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놓지 마
미셸 뷔시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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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이국적인 섬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무척이나 매력적인 아내와 남편. 이들을 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들을 살려야 한다. 무척이나 강렬한 제목의 이 책은 무더운 여름에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갑자기 사라진 미모의 아내와 의심받는 남편 사이에서 경찰은 일단 남편부터 잡기로 한다. 그러나 남편은 마냥 경찰에 잡혀있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서 도망다니기 시작한다. 사실 섬에 있기 때문에 금방 경찰에 잡힐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남편은 능력자였다. 어떻게 경찰의 감시망을 벗어나는지는 직접 이 책을 읽어보면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 점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덕분에 책의 중반부터는 차마 책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꽤나 집중해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워낙 중구난방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바람에 책 절반을 읽을 때까지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결말을 보고 다시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무튼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남편은 여러모로 봐도 대단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무척 허술하게 봤는데, 나중에 보면 은근히 계획성도 있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프랑스 문학은 그리 많이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무척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섬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이야기에 풍덩 빠져들었다. 약간 몽환적인 배경 덕분에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소설은 겉표지만 봐서는 안된다. 실제로 이야기를 읽어보면 최근에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척 좋은 작품이다. 이번에 처음 알게된 작가인데,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읽어보고 싶다. 한여름에 휴가지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다.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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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올댓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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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벽한 여자란 존재할까? 나도 여자이기는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완벽한 사람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인공은 완벽한 여자를 찾겠다고 나섰으니, 그 용기만큼은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공모전에 낼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이다. 예술가가 보통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시점은 남들과 확실히 다르기는 하다. 굉장히 감정에 민감하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서는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 본인들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아무튼 소설 속에서라도 완벽한 여자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발단은 본인이 완벽한 여자라고 생각했던 친구 줄리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안정적인 직장에 남편, 아이까지 있으면서 가정도 잘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이 시대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녀는 갑자기 무너져 버렸다. 아이와 남편은 다 잊어버리고 자신마저도 놓아버려서 결국 병원 신세를 진다. 물론 줄리가 정신병자라는 말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그녀가 평소에 완벽하다고 생각하던 여성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던 에밀리엔느는 그녀도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이후에 만난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그들만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궁극적으로 노렸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자신도 잘 못 가누는 상태에서 다른 완벽한 여자의 모습을 찾으면 뭔가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은 각자 나름대로의 완벽함에 대한 기준은 분명 다른 것이니 말이다. 한 여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자신을 찾게된 주인공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그 와중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이 이 이야기의 뼈대를 이룬다. 각자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결국은 내가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스스로에게 완벽한 여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눈보다는 내 자신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진 여성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책이 될 듯 하다.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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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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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직접 쓴 친필 원고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말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그 원고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의 작품이라면 더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은 결과를 썼다고 보통의 독자는 저자를 죽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많은 독자 중 미치광이가 있다면 그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작은 좀도둑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스티븐 킹의 바로 전 작품인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는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범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이 책에서는 그 전보다 조금 더 미친 범인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제정신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보통의 탐정 소설과는 달리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는 범인이 완전히 노출된다. 그래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독자들은 전지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 세상에 이렇게 무자비한 범인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솔직히 전작과 비교하면 이 작품은 속도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워낙 사이코가 등장했던 전편이라 그런지, 이번의 범인은 하나의 물건에 평생을 집착해서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어떤 일이 있어도 살인을 해서 그 물건을 갖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전편에서는 범인을 찾아 적극 움직였던 호지스가 이번에는 출연 빈도가 좀 낮다. 그래도 그가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호지스 시리즈는 총 3권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등장하는 장면이 꽤나 의미심장한 내용이라, 다음 편이 사실을 더더욱 기대된다. 이번 에피소드는 좀 더 큰 사건으로 가기위한 발판이 아니었나 싶다. 


스티븐 킹이 직접 만들어낸 은퇴 경찰 캐릭터는 생각보다 꽤 매력있다. 외모와 나이는 좀 떨어지지만 강직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습이 주인공으로서 손색없다. 이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를 제대로 숙지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고 넘어가야할 작품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이기 때문에 모든 책벌레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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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리스트
제시 버튼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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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는 작은 인형의 집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 들어있는 나만의 집을 갖는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이런 소망이 현대의 아이들에게만 있는 줄 알았더니, 옛날에도 있었나보다. 작은 모형들을 만들어주는 미니어처리스트라는 직업이 있었다. 그리고 그 직업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나이들었지만 멋있고 돈 많은 남자와 어린 여자의 결혼은 돈 많은 남자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린 신부에게는 다소 불공평한 계약일 수도 있갰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생존 수단으로 어린 나이를 이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넬라는 그런 어머니의 생각에 의해서 부유한 상인의 집으로 시집을 왔다. 어리긴 하지만 한 집안의 안 주인으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롭게 만나게 된 집은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인테리어도 우울한 분위기를 잡는데 한 몫했다. 과연 이런 집에서 주인공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약간 비정상적인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보게된 미니어처리스트의 광고를 보고 넬라는 그녀만의 인형의 집을 위한 장식품을 주문한다. 그런데 그 미니어처리스트는 단순히 모형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그녀의 존재는 매우 비밀에 싸여있다. 주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 방관자로 등장한다. 이런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어보면 되겠다. 


한 가족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벌어지면서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이 작품의 분위기는 매우 우울하다. 그것은 온갖 규율과 소문들로 둘러싸인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단순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처녀라고 생각했던 넬라의 예상치못한 행동들 덕분에 비밀로만 간직되었던 일들이 점차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리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사람들의 위선이 조금은 지긋지긋하게 여겨질 때쯤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건의 전개는 정말 알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든다. 독자들을 들었다놨다하는 작가의 필력이 놀라울 정도로 매 순간이 새롭게 여겨진다. 


마지막에도 그 끝이 애매하게 마무리된 덕분에 독자의 상상력은 한 층 더 날개를 달 수 밖에 없다. 굳이 이 책의 장르를 구분하자면 중세 미스터리 소설이라도 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냥 평범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약간 장르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구분하기가 애매한 성격이라 상당히 넓은 범위의 독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정형적인 작품들을 읽느라 조금 지루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결코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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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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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들어가면 그 집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운이 느껴진다. 특별히 집이 아니더라도 어떤 방에는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어떤 집에 오래 살게 되면 그 집에 살던 사람의 기가 해당 집에 배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가끔은 흉가가 생기는 이유가 이승에서 한이 제대로 남아 집에 그 사람의 기운이 깃들기 때문인 것도 같다. 


주인공인 코타로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을 때, 이 동네가 왠지 친숙했다.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네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불길하기 짝이 없었다. 할머니에게 이사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정당하게 이 집을 떠날 이유를 스스로 찾아보기 시작한다. 물론 이 일을 도와줄 친구도 찾았다. 미쓰다 신조의 바로 전 작품인 '흉가'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이것은 이 작가의 특유 레파토리인 듯 하다. 그래도 다른 배경과 조금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으니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서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차마 손에서 책을 떼지 못했다. 그만큼 이 작품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이번에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두 번째로 접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집 시리즈라 조금 비슷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꽤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여름에 이런 공포물이 유행이니 많은 독자들에게 관심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이후에 또 집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책은 과연 어떤 집에 관련된 내용일지 궁금하다. 미쓰다 신조의 팬층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는 보다 폭 넓은 그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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