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압제에 항거하는 사람들이지 살인자가 아닙니다!" 브루투스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카시우스는 브루투스가 이미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마음을 굳혔음을 알 수 있었다. "열린 장소에서의 공개적인 행위여야 합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숨기는 부분이 있으면 우리는 암살자로 낙인찍힙니다. 나는 우리가 로마의 해방자였으며 지금도 해방자로추앙받는 최초의 브루투스와 아할라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라고믿습니다. 우리의 동기는 순수하미 우리의 목직은 숭고합니다. 우리는로마의 압제적인 왕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강한 신념에 기초한 용기를 요구합니다. 이 분명한 사실을 여러분은 모르겠습니까?" 브루투스가 동의를 구하듯 양손을 내밀었다. "이 행위가 은밀히,
남모르게 행해진다면 우리는 갈채를 받을 수 없습니다!"
- P280

카이사르는 저항을 멈추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이사르의 특별한 정신은 자신의 존엄을 손상시키지 않고 죽음을 맞는 데 남은 미력을 쏟아부었다.
카이사르는 왼손으로 토가의 주름진 부분을 잡아 얼굴을 가리고 오른손으로는 허벅지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토가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이 썩어빠진 고깃덩어리들 중 그 누구도 카이사르가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보아선 안 되었다. 품위 없이 드러난 카이사르의 다리를 기억하며 조롱해서도 안 되었다.
- P323

"카이사르는 이탈리아에 자신의 퇴역병들을 정착시킨다는 이유로지주들에게서 토지를 강탈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 토지는 수백 년간그들의 것이었습니다." 브루투스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P336

퉤!" 마티우스가 침을 뱉었다. "카이사르에게모든 것을 빚진 자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어요."
"질투는 가장 큰 악덕이지, 마티우스."
- P343

다음날 동이 트자 제단과 단상이 있던 자리는 이른 봄꽃을 엮어 만든 작은 꽃다발, 작은 양모로 만든 인형과 공으로 뒤덮여 있었다. 꽃다발과 인형과 공은 금세 30센티미터 높이로 쌓였다. 꽃다발을 두고 간사람들은 여자들이었다. 인형을 놓고 간 사람들은 로마의 남성 시민들이었다. 공을 두고 간 사람들은 노예들이었다. 선물은 특정한 종교적의미를 띠고 있었으며, 카이사르를 향한 애정이 로마의 모든 계층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총 다섯 계급 중에 카이사르를 사랑하지 않는 계급은 오로지 1계급뿐이었다. 그리고 신분이 너무비천해 계급에 포함되지도 못하는 최하층민들이 가장 카이사르를 사랑했다. 최하층민조차 되지 못하는 노예들은 공을 바쳤다. 하지만 작은양모 공은 작은 양모 인형만큼이나 많았다.
- P376

 해방자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면서 이런 상황을 예상했을까? 아니, 물론 아니겠지. 그들은 카이사르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으리라. 카이사르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원래 자리를 찾아가리라 믿었으리라. 그들은 자기네가 직접 국가라는 배의 방향키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방향키를 잡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배가 암초에부딪히도록 했다. 난파선, 로마는 이제 끝장났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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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말 2권 시작.

시월의 말 3권쯤에서나 카이사르의 죽음이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2권 중반 카이사르를 살해하기 위한 음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2권 3분의 2지점에서 카이사르가 죽는다.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한항 그 음모가 만들어지는 중!

카이사르가 왜 죽임을 당해야 했을까를 고민해보면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그가 로마의 기존의 귀족들의 권한을 제한하려 했던 것이다.
제5부 카이사르 편에서 카이사르가 결정적으로 보니파(공화파라기 보다는 사실상 귀족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이들)에게 공격당하는 계기는 도시 로마 외에 이탈리아 지역의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제국은 점점 커져가지, 시민으로 이루어진 군대의 크기는 한계가 있고, 따라서 카이사르의 생각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줌으로써 군대를 강화하고 지역의 반란을 방비하고, 로마 내에서는 하층민 중에서도 출세의 길을 열어주는 등 혁신적인 정책을 입안한다. 
그것은 모스 마이오룸이라 불리는 로마 공화정의 전통(로마 공화정은 귀족공화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오늘날의 공화정과는 다르다) - 귀족으로 이루어진 원로원 중심의 지배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었다.
이제 내전의 승리로 모든 권력을 한 손에 쥔 카이사르는 거칠 것 없이 개혁을 진행해 나간다.
귀족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전까지 일으키지만, 어쨌든 그들은 또 귀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살인이라는 사적인 방법으로 정적을 제거하지는 않으려했다.
하지만 이제 로마에는 그런 대형 정적이 거의 사라졌다.
대신 남은 찌꺼지 귀족들, 카이사르에게 사적인 원한을 가진 이들이 뭉치고 공개적으로 카이사를 비판할 능력도 생각도 기회도 없는 그들은 사적인 살해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거인의 몰락이라는 소제목 그대로 로마의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했던 거인의 침몰이다.
카이사르라는 인물은 어쨌든 엄청나게 매력적인 인물이다.
키케로가 죽은 카토를 기리며 카이사르를 까는 글을 출판하자, 분개한 카이사르는 그에 대한 반박글을 출판하는데 이건 뭐 지금이라면 3류 찌라시류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내면서 대응하는데 그 문체가 너무나도 유려하였다니 참 카이사르는 재주도 많지.....

로마에서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나오는데 옥타비아누스(이후 아우구스투수)의 말에서 당시 여성들의 지위를 잘 알 수 있다.
가정에서 여성은 어떤 결정권도 없이 가장의 결정을 따르고 순종해야 하는 존재다. 
비록 그 가장이 이제 막 미성년을 벗어난 남동생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여성들 중에 그러한 풍조에서 벗어나고, 저항하는 여성들은 정말 많다.
대표적인 여성이 카이사르의 어머니인 아우렐리아인데, 이분은 워낙에 반듯하고 지혜롭고 엄격한 분이어서 딱히 재미있는 얘기는 없다.
특히 관심이 가는 여성은 카이사르의 정부였던 세르빌리아다.(부르투스 너마저라는 말의 그 부르투스의 어머니이다. 이 여성의 셋째 딸의 카이사르의 아이로 알려져있다)
가장 오랫동안 카이사르의 애인이었지만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굉장히 독립적이고, 주관이 뚜렷하면서 재산을 관리하는 능력까지 뛰어난 여성이다. 
성격도 장난 아닌지라 아들 부르투스가 얌전하고 결없는 아내와 이혼하자 마자 세르빌리아가 그렇게 싫어하는 카토의 딸과 재혼해버린다.
신혼 첫날 아들과 새며느리가 있는 집에 들이닥친 세르빌리아는 바로 새며느리인 포르키아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자근자근 밟으면서 욕을 해대는데, 포르키아 역시 만만찮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로마인들은 남성들 뿐만 아니라 여성들까지 자기 감정에 굉장히 솔직하고 그것을 온갖 욕설로 표현한느데 정말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다.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금기시되기 이전의 사람들의 모습이 어땠을지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이죠. 아저씨, 저는 누나를 무척 사랑하지만, 우리는 집안 여자들에게 정해주는 대로 결혼해서 집안 남자들의 경력 강화를 도와야 함을 이패히키려고 애쓰죠. 옥타비아 누나는 부족함없이 자랐습니다. 가장 비싼 옷을 입고 키케로만큼이나 교육을 받았죠. 누나는 그런 안락함과 특권의 대가가 순종임을 알고 있습니다." - P24

 "다시 묻습니다. 대체 어떤 영광입니까? 그런 영광은 없습니다!
성마르고 완강하고 자만하는, 자기네 특권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소수의 사람들만 있을 뿐이죠. 속주 총독으로 파견되어 그곳을 약탈할 특권, 사업 동료들에게 속주로 가서 그곳을 약탈할 기회를 부여하는 특권, 몇몇을 위해 어떤 법을 제정하고 다른 몇몇을 위해 다른 법을 제정하는 특권, 그저 명문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능력자를 관직에 앉히는 특권, 절박하게 필요한 법들을 투표로 파기하는 특권, 작은 도시국가에나 적절하고 세계적인 제국에는 부적절한 모스 마이오룸을 보존하는 특권."
- P42

"여러분이 비롯된 18개 백인조에만 모든 로마의 부와 특권이 머물거라고 믿는다면, 여러분이 주제를 알도록 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우리사회를 재구성하여 부를 더 평등하게 분배할 생각입니다. 3계급과 4계급의 성장을 장려하는 법을 만들고, 최하층민들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오를 수 있는 곳들로 이주하도록 장려하이 그들의 처지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무상 곡물 분배를 위한 수입 조사를 실시하여 곡물을 살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무상 곡물을 받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현재 무상 곡물 수급자는 30만 명에 달합니다. 그 숫자를 하루아침에 반으로 줄일것입니다. 또한 무상 곡물로 이익을 보려고 노예들을 해방시키지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어떻게 그리할 거냐고요? 11월에 새로운 인구조사를 실시할 겁니다..... - P42

 보복을 가하기 위해 굳이 로마의 왕이 될 필요는 없었다. 로마의 독재관인 것만으로 충분했다.
분노는 식진 않았으나 냉정한 결심으로 형태를 바꾸었다. 카이사르는 키케로의 『카토 에 대한 반박문을 쓰기 시작했다. 키케로의 주장을조목조목 짚어가며 논리를 완전히 뒤엎을 참이었다. 키케로가 이 산문을 읽으면 자신의 부족한 재능이 부끄러워지리라, 『카토는 그냥 무시해선 안 될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카이사르를 그 어떤 그리스 폭군보다도 더한 악한으로 여기게 될 터였다. 하지만 이것은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으로 쓴 쓰레기 글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반드시 응답해야했다. - P104

넌 제명에 못 죽어, 포르키아!" 세르빌리아가 악을 썼다.
"난 당신이 하나도 안 무서워요!" 포르키아가 똑같이 소리를 지르며말했다. "당신은 늘 허세뿐이니까요!"
"허세가 아니야! 나는 리비우스 드루수스 가문에서 살아남았어. 날감싸주는 사람도,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없었지. 하지만 네년의 아비는 그리 말 못할 게다. 그놈은 우리 카이피오에게 찰싹 들러본어 자랐으니까. 포르키아, 네년 할아비는 내 어머니와 간동을 저질렀어. 그러니까 앞으로 나한테 도덕을 들먹일 생각은 하지 마! 최소한 내가 간통한 남자는 로마의 왕이 될 피를 타고난 사내였어. 하지만 카토라는개똥같은 이름에 그런 수식어를 붙일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나는 자식낳을 생각 따윈 하지도 마. 브루투스와 네년이 만들 그 쥐새끼들은 젖을 떼기도 전에 뒈져버릴 테니까!"
"협박, 순 말뿐인 협박! 당신은 갈대처럼 속이 빈 여자예요, 세르빌리아!"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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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09 0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고로 무장은 무식하다는 편견을
깨준 이가 바로 만기만성형 천재
였던 카이사르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기득권층의 수구적
행태는 다를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자신들의 기득권을 침해하
는 개혁을 시도하면, 다수의 이익이
되는 개혁에 저항을 시도하니 말입
니다.

바람돌이 2021-08-10 00:19   좋아요 0 | URL
카이사르 정말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로마시대가 워낙에 지금의 사고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의 여성관 같은 것은 뜨악스럽지만 진짜 정치력과 군사적 능력에 사람들을 후리는 능력까지! 심지어 문필가, 연설가로서도 뛰어났다니요. ㅎㅎ 이 책 그런 카이사르의 매력이 정말 여지없이 드러나네요. 동시에 기득권을 침해당하는 세력이 얼마나 치졸해질 수 있는지 그 과정을 보면 오늘날과도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3일만에 시월의 말 1권 완독

드디어 길고 길었던 카이사르와 보니파(공화파)의 내전이 끝났다. 
이 과정에서 카이사르의 진면목이 드러나는데 그의 가장 탁월했던 점은 전투능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치적인 능력이다.
그가 지키고자 했던 로마는 이전의 작은 도시국가가 아니었고, 세계제국으로 성장한 로마에 걸맞는 체제를 가져오고자 하는 비전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법 체계의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건 바로 로마 내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연설하는 모습이다.
그의 연설을 읽고 있으면 부하군인들이나 로마의 시민들을 어떻게 자기편으로 만드는지 감탄 감탄!!
내가 로마 시내에서 그의 연설을 듣는듯한 기분이다.
내전 기간 동안 로마를 책임졌던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와 나중에 연애를 하는 그 안토니우스)가 자신의 부채를 없애기 위해 부채탕감법을 선동하자, 카이사르는
로마에 빚을 제일 많이 진 사람이 자신이라며, 그 빚을 탕감한다면 로마인을 위한 모든 사업이 어떻게 될지를 설명하고 나선다. 어떻게 청중을 휘어감을지를 아는 사람이랄까?
시월의 말 2권에서는 이제 모든 권력을 장악한 카이사르가 어떻게 로마의 체제를 만들어 갈지 흥미진진해진다.

또 하나 인상적인건 카이사르의 숙적이었던 카토의 죽음이다.
카토는 그야말로 자신의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것에 목숨을 건 철학자다.
이런 사람은 자고로 공부를 하고 철학자가 되어야지 정치를 했다는게 그의 불행이었겠지.
카토는 보니파의 마지막 결정적 패배 이후 주둔지 도시민들에게 카이사르는 관용적인 사람이니 복수는 없을 것이라고 하며, 항복을 권유한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절대로 항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플라톤이 남긴 <파이돈>을 읽으며 영혼의 불멸성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일시적인 육체를 버린다.
이 장면은 굉장히 장렬하게 묘사되다가 주변인들의 소란으로 인해 갑자기 희극이 되어버리는데 재밌는 장면이다.
거기다가 카이사르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의 내용은 또 얼마나 카토다운지...
<다른 이들을 사면하여 법을 어기는 독재자에게 목숨을 빚지기를거부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한 카이사르의 반응은?
마지막에 <파이돈>에 의지해 영혼이 안 죽는다는 확신을 가진 후에야 자결할 수 있었다니, 참 그게 뭐라고? 불멸은 영혼의 불멸이 아니라 그가 한 업적에 의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라는 냉소를 날려준다.

그럼에도 건전한 반대자 없이 추종자만 남은 카이사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2권은 더욱 기대되는 장면이다. 




건전한 정치적 경쟁이 존재하는 이상 내 추종자 중 거친 자들도 선을 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모든 정부 기관이 내 추종자들로만 꽉찬다면 나보다 젊고 야심 찬 누군가가 나를 죽이고 독재관 자리에앉는 걸 무슨 수로 막겠나? 정부에는 반드시 반대 세력이 있어야 해!
없어도 되는 건 보니야. 반내를 위해 반대하고 자기들이 반대하는게 뭔지도 모르는 자들이니까. 그러니 보니의 반대란 성실하고 신중한 분석의 결과물이 아니라 비이성적이었던 거야. 내가 과거 시제를쓴 것에 주목하게. 이제 보니는 없어. 아프리카 속주에서도 그걸 알게 되겠지.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올바른 반대였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내전을 해서 실제로 얻은 거라곤 반대의 절멸이지. 난 곤경에 처했어.
- P384

 예닐곱 살에 신녀가 된 소녀는 30년간 신녀로 산 후 평범하게 살 자유를 얻었고 원한다면 결혼할 수도 있었다. 파비아가 돌라벨라와 결혼했던 것처럼, 베스타 신녀의 임무는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그들은 로마시민들의 유언장 보호자 역할도 해야 했다. 카이사르가 로마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300만 부 이상의 유인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모두 꼼꼼하게 정리하고 숫자를 매기고 보관 상소를 구분해두었다. 로마 시민이라면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하다 해도, 전 세계 어느 곳에 살고 있다 해도 유언장을 작성해서 베스타 신녀들에게 맡겼다. 일단 신녀들이 받아들인 유언장은 신성불가침이었고, 사망 증거를 대고 권위자가 공증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손댈 수 없었다.
- P414

"카이사르가 어떻게 부채 탕감책을 실시할 수 있겠습니까?" 카이사르는 얼굴을 찡그리고 두 손을 들어올린 채 물었다. "여러분 앞에 있는사람은 로마에서 빚을 제일 많이 진 사람입니다! 네, 저는 국고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엄청난 금액을요! 그 빚은 상환되어야 합니다. 키리테스 여러분, 제가 정한 모든 대출에 공통되는 새 금리인 단리 10퍼센트로 상환되어야 합니다. 그에 대해 저는 전혀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제가 빌린 돈이 상환되지 않으면 곡물 분배 비용이어디서 나겠습니까? 포룸 로마눔을 보수할 돈은? 로마 군대에 들어가는 돈은? 도로와 다리, 수도교를 지을 돈은? 공공 노예들을 쓸 돈은? 곡창을 더 지을 돈은? 경기대회 개최 비용은? 에스퀼리누스 언덕에 새 제수지를 만들 돈은?"
- P438

렙티스 미노르에는 항만시설이 없었기때문에 배로 긴 해변에 최대한 가까이 간 후 병사들은 얕은 물속으로뛰어내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물론 카이사르가 제일 먼저 뛰어내렸다.
그러나 그의 전설적인 행운이 그를 버렸다. 뛰어내릴 때 휘청하더니 무릎까지 오는 물속에 대자로 넘어져버린 것이다. 아주 불길한 징조였다!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숨을 헐떡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카이사르는 고양이처럼 민첩하게 일어서며 두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주먹 안에서 모래가 줄줄 흘러내렸다.
"아프리카여, 너는 내 손안에 있다!" 그는 그렇게 소리치며 흉조를길조로 탈바꿈시켰다.
- P499

다른 이들을 사면하여 법을 어기는 독재자에게 목숨을 빚지기를거부한다. 마치 법이 그에게 그들의 주인이 될 권리를 준 것처럼, 법은 그런 적이 없다.
- P525

카이사르가 소리내어 웃었다. "차이점? 아니, 친애하는 칼비누스, 차이점이 아니오. 카토는 삶 자체를 이해한 적이 없소. 철학은 그가 이해할 능력이 없는 것을 처리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철학이 그의 행동 강령이었던 거요. 그가 스토아학파가 되기로 했다는 게 그의 천성을 말해주지 자기 부정을 통한 정화 말이오."
- P527

어떤 목소리가 속삭였다. 어디로 가고 있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왜 그것이 거의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 네가 원하는 걸다 이루었기 때문일까, 네가 원했던 방식으로 합법적 승인을 얻어서는아니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과 되돌릴 수 없는 일로 슬퍼하는 것은 소용없다. 그래, 되돌릴 수 없다. 설사 자갈만한 루비와 에메랄드, 바다 진주가 박힌 100만 개의 금관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경쟁자들이 없는 승리는 공허하다. 경쟁자 없이 카이사르가어떻게 빛날 수 있단 말인가?
승리의 아픔이란 전장의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 것이다.
- P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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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숙적 카토

이 책에 묘사된 대로라면 정말 고집불통이고, 타협이라고는 일도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로마의 전통은 단 일도 훼손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인물.
그의 맹활약은 로마 안에서였지만 의외로 군대를 이끄는데서도 - 물론 전투는 아니고 아프리카 북부를 가로질러 군대의 행군을 이끄는데 발휘되었지만 - 나타난다.
말만이 아니라 신념과 열의 도덕에 찬 인물이 보여줄 수 있는 전형적인 행동양식들을 보여주면서...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로마인들이 남긴 각종 편지라든지 연설문 등을 최대한 책의 내용에 반영함으로써 최대한 로마인의 사고방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한다는 것인데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의 관점과 얼마나 다른지, 또한 동양의 사고방식과 어찌나 다른지 그런 면을 볼 때마다 빵빵 터지게 된다. 
이들의 원로원 연설을 볼 때는 긴장해야 한다.
빵빵 터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카토가 군대의 행군을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그 내용이 기가 막힌다.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형식은 절대적으로 지키면서 신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관할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막막 부른다.
이런 면에서 지극히 실용적이고 현세적인 그들의 성향이 드러난다고나 할까? 
출정의 제사를 지내면서 이름이 뭐든 성별이 뭐든 어쨌든 신이시여라니..... 

오늘은 어머니 병원 검사받으로 모시고 갔다온다고 시간이 모자랐다. 
게다가 왜 남편은 하루종일 내 옆에서 먹을걸 달라 보채는가?
하루종일 밥과 간식을 마련한다고 내 책읽을 시간이 줄어들다니...... 




"법률적인 측면 말일세, 마르쿠스 카토, 어찌 사람들이 신들과 법률계약을 맺을 수가 있는가?"
"로마인들은 그렇게 하네, 늘 그래왔고, 다만 고백하건대, 나는 신관이 아니라서 라레스 페르마리니와의 계약이 언제 작성되었는지는 확신이 없네." 카토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라레스나 페나테스같은 누멘들과의 계약이 로물루스에 의해 작성되었다고 루키우스 아헤노바르부스가 말한 건 확실히 기억하네. 로마 원로원과 인민의 법률계약서가 보존되어 있는 건 마그나 마테르나" - 그는 혐오스럽다는 듯얼굴을 찡그렸다. - 이시스같이 나중에 도입된 신들에 관해서뿐이네.
신관이라면 자기 직무의 일환이니까 자동으로 알겠지. 하지만 누가 마르쿠스 포르키우스 카토를 대신관단의 일원으로 뽑아주겠나? 형편없는 후보자들이 나온 시시한 해에도 집정관에 선출되지 못하는 사람을말일세."
- P247

카토는 자루 바닥을 뒤져 병아리콩 한 움큼을 간신히 모은 뒤 남은 식랑이 거의 없있다 그 콩을 바다에 던져넣고 기도를 올렸다.
오 모든 신들이시여, 어떤 이름으로 알려지길 원하시든 성별이 어떠하든, 제가 정확히 추측하게 해주소서!"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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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한국전쟁’들 - 평화를 위한 비주얼 히스토리
푸른역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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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작은 한국전쟁들 26페이지)


이 소년들은 누구일까? 동그라미 안의 소년은 왜 저렇게 괴로워 보이고, 오른쪽 끝의 소년은 무언가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걸까? 모든 소년이 하나같이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건 왜일까?


제주도의 양일화 할아버지는 1948년 11월 20일(16세 때) 제주읍 친척집으로 가다가 대한청년단에게 잡혀, 제주 4.3무장대를 도왔다는  혐의를 억울하게 뒤집어쓰고 끔찍한 고문을 받은 후 재판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인천소년형무소로 보내졌다.

인천소년형무소로 보내진 소년범들은 166명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1950년 6월 29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인천소년형무소에서 후방의 대전형무소로 이감중이던 소년들이었던걸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로 이감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한국전쟁에서 이른바 사상범으로 분류된 이들 대부분은 흔적도 못 남긴 채 사라졌다.

이곳에 있었던 양일화 할아버지처럼 살아남은 이는 극소수다. 

한국전쟁에서 몇명이 어떤 이유로 죽었다는 통계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이런 구체적인 얼굴들이다.

통계숫자를 대할 때와 달리 사진속 저 소년의 눈빛과 절망어린 몸짓을 대하는 순간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되고, 이들의 고통과 억울함이 가슴을 때린다.




                                                           (출처 - 작은 한국전쟁들 183페이지)


상의를 탈의한 저 청년들은 누구인가?

전쟁포로 교환을 통해 귀환한 국군 포로들이다.

판문점을 통과해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은 북한인민군 복장의 포로복 상의와 바지를 다 벗어버린 채 팬티만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죽음으로 애국을 입증하지 못하고 살아 귀환한 포로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직감해서인지 이들은 필사적이다.

그러나 그 필사적인 입증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간 곳은 거제도 근처 작은 섬 용초도라는 곳에 있는 포로수용소였다.

포로 교환 이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따로 고위급 또는 열성분자 포로들을 수감했던 곳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사상의 건전성(?)을 또다시 입증해야 했다 

그것을 입증하지 못한 이들은 즉결처형됐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고향으로 돌아온 포로들의 이야기는 정말로 처음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강요되고 있는 사상검증, 시도때도 없이 소환되는 좌경용공의 마타도어는 결국 한국전쟁의 결과이다.


사진은 때로 백마디의 말보다 더 빠르게 진실을 전한다.

물론 사진은 그렇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모은 사진들은 대부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대부분 미군의 홍보전을 위해서 찍힌 사진들이다.

당연히 사진들은 원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것이 찍힌 맥락을 읽어내야 한다. 

저자는 각각의 사진들의 맥락을 찾아가면서  잘 못 기록된 것은 무엇인지를 꼼꼼하게 찾아 한국전쟁의 진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무엇을 위해서?

결론은 용산전쟁기념관에 이른다.

한국전쟁은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곳은 아직도 내 생명 영원한 조국을 위해라고 외치면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끝없이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일제의 군국주의적 자살특공을 살신보국의 애국주의 이념으로 탈바꿈시키면서 전쟁영웅을 찬미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지 곧 70년이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이 시작된 날 6월 25일을 기념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날 새벽 물밀듯이 남으로 내려오던 북한군을 상기하면서 언제나 경계하고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언제든 다시 시작될 수 있으니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이며, 우리 사회내에서 북한을 이롭게 하는 좌경용공분자들을 경계하고 타도해야 한다는 나라에 여전히 살고 있다.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에 끝났다.

2차대전을 겪은 여러나라가 각각 자국의 종전일을 기념하듯이, 우리 역시 전쟁 시작일이 아니라 전쟁이 끝난 날을 기념하는 것은 언제쯤 될 수 있을까?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서 -용산 전쟁기념관이 평화박물관이 되고, 상기하자 6.25가 아니라 평화를 기억하는 7.27이 되는 날을 위해서 역사학자들이 여전히 이런 책을 쓰고 있다.

그냥 기억하라가 아니라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되새기는 책읽기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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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8-06 16: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짜릿합니다.

적어 주신 대로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바람돌이 2021-08-06 17:26   좋아요 5 | URL
그럼요 그럼요. 기억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가 중요한거 맞죠? 이렇게 제 의견에 동의해 주셔서 제 어깨가 들썩입니다. ^^

mini74 2021-08-06 17: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종전일에 대해서 정말 별 생각이 없었던것 같아요. 6월이면 붉은 글씨로 분노하며 포스터를 그리라 강요받던 80년대의 교육때문일까요. 평화보단 두려움과 증오를 배운 기억만 ㅠㅠ 그래서 조금 더 커서 접한 다른 이야기들은 충격이 컸어요. 초등 저학년땐 북한군이 정말 돼지머리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참 좋은 글이에요. 7월 27일을 기억하며.

바람돌이 2021-08-06 17:28   좋아요 5 | URL
아무도 종전일을 얘기하지 않으니까요? 그걸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자체를 막은게 여태까지의 우리 사회잖아요. ㅎㅎ 제가 대학 때 불온문서로 북한여행기를 읽었는데요. 아 진짜 저 자신한테 충격이었던게 뭐냐하면요.
그 여행기를 읽으면서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한거예요. ㅎㅎ 우리나라 반공교육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피부로 확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stella.K 2021-08-06 19: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바람님도 한국전쟁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도 요즘 한국전쟁에 관심이 좀 생겼습니다.
지금까지는 왜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우리가 어떤 피해와 상처를 받았는지 또 그것을 통해 반공만을 고취시킨 것 외엔
우리나라 전쟁임에도 피상적 알고 있다 싶더군요.
이건 아무래도 사상 전쟁이고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람돌이 2021-08-07 00:02   좋아요 4 | URL
한국전쟁의 논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민감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조금만 말을 틀어도 다 실정법에 걸리기 딱 좋은 소재죠. 저도 이번에 한국전쟁 수업하고 나서 학부모한테 항의전화 걸려왔다는.... ㅎㅎ(학부모가 일베같던데요. 왜 맥아더의 위대함을 인정하지 않느냐 뭐 이런.... 아 진짜 미치겠어요. ㅎㅎ)
최근에 미국쪽에서 비밀문서로 묶여있던 것들이 많이 풀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쪽에서도 그 자료들을 가지고 연구하고 결과를 내놓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이 미국과 소련의 대리전인 면은 분명히 있지만 사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은 너무나도 복잡다단한 이해관계들이 얽혀있는지라 그 한면만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해요.
실제로 1948년 남북 단독정부 수립 이후 한국전쟁 일어나기 전까지 38도선에서 일어난 자잘한 전투 횟수가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만 520회정도입니다. 거의 매일 전투가 일어나고 있었다고 봐야죠. 결국 우리나라 내부의 대립도 심각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듯해요.

붕붕툐툐 2021-08-06 22:3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국 전쟁만 생각하면 부글부글합니다. 진짜 우리 민중들이 너무 가여워서요.. 바람돌이님 요즘 이런 책 많이 읽으시네용?^^
아직 한국전쟁이 완전한 종전이 아니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얼른 종전선언을 해야하는데, 아직도 휴전 중인 거니까요.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1-08-07 00:06   좋아요 4 | URL
나치의 유대인 학살, 보스니아 내전, 시리아 내전, 아프리카의 내전들.... 뭐 이런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요. 종전선언 아마 쉽지 않을겁니다. 미국, 일본 중국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는듯하구요. 실제로 국내의 보수세력들도 원하지 않을걸요. 태극기부대는 아직도 무찌르자 북한이잖아요. 실제로 전쟁나면 자기들은 싸우지도 않을거면서 말이죠. 어쨌든 종전선언과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세대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새파랑 2021-08-07 08: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설명을 사진으로 보니 더 와닿는거 같아요. 참 사상이라는게 뭔지 ㅜㅜ

바람돌이 2021-08-08 00:00   좋아요 0 | URL
저는 솔직히 한국전쟁을 사상전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 전쟁에서 사상이 중요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었을까요? 그건 전쟁을 일으키고 지속해나갔던 핵심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상은 그 전쟁을 일으키고 지속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레이스 2021-08-07 08: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분단선을 사이에 두고 마타도어를 양산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한 암투가 계속되고 있으니... 전쟁은 지금도 진행중인거겠죠.
종전선언을 한다고 해도 그 상황은 지속되지 않을까요? 분단선은 우리 안에 있어서 그 철조망을 걷어내지 않으면 평화로 나가는 한발자욱은 더디기만 할것 같습니다.
우리안에 있는 미래에 종전 평화 통일이 있는지 ...?!

바람돌이 2021-08-08 00:02   좋아요 2 | URL
분단과 증오로 이익을 얻는 세력이 아직도 너무 많은거지요. 아직도 막대한 국방비만 생각해도 각이 나오는걸요. 그럼에도 다른건 몰라도 평화는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므로 무조건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21-08-08 0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전쟁이 끝난 날은 있지만, 아주 끝난 것도 아니군요 여전히 남과 북으로 나뉘어 있으니... 평화롭게 통일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을 텐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게 좋겠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1-08-08 01:41   좋아요 3 | URL
통일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통일에 부수적으로 딸려올 문제가 너무 많고 일단 남북이 너무 다르죠. ㅎㅎ 하지만 평화유지를 위한 노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