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 행복한 나라 스웨덴의 즐기는 정치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20
최연혁 지음 / 스리체어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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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는 '알메달렌'이라는 정치 박람회가 있다고 한다. 여름 휴가가 시작하는 주간에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열리는 정치 축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물론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는 현역 정치인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책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치란 딱딱하고 재미없으며,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만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최근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하기위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하지만 체감은 별로 되지 않는다. 나에게 정치인이란 선거철에만 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본 스웨덴의 정치는 사뭇 달랐다.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정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런 축제의 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청년들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정책 개선에 참여해서 인터뷰를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도 했다. 사실 정치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정책 참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을 대신하여 사람들이 살기 좋은 정책을 만들라고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예전에는 정보 전달의 속도가 늦고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치인의 역할이 돋보였으나, 사실 요즘과 같이 초연결시대에 정치인이란 그 자세를 다르게 해야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하는데, 우리나라의 정치는 아직까지도 구시대적인 산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북유럽의 국가의 국민들은 정치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과 바로 직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스웨덴처럼 커다란 규모의 정치 박람회만 연다고 해서 곧장 스웨덴처럼 정치 축제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인 성향의 단체들의 참여는 배제하고, 정말 온전히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평화의 장이 되어야 이런 축제는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상 나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포용력을 좀 더 키워야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과 같은 정치 축제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들 스스로가 파벌 나누기나 인신 공격에 집중하지 말고 정말 국민들을 위한 정책 경쟁을 해야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다수에게 합리적인 정책이란 무엇인지 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정치인들 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널리 읽어서 진정한 정치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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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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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부터 시작한 여행이 일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상당히 유명한 저자라고 해서 그가 바라본 동양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나도 여행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흘러왔던 일상에서 벗어나 나의 인생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싶어서 여행을 한다. 하루 이틀만에는 그 동안 인이 박히도록 얽혀있는 나의 일상 생활을 멀리 떨어져서 보기가 어려워서 일주일에서 이주일정도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이렇게 여행을 하다보면 정말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이번 여행에서 저자는 사람의 체온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여행을 하면서 여행 초반에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 인간은 보이지 않고 여행지만 보였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도 사람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 쓰게 된다. 저자는 그것을 '빙점'이라고 불렀다. 처음에 이 여행기를 읽을 때는 여느 여행기와 다르게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잔뜩 등장하길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했다. 사실 다른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실제로는 유곽에 갔더라도 세세하게 그런 내용까지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그가 만났던 여자 이야기는 물론이고 사진까지 실려있다. 물론 이런 내용들이 천박하다거나 수준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좀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그의 심리가 그대로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런 류의 여행기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당혹감을 안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던 그의 이번 여행은 어떤 면에서 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인간에 대한 관심을 잃었던 자신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여행이었다. 아무래도 어느 나라든 도시 지역에서 그의 관심은 특정 직업을 가진 여자들에게 한정된 듯 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 여행기가 쓰여진 시점이 몇십년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각 나라별로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있겠지만 인간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는 것도 될 수 있으니 시의성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만 돌아봐도 짧은 기간의 여행은 제외하고 일주일 이상의 여행을 다녀오면 확실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에 여행을 이미 다녀왔지만 계속 떠나고 싶은 동기가 부여된다. 계속 여행만 한다면 또 그 여행에 매몰되어 나 자신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말 삶이 답답하고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떠나는 여행이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이유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여행에 대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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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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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운데이션'을 드디어 다 읽었다. 10권이나 되는 장편 소설이라 정독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지만,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했다고 본다. 무척 유명한 작품이라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는데 워낙 길이가 긴 소설이라 차마 도전하지 못했었다. 다 읽고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과 저자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운데이션은 '셀던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셀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은하 제국이 한창 번성하던 때에 심리역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내면서 제국의 멸망을 예견했다. 그리고 제국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조건들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파운데이션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파운데이션이 없다면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암흑 시대를 살아야 한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의 활약으로 그 시기는 대폭 단축될 수 있었다. 셀던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그 프로젝트는 굴러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각 인물들의 역할이 은하 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수행한다. 무척 긴 작품이기는 하지만 전체 길이에 비해서는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한 명의 주인공이 전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오랜 세월을 배경으로 다루는만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시대의 주인공은 계속해서 바뀐다. 그리고 각 시대마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 이렇게 방대한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 속에 버무려넣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저자는 그 일을 해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여운을 남기면서 현재진행형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는 저자의 또 다른 작품과 연결되는 절묘함을 보여준다. 아마 파운데이션이 그 작품들의 결말 격이기는 하지만 순서를 바꿔서 읽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이 왜 필요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지금 있는 현 상황을 수용하고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 둘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나의 행동을 조금만 바꾼다면, 그리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전혀 다른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셀던이 말하고자 했던 미래에 대한 준비이다. 사실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노력한다면 통계적으로 봤을 때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SF문학의 매력에 한껏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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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헷갈리는 영어 팩트체크
최승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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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언어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같은 단어라고 할지라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와 조합해서 쓰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느정도 영어 회화는 가능하지만, 사실 미묘한 영어 단어의 차이는 잘 알지 못하고 느낌으로 그냥 단어를 사용해왔다. 영어를 좀 더 잘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과연 이 책 하나로 모든 영어를 다 마스터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본적인 영어의 뉘앙스는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에는 총 70개의 비슷하지만 다른 영어 표현들이 실려있다.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의 하나가 'Good', "well'인데, 이 단어들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어색한 표현이 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쓸 수도 있다. 사실 딱히 문법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둘 다 써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영어권 사람들이 듣기에는 아예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물론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해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더 많이 구어체 영어를 배웠다. 왜 그런 단어를 쓰는지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해도 계속 생활 영어를 접했던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운 영어를 사용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에 살지 않는 이상, 매체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럴 때 이런 책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이 있다면 영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단어 한 두개를 잘 못 썼다고 해서 그 문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문장을 들은 외국인이 다시 묻거나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할 따름이다. 이 책은 그렇게 미묘한 뉘앙스에 대해서 무척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평소에 영어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그냥 시간을 들여서 차근차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 나왔던 표현들을 실제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을 때는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하더라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습성이니 말이다. 계속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자신의 문장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의 미묘한 차이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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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이옥순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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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닐 때 세계사 과목을 배우기는 했지만, 인도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는 없었다. 여느 세계사 내용이 다 그러하듯이, 어떤 한 나라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 '무굴 제국'이라는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으나, 시험에 그리 많이 나오는 내용은 아니라서 간단히 이름만 기억하는 것으로 넘어갔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무굴 제국의 역사도 알게 되었는데, 인도에 이렇게 거대한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무굴 제국의 지배자였던 무굴 황제들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재미있게 엮어놓았다. 저자가 인도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원래 맛깔나게 글을 쓰는 재주가 있나보다. 사실 어떤 역사책을 보면 무척 어려운 단어들이 많아서 난해한 책들도 있는데, 이 책은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무척 쉽게 주요 사실들을 서술하고 있다. 덕분에 인도 역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인도의 역사가 무굴 제국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한 때 GDP 세계 1위였을 정도로 강대한 나라가 인도 땅에 있었다는 사실이 왠지 신기하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던 이민족이 토착민들을 지배하면서 만들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지금 인도에서 유명한 건축물들 중 일부는 바로 무굴 제국 시대에 만들어졌다. 황제라고 하면 마냥 근엄할 것만 같았는데, 그들도 인간인지라 한 나라를 지배히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참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제국의 초기는 무척 힘들었지만, 한창 잘 나갈 때는 세계의 그 어떤 나라도 무섭지 않았다. 그러다가 위대했던 제국이 몇 명의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나라든 한없이 전성기를 누리기는 어렵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조금 생소했던 무굴 제국의 역사를 보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해보게 된다. 그저 과거에 있던 어떤 나라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를 사람의 일생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왜 무굴 제국이 멸망했는지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던 무굴 제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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