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만담>을 낸 계기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섭외를 받고 출연료가 나오는지 방송 출연이 잦은 지인에게 확인했다. 나는 프로작가이니까 당연한 순서다. 작가님이 미리 준 질문지에 답안을 작성했다. 온종일 연구를 해서 내 책의 콘셉트에 맞게 유머코드를 대폭 장착했다. 예행연습도 했다. 교사를 하면서 공개수업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으니 방송쯤이야 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완벽한 방송을 위해서 서울에 일찍 도착한 다음 아지트인 출판사 사무실에서 리허설하기로 했다.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출판사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만담을 주고받느라 모범 답안지를 확인할 틈도 없이 방송국으로 출발해야 했다. 출판사 관계자와 직원이 고맙게도 로드매니저 역할을 해주었다. 어린 시절 숫기가 없어서 동네 이발관에도 혼자 가지 못한 나를 데리고 가주고 기다려 주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는 촌놈이 아니니까 방송국에서 만난 연기자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나도 엄연히 방송 출연자니까 말이다. 라디오 스튜디오이지만 규모가 제법 웅장해서 놀랐다. 피디님과 작가님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맞아주어서 낯선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회를 보는 분과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착석을 했다. 피디와 작가분은 나를 프로 출연자라고 인정을 했는지 특별히 사전 교육이 없었다.


그분들의 기대에 걸맞게 나는 고정 출연자처럼 여유 있게 커피를 들고 마이크 앞에 앉았다. 사회자분은 대본을 충실히 읽는 것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나도 작성해온 모범답안을 말하면 될 일이었다. 방송이란 거 별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참에 고정 출연 프로그램을 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실전은 달랐다. 예상된 질문인데도 나의 발음은 새기 시작했고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헛갈리기 시작했다. 내 옆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신 말을 하는 기분이다. 간신히 첫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쳤는데 진행자분이 예상 질문 순서를 지키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나는 피의자가 되었고 진행자분은 검사가 되었다. 피의자는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질문 순서가 뒤죽박죽으로 쏟아지기 시작했고 ‘진행자분 살려주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예정된 질문을 할 때는 원고만 보고 읽으시던 진행자분이 즉흥적인 질문은 나를 또렷이 응시하면서 나의 진술을 요구하셨다. 밖에서는 큰소리치다가 검사실에 끌려가면 술술 불게 된다고 하던데 예상치 못한 질문에 머리가 공백이 되었다. 차라리 내가 지은 죄가 있어서 범죄의 진상이라도 술술 불었으면 좋았겠다. 


<독서 만담>은 웃기는 책이다. 웃기고 싶은데 진행자분은 웃길 틈을 주지 않는다. 간신히 아내와의 ‘예송 논쟁’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아내가 차례상을 차릴 때 큰 대접 한 곳에 송편을 차례상에 올리자고 하던데 그러면 조상님들이 우르르 둘러앉아서 회식을 하라는 말이냐’고 했다는 말로 진행자분을 웃기는 데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기쁨도 잠시 진행자분은 <독서 만담>에 언급된 많은 책 중에서 하필이면 ‘존엄사’에 관한 책을 집중 공략하지 시작했다. 난 웃기러 왔는데 ‘죽음’에 대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아버님의 별세에 관해서 이야기 해야 했고, 어머니의 병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해야 했다. 


급기야 노인과 의료 복지에 관한 사회 비평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해야 했다. 웃기고 싶었다. 나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죽음과 노인의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내가 쓴 책이 ‘현대사회와 노인의 문제’에 관한 것은 아닌지 착각하게 되었다. 진행자분이 교수님이라더니 내가 공부를 하지 않은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셔서 질문하셨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또 다른 내가 나타나서 무슨 말인지도 모를 답변했고 나는 방청객이 되었다. 불굴의 의지로 ‘재미’를 추구한 나의 노력이 얼마나 발휘가 되었는지는 방송을 들어 봐야 하겠다. 


방송은 끝났다. 골프 라운딩을 갔는데 티샷이 연못으로 빠졌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캐디에게 애원하는 심정이 되었다. 아쉽게도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하셨다. 워낙 노련한 분들이니 그 분들의 말을 위로 삼았다. ‘편집의 힘’도 의지가 되었다.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커피잔을 들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왔다. 발음에 대한 걱정을 말씀드렸는데 ‘시청자 모두가 내가 경상도 사람임을 충분히 인식했을 테니’ 그만하면 충분하단다. 


스튜디오에서 마시지 못한 커피를 냉수 마시듯이 원샷을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겼다. 출연료를 지급 받기 위한 인적사항을 기재하는데 계좌번호는 특별히 심혈을 기울여서 또박또박 적었다. 다음 차례의 작가 한 분이 스튜디오로 입장했다. 그분에게 부디 신의 가호가 있었기를 바란다. 

KBS1라디오 <이주향의 인문학산책> 3월 5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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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22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오~축하드립니다. 출연료라는 말에 눈이 번쩍ㅋ 인상도 너무 좋으세요^^

박균호 2017-02-22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푸라쿠키님 감사해요

yureka01 2017-02-22 0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쓰는 거랑 말하는 거랑 작동하는 뇌가 따로 있을 거예요..
글도 잘쓰고 말도 잘하면 제일 좋은데 신은 모든 걸 주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도 자주 하다보면 늘어요..ㅎㅎㅎ
초보운전때의 그 버벅거림이었을 거예요 ^^..
아 축하드립니다,...

박균호 2017-02-22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격려 감사해요

cyrus 2017-02-22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녹화 방송이면 프로그램과 시간을 알려주셔야죠. ^^

박균호 2017-02-22 09:11   좋아요 2 | URL
네 방송시간 넣었습니다...감사해요.

야클 2017-02-22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만 재미있는게 아니라 페이퍼도 참 재미있군요. ^^

박균호 2017-02-22 09:15   좋아요 1 | URL
에궁...감사해요.

한기호 2017-02-22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래 그 방송 진행자가 원고를 무시하고 질문하는 것을 즐기시죠.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박균호 2017-02-22 10:09   좋아요 1 | URL
전 식은 땀이...ㅠㅠㅠ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7-02-22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출연료 받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는 책 나오고 나서 인천의 무슨 방송이라고 하면 알만한 곳
라디오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출연료 없던데요..
그렇지 않아도 출판사쪽에서 되레 내게 묻더군요.
출연료 주냐고 물어 봤냐고.
저는 저대로 그럼 안 물어보셨냐고 되물었죠.
오히려 PD 양반 제 책 읽고 싶다고 해서
제가 방송료를 지불한거나 다름없는 꼴이 되고 말았죠.ㅠ

질문이 엇나간 것도 PD나 진행자가 균호님 책을 읽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걸 대충 짜집기 해서일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독서 만담> 읽으면 그런 심각한 질문은 안 나오죠.
그 사람네들 바빠서 그렇다는 거 이해는 하겠는데
출연자 입장에선 엄청 섭섭하더라구요.
방송사야 우리가 당신 책 선전해 주는데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식이겠죠.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라도 제 책을 알릴 곳이 없다는 게 좀 아쉽더군요.ㅠ

박균호 2017-02-22 13:28   좋아요 1 | URL
제가 <오래된 새 책> 나올때 MBC에서 외주 촬영 기사를 보내서 우리집에서 4시간 촬영했는데 출연료 없었어요...ㅋㅋ 우리 처럼 무명 저자들은 책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합니다.

stella.K 2017-02-22 13:37   좋아요 1 | URL
ㅎㅎ 첫 책 땐 다 그런가 봐요.
근데 4시간 씩이나? 저는 1시간도 안 걸렸던 것 같아요.
저도 준비는 많이 하느라고 했는데 외우는 건 자신 없고
엄청 버벅거렸어요. 어느 부분은 정말 턱 막혀 버렸고.
편집하긴 했는데 다시 들어보니 거의 생방송이나 다름 없더군요.ㅋ
맞아요. 제가 앞에 나서는 걸 그다지 안 좋아하는데
출판사에서 자료 뿌려놨으니 섭외 들어오거든 어디든 출연하라고
하고 저도 마음 먹고 있었는데 세상 편하게 됐죠.ㅠㅋㅋ

박균호 2017-02-22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시간 촬영했는데 방송 분량은 5분이란게 함정이에요...ㅎㅎ

[그장소] 2017-02-22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애드립 ㅡ 이야말로, 유머의 고수를 나타나는데, ㅎㅎ완전 웃겨요. 후일담이 이렇게 재미지니 자주 낯선곳에 출연하셔야겠네요! 계좌 ㅡ또바또박 ..ㅋㅋ
경상도 사람임이 드러나는 발음 푸하하핫~
뒤늦게 재치가 폭발이네요!^^

박균호 2017-02-22 18: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감사해요.

박균호 2017-02-2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oonnight 2017-02-26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죄송하게도 난처하셨을 상황을 상상하며 키득거렸습니다^^; 겸손하실 뿐 발음도 답변도 훌륭하시리라 생각합니다. 3월 5일 폰에 입력해두고 기다립니다^^

박균호 2017-02-26 16:55   좋아요 0 | URL
에공...안 들어시는게 좋을텐데....ㅎㅎ 감사해요.
 


어떤 책을 써야 할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책은 내고 싶어 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출판사의 원고 투고함은 언제나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인 출판계를 단숨에 살릴’ 원고가 넘친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내면 ‘존 그리샴’의 전율과 ‘성석제’의 유머, 박경리의 ‘민족 정서’를 능가하리라고 확신하지만,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쓰레기’인 경우가 태반이다. 제발 자기가 살아온 여정을 책으로 내기만 하면 천만 독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착각은 접어두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우여곡절이 있고 당신 인생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상업적인 성공을 포기하고 기념 삼아 책을 내는 경우는 ‘광화문에서 똥을 싼’이야기를 적어도 된다. 팔리는 책을 쓰고 싶다면 일단 홍보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래도 신문사 서평란에 실리는 경우가 빠른 방법이다. 신문사 문화면 담당 기자는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좋은 책’을 좋아한다. 그들이 생각 하는 좋은 책이란, 지방의 동네 서점에서는 도저히 팔릴 것 같지 않은 책이다. 한마디로 대학교수가 쓴 고상하고 유식해 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유명한 사람이면 좋겠다. 저자가 무명인 경우에는 오로지 ‘단군 이래 그 누구도 쓰지 않은 주제’를 선택 해야 한다. 개인의 독특하고 꾸준한 경험은 글쓰기 실력보다 우선한다. 내용이 중요하지 글쓰기 능력은 뜻밖에 뒷 순위다. 

어떻게 써야 할까? 

글을 쓰다 보면 김훈이나 공지영 작가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자신의 글이야말로 최고라는 자만심의 감옥에 수감자가 된다. 시작하는 작가일수록 자신의 글을 많은 이들에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SNS가 인생의 낭비라지만 글쓰기의 훌륭한 학교가 될 수 있다. 하다못해 틀린 맞춤법이라도 지적해주는 친구가 있다. 글을 쓴답시고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서재를 꾸미는 경우가 있는데 말리고 싶다. 프로작가에게나 유용하다. 시작하는 작가는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틈틈이 일기 쓰듯이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 

더욱 위험한 것은 아예 세상과 담을 쌓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골에 사전과 펜 그리고 원고지만 들고 입산하는 경우다. 글을 쓰는데 인터넷은 필수다. 집필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떻게 책을 내야 하나? 

원고를 출판사의 원고 투고란에 투고하지 말기 바란다. 그들은 당신의 원고를 온갖 핑계를 대면서 거절할 것이다. 그나마 ‘정중하게’ 거절하는 출판사는 양반인데 ‘안타깝다’라는 말에 용기를 얻지 말기 바란다. 그냥 당신의 원고를 책으로 낼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래도 문화계 업체라서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뿐이다. 

신기한 것은 당신의 옥고를 온갖 핑계로 거절한, 출판에 있어서 그토록 엄격한 잣대를 가진 출판사에서 내는 책들의 면면을 보면 웃기기는 하다. 당신의 원고를 거절한 온갖 기준에 모두 미달하는 책들이 우수수 나오니까 말이다. 너무 억울해하지 말아라. 억울하면 출세를 해야 한다. 심지어는 원고를 투고해도 답장조차 없는 출판사가 태반이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가지 말아라. 그들도 마감에 쫓겨 바쁘다. 당신의 방문은 출판사 대표의 페이스북 게시물의 좋은 소재가 될 뿐이다.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꾸준히 좋은 글을 연재하다 보면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 마련이다. 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칼을 갈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까? 

우여곡절 끝에 당신의 책이 출간되더라도 신문사 문화면에 실릴 것을 기대하지 말아라. 그 이유는 앞에서 밝혔다. 당신은 무명이니 분명 1인 출판사나 소형 출판사에서 출간했을 텐데 저자 자신이 홍보사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홍보하고 볼 일이다. 자신이 SNS 활동을 열심히 했다면 도움이 될 것이고, 인터넷 서점의 서평가로 활동했다면 더욱 좋겠다. 홍보보다는 일단 좋은 원고를 쓰는 것이 우선이라는 진리가 우선임을 냉혹하지만 알아 두었으면 좋겠다.

알지도 못하는 페이스북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어떤 책을 낸 아무개 저자인데 일독을 권합니다’라고 홍보는 하지 말자. 같은 저자로서 안구에 습기가 찬다. 명색이 저자인데 기본적인 자존심은 지키자. 차라리 지하철 행상을 하는 것이 더 빠르지 그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당신을 즉각 차단할 것이 분명하다. 

부모님 말고는 책을 공짜로 주지 말아라. 지인이 낸 책도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물건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책을 냈는데 왜 주지 않느냐고 따지는 지인들은 상종하지 말아라. 그들이 무슨 국회도서관인가? 공짜로 납본하게.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겠다는 친구들도 상종하지 말아라. 돈이 없다는 그 친구는 예쁜 여자들에게는 술을 사주고 밥도 사준다. 여직원에게 둘러싸여 ‘오늘 팀장님이 쏜대요’ ‘팀장님 최고예요’라는 당신의 친구 이름이 태그된 인증사진을 구경하게 될 것이다. 

사족> 여전히 무명인 작가가 쓴 웃자고 한 이야기니 이 글에 대한 '진지한' 비판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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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2-21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구걸하지 맙시다!!ㅎㅎ
이 말씀 맞으시죠? 공감합니다^^;

박균호 2017-02-21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cyrus 2017-02-21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지인에게 선물로 준 책은 대부분 헌책방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죠. ^^;;

박균호 2017-02-21 12:48   좋아요 0 | URL
네 책을 꼭 읽을 사람에게는 선물하고 싶지요.

stella.K 2017-02-21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구구절절 옳은 말씀인데요 뭐.
공짜책 좋아하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사람이 뭐하던 사람이냐 연혁, 현혁 따지는 것도 많고.
프랑스만 하더라도 그런 정보는 일부러 차단하고 오직 글로만
평가한다고 합니다.
저는 몇 사람은 그냥 예의상 선물해 드리기도 했는데
이 사람들 내가 혹시 두 번째 책을 내면 그땐 사서 볼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더군요.ㅠ

블로그나 sns를 적극 활용하란 말씀은 숙고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해서 책을 낸 케이스이긴 하지만...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박균호 2017-02-2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대

에디터D 2017-02-22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읽다가 한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차마 그곳이 어디였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요^^;;
 
네 멋대로 읽어라 -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
김지안 지음 / 리더스가이드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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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안의 <네 멋대로 읽어라>는 ‘블로그 문학’의 진수다. ‘블로그 문학’이란 내가 생각해낸 용어인데 블로그에 연재하는 사람들의 문학적인 글을 일컫는다. 블로그는 문학을 지망하는 이에게 훌륭한 도구다. 원고료는 없지만 언제나 마음껏 자신의 취향대로 글을 올릴 수 있고 꾸준히 활동하면 제법 많은 독자도 확보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글이기는 하지만 엄연히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니 자산의 취향대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 서점을 기반으로 한 블로그는 아무래도 책에 관한 글이 많고 원고료를 받고 쓰는 글이 아니니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이 자유스러운 글도 많다. 


<네 멋대로 읽어라>는 너무 진지하고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출간을 할 만할 만큼 문장력도, 책을 고르는 안목도 충분하다. 이 책을 블로그 문학의 진수라고 정의한 이유다. 나의 첫 책인 <오래된 새 책>에 대한 글도 보이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김지안이 내 책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놀랍다. 


저자인 나보다 더 <오래된 새 책>의 취지를 파악했다. <네 먹대로 읽어라>에 언급된 그의 서평의 판단력을 신뢰하게 된다. 독서에세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책에 관한 책은 홍수처럼 넘친다. 다른 독서 수필과 차별되는 점이 있다면 저자와의 만남에 직접 참관한 후기가 여러 번 보인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지면의 인터뷰나 기사에서 볼 수 없는 저자의 솔직담백한 육성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박범신, 김훈, 은희경, 성석제, 김탁환을 비롯한 요즘 잘나가는 작가들의 진솔한 강연 내용을 읽을 수 있었는데 김훈이 법전과 소방실무지침을 즐겨 읽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법전은 선명한 언어로 쓰여 있고 소방실무지침은 위기 상황에서 생존할 방법을 기술해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좋아한다고 한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이처럼 선명한 조언이 또 있을까 싶다. <네 멋대로 읽어라>의 매력 또한 여기에 있다. 


<네 멋대로 읽어라>는 적재적소에 인용문을 넣었는데 이 또한 나에겐 자극이 되었다. 나는 인용문을 삽입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내 이름으로 내는 책인데 남의 글을 삽입하는 것은 반칙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상은 인용문을 넣는 것은 반칙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나 독자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한다. 


저자에게는 인용문의 분량만큼 자신의 글을 쓰지 않아도 되니 수고를 들게 되고, 독자들 입장에서는 모든 책의 내용이 저자의 것으로 채워지는 것보다는 양념처럼 타인의 글을 읽음으로써 신선함을 맛본다. 


지나치게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좋은 서평 집이다. 저자 자신이 소설가를 꿈꾸는지라 같은 길을 지망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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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17-02-19 10:49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좋은 휴일 보내세요 !!

2017-02-19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17-02-19 12:27   좋아요 0 | URL
네 덕분에 좋은 책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북프리쿠키 2017-02-20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텔라님 팬인지라 박균호님의 평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박균호 2017-02-20 15:47   좋아요 1 | URL
네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stella.K 2017-02-20 18:26   좋아요 1 | URL
전 쿠키님을 못 믿겠습니다. 팬이라면 리뷰를 쓰셔야죠.ㅠㅠ
누가 압니까? 저의 책으로 이달의 당선작이 되실지...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7-02-20 18:04   좋아요 1 | URL
으흐흐흐 저에게 리뷰를 쓸 시간을 달라~~ㅋ 텔라님 책은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싶어 덜 읽었어요ㅎㅎ

당선작에 마음 비워서
그냥 100자평 정도 깔짝거려요 요즘ㅋ

stella.K 2017-02-20 18:28   좋아요 1 | URL
치~! 안됩니다. 꼭 정식으로 쓰십시오.ㅠㅋㅋㅋㅋ

캐모마일 2017-02-21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문학 신조어로 써도 손색이 없네요.
 

수집가는 궁색하다. 가족들로부터 핍박받는다. 60대 할아버지가 코카콜라 한정판을 구해보겠다고 행사장에서 관계자에게 팔아달라고 사정하는 모습만 봐도 궁색하며 그분을 가족들이 좋게 볼 리가 만무하다. <수집의 즐거움>을 집필하면서 다양한 수집가를 인터뷰했지만, 가족들로부터 환영받고 응원을 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청첩장 수집가 할아버지는 무작정 이승엽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신분으로 청첩장을 달라고 떼를 썼다. 청첩장뿐만 아니라 신문스크랩을 좋아해서 온 집안이 당신의 잡다한 수집품으로 가득 채운 끝에 가족들에게 더는 수집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해야 했다. 수집활동을 위한 인터넷 카페까지 폐쇄 당했다. 


만년필 수집가는 <수집에 즐거움>에 넣을 만년필 사진을 요청했을 때 ‘아내가 출타한 틈’을 타서 촬영해서 보내주었다. 나만 해도 그렇다. 절판본을 구해보겠다고 서울에 있는 출판사 사무실을 쳐들어가기도 했고, 불혹이 넘은 나이에 탐나는 절판 본을 사려고 20대 초반 학생과 댓글로 싸우기도 했다. 용돈이 궁한 대학생의 약점을 노려 그가 아끼는 절판 본을 뺏어오기도 했다.


집안의 가장 큰 방을 서재로 차지한 원죄로 툭하면 ‘서재 철폐령’이 내려질까 봐 전전긍긍한다. 먼지를 혐오하는 아내에게 ‘먼지의 온상’인 서재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서재의 마지막 남은 한쪽 벽면에 책장을 넣겠다는 이야기를 10년째 하지 못한다. 수집가는 과연 ‘잉여다움’과 ‘철없음’의 표상인가? 나는 헌책을 수집하는 취미 덕분에 <오래된 새 책>을 냈다. <오래된 새 책>으로 T.V 출연도 했고, 인터뷰도 여러 번 했으니 ‘출세’를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책을 수집한 덕분에 <수집의 즐거움>을 출간하자는 제의까지 받았다. 책을 수집하니까 다른 물건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알지 않겠느냐는 출판사의 판단이었다. 수집가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그분들이 핍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이른바 눈길만 잘 못 돌리면 <개저씨> 소리를 듣는 연배 지긋한 사람들의 ‘소년 감성’을 구경하는 일은 흥미진진했다. 


돈 버는 일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에 집착하고 몰두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간의 사연을 듣는 것이 즐거웠다. 그 양반들을 취재하면서 얻은 소득은 ‘수집’이 문화적 자산이 될 수도 있고 수집가 자신의 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돈 되는 일이 아닌 것에 몰두했는데 ‘돈벌이’가 되기도 한다. 콜라 수집가는 콜라 수집의 경험을 살려 자신의 본업인 마케팅에 큰 도움을 받고, 텀블러 수집가는 아예 텀블러 제작 공장을 차렸으며, 영덕의 대게 식당 아저씨는 자신의 식당에 그간 수집한 피겨를 전시하여서 손님들을 더 많이 끌어모았다. 괴담을 수집하는 작가 선생은 자신의 창작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구의 카메라 및 영상 기기 수집가는 아예 박물관을 차려서 어린 학생들의 체험활동 장으로 인기를 끈다.


청첩장 수집가는 애초부터 ‘결혼 생활’의 ‘성스러움’ 때문에 수집을 시작했는데 ‘이혼’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담기 싫어한다. 그만큼 가족을 아낀다. 아내 몰래 비싼 만년필을 모으는 수집가는 자식들이 성인이 되면 깜짝 선물을 하는 것이 수집의 목적이다.


수집은 성스러운 과업이며 즐거운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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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인 나는 늘 학생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나는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에디슨의 격언을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란 세대다. 적어도 공부에서만큼은 이 격언이 우리 세대에서는 유효했다.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위치가 학생들의 학력과 연관이 높다. 


야구 팬들 사이에 ‘야잘잘’이란 말이 있다. ‘야구는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대선수는 90% 이상이 타고나는 것이고 일부가 노력으로 발전된다는 것이 정설이고 주위를 둘러봐도 사실인듯하다. 


글쓰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름난 문필가의 부모 또한 문필가인 경우가 허다하다. 글쓰기 재주의 유전자는 분명히 존재한다. 너무 절망하지 마시라. 타고난 글재주가 없다고 해서 작가가 되는 것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아주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 권쯤은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굴곡이 많은 시대를 거친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인생이 책으로 낼 수 있을 만큼 사연이 많다고 여긴다. 문학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신춘문예의 경쟁률은 치열하며 글쓰기 강좌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 경험에 비추어 우선 책을 내자면 ‘돈 버는 일’을 제외하고 뭔가에 몰입하는 삶을 10년쯤은 살아야 한다. 뭔가에 미쳐야 한다. 나의 경우는 헌책과 희귀본 수집에 몰입했다. 특정 분야에 몰입하다 보면 일반 사람들이 겪지 못하는 다양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들이 책을 쓰는데 더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나의 첫 책 <오래된 새 책>은 형편없는 글 솜씨와 완성도가 높지 않은 편집, 그리고 처음 책을 내는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언론사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책을 낸 지 열흘 만에 초판이 소진되었다. 다들 먹고 사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뭔가에 몰입해서 ‘이상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호기심과 재미를 느낀다. 


책을 내자면 글 솜씨보다 ‘독특한 경험’이 우선이다.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으면 미진한 글 솜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어설프게 한국어를 말하더라도 우리는 미루어 짐작해서 이해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지 글 솜씨가 아니다. 


글을 쓸 때도 다른 사람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독서 만담>을 읽고 재미난다는 독자가 많은데 나의 이런 문체는 사실 한 독자의 한 마디로 시작되었다.

3년 전 무심결에 어떤 글을 썼는데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지금까지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재미났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 한마디로 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생각하는 글의 코드를 알게 되었다. 내 글의 ‘정체성’을 댓글 한 줄로 정했다. 자신의 글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해서는 안 된다. SNS에 글을 게시해보라. 독자들의 반응을 알 수 있고 하다못해 틀린 맞춤법을 지적해주는 고마운 친구도 있다. 내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히 보여주는 것은 글쓰기 선생을 모시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만의 자아도취에 빠져서 ‘단군이래 최대 불황인 출판계를 부활시킬 불후의 명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쓰레기’로 취급받는 사태를 방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을 쓰겠다고 원고지 1천 매를 단박에 채워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소액을 저금하듯이 편의점의 포인트를 모으듯이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한 꼭지씩 올리는 것을 권한다. <독서 만담>의 원고도 그렇게 완성되었다. 


10권짜리 대하소설을 전질로 한꺼번에 사면 기가 죽어서 읽기 힘들다. 서점에 갈 때마다 한 권씩 사서 읽는 것이 좋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블로그에 잡지에 연재하듯이 한두 편씩 공개해보자.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집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지식을 넓히기 위함이 아니다. 어휘력을 늘이기 위해서고, 자신의 기호에 맞는 표현법을 모방하기 위해서다. 소설가를 희망한다면 다른 사람의 소설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성법을 체득한다. 극적인 전개가 이루어지는 공식을 배운다. 


<독서 만담>은 책을 소개하는 책이기도 하다. 내 서재가 없었다면 이 책은 나올 수 없었다. 소개할만한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찾는 것보다는 고개를 한 번 돌려서 자신의 서재의 면면을 살펴보는 쪽이 편리하다. 훌륭한 서재는 책을 쓰는 연장이다. 책은 펜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서재와 경험으로 쓰는 것이다. 


맞춤법도 중요하다. 문서작성 프로그램의 맞춤법 기능을 믿지 마시라. 

부산대학교에서 개발한 '한국어 맞춤법/문법검사기를 이용해서 틀린 맞춤법을 상당 부분 걸러낸다. 이 사이트가 없었다면 아마 나의 편집자는 내 원고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것이다. 


꾸준히 글을 쓰고 SNS나 블로그에 연재를 하다 보면 분명 기회는 온다. 출판사는 늘 좋은 원고에 목말라 있다. 섣불리 출판사에 원고를 기고하는 것보다는 조용히 자신만의 길을 걷다 보면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 


글을 쓸 때 억지로 짜내서는 안 된다. 대가가 아닌 이상 억지로 짜낸 글은 독자들로부터도 외면 받는다. 단숨에 써나간 글이 독자들도 단숨에 읽힌다. 글이 안될 때는 산책도 좋고 차라리 넋 놓는 편이 낫다. 문학이란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이지 ‘짜내는’ 것이 아니다.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머릿속으로 차분히, 꾸준히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구성을 해봐야 한다.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그때 펜을 들어야 한다.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이지 써야 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열심히 하고, 서재를 충분히 일궈놓으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설비를 마친 것과 다름없다. 일상 속에서 자기가 쓸 원고를 늘 생각하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훌륭한 글감으로 다가온다. 


늘 먹잇감을 노리는 짐승처럼 일상에서 글감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세밀한 눈을 가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재미있는 순간’은 찾아온다. 깨어 있는 눈을 가진 사람 많이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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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뵈 2017-02-17 0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ᆢ막 책 주문 했답니다~ ^^

박균호 2017-02-17 09:02   좋아요 1 | URL
네 모쪼록 즐겁게 읽으시길

물감 2017-02-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잘읽었습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코드를 감 잡는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박균호 2017-02-17 22:2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7-02-18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만담, 잘 읽었습니다.
잡식성책장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박균호 2017-02-18 06:2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감사하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순오기 2017-03-09 0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자기 인생에 책 한 권 쓰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봐야 될 책인데요!^^

2017-03-09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박균호 2017-03-09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새요

skysar77 2017-03-12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사람많이 가 아니고 사람만이

박균호 2017-03-12 14:16   좋아요 0 | URL
네 그렇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