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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월세통장이 더 좋아 - 2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김종선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경제에 특별히 관심없는 사람들의 재테크는 보통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정도 된다. 그러나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만 돈을 맡겨놓는다면 매년 성장하는 물가상승률에서 미치지 못해서 결국은 돈을 넣어놓고도 적자가 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부동산에 투자하기는 좀 꺼려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최근 뉴스를 보면 부동산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어서 과연 지금 집을 사는 것이 맞을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노후를 준비하려면 괜찮은 부동산 하나 정도는 사놓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확실히 이 책의 제목은 매력적이다. 예전같으면 남자 혼자 돈을 벌어서 한 가정을 먹여살렸는데, 최근에는 맞벌이 부부가 아니면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에게 의존하려는 여성들도 많이 줄어든 것도 이제 일반적인 사회적 현상이다. 그래서 이런 책 제목이 나오지 않았나 싶은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제목에 낚인 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월세를 받아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부동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이야기와 통계들이 난무하다. 왜 여자들이 부동산 임대업에 더 적절한지 앞으로 어떤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 실려있는데, 평소에 신문 등을 통해서 오래 전부터 해당 정보를 접하고 있던터라, 내 구미에 맞을만한 이야기는 별로 건지지 못했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초보 투자가라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볼만 하다.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항들에 대해서 논리적인 근거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부동산에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꽤나 명확하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인 것은 맞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이 대규모 공급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각자 다른 상황과 개성에 맞는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너무 포괄적인 정보 전달에 치중하고 있어서 과연 2000만원으로 어디서 어떻게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지는 결국 알 수 없었지만, 어떤 지역을 어떤 기준으로 보면 될지 대략적인 감은 잡힌다. 서울지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현황을 간략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해당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참고가 될만 하겠다.
이 책 덕분에 어떻게든 나에게 맞는 월세 전략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나중에 내가 실제로 거주할 것을 고려하여 내 집을 사는 심정으로 집을 고른다면 좀 더 위험부담이 적은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에 입문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개괄적인 정보 입문서로 적당하다. 아무 정보없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