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강사로 산다는 것 - 나는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다
강래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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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몇 번 생겼다.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꼼꼼하게 준비하면 아무리 처음이라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과연 강사로서의 삶은 어떤 삶일지 너무 궁금해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저자의 책을 보고 나면 막연하게 강사의 삶을 꿈꾸기 보다는 확실하게 비전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이 책은 강사의 삶은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외부 강사들을 보면 말을 참 잘하는 강사도 있고, 그냥 그런 느낌의 강사도 있다. 어떤 스킬을 가지고 있던 그들 나름대로 전문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강사로서의 삶을 시작했을텐데, 정작 강사 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강의를 하고 또 시급이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물론 강사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이 분야에 아예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은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사로 살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해야하는지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돈벌이만 생각한다면 사실 청중의 입장에서는 좀 아쉽다. 진짜 열정을 가지고 어렵게 시간을 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진심에서 우러난 마음으로 알려주는 강사에게 마음이 간다. 그런데 생업으로 강의를 하다보면 이런 진정성을 계속 유지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같은 내용의 강의를 반복하다보면 정해진 대본을 읽는 나레이터 역할로 전락하기 쉽상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강사로서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매우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 강사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강사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단순히 부업이 아닌 전업 강사가 되고 싶다면 그 길을 선택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 진짜 강사로서의 삶은 어떤 어려움이 있고, 오랫동안 강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알아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오랜만에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이 좋은 강사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이드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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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 스토리콜렉터 37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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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한 사이코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독일 전래동화에서는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끔찍한 이야기로 고치려는 작가가 있다는 것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실 문화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감하기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스토리 전개는 무척 매력적이다. 평소에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품에 속한다. 

처음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이 작품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무척 빠른 이야기 전개로 범인도 잡고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된다. 사실 이 시리즈로 두 권이 나왔는데 이미 두번째 이야기는 읽었고 거꾸로 첫번째 이야기를 뒤늦게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비교를 하자면 첫번째 이야기가 좀 더 탄탄하고 흥미진진하다. 아무래도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보니 작가가 조금은 더 신경을 썼을지도 모르겠다. 

사람 손가락 자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이코가 있다. 시간을 넘나들면서 과연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매우 긴박하게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나중에 이야기들이 뒤엉키니 처음 읽는 독자는 각 챕터마다 쓰여있는 날짜를 잘 계산해서 읽는 것이 좋겠다. 그 편이 좀 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는 비결이기도 하다. 이 사이코를 잡기 위해 더 희안한 캐릭터를 가진 수사관이 등장하는데, 초보 형사와 베테랑 형사의 콤비가 의외로 잘 맞는다.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다고, 이 콤비가 딱 그 꼴이다. 여러 고비를 넘기고 범인을 잡기는 잡는데, 그 과정이 꽤나 험난하다. 

이런 여러가지 양념이 있어서 이 작품이 더 흥미를 돋구는 것 같다. 역설적인 의미의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왜 이런 사이코를 이해해야 하는지 조금 짜증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다. 앞으로 나올 이 작가의 작품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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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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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항상 매력적인 소재를 가진 나라이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한 도시 이름이지만, 예전에는 유럽을 휩쓸었던 제국의 이름이었다. 로마는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했고, 그 중에서도 카이사르는 세계사 교과서에 반드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의 이름은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했다는 사실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로마사를 다루는 소설 중 한 파트가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여자가 많았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의 네번째 이야기로 총 3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읽은 부분은 네번째 이야기 중 첫번째 권에 해당한다. 사실 마스터스 오브 로마가 처음 출간될 때부터 꾸준히 읽은 독자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리즈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매력적이고 역사를 치밀하게 고증한 작품이라 로마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충실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는 사실이다.  왜곡된 부분은 없고 사실에 근거해서 작가가 좀 더 극적으로 이야기라는 살을 덧붙인 것 뿐이다. 이 책을 쓰고 시력을 잃었을 정도로 저자는 이 시리즈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번 이야기에서 카이사르는 본격적으로 정치적 발판을 쌓기 위해 많은 활동들을 전개한다. 그 당시의 관습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자신의 최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소신있게 활동하는 모습들이 꽤 담담하게 그려진다. 분명히 부정을 저지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에는 어느정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행동이었나보다. 이 파트의 제목처럼 카이사르 주변에는 여자들이 많기는 해도 그의 기본적인 신념을 꺾을 정도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카이사르 못지 않게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인물은 클로디우스이다. 속 좁은 인물인데 집요하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고 만다. 소문의 힘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파멸시키기도 하는 나쁜 인물이지만, 그런 그도 카이사르는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하기에 이른다. 이외에도 카토나 아우렐리아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계속 등장한다. 

전체 7부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아직 3개의 파트가 더 남아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들여 기다릴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 로마 시대의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카이사르의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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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보고서 작성법 66
쿠마노 히토시 지음, 정인애 옮김 / 아이스토리(ISTORY)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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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평소에 보고서를 만들 일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쓴 보고서를 봐야할 경우도 아주 가끔 생긴다. 그런데 어떤 자료를 보면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가 하면, 또 어떤 보고서는 너무 산만해서 비슷한 내용이더라도 보기 불편할 때가 있다. 왜 그런지 사실 미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보고서에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서 좀 더 깔끔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이 있다. 그 비법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한 번에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다.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엑셀과 파워포인트이다. 워드도 많이 쓰지만 데이터를 정리할 때는 엑셀이 제격이다. 별 것 아닌 것도 엑셀로 정리하면 나중에 자료를 수정하거나 계산할 때 무척 편리하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엑셀을 왜 쓸까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원래 설정되어 있는 대로 엑셀을 사용하면 좀 깔끔해보이지 않는다. 특히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투자 은행에서는 좀 더 깔끔하게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회사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규칙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 방법을 적용해보니 확실히 자료의 내용이 더 잘 보인다. 숫자 하나하나가 중요한 투자 은행에서는 이런 효과 때문에 나름대로 문서 작성의 규칙을 정해놓는가 보다. 

표의 모든 선은 다 보이게 하는 것보다 한 쪽으로 정렬하고 가로선만 보이게 하는 것이 더 프로페셔널해보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표기를 하고, 이왕이면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검정색 보다는 회색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래프를 그릴 때도 자료의 성향에 맞는 그래프를 선택해야 한다. 데이터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예와 나쁜 예를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이해하기 명확하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보기 좋은 보고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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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차트의 기술 - 맥킨지식 차트 활용의 모든 것
진 젤라즈니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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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여러가지 자료를 만들다보면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차트만큼 좋은 것도 없다. 차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무척 많은 자료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앞에서 발표하거나 여러가지 복잡한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차트만 있으면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도 상대방을 쉽게 설득할 수 있다. 그런데 차트를 많이 만들어보지 않고서는 어떤 차트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할 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맥킨지에서 차트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저자가 직접 그 노하우를 이 책에서 전수하고 있다. 

일단 결론을 말하자면 차트는 많이 고민하고 또 연습을 해봐야 좀 더 빠르고 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어떤 차트들을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미리 알고 있다면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차트들의 유형과 가장 적절한 자료의 형태, 그리고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차트 디자인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사실 정말 실용적인 기술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 내부 디자인이 멋지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필요한 자료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실무적인 입장에서 알려주고 있어서 자료를 실제로 만드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꽤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맥킨지는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 회사로 특히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와 설득력 있는 자료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냥 비주얼만 좋은 데이터가 아니라 정말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드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녹아있다. 아직 많은 연습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차트를 만드는 기본기는 어느정도 배운 듯한 기분이다. 앞으로 여러 자료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이 차트들을 사용해서 멋진 설득력을 가진 자료를 만들어보고 싶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아마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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