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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최고의 심리학 명강의
브라이언 리틀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5년 7월
평점 :
나 자신을 잘 알게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있지만, 과연 그 이미지가 나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았을 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 단어로 말하라고 한다면, 그냥 아무거나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말할 수도 있지만, 과연 그 한 가지 모습만 가지고 있는 거냐고 반문한다면 100% 확신하기는 어렵다. 오래된 프로이트 심리학을 보면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은 어릴 때 양육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도 한다. 그러나 어떤 실험들을 보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사회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사람의 성격은 물론 외부의 영향 탓도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스스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쓴 성격 관련 서적이다. 어릴 때 자라왔던 환경들은 모두 무시하고 지금 나의 모습을 가급적이면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장이 시작할 때마다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시트지를 제시하고, 그 검사 결과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사실 인문학 서적이라고 하면 약간은 따분한 내용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나의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 담겨있다보니, 약간은 딱딱한 이야기라도 절대 지루하지 않다. 왜냐하면 여기에 있는 내용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향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외향적인 사람인지 등 현재 가지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어렴풋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나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다. 이 책에도 무척 재미있는 성격 검사들이 있는데,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나의 모습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사회적인 나의 모습은 무척 외향적인 사람이지만, 실제로 나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갖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사회적인 관계를 아예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범위의 사람들이 좁을 뿐이다. 스스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다시 외부로 발산하는 에너지를 충전한다. 외향적인 사람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충분히 자기 성장의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유형에 따른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사람의 성격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간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각자 다른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기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지 평소에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진짜 나의 모습을 한 번 되새김질 해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이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여기에 나와있는 이야기는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아마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진짜 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나에게 진짜 도움이 될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