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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영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싱글들을 위한 획기적인 재테크 지침서가 나왔다. 지금까지 많은 재테크 서적들을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솔직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어내는 책은 미처 보지 못했다. 사실 대부분의 재테크 책들이 천편일률적인 가이드만 제시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평소에 내가 생각해왔던 문제점들을 끄집어내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결혼을 앞둔 싱글들이라는 가정하에 어떻게 하면 돈을 제대로 모으고 관리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책 표지에 있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먹여 살릴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돈이 모이지 않는 걸까?' 그런데 요즘에는 예상외로 결혼 전에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꽤 있다. 물론 이 사람들은 다 각자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기는 하다. 아무튼 예전에는 결혼하고 나서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요즘에는 돈이 있어야 결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매 장마다 수첩에 적어놓을만한 문구들이 많아서 나중에라도 꼭 잊어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혼자 살다보면 돈을 쓰고 싶은 욕구가 많이 든다. 특히 SNS는 친한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데, 나도 맛있는 것 먹고 싶고, 좋은 가방이나 구두를 사고 싶다는 소비 욕구를 조장한다. 내 주변 친구들이 그렇게 사진으로 자랑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명인들의 블로그나 SNS만 봐도 소비 욕구를 충동질하는 게시물들이 즐비하다. 또한 카페 활동을 열심히해도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사진들이 꽤나 많다. 이런 요소들부터 차츰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쓸데없는데 돈을 쓰는 낭비가 줄어든다.
그리고 가족간이라도 돈 거래 관계는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꼭 필요하다면 좀 얄밉게 보이더라도 확실하게 문서로 남겨놓거나 확실하게 돌려받을 수 있는 돈만 거래를 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돌려받을 수 없는 거금을 빌려주었다면 분명히 나중에 눈물을 흘리면서 후회한다. 또한 친구나 아는 사람이 보험을 판매한다고 부탁하는 상품에 다 가입했다가는 그 보험료 채우느라 매달 허덕이는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 보험이란 자고로 본인이 위급할 때 쓰기 위해 평소에 조금씩 넣어두는 것인데, 이 보험료 때문에 나의 일상 생활이 망가진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그리고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가 고도로 경제 성장을 했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최근 뉴스를 보면 집이 애물단지가 된 사람들이 무척 많다. 어설픈 지식으로 비싼 가격에 집을 구입했다가 지금은 본전은 커녕 이자도 내지 못할 빚에 올라앉은 사람들이다. 계속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이 처한 엄연한 현실이다.
가장 충격적인 내용을 싣고 있는 장은 바로 제5장인데, 그동안 많은 재테크 서적들에서 읽어왔던 비법들이 다 거짓이라고 말한다. 이미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가능한 내용도 있지만 당장 쌈짓돈부터 모아야 하는 싱글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는 말이다. 우선 장기투자 상품들은 무조건 기피해야한다. 혼자 살다보면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장기 적금 상품을 많이 들어놓았다가 정작 목돈이 필요할 때 내 돈을 쓰지 못하고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는 경우에는 굉장히 억울하다. 따라서 항상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금 흐름을 파악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세계적으로 경제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고 있고, 저금리 시대에 돌입했기 때문에 재테크 상품들도 이익을 보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돈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굳이 복잡한 재테크를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것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이다. 정년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대에 자아실현은 원론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국민 연금이나 개인 연금 등을 통해 최소로 필요한 노후 자금을 마련해놓았다면 퇴직 후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한다. 또한 무조건 돈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 자금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단 돈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지금보다 더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도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뿐만이 아니라 내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진리도 이 책의 말미에서 언급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과 재테크 상담을 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돈을 모으고 싶은 싱글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본인의 재무설계를 다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