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심리상자
스리쿠마 S. 라오 지음, 이은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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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물같은 표지가 굉장히 시원해보이면서도 깔끔하게 돋보이는 책이다. 원래 대학교에서 강의하던 자료들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문체가 대화체로 되어있어서 친근한 느낌이 든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심리를 설명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찬찬히 읽다보니 나의 심리상자에 대해서 논한 책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복잡해서 한길 물속은 알아도 열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정도로 사람의 심리 상태는 복잡하며, 자신의 심리에 대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이런 책이 나온 취지인 것 같다. 조금은 또렷하게 자신의 마음상태를 깨닫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마음을 수양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매일매일이 할 일이 태산이고, 회사에서는 업무만 처리하기도 바쁜데, 언제 또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 있겠가? 이 책에서는 직장인들이 쉽게 접하는 문제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 친절한 조언자의 역할을 아낌없이 해내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에는 자리에 앉아서 간단하게 종이와 연필만으로 할 수 있는 심리상자 조절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 어렵지 않아서 따라하기도 무척 쉽다.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저자의 의견에 의심을 갖지 말고, 일단 무조건 믿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저자도 나름대로의 시행착오을 거쳐서 쓴 책이기 때문에 이대로 한다고 해서 자신이 손해보는 것은 없다. 오히려 지름길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강조하고 있는 것은 '마음을 다스려라-'이다. 사실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부단히 연습을 한다면 그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확하게 내 마음 속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를 파악하면 문제점과 동시에 해결책까지 알 수 있다. 수없이 좋은 말들을 많이 나열하고 있지만, 이 책의 효과를 극적으로 보려면 역시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 책을 읽기는 했지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잠깐씩 읽다보니 환경적인 여건이 마련안되었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해보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아직 이 책의 효과를 100% 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마음이 홀가분하다. 굉장히 어렵고 싫은 일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이 책을 읽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모든 일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으니 말이다. 아마 이것만 깨달아도 충분히 책이 제 값어치를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걸핏하면 화내거나 좌절하지 말고,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나 자신을 바라본다면 전혀 새로운 해결책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얇지만 내용은 참으로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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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수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1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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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년 된 나무라고 하면 보통 어릴 때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떠올리게 된다. 무엇이든 퍼주는 나무를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의 한 작은 마을에 있는 나무는 이들과는 좀 다르다. 피비린내나는 일본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나무로서, 내내 왠지 섬뜩함을 감출 수 없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천년을 산 이 나무는 강산이 변하는 것을 100번은 봤겠다. 그렇게 오래된 나무인만큼, 가지고 있는 사연도 많은 것이다. 이 소설은 바로 나무와 함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무의 출생이 너무나도 서글픈 탓일까, 아이를 잡아가는 나무로 유명해졌다. 이 나무의 출생을 알게된다면 아이를 잡아가는 나무가 된 것도 그리 이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 심심했던 아이가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실제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소설이 다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처음에 실린 에피소드인 '맹아'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일본인들이 잔인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토록이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차라리 단칼에 목숨을 끊어주는 것은 가장 자비로운 죽음을 선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도대체 나라의 정의를 바로 잡으려고 한 사람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은 어느나라의 법도인지 모르겠다. 워낙 무사문화가 발달한 일본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피비린내가 강하게 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있다. 책 표지를 보면서 조금은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이토록이나 우울한 소설집일 줄은 몰랐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맴도는 에피소드는 이 나무의 출생 배경이 된 가장 첫 이야기!

 

그 이후로 이 나무는 사람들의 수 많은 역사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물론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이들과 관련된 조금 섬뜩한 내용들이다. 특이한 것은 시대가 다른 두 이야기가 얽혀서 한 묶음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물론 단락 표시를 해놓았기 때문에 읽는데 혼동은 없다. 과거와 현재가 사람의 본성에 있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일본 전통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소설을 만났다. 책을 읽는데 계절이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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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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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무지막지한 두께에 놀랐다. 이 많은 양의 소설을 언제 다 읽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일단 책을 펼쳐들고 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 부분 작가의 실제 경험이 녹아 들어있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아무튼 굉장히 멋진 캐릭터가 주인공인지라,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어떻게보면 우리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의 지성은 다른 사람보다는 날카롭고 뛰어나서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구한다. 물론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때때로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있는 그의 착한 친구들은 항상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 잔잔하면서도 주인공들이 너무 예뻐서 끝까지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 바로 '나스타샤'이다. 모두 그 나름대로의 힘든 사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그것이 아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서두는 웅장한 캐나다의 자연과 함께하는 플라이 피싱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의 직업이 교수라고는 하지만, 가르치는 일 못지 않게 이 사람이 좋아하는 취미가 바로 낚시이다. 나는 낚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일단 쭉 읽어나갔는데, 그의 낚시 철학을 읽고 있자면 낚시라는 취미가 상당히 재미있게 보인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낚시는 낚시대를 드라워내리고 같은 자리에 앉아서 무작정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 플라이 피싱이라는 것은 얕은 강에서 하는 낚시로 물론 물고기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손 감각이 무척이나 중요한 기술을 요하는 낚시이다. 먹기 위해서 하는 낚시가 아니라, 단순히 물고기와의 대결을 통해 낚시하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따라서 물고기가 상처입지 않도록 끌어올리는 것도 낚시꾼의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거대한 자연 안에서 낚시를 즐기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해 보인다. 필자의 묘사가 너무나도 뛰어나서 이 책을 읽고 있자면, 마치 나도 그 자리에서 같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나는 몇년 전에 미국의 국립공원을 직접 다녀왔던 터라, 북미 대륙에 있는 자연의 위대함은 어느정도 실감을 하고 있기에 더더욱 이들이 있는 그 장소가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보다 생생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간단하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커티지도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살짝 같이 있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낚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다가, 소설의 초중반이 되면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주인공, 나스타샤가 등장한다. 실제 그녀의 이름은 나스타샤가 아니지만, 부르기 좋고 어감이 좋은 느낌의 이름이라 이 소설의 끝까지 그녀는 주인공에게 나스타샤로 불린다. 이름이야 뭐가 되었든 어떠랴. 그저 두 사람의 진심이 통하고 행복하게 지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도 외로운 사람들이었기에 그들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사실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이 바로 이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처음 본 사람을 덥썩 집으로 들이기에는 조금 망설여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사랑에 눈이 먼 조지는 그냥 나스타샤를 그렇게 자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나스타샤도 낯설은 타향에서 친절을 베푸는 조지가 싫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진이나 삽화가 없어서 나스타샤의 실제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묘사를 보았을 때 보통 슬라브 여인들이 그러하듯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사람이었을 듯 하다. 아무튼 이들의 어려운 사랑 이야기가 수백 페이지에 걸쳐서 서술된다.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결코 지겹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그리 늦지 않다. 주인공들은 그 뒤로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두리뭉실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결말 또한 깔끔한 느낌이라 이 책을 덮고나서 왠지모를 그리움과 여운이 아주 길게 남았다.

 

두툼한 하드커버 장정이 튼실하게 되어 있어서 침대 머리맡에 두고 읽느라 조금 팔이 아팠던 것을 빼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슬픔이 가득 어린 듯한 느낌의 표지가 조금 우울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다보면 그리 우울한 느낌은 별로 없다. 주인공들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그들 나름대로 슬기롭게 해결책을 찾아간다. 그래서 독자들은 거기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

 

어릴때는 무작정 외국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랜 시간동안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레 깨닫는다. 꼼꼼한 준비도 필요하겠지만, 주변에 있어 줄 친구들과 가족들이 없다면 참으로 외로운 생활이 외국 생활이다. 필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각들이 그대로 글에 옮겨져서 소설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긴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실제 작가의 경험에 조금의 상상력을 덧붙인 것이 아닐까, 지레짐작해 본다.

 

오랜만에 길지만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 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평소에 소설을 그리 즐겨읽지 않는 독자라도 이 책이라면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인류의 결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중의 하나인,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고 싶은 독자나 캐나다의 대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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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임플로이
후루카와 히로노리 지음, 김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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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자기계발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식으로 직접 명령형으로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필자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확실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덕분에 이런 류의 책들은 굉장히 딱딱한 문체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뭐, 이 책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번역서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명령형 어투의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유는 책 앞에 쓰여져있는 한가지 문구 때문이었다. " 회사가 탐내는 스카우트 1순위 사원, 우리는 그들을 골든 임플로이라고 부른다!" 요즘같이 평생 직장이 불확실한 시대에 누구나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싶을 것이다. 스카우트 1순위라고 한다면 누구나 되고 싶은 희망사항이 아닐까. 덕분에 이 책을 읽어볼 동기가 부여되었다.

 

이 책은 비단 사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회사에 막 들어온 신입사원에서부터, 다른 사원들을 밑에 많이 거느리고 있는 간부급까지 모두 읽으면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을 가득 담고 있다. 무조건 막연하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의 경험에서부터 우러나온 행동 수칙들을 적어놓았기 때문에 즉시 회사생활에서 응용할만하다. 정말 이대로만 실천한다면 회사내에게 우수한 사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무수한 지침들이 가득하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 내가 공감이 갔던 문구를 한 두가지 언급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1) 일도 놀이도 시간 엄수 : 사실 부서 회의 시간 지키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는 직업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 이야기이지만, 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직업이다보니 회의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는 회의시간에 가능하면 늦지않도록 보다 타이트하게 관리해야겠다.

 

2) 구두로 한 약속을 중요시해라 : 사람들과 만나면서 모든 약속을 서면으로 받을 수는 없다. 사소한 것들은 구두로 하기 마련인데, 바쁘다보면 깜박할 때도 종종 있다.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지 말고 간단하게나마 수첩에 메모해서 나중에 되새긴다면 사람들로부터 신용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3)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라 :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빠른 의사결정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듯 하다. 특히나 내가 근무하는 환경에서는 그 자리에서 곧장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평소에 많이 배워두고 응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결정하는 능력은 어느 직장에서나 필요한 것 같다.

 

4) 변명잘하고 도망 잘치는 사람은 곤란하다 : 사실 업무 영역이 애매하게 분리되어 있는 경우,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내 영역이 아니라고 팽개칠 때가 있다. 그런데 알고보면 내가 조금만 평소에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모르니까, 신입사원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은근히 다른 사람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무조건 '내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 스케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라 : 오늘의 할 일을 여기 저기에 적어둘 것이 아니라, 딱 한 곳에 집중해서 적어둔다면 나중에 필요한 것을 찾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메모지가 아닌, 여러장의 용지가 철해져있는 노트를 활용하는 것. 당장 올해부터 활용해보아야 겠다.

 

 

이 외에도 이 책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말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마다 자신이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아무튼 얇지만 굉장히 일상생활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침들이 가득하다. 도대체 회사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신입사원이나 간부급 사원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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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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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장편소설을 읽었다. 책 두 권 분량은 너끈히 되고도 남을 두툼한 책 두께는 일단 책을 접하는 사람을 다소 위축되게 만든다. 하지만 두꺼운 책 두께에 비해 가벼운 장정은 침대 머리맡에서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을 무게이다. 따로 책 읽을 시간을 내지 않고 매일 밤 자기 전에 침대 머리맡에서 조금씩 읽다보니 이 책을 다 읽는데 10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아무튼 가볍게 보이면서도 그 내막은 절대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난 굳이 따지자면 '사이'와 같은 세대이다. 서구문화를 어렸을 때부터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으며, 생활하는 모든 양식은 서구식이다. 막연히 동경한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그냥 문화적인 배경이 그렇다는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어떤 이들은 그것을 비난하기도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서구식이든 전통식이든 자신이 편한대로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여기 나오는 불평등의 원인은 결국 서구사회의 자본주의에 있다. 가진자들은 무한한 힘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은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려야 하고. 아무리 자신이 정직하게 일하려고 해도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고 착취하려는 행위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 어떤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모습은 옛날 우리나라의 5,60년대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한민족 국가라 민족 문제까지는 불거지지 않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무튼 모든 사람들이 미국을 가면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비자를 신청하는 것이나, 막연한 동경 같은 것들은 우리나라의 옛 모습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문화의 잔재들이 남아서 일부 사람들의 생활속에는 남아있지만 말이다.

 

작가는 어떠한 시사적 문제도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독자들은 현실을 정확하게 느끼면 된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현실을 표현하고 있는 방법이다.

 

'상실의 상속'이라는 제목에서도 언뜻 볼 수 있듯이 우리는 항상 앞 세대의 문화적인 유산을 이어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아무리 자신의 부모나 뿌리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이 어릴 때부터 만들어진 문화적 배경은 끝까지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 그것은 바로 나의 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 부정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러한 부정을 계속 이어받는 후 세대의 모습을 이 책의 제목아래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우울한 느낌의 표지도 그 의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두툼한 책이기는 하지만, 절대 어렵지 않다. 쉬운 문체로 씌여져 있어서 오히려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현재 인도사회의 모습과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인종차별의 실태, 또는 우리나라 근대화가 되던 시절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시사적인 내용을 즐겨 읽는 분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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