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라 불린 남자 스토리콜렉터 58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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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것도 굉장히 알 수 없는 사건과 함께 말이다. 어떤 이야기나 그렇듯이 시작은 무척 평범하고 우연하게 다가왔다. 아마 데커가 그날 밤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듣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 시작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항상 예측하기 어렵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단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굉장히 속도감이 빠르다는데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건 하나를 해결하는데 주인공의 생각이 너무 많거나 해결이 지지부진하다면 그 이야기를 읽는 독자를 쉽게 지친다. 하지만 이 책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하나의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얽히면서 굉장히 복잡하게 이어진다. 사형 집행 직전에 목숨을 구한 사형수는 도대체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그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데커에게 협력한다. 주인공인 데커는 우연히 알게된 사건이지만 어떻게든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겠다는 일념으로 사건에 매진한다. 이 두 남자의 집념이 하늘을 울렸는지 몰라도 그동안 숨겨져왔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미국에서 풋볼은 매우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아마 미국인들의 생활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 작품에서도 풋볼 덕분에 이어진 인연들이 만나서 거대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상당히 거친 경기 방식이 미국인의 생활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모양이다. 미식축구 용어가 좀 나오기는 하지만 경기 용어를 몰라도 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니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책 한 권에 수많은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중심에는 항상 데커의 뛰어난 기억력과 추리력이 있었다. 외모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분명 이 시대의 뇌섹남이라고 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사고로 머리를 다쳤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그의 모습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그를 몰고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이번 사건도 그의 맹활약 덕분에 제대로 매듭을 지을 수 있었다. 앞으로 그가 등장할 다음 작품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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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머니 밀리언셀러 클럽 148
로스 맥도날드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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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맥도널드라는 작가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명한 작가라서 과연 어떤 작품을 쓰는 스타일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역시 필력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전개되는 이야기와 제목은 도무지 매치가 되지 않아서 연관성을 찾으려면 한참 읽어나가야 한다. 물론 재미로 따지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는 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어떤 한 남자의 신원을 조사하는 의뢰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정체를 좀처럼 알기 힘든 그 남자의 뒷 배경을 조사하다보니 생각보다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여러 작품에 등장해서 유명한 사설탐정 루 아처는 여기에서도 번뜩이는 기지로 사람들의 작은 행동도 놓치지 않고 뭔가 실마리를 찾는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이렇게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사실 시작은 매우 단순했으나, 그 사람을 조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나오고 정말 의미를 알 수 없는 일들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독자들은 이 모든 에피소드들이 무슨 연관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어리벙벙해지지만 나중에 결말을 읽고나면 그제서야 모든 사건들이 연관있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기지가 대단하다고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쓸데없는 옛날 사건에 집착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건은 충분히 조사해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탄탄한 구성을 지닌 추리소설을 만났다. 덕분에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정신없이 작품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랫동안 만나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욕심은 아닐 듯 싶다. 멋진 사설탐정 루 아처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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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는 보았다! - 회계사의 눈으로 기업의 '뒷모습'을 밝혀내다
마에카와 오사미쓰 지음, 정혜주 옮김 / 도슨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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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타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게되는 일이 많다. 기본적인 사항들을 평가하는 방법은 있지만, 아무래도 여기에 적힌 수많은 숫자들을 해석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그 와중에 재무제표만 보고 그 회사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의 한 회계사가 각 회사들이 공시한 재무제표를 보고 유추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쓰고 있는데, 직접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고 읽는 것은 조금만 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을 보기 위해서는 재무에 대해 지식이 없어도 되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기본적인 지식들은 갖추고 보는 것이 좀 더 빠른 이해가 가능할 듯 하다. 나도 이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매우 기본서를 한두권 읽었던 기억이 있어 그나마 빨리 이해를 했지만, 책 앞뒤를 뒤적거리면서 한참을 읽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저자가 지적한 몇 가지만 보면 이 회사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뭔가 정상적인 회사 활동이 아닌 부분은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정말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발견 가능하겠지만, 고의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어떤 회사를 평가할 때 재무제표는 무척 중요한 지표가 된다. 수많은 해석이 따라붙기도 하겠지만, 거짓말을 하면 어디선가 들통나게 되어 있다. 다른 회사와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재무제표를 파악하는 것은 앞으로 오랫동안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처음에는 의욕으로 어떻게든 시작할 수도 있지만, 회사 설립 연도가 오래되고 실적이 쌓이다보면 그 회사의 미래도 보이는 법이다. 물론 재무제표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정들이 있겠지만, 회사를 파악하기 위한 첫 걸음은 공식적인 문서이다. 이 책에서는 일반인들도 어떻게 하면 한 회사의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지 좋은 예시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도 어떻게 좀 더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지 노하우를 꽤 배웠다. 

재무제표 읽는 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좋은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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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나이 드는 게 불안한 월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
윤경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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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욜로 라이프 스타일이니 뭐다 해서 지금 현재 삶에 집중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젊을 때야 어떻게든 다음 날을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선배들이 말했던 것처럼 어떠한 형태로든 노후 준비는 필요하다. 

그런데 월급쟁이가 혼자 살면서 지출하고 싶은 곳은 많고, 뭔가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보니 자산 형성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바로 이 책을 읽으면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목적 의식도 생기고 지금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실 내가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재테크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 때 가입했던 상품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별 생각없이 들었던 상품들이 지금도 필수로 들어야 하는 것들이라고 책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재테크도 꼭 필요한 법칙들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월급쟁이가 돈은 마련하는 방법으로 일단 저축, 부동산, 연금, 건강을 꼽고 있다. 소비 생활을 경우에는 마음만 먹으면 돈을 쓰지 않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곳에만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너무 절약하다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계획적인 소비를 하라고 저자는 충고하고 있다. 커피값을 절약하다가 갑자기 명품백을 하나 질러버리면 그것은 아낀 것이 아닌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부동산도 내가 실제로 거주할 것을 고려하여 꾸준히 알아보면 분명히 내가 살 수 있는 여력의 부동산을 찾을 수 있다. 무조건 포기할 것이 아니라 끈기 있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부동산이 요즘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나중에 늙어서 거주할 집이 없는 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다. 그리고 자가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 주택 연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이외에도 적당한 보험 및 연금을 고르는 법까지 싱글녀가 갖추어야 할 노후 대비법은 총망라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대로만 모두 실천해도 노후가 그리 두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따라하기도 어렵지 않고, 저자가 몸소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재테크를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도 지금까지 아껴쓰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가계부는 작성해보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가계부를 써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어떤 지출이 되는지 분석을 제대로 해야 보다 꼼꼼한 재테크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싱글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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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드로잉 - 펜 하나로 쓱, 여행 드로잉 어반 스케치
수지 지음 / 책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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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내가 다녀왔던 곳을 멋진 그림으로 남겨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렇게 고민만 하는 것보다 실제로 가이드가 될만한 책을 하나 구입해서 직접 그려보는 것이 가장 좋다. 또는 직접 강습을 해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클래스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실력이 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겠다. 

이 책은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딱 좋은 가이드가 될 법한 책이다. 펜 드로잉을 위해 필요한 재료와 특징, 그리고 실제로 그리는 방법, 나중에 내가 그린 그림들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실 펜 드로잉이라고 하면 무척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나와있는 설명을 보니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고 인내심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서 한시름을 놓았다. 물론 작가가 그린 것처럼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취미로 시작하기에는 그리 장벽도 높지 않아서 나도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를 그림으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예시로 따라할 수 있는 그림들을 잔뜩 실어놨다는 점이다. 그리고 멋있어 보이는 그림들은 어떤 순서로 그렸는지 단계별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라도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고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모든 펜 드로잉들이 그저 어렵게만 보여서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어떻게든 펜 드로잉을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펜 하나로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어떻게든 실제로 그림을 그려봐야 실력은 늘겠지만, 펜 드로잉에 대한 기본 개념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으로 펜 드로잉의 매력이 푹 빠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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