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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
바비 토머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이성을 볼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젊은 남녀들에게 해보면, 잘 생긴 사람도 좋지만 그보다 스타일이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사실 얼굴생김은 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어서 아주 뛰어난 외모가 아닌 이상 잘 생겼다고 하기 애매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옷을 잘 입는 사람들을 보면 다소 외모가 떨어지더라도 멋있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남녀가 각자 이성들을 볼 때 이것만은 절대 피해주었으면 하는 아이템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요소가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남자는 샌들에 양말을 신거나, 나들이 가는데 클래식한 복장을 하고 오는 등이 있겠고, 여자는 레오파드 무늬의 옷이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나친 노출 정도가 서로 피했으면 하는 스타일의 1순위로 꼽히곤 한다.
스타일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니, TV에서도 아예 고정적으로 스타일 강좌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이 책의 저자도 우연한 기회로 TV쇼에서 스타일 관련 진행을 하게 되는데, 지금도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제 이 방면에서는 어느정도 전문가 대접을 받는 그녀가 스타일에 관한 책을 썼다. 여느 연애인들이 그러하듯이 특정 아이템이나 브랜드에 관련된 나의 스타일 비법이 줄줄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어떤 스타일이 좋고 나쁘다고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타일을 주제로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절반 이상이 본인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메인 주제로 다룬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아야 제대로 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옷을 어떻게 하면 잘 입을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자아찾기를 고집스럽게 주문하다가 책의 절반이 넘어서야 비로소 체형에 맞는 패션 스타일 찾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X팩터'라는 기법을 활용해서 사람마다 다른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데, 평소에 내가 입고 다니는 스타일 중의 하나가 내 체형을 돋보이게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아차 싶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인데,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패션 관련 서적이라면 실려있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도 힘께 나와있다. 그외에도 합리적인 쇼핑하는 방법, 물건 정리하는 방법 등 실제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 실려있다. 앞부분은 다소 진부하다고 여겨졌다면, 뒷 부분은 실질적인 정보들이 많아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 그러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스타일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핵심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듯이 스타일도 관심을 가지면 계속 발전한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 멋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