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문으로 공부하는 고급 영어문장

TOP 10 연설문 - 딕테이션.쉐도잉으로 영어독해.영어듣기 잘하는법
Mike Hwang.장위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7년 10월

어떤 나라에서나 연설문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문장과 단어로 쓰여진다. 그래서 연설문을 공부하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영어까지 마스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좋은 연설문을 구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해서 자료를 찾으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충분히 자료를 구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모르는 단어에 대해서는 계속 찾아야 하고 정리하는 과정들도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영어 공부할 때는 잘 정리된 책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좋은 연설문을 계속 찾고 정리해서 만들어진 연설문의 정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은 연설문이 딱 10개 수록되어 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생활영어나 일반 회화 수업은 들어봤지만 연설문으로 영어를 공부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요즘에는 왠만하면 핸드폰으로 인터넷 접속이 다 되니 원문 파일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연설문을 준비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꼼꼼히 이 문장들을 준비했을지 생각해본다면 정말 이 책 하나만 제대로 공부해도 영어를 잘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이 책을 공부하면서 필요한 자료들은 저자가 직접 만든 인터넷 카페에 다 올라와있다. 좋은 자료들을 찾아서 여기저기 헤메지 않아도 저자가 만들어준 밥상을 꼼꼼하게 공부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사실 다른 좋은 영어책들도 많은데, 굳이 이 책을 택한 이유라고 한다면 단순히 책을 구입했을 뿐인데 궁금한 점을 인터넷 상으로 곧장 물어보고 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다른 책들은 별도로 저자 질문을 받지 않거나 학원 강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서 저자에게 질문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은 독자와 저자가 함께 영어를 공부해나가는 느낌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리고 덤으로 연설문의 내용들이 모두 심금을 울리는 내용들이라 내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괜찮았다. 

정말 좋은 문장으로 영어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한 번 공부해보길 바란다. 일반 미드나 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고급 영어라서 이 책을 다 공부하고 나면 내 영어 실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고급 영어 공부을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스스로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렛미샤인 - 나를 빛나게 만드는 매력 발견 15일 솔루션
최지원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7월

사람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가끔씩 궁금해질 때가 있었다. 물론 어떤 사람을 보면 느껴지는 이미지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느낌이 좋은 사람이 있고, 별로 가까이 하지 싫은 사람도 있다는 것은 어떤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예쁜 사람이라고 해서 이미지가 좋은 것도 아니고 얼굴은 좀 못생겼어도 계속 호감이 가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분명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는 퍼스널 이미지 아카데미의 대표로 그동안 자신이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이미지 메이킹 노하우를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다. 표지에는 15일만에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사실 15일만에 본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고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따라서 그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외적으로 표출되는 총 15가지 요소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을 무척 꼼꼼하게 설명한다. 사실 알고보면 그리 어려운 것들은 아닌데,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딱히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태도는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 보편적인 특징들을 가장 쉽게 연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뭐 이렇게까지 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꼭 이런 훈련들이 필요하겠다. 이를테면 강사나 변호사, 스튜어디스 등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진 직업들은 상당히 많다. 특별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사실 좋은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내가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안 좋은 의도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 이미지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스스로 이미지 만드는 방법을 연습해 볼 수 있도록 무척 구체저으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천천히 따라한다면 분명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이미지라는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매력을 가지고 좀 더 좋은 기운을 세상에 많이 내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범인과 탐정의 놀라운 추리게임

오리엔트 특급살인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7월

최근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다. 사실 옛날에도 이미 만들어졌던 작품이기는 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은 세월이 지나도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한다. 워낙 놀라운 반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나면 그 결말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 소설도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영화를 보자마자 그 날 저녁에 책장 속에 있던 이 책을 꺼내들었다. 

아무래도 유명한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는 배경을 워낙 고급스럽게 잘 재현해내서 그 영상을 감상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했지만, 사실 전반적인 구성은 조금 지루했다. 오히려 원작 소설이 실제 긴장감은 더 잘 표현했다고 봐도 좋겠다. 왜냐하면 각 인물들의 인터뷰나 긴장감 넘치는 심리 묘사들이 글로 읽었을 때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 기차 여행이 진행되었다면 완벽 범죄가 되었을텐데, 세계적인 명탐적인 포와로의 등장과 폭설로 인해 그 계획은 무산되고 만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인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범인과 탐정의 심리 게임은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절정에 치닫는다.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에 대한 판단력이 남다른 탐정만이 알 수 있을 따름이다. 사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나는 어릴 적에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기차 가격을 알아보니 상당히 비싸서 다소 망설여지는 여행이기는 하다. 그래도 소설 마지막 부분의 놀라운 진실과 마주할 때는 왠지 안타까운 여운마저 남는다. 

혹시 영화만 접한 사람이 있다면, 꼭 소설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아마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구름빵 레시피

클라우드 브레드
후미코 요시카와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7년 10월

집에서 몇 번 베이킹을 해보았지만, 이번 빵의 컨셉만큼은 무척 독특했다. 무려 밀가루를 전혀 쓰지 않은 빵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표지에서 보이는 빵의 모습은 분명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바로 그 밀가루 빵의 모습인데, 전혀 밀가루가 없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일단 클라우드 브레드의 재료는 무척 단순하다. 달걀과 베이킹파우더, 크림치즈만 있으면 기본 베이스인 빵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크림치즈는 얼마든지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 있고, 다른 재료들을 곁들여서 기본 빵 외에도 다양한 베이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다. 재료가 간단한만큼 만드는 방법도 단순해서 한 번만 만들어보면 금세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본 빵을 만드는 방법 뿐만이 아니라 이 빵에 잘 어울리는 소스를 만드는 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응용방법이 실려있다. 모든 레시피들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베이킹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난이도의 요리이다. 나도 이 책을 보고 구름빵 맛이 궁금해서 기본 빵을 만들어보았다. 전체 과정상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고 밀가루가 없는 빵이다보니 식감이 상당히 독특하다. 처음 먹었을 때는 별로 맛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일단 위가 부담스럽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별도로 소스를 첨가하지 않아도 담백하면서 가벼운 식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입안에서 그냥 사르르 녹아 없어진다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마 이 빵의 이름이 클라우드 브레드, 구름빵인가 보다. 

밀가루를 먹으면 안 되는데 빵이 먹고 싶다면, 이 빵을 만들어 보길 강력 추천한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먹기 딱 좋다고 하니, 주말에 잔뜩 만들어놓고 하나씩 꺼내먹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구름빵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차분하게 나의 인생을 돌아보는 방법

김미경의 인생미답 - 살다 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작고 소소한 질문들
김미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5월

사실 나는 어떤 작가의 책을 고집해서 꾸준히 읽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김미경 님의 책은 어쩌다보니 나오는대로 거의 대부분의 책을 읽게 되었다. 항상 이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혼자 생각하면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굉장히 깔끔하고 명쾌하게 해결 방향을 제시해주어서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속이 후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 직설적으로 말하는 강의 방식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동안 읽어왔던 김미경 스타일에서 조금은 부드러움이 가미된 내용들이 많다. 그 전에 읽은 책들은 약간 강압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야한다고 말했다면, 이 책에서는 인생을 나보다 더 많이 산 선배로서 어떻게 하면 세상을 유연하고 살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양함을 끌어안아야 할지, 다른 사람의 선택에 흔들리지 않고 내 자신만의 선택을 굳게 믿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계속 이야기한다. 사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불행함만 계속 강조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계속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똑같이 힘든 상황이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적어도 내 삶은 밝은 희망으로 가득차 있게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삶의 태도가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인생을 모나게 살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내 방식만 옳다고 우기는 인생이 과연 주체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조금 불편해도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인생이 어쩌면 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잠시의 불편함이 오랫동안 행복으로 남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좀 더 가까운 울림을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의 내용이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냥 남의 이야기를 빌려오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겪은 내용을 말하는 것은 천지 차이이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와서 너무 피곤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잠시 쉬어가며 숨을 고르는 것도 항상 필요하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 편안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