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모두 11권의 책을 읽었다.
2월 독서를 계획하면서 새로 산 책 또는 집에 사놓은 책 중 반드시 꼭 읽어야지 했던 책들은 4권
물론 겨우 4권이라는 소소한 계획이었지만 그래도 목표 달성! 뿌듯 뿌듯
여성주의 책읽기에 동참하면서 처음 읽은 책인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내 생각의 한계를 깨주는 신선한 독서경험이었다. 더불어 같이 읽은 <페미니즘 철학 입문>은 늦게 시작한 덕분에 학교에서 나머지공부하는 느낌으로 보충수업이랄까?
하지만 생각보다 페미니즘 철학의 계보를 훌륭하게 정리해주어서 앞으로 페미니즘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 갈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책이다. 이런 책들이 나와 준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처럼 페미니즘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
<마지막 숨결>은 한동안 밀쳐두었던 로맹가리에 대한 불을 다시 당기는 책.
<레이디 L>의 실망 이후 로맹 가리 책들도 빠짐없이 읽게 한권씩 한권씩 매달 챙겨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위 4권 중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는 아직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인데, 조만간 써야지.
황정은 작가는 10여년 전에도 황정은이었구나라는 느낌이다.
뭔가 변하지 앟는 일관된 스타일과 문체를 보여주는데 그게 정체라는 느낌이 안들고 이 사람 참 올곧구나라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황정은은 황정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참 좋다.
뭔가 목표를 많이 설정하면 그 부담에 짓눌릴거 같아 목표권수는 저렇게 얇게 딱 4권 설정해놓고 나머지는 좀 자유롭게 읽었다.
잭 리처 시리즈 세권을 한꺼번에 읽었다.
우리집에서 좀 먼 도서관에서 안아온 책이라 자주 못갈듯해 한꺼번에 빌려와서 할 수없이 시리즈 열독이 되었다.
이후 시리즈들은 원래 가는 도서관에 모두 구비되어 있어 이후에는 한 권씩 한권씩 천천히 읽을 계획이다.
시리즈 문학이 딱 마음에 드는게 나오면 진짜 좋은게 한권을 다 읽어도 다음권이 계속 있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 시리즈는 이후로도 12권이나 남았다. 좋아라~~~
4권까지 보면서 이 얼마안되는 사이에도 잭 리처가 성장한다는게 느껴진다.
자신과의 접점이 있을 때만 본격적으로 움직이던 사람이 사라진 내일에서는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죽었고, 그 죽음을 자신이 앞당겼을지도 모른다는 부채감이 잭 리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그러한 부채감을 일깨워주는건 여자주인공 경찰이 한 한마디, 당신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 여자는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지만,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럼에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내면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잭 리처도 계속 기대 중이다.
2월의 독서량에서 약간은 꼼수인게 <사랑은 사치일까>와 <일본의 굴레>는 1월부터 읽어왔던 책.
2월 초에 완독했다. ^^;;
<사랑은 사치일까>는 사실 우리가 섹슈얼리티를 동반한 이성애를 사랑으로 흔히 오인하고, 그럼으로써 현재의 불평등한 상황에서 사랑이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섹슈얼리티를 동반한 이성애, 섹슈얼리티 없는 이성애, 동성애, 자매애 등등.
이러한 모든 사랑은 그 자체로 사랑이며 이 모든 사랑의 근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 자기애임을 논파하고 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면서 닥치게 되는 어떤 사랑에 대해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천국은 다른 곳에>는 처음으로 읽은 요사선생의 책인데 이름이야 진즉에 안 작가지만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플로라 트리스탄이라는 여성에 대해 할게 된것이 가장 큰 성과이고, 고갱이라는 마초적인 남성의 의식구조를 욕하면서 따라가는 것도 플로라와 대비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 외 책의 이야기 전개나 서술은 특별함을 느끼기가 좀 힘들었는데, 이 한권으로 요사를 판단할 수는 없을 듯하고 앞으로 조금 더 챙겨보고 판단하자.
<일본의 굴레>는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항상 궁금한 것들이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면이 진짜 많은데 정말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심성이나 문화, 이런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 책은 일본에서 40년이 넘게 살았던 미국인이 외부자이면서 내부자로서의 시선도 함깨 가지고 일본사회와 역사, 경제, 정치를 분석한 책이다. 상당히 많은 면에서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솔직히 경제 금융분야로 들어가면 좀 읽기 어려운 부분도 꽤 많았었다. 지금 읽고 있고 또 읽으려고 준비해둔 책들이 있는데 이런 책들을 마저 읽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더 챙겨볼 생각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딱 읽자마자 츠바이크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인간의 순간적인 감정의 고양에 대해서 츠바이크만큼 잘 묘사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역시 츠바이크 하면서 읽게 된다.
3월의 독서를 위해 2월에 미리 책을 구입하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또 엄선하고 나름 신경써서 책을 골랐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면서 책을 고르는 과정은 항상 즐겁다.
욕심을 내면서 이 책 저 책을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책 읽는 사람의 지고의 낙이랄까? ^^
어쨌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책은 6권이다.
그러니까 이번 3월에 꼭 읽고야 말리라고 나름 굳게 결심한 책이라고나 할까? ^^
뿌듯하게 책을 고르고 나도 또 책탑을 쌓아봤다.

3월의 여성주의 책읽기 과제 책은 당연히 리스트에 들어가고, 이 책은 또 얼마나 나의 머리를 후려쳐줄까 기대중이다.
<페미니즘 철학 입문>의 순서대로 읽자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부터 읽어야 하겠지만, 사실 이 시기의 여권은 계몽철학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므로 본격적인 페미니즘 철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듯하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시작하기로.....
무려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이번 달에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길게는 4월까지 매일 조금씩 욕심 부리지 말고 읽어나가기로.....
<우리 안의 파시즘 2.0>이 새로 나왔다. 20년 전에 나왔던 <우리 안의 파시즘>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우리 안의 파시즘도 더 다양하고 심화된 형태로 진화되어 왔으리라 짐작된다.
생각보다 책이 두껍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건 안 비밀....
<버치문서와 해방정국>은 몇 달전에 사둔 책인데 자꾸 밀리면서 숙제처럼 남아있는데 이번달에 숙제를 해치우기로...
더군다나 3월은 삼일절의 달이니까 이정도 역사서는 읽어줘야지 하면서 슬쩍 목록에 집어넣어다.
최근에 나온 <낯선 삼일운동>도 궁금하긴 한데, 대충 아는 내용일 것 같아 버치문서에 밀렸다.
<일본의 굴레>는 일본에 오래 살았던 미국인의 관점으로 일본을 분석한 책이고, 지금 막 읽은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은 한국인이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를 대비해본 책이다.
3월에 읽은 <주연들의 나라 한국 조연들의 나라 일본>은 한국에 오래 살았고, 귀화까지 한 일본인의 분석이다.
일단 이 책까지 읽고 일본과 한국의 비교문화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보는걸로.....
<새벽의 약속>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내 사랑 로맹 가리의 책이고, 심지어 새파랑님이 로맹 가리 책 중 최애작이라고까지 했으니 이번 달에 읽어줘야지.
내 최애작은 여전히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인데 최애작이 바뀔지 안 바뀔지는 3월 독서 결산 때...... ^^
이렇게 6권을 목표로 세우고, 시간이 되면 그때 그 때 보고 싶은 책을 추가해서 읽는걸로 생각하고 이번 달 책 구매는 더 이상 안해야지. 책은 한달에 한번만 사는거야라고 막막 결심했는데 오늘 레삭매냐님이 나의 결심을 무너뜨려버렸다.
레삭매냐님이 이 책의 리뷰를 올리셨는데 예전에 이 작가가 쓴 책 <술탄 살라딘>을 꽤 인상적으로 읽었었다.
또한 이 책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레 콩퀴스타 시기를 이 지역에 살았던 무어인들의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는 귀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갑자기 막막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지는데 역시 절판이다.
중고서점을 뒤지는데 광활한 우주점에 딱 1권이 있다.
절판된 책의 운명인듯 그 외의 중고들은 원래 정가보다 더 비싸게 올라있고, 중고도서로의 본분을 다해 제대로 된 가격을 보이는건 딱 1권이다.
이런 걸 놓칠수는 없어서 결국 주문....
지금 열심히 배송 중!
결국 3월에는 이 7권의 책을 꼭 읽어야지하고 있는데, 3월인데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건 아닌지 걱정은 되나 저기 두꺼운 <제2의 성>을 두달짜리 계획으로 살짝 밀면서 음.... 할수 있어라고 나를 다독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