아니라 부족한 점이오."  - P195

 안토니우스를 영원히 보내버릴 무언가를 포르투나 여신이 내 무릎에 떨어뜨려주기만 한다면 나는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 옥타비아누나는 그 무언가가 아니다. 안토니우스가 누나의 선한 천성에 질려 누나를 내치는 상황도 그 무언가가 아니다. 포르투나 여신이 내게 미소짓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아주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매번 나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낸 것은 행운이었다. 여동생에게 걸출한 남편을 구해주려는 리보의 욕심. 나르보에서 갑작스럽게 죽은 칼레누스와 그 소식을 안토니우스가 아닌 내게 전한 그의멍청한 아들, 나를 위해 군대를 통솔해주는 아그리파. 천식이 숨통을조여오지만 매번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상황, 나의 파산을 막아주고 있는 내 아버지 디부스 율리우스의 군자금, 안토니우스의 입국을 거부한 브룬디시움 - P242

오. 훌륭해! 이틀 뒤 나이우스 도미티우스 칼비누스가 연 만찬 자리에서 두 사람을 본 옥타비아누스는 생각했다. 내 생각이 맞았어. 성향이 정반대라서 서로에게 매혹된 거야. 이제는 안토니우스가 누나에게싫증나기만을 기다리면 돼. 십중팔구 그렇게 되리라. 분명해! 나는 퀴리누스 신께 제물을 바치며 빌겠어. 부디 안토니우스가 로마 여자가 아닌 외국 여자한테 빠져서 누나 곁을 떠나게 해달라고, 가장 훌륭하고위대한 유피테르 신께도 빌겠어. 그가 정해진 수순대로 누나에게 싫증을 느끼는 것이 로마에 이익이 되게 해달라고,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저 꼴 좀 봐! 열다섯 살 여자애처럼 감상에 푹 젖어 있군, 저렇듯 시시하고 불쾌한 질병에 굴복하는 인간들을 내가 얼마나 경멸하는지! 내게는 절대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분명해. 정신력으로 감정을조절하는 나는 저렇게 역겹도록 들척지근한 기분에 빠져들 수 없어.  - P275

나를 조심해야 할 겁니다. 안토니우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겠지요. 나를 계집애같이 무능한 놈으로 취급하니까요. 네, 나는 디부스율리우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분의 이름을 물려받았지요. 당신의 눈을 가리시지요, 안토니우스, 장님이 되십시오. 나는 당신을 파괴할 겁니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누이의 행복이 희생되더라도, 그라쿠스 형제의 어머니 코르넬리아의 삶이 고통과 실망으로 얼룩지지 않았다면 로마 여성들은 그녀의 무덤에 꽃을 바치지 않겠지. 옥타비아 푸디카도 코르넬리아와 같은 삶을 살리라.
- P277

"대안이 있어, 카이사르, 나는 조선소들을 처음 방문할 때부터 줄곧이 문제를 고민해왔네." 아그리파의 모양이 잘 잡힌 큼지막한 손이 지도 위를 맴돌았다. 집게손가락이 푸테올리 근처의 두 작은 호수에 내려앉았다. 여기 우리의 답이 있네, 카이사르, 루크리누스 호수와 아베르누스 호수, 루크리누스 호수는 수심이 얕아. 그리고 불의 평원 때문에수온이 높지. 반면 아베르누스 호수는 아주 깊어. 물이 너무나 차가워서 빠지면 지하세계로 직행할걸."
"뭐, 아무튼 어둡고 음울하니까." 종교 설화를 그다지 믿지 않는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 농부들은 혹여 사령(死靈)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서 그 주변 숲에서 나무를 베지 않지."
"숲을 없애야 해, 아그리파가 딱 잘라 말했다. "큰 운하를 여러 개 파서 루크리누스 호수와 아베르누스 호수를 합칠 생각이네. 그런 다음 제방을 허물어 루크리누스 호수에 바닷물이 흘러들게 할거야. 운하를 통해 바닷물은 차츰 아베르누스 호수까지 흘러들겠지?" - P308

디부스 율리우스는 묘했다. 그의 군단들은 그가 신으로 떠받들어지기 훨씬 전부터 그를 신처럼 숭배했다. 하지만 그는 군대에 절실히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군대를 하나의 집합체가 아닌 그저 개별 군단들의 모음으로 여겼다. 그는 법체계를 엄격히 수호하는 사람이었고, 보니파의 그에 관한 비방과 정반대로 기성 법체계 즉 모스마이오룸을 변경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모스 마이오룸에관한 디부스 율리우스의 생각은 틀렸다.
- P315

새로운 모스 마이오룸이 진작부터 필요했어, 모스 마이오룸은 모든일이 이전부터 처리되어오던 방식을 의미한다지만, 사람의 기억이 지속되는 시간은 짧으니 새로운 모스 마이오룸도 머지않아 모두가 신성시하는 전통이 될 것이다. 이제 대제국에 걸맞은 다른 정치 구조가 필요한 때야.  - P315

 안토니우스와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된 것은 필리피 전투였다. 그 이후의 일은모두 또렷하게 기억났으니까. 그는 이유를 알았다. 필리피 전투가 종결된 뒤 그는 안토니우스와 정면으로 맞붙어 이겼다. 옥타비아누스의 요구는 단순했다. 브루투스의 머리, 옥타비아누스의 눈앞에 자신의 미래가 그림처럼 펼쳐진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는 가야 할 길을 보았다. 안토니우스는 처음에 불같이 화를 내다가 결국 시시한 눈물을 쏟은 뒤그에게 항복했다. 그랬다. 그날 안토니우스는 그에게 항복했다.
- P319

힘! 그는 내게 힘을 줄 거야! 그는 날 원해, 그에겐 내가 필요해, 그는나와 결혼할 거야! 우리는 함께 로마를 새로 세울 거야. 시빌라 예언서는 진실을 말해. 그 시가 누구의 펜으로 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지. 이두 편의 시를 보면 예언서에 담긴 다른 수천 편의 시 역시 모조리 어리석기 짝이 없으리라. 하지만 아무도 카툴루스나 사포 같은 문필가만이무아경의 예언자가 될 수 있다고 하진 않았어.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라면 그런 허섭스레기는 순식간에 지어낼 수 있어.
오늘은 노나이다. 열이틀이 지나면 나는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의신부가 된다. 나는 이보다 높이 오를 수 없으리라. 그러니 그를 위해 온힘을 기울여 노력해야 해. 그가 추락하면 나 역시 추락하니까.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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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8-15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남은 책 보시기 시작하셨군요 재미있어서 책장이 빨리 넘어가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남은 주말 책과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08-15 00:36   좋아요 1 | URL
넵! 이제 시리즈 마지막입니다. 희선님도 연휴네요. 즐겁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