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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인생을 바꾼다
사이토 가오루 지음, 이서연 옮김 / 디자인이음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패션에 관심이 없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돋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고, 그나마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옷이다. 그런데 옷 하나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제목은 상당히 눈길을 끌고도 남는다. 일본 사람이 쓴 책이라 누군가 하고 봤더니,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뷰티 관련 책을 쓴 저자였다. 그 사람이 이번에 또 새로운 신간을 냈다. 내가 그 때 읽은 책은 '매일 아침 쿨한 미인이 되자'라는 제목의 책으로,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는 패션과 관련된 내용으로 옷 뿐만이 아니라 화장품, 악세사리 등등 패션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취급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수많은 꼭지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한 꼭지가 그리 긴 책이 아니라서 읽는대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아마도 잡지의 뷰티 칼럼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성들이 간과하기 쉬운 옷의 스타일링 기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두 맞는 말들이다.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로 보면 적당하겠다. 직장을 가진 애인이 있고, 자신도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대부분의 내용을 서술하고 있어서, 물론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이 봐도 무방하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그 나이대의 여성들에게 더 공감이 많이 갈만한 글들이다. 옷에 대해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실들이 알고보면 아닌 경우도 있고,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인생을 바꿀만한 획기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스타일링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이 실려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션에 관련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참고할 만한 그림이나 사진 한 컷 실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왕이면 그림으로라도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좀 더 이해가 빠르게 전달될 수도 있었겠다. 아무튼 그런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직장에서 입으면 좋을 스타일이라든지, 데이트를 할 때 입으면 좋을 스타일에 대해서 상당히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설명을 잘 해주고 있다. 사실 겉모습보다도 내실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덕목이기는 해도 요즘 같이 비주얼을 챙기는 시대에서는 옷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 옷 입기에 자신이 없는 여성이라면 이 책으로 기본기를 다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 책을 통해서 스타일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잡고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