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하나의 사고방식이겠지. 하지만 유일한 건 아니야. 사람은 어디에 살아도 좋고, 무엇을 행복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살아도 좋아. 살아도 좋다는 걸 구체적으로 보증하는게 내일이다. 나는 지방공무원을 인생을 걸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 P295
하지만,미노이시에 온 것은 숫자로만 표기되는 이름 없는 시민이 아니었다. - P406
이곳의 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롯데월드 118층의 스카이전망대같은 곳 안가실듯요. ㅎㅎ 물론 저도 수학여행이 아니라면 안갔을듯합니다만...그래서 사진 몇장 투척합니다.118층까지 엘베타고 올라가면 뭔 영상을 강제로 보래요영상이 나쁘진 않은데 자기들 건물 광고성격도 있어서 보면서 쬐끔 짜증났거든요 근데 짧은 영상 마지막에 뒷 배경 커튼 올라가면서 서울 야경이 똭 펼쳐지는데 저절로 탄성이... 멋있더라구요.욕한거 반성.. ^^
7년만에 에버랜드 왔더니 어마어마하게 큰 팬더 인형이 생겼어요와 이거 어떻게 안으로 들여왔지????
그러니까 듣거나 읽은 이야기는 사람의 내면에 쌓여흐르다가 모여서 살아 움직이는 힘이 되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 내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로 바뀌어 밖으로 풀어내지 못하면 갇힌 이야기의 힘이 그 사람에게 해롭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된다는 비밀이 이 이야기에 담겨 있다.여성들은 오랫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억눌렸다.그렇게 살가죽 아래 쌓인 말과 글의 힘은 응축되어 더욱 강력해졌고, "살이 글이다"라는 말도 터져 나왔다. - P8
이상화도 대상화다. 살과 피로 된 감정과 생각이 있는 전인적인 존재가 단 몇 가지 요소로 줄어들어 환원되는 것이다. 환원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줄이다‘라는 뜻을 가진 reduce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대상화는 결국 여성들에게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인 셈이다. - P27
성애의 대상이 되는 것이 여신의 제단에라도 오르는일인 것처럼 착각해서 낭만화의 허구에 빠지면, 백설공주 꼴이 난다. 착하고 어질게 순종하면서 자신의 욕망도모르고 욕망의 주체가 되어보지도 못한 채 사는 여성은백설공주의 어머니 왕비처럼 쓸모없다. ‘착하면 호구‘라는 세간의 표현은 여기에도 딱 들어맞는다. 사실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것만큼 인간에게 치명적인 대우는 없다.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키우지 못하고 남자들의 시선을 가치의 기준점을 삼는 백설공주의 계모왕비같은 삶은 비참하다. - P37
《마법에 걸린 공주님》에 숨은 진실은 여자의 내면에있는 수많은 얼굴 중 가부장 사회가 보여도 된다고 허락하는 얼굴은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얼굴은 베일로가려서 세상에 내보이지 말아야 한다. 심지어 내가 자아를 포기할 수도 있을 만큼 사랑한 남자는 나를 사랑한다면서 수많은 얼굴 중에 예쁘고 연약한 나만 고르고 나머지내 얼굴은 모두 버린다. - P85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고 돌아가는 길에우연히 안드로메다를 보고 구해주지만, 사실 두 이야기는 ‘우연히‘ 엮인 게 아니다. 뱀 머리카락을 지닌 하위 신격을 죽이는 일과 용을 죽여서 연약한 안드로메다를 구하는 일은 결국 아테나가 제우스의 딸로 복속, 편입되는과정을 효과적으로 그려 고대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퍼뜨리는 역할을 했다. - P93
이렇듯 가부장 신이 신 중의 왕이 되거나 아버지 유일신을 모시는 종교가 통치하는 사회가 되면 뱀부터 잡아죽인다. 뱀은 대지에 붙어서 대지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을뿐더러, 뱀과 함께 등장하는 여신들은 대지 모신의 신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아테나, 아르테미스, 키벨레를 비롯해 헤라마저 그리스·로마 신화 초기에 뱀과 함께등장했다. 이후 여신들이 가부장 신화로 편입되면서 뱀은 사라진다. - P97
이렇듯 여자를 복속시켜 지배하려는 작업은 현실계에서는 마녀사냥으로, 상상계에서는 용을 죽이고 공주 구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 P105
이다. 다시 말해 이야기를 통해 개연성이 주어지면 현실에서 이룰 수 있다.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기도 하다. - P148
여자가남자의 구원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구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성이 구원이라는 말은 참으로 옳다. 곰에 불과한, 아직 동물의 세계에 사는 어린 소년이 털 아래 숨은 황금빛을 찾으려면,내면에 있는 여성성의 힘을 빌려야만 한다. 여성성이 내면에서 변화의 동인을 찾아내고, 그 뒤틀린 자기중심성을 구원해야 비로소 파묻혔던 금은보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 P182
그리고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 P118
우리가 뭐라고 할까, 그녀는 반려동물도 원하지 않았지만, 만약원했다면 그 먹이도 내가 주었을 거예요. 그랬다면 아마 거기까지가내 도움의 경계였을 거예요. 왜 그녀는 끝없이 푸념했을까요? 우리가 도울 수 없는 사람을 도울 필요는 없겠지요. 만약 그녀가 삶은이 정도면 되었다고 한다면, 누구에게도 그걸 막을 권리는 없어요. - P142
"나중에 죽일 거예요. 때가 되면, 비올라에게도 주사를 놓게 해서 당신이 죽일 거예요. 누군가에게서 모래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것을 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죽어가는 그에게당신은 삶을 대신할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으니까요. 내가 폴레트를좋아하지 않았다고, 그녀가 삶이 지겨워 떠나고자 했을 때 나와는상관없는 일로 여겼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죽일 수도 있어야 해요. 참고해두면 나쁘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나 진심어린 관계를 맺고 있는 하느님께 물어보세요. 그들이 만났을 때폴레트가 하느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말이에요." - P145
"피곤할 것이라니.왜죠? 이미 가축들을 먹이고 젖을 짜고 잠재우며 오백만 가지 일을마친 사람들을 문화회관 안으로 밀어 넣었으니, 당신의 강의를 듣는 그 많은 불행한 사람들이 피곤할 테죠. 그들의 일이 어떤지 당신은 전혀 감을 잡을 수도 없을 거예요. 그냥 앉아서 횡설수설할 따름이니까요." - P171
나는 항상철학적으로 분석할 줄 알았고,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왜 진작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녀와 비교하면 나는 젊었고 그 정도의 힘은 있었는데도, 눈을 쓸기 위해 내려가지 않았다. 나는 분명 그 비질을 할 수 있었다. 시골에 있을 때 한동안 빗자루를 지고 살았으며, 소녀 시절에는 집 앞을 깨끗이 청소하던 사람이 나였다. 그런데도, 그녀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집으로 들여보내지 못했다. 나는 내려가지 않았다.내려가기는커녕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였다. 짜고 쓴맛을 좋아하는 입맛에 변화를 주고자 나 역시 이럴 때는 단맛을 찾는다. 그리고 실존주의와 그로테스크한 작품은 접고 아름답고 로맨틱하고 슬픈 영화를 즐기는, 그런 크리스마스였다. - P243
단 한 명의, 의사의 몸이 들어갈공간을 위해 그녀의 집 문이 강제로 열렸을 때, 그녀가 저항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끌어내고자 할 때도 나는 그녀 곁에 있었어야했다는 그 생각 나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상은 이미 빛을 발하기시작했고, 나는 방송국 차로 그 빚을 쫓았던 것이다. 병환, 노쇠함,고독과 절망을 뒤로 남긴 채. - P267
그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전혀 다른 외국 돈으로 셈을 했던 것이다. 에메렌츠의 사건에 있는 단어들은, 오물, 소동, 추문, 길거리 코미디, 부끄러움이었고, 총경의사전에는 법, 질서, 해결, 인간적 유대, 효율적인 일처리가 있었다.두 개의 단어장에 적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었으나, 각각 다른 언어로 되어 있을 뿐이었다. - P334
에메렌츠의 모든 기적은 수평의 평평함이 아니라비딱하고 비스듬한 것이었다. - P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