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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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고 하면 실제 삶과는 조금 동떨어진 주제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류의 문명은 인문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철학 및 예술 등 인문학이 다루는 범위는 무척 넓다.

서점에는 이미 수많은 종류의 인문학 서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쉽게 인문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일단 일주일에 하나의 주제를 두루 알아본다는 개념으로 내용이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무척 읽기 쉬운 수준으로 쓰여져 있고,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교 수준이 아니라 해당 주제로 어느정도 가벼운 대화는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지적 욕구도 충족시켜준다.

다양한 주제들이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녹아있다.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엄선해서 말을 고르고 다듬은 글이라서 하나의 주제만 읽어도 해당 주제에 대해서 꽤 많이 지식을 쌓은 듯한 기분이다. 그 중에서도 한의학의 명의들에 대해서 쓴 챕터는 꽤 재미있게 보았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기운과 음양을 고려해서 사람을 치유하는 한의학의 개념이 마음에 든다.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의학 기술이 여러 명의들을 통해서 서적으로 정리되고 후대에 그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해나가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읽으며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외에도 명품이나 예술품, 영화 등 정말 사회 다방면의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골고루 실려있다.

이미 인문학은 우리 실생활 깊은 곳까지 들어와서 숨쉬고 있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인문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동안 가졌던 인문학에 대한 편견이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한 번 읽기에 부담스러운 양이 아니라서 출퇴근할 때나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가깝게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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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넘 - 맛있게 한입, 냠.냠.냠!
케이트 앨린슨.케이 페더스톤 지음, 김진희 옮김, 유민주 감수 / 북레시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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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요리책은 처음이다. 단단한 하드 커버에 코팅된 용지, 그리고 컬러 음식 사진은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군침돌게 만든다. 다이어트 레시피라고 하지만, 실제로 완성된 음식을 보면 전혀 다이어트 음식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맛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요즘에 부쩍 요리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다양한 요리책을 보게 되었다. 여러 요리책을 보고 실제로 따라해보니, 아무리 맛있는 요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도 만드는 방법이 어려우면 막상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무척 단순한 요리법이라 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조금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이 책에 나와있는 음식들이 모두 서양 요리이다보니 일상적으로 잘 쓰지 않는 재료들도 종종 등장한다. 한국 요리에서는 잘 쓰지 않는 향신료나 재료들은 일반 가정에서 상시 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특정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구입하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의 구성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런데 각 음식당 사진은 완성컷 하나만 있어서 요리하는과정은 실제 요리법을 꼼꼼하게 읽어봐야 알 수 있다. 물론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은 요리가 대부분이라 그리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일단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러번 정독하면서 미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메뉴이고 요리법이다보니,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더라도 처음에는 조금 난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음식이 이렇게 맛있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

영국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요리책이라고 하니, 그 내용은 어느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좀 색다른 다이어트 레시피를 찾고 있는 사람이나,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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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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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업무 이외 시간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회사가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과거 세대들이 들으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와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회사만을 믿고 내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회사는 아무 것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없어진지 오래이고, 회사를 나갈 시기조차 마음대로 정하기 어렵다. 적어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말이다.

직업과 직장은 이제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만, 왠지 평생할 업종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바꿀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처음의 선택이 항상 최선은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도 나의 조금 고지식한 성향 때문에 지금 내가 있는 분야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방향을 잡아야할지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수년에 걸친 고민 끝에 이제 조금씩은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들과 함께 직업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본업, 그러니까 주 수입원이 되는 일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일도 꽤나 열심히 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본업을 버릴 수 없는 입장도 있겠지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직은 내가 본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우물 속에만 있으면 과연 내가 사회에 나왔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언제까지 회사가 나를 써줄지 모르는데, 아무 준비없이 사회에 던져지면 그 때야말로 막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나의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시험해본다는 입장에서 부업의 역할은 상당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무분별한 야근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그 덕분에 근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지기도 했다. 기업에서도 최대한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과 시간 내내 일을 하고 나서 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 날 본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무작정 회사에만 충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긴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들어간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일이 손에 익은 직장인이라면, 분명히 그 다음 단계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왠지 회사 생활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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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를 잠시 쉬기로 했다
나타샤 스크립처 지음,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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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연애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는 성향이 있다. 아마 이 책의 저자인 주인공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연애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인생을 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끊임없이 데이트 상대를 찾는 결과를 낳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혼돈의 과정들이 아버자의 죽음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졌다. 사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스트레스의 강도가 엄청나며 인생이 바뀌는 정도의 세기라고 한다. 그런 경험을 겪었으니 저자에게 아버지의 죽음 전과 후의 인생을 똑같이 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동안 위험한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고 끊임없이 외부의 힘이 자신을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두었다면, 이제 저자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등 떠밀리거나 외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사실 저자와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경험이 나도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공감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번듯한 대기업을 다니면서도 뭔가 항상 공허하다는 기분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한창 방황하던 시기에는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다니고, 강의도 들으면서 끊임없이 뭔가 찾으려고 했다. 그 와중에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시간은 정말 진지하게 조용히 나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던 경험이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종이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그 과정이 단순히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수년에 걸쳐서 찾았고 지금도 조금씩 그 답을 다듬어나가는 중이기 때문에 나를 돌아보는 과정은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이런 과정을 몇 달 동안 집중적으로 고민한 결과 이런 책까지 펴내게 되었다. 사람마다 이런 고민을 풀어내는 과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해결했는지 살펴보는 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번도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방법이 맞을지 간접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하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엄마가 계속 강조하던 남자 찾기를 그만두고 자신을 찾는 여정이 나와있다. 꼭 누군가의 강요가 안이더라도 계속 연애를 해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서 나를 인정받는 것보다 내 스스로 나를 찾는 경험은 인생에서 꼭 한 번은 해봐야할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길 바란다. 아마 인생을 바꿀만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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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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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이야기꾼인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이 나왔다. 사실 이 작가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된다. 마치 셜록 홈즈처럼 같은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는 컨셉의 시리즈인데, 신기한 것은 매 작품마다 사건의 전개가 평이한 것은 없고 그 구성이 무척 탄탄하게 잘 짜여져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제목이 무척 특이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양에는 아버지의 날과 어머니의 날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감사로 가득해야할 어머니의 날이 잔혹한 날이 되어버린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건의 도입부는 매우 평이했다. 전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노인의 죽음을 조사해나가던 차에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이 때부터 사건은 조금씩 특이한 양상을 띄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는동안 과연 어떻게 사건이 마무리될지 너무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실 이 이야기는 무려 2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각 책장을 넘기는 시간이 무척 빨랐다. 왜냐하면 다음장에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했으니 말이다.

전반에는 무척 차분하게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사건은 점점 속도를 낸다. 그리고 긴장감이 잔뜩 올라가면서 그 속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다시 도시는 평화를 되찾는다. 내가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책을 읽는 동안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잘 쓰인 스릴러 작품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어느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적어도 이 작가의 작품은 어떤 것을 골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읽은 이 작품은 꽤 완성도의 수준이 높아서 내가 손에 꼽는 스릴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범인에게는 사연이 있겠지만, 범죄에 있어서는 그 어떤 이유라도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안겨주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스릴러에 등장하는 범죄들이 완전 범죄를 꿈꾸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만큼은 범인을 잡아서 사건이 해결되는 결말이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스릴러를 즐겨 본다. 웰메이드 스릴러를 찾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작가가 왜 세계적인 작가인지 그리고 동일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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