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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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라디오를 들어본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그런 느낌이 어땠는지 아련한데, 이 책에 담겨있는 감성은 굉장히 촉촉하다. 아마도 혼자서 라디오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공감하던 그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사실 이런 류의 에세이가 꽤나 많이 나오는 편이라 그냥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깊이가 있고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에세이라는 사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그냥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낸 감성이 꽤나 대단하게 여겨진다. 사실 그냥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랬었나 싶은데, 이렇게 글로 다시 옮긴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런 적도 있었지라는 추억에 젖어들게 된다. 나름대로 이렇게 감성이 충만한 적도 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작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은 별 것 없는 것 같은데, 어디서 이렇게 풍부한 이야기들을 퍼올리는 걸까.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서 읽을 수 있는 독자가 된다는 것도 나름 흐뭇한 일이다. 

굳이 청춘이 아니더라도, 예전에 가슴 설레어봤던 그 느낌을 다시 되살리고 싶을 때 꺼내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생각보다 담긴 이야기들이 알차서 짧은 에세이로만 이루어졌더라도 하나의 장편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감성 울리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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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여행 - 이탈리아를 거닐며 르네상스 천재들의 사유를 배우다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백승휴 지음 / 오아시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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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으로 가득한 나라이다. 몇 해 전 로마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둘러봐도 엄청난 양의 작품들이 남아있어서 결국은 다 보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짧은 일정인 탓도 있었지만, 단 며칠로 로마를 이해하기에는 그동안 쌓여있는 역사가 너무나도 풍부했다. 단순히 로마 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많은 도시들이 각자 나름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현대인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에 한정하여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과 예술, 인문학을 접목한다는 아이디어는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꽤 신선했다. 그 덕분에 이후에 유사한 컨셉의 여행 상품도 많이 나왔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안에 있는 역사와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작품의 의미까지 음미하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르네상스 초기부터 말기까지 이탈리아의 각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결코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면서 재미있기까지 하다. 사실 인문학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다는 인식을 갖기 쉬운데, 이 책을 쓴 저자는 여러 군데서 강연을 한 이력이 있기 때문인지 굉장히 쉽게 잘 풀어내고 있다. 나도 조금씩은 얻어들은 지식이 있어서 아예 생소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이 책에서는 시대 순서대로 차근차근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동안 얽혀있던 이야기들이 한 번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다가 국제적인 사진 명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작가의 사진까지 더해지니, 이 책을 보는 내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비록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멋진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값진 경험임에 틀림없다. 책 한 권정도의 돈만 투자하면 잘 정리된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효과적인 공부가 어디있겠는가. 

이 책이 나온 이후로 파리편도 추가로 발간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면에는 첫번째 책으로 나왔던 이 책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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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임레 케르테스 지음, 박종대, 모명숙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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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 2차 대전에서 독일 나치가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유대인 학살 때문이다. 죄없는 사람들을 끌고가서 노역을 시키고 재산을 빼앗고,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살해한 것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이다.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실제 체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 끔찍한 수용소 생활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활한 정신력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다. 그리 많은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 자신이 당했던 일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작품은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그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하고, 그 차별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겼던 그 시대의 다른 민족 사람들의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지금도 세계의 어느 한 곳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차별이 있겠지만, 독일 나치처럼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치밀하게 이루어졌던 곳은 전무후무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거쳐 다른 곳으로 이감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했다. 사실 그 기억들이 모두 아픈 기억만은 아니지만, 사람의 정신이 황폐해지기에는 충분하다. 중요한 청소년기에 경험한 수용소 생활은 앞으로 두고두고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전쟁이 끝나고 수용소에서 풀려나면서 다시 사회로 돌아온 장면까지로 이 작품은 끝을 맺는다. 만약 끝까지 살아남지 않았더라면 이 작품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과연 사람의 운명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어렵더라도 수용소보다 더 극한 상황은 무척 드물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 나의 삶을 다시 살아가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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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다리 스트레칭 - 다이어트보다 쉽고 빠른 도어북 녹색건강 시리즈 5
신정애 지음 / 도어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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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예쁜 다리에 대한 관심이 꽤 많을 것이다. 실제로 운동은 하고 있지 않더라도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다리 관리하는 방법이 나오면 유심히 보는 편이다. 하지만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 집에 오면 피곤한데 또 뭔가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되는대로 살자고 내버려두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건강은 뒷전이고 당연히 몸매관리도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보통 소설책보다는 크기가 크다. 모든 페이지가 컬러로 되어 있고 각 동작마다 유의할 점과 함께 사진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도 따라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나의 체형은 어떤 유형인지 체크할 수 있는 월페이퍼도 책속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보다 정확하게 내 체형을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의 다리는 O자형이거나, X자형이다. 완벽한 다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의 유형에 속하게 된다. 단순히 다이어트로 다리 모양을 예쁘게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정말 예쁜 몸매를 가지고 싶다면 스트레칭에 좀 더 집중해야한다. 요즘 유행하는 홈트레이닝 방법으로 예쁜 다리를 가질 수 있다면 충분히 시간을 내서 도전해볼만 하다. 사실 이런 스트레칭은 정확한 동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할 때는 다른 사람이 옆에서 봐주거나,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동작을 체크해가면서 따라해야 한다. 혼자 운동을 하다가 아쉬운 점이 바로 이 점인데, 일단 어떤 동작들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운동 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사실 한 번에 운동해야할 양이 많기 때문에 막상 따라하려면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일단 본인이 예쁜 다리를 만들고자하는 의지가 충분하다면 이 책만 봐도 되겠다. 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난 경험이 많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같이 운동할 사람들을 모아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건강한 다리를 가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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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좋은 기운이 모인다 - 좋은 기운을 받고 나쁜 운명을 피하는 특별한 장소의 비밀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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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하길 땅에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기운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풍수지리를 볼 때도 좋은 땅과 나쁜 땅을 구별하는데, 나쁜 땅에 오랫동안 있으면 그 사람의 운명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좋은 땅에 있으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인데,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 잘 알기 어렵다. 다만 특별히 어떤 장소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중에 또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기는 하다. 아마 그런 곳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각자 처한 상황이나 희망사항 별로 가보면 좋을 장소들에 대해서 매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역술가에게 와서 물어보는 것들은 사실 비슷하다. 모두 지금보다 조금 더 잘 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을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나름대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왕이면 더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논리적이고 상당히 실질적으로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읽는 책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 물론 그 근거라는 것이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각종 역술책인데, 많은 사람들을 충분히 보고 관찰한 것들이니 아마 통계적인 근거도 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테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모닥불을 바라본다든지, 매력을 갖추고 싶으면 꽃이 피어있는 나무를 자주 보고 평화로운 공간을 많이 찾아다녀야 한다고 한다. 과연 이런 것들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밑져야 본전이 아닌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충분히 따라해볼만한 비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좋은 장소에 가있으면 정신도 맑아지고 긍정적인 생각도 스며들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들이 끊임없이 쌓여서 전체적으로 좋은 기운이 모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왕이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운명을 이끌어가는 셈 치고 이 책에서 권하는 장소들을 가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본다. 일이 너무 안 풀려서 답답한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적어도 답답함은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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