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 짐작은 했다. 무엇이건 '내가 먼저야'를 외치며 자신이 제일 먼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통통한 분홍 돼지 핑커톤! --캐릭터는 참 귀여운데... 꼭 이쁘지만 얄미운 요즘애들처럼 말이다. 밥을 먹을때도 책을 읽을때도 미끄럼을 탈때도 매 순간 자신이 먼저여야만 하는 핑커톤을 보며 저러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그런데 어느순간 핑커톤이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무엇이건 '내가 먼저야'를 외치다가 그만 샌드위치 모래마녀에게 딱걸린거다. --모래마녀 이름도 참 그럴듯하다.^^ '샌드위치 좋아하는 아이 있니?' '내가 먼저야' 핑커톤이 그만 샌드위치를 맨먼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외친 소리인데 알고 보니'샌드위치'는 모래마녀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샌드위치' 모래마녀에게 딱 걸린 핑커톤은 그녀에게서 무엇이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 무엇이건에는 발을 털어야한다던지 청소를 한다던지 설거지를 하는등의 썩 기분좋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것이란 사실을 알지만 매번 '내가 먼저야'를 외치던 핑커톤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그러던 핑커톤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모래마녀에게 '똘똘하고 예쁘장한 샌드위치를 만나 뭐든지 맨먼저 하는게 가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하며 진심어린 반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샌드위치에게서 풀려나게되고 자신이 제일 마지막에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역시 참 순수하단 생각이든다. 요즘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덕분에 무엇이건 좋은 것들을 먼저 하게 되는 아이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항상 무엇이건 새로운 것이어야만하고 무엇이건 자극적인 것이어야만 반응을 보이고는 쉽게 지루해하고 금방 지쳐버린다. 그런 아이들에게도 그런 아이들로 자라게하는 부모들에게도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착한 책이다. 이야기의 흐름 또한 서로 대비가 되어 흥미롭게 펼쳐지고 무엇보다 깊이 반성하는 분홍돼지가 너무 사랑스럽다. 우리 아이들도 그저 어린 아이로만 보지 말고 무조건 먼저하는것만이 좋은것이 아니라 천천히 나중에 하더라도 좋을 수 있음을 알려 준다면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지 않을까? <기억에 남는 한마디> '똘똘하고 예쁘장한 샌드위치를 만나 뭐든지 맨먼저 하는게 가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또닥 또닥 다음이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연이의 설맞이 이야기! 노랑 저고리 붉은 치마를 입은 연이는 꼭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다. 설을 맞기전 바느질을 하고 다듬이질을 하며 설빔을 준비하고 꿩을 잡아 떡국 국물을 내고 엿을 고아 식혜를 만든다. 또한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장 보러 가는 장면에서의 장의 모습이 참 정겹다. 온식구가 마당에 모여 떡을 치고 가래떡을 뽑아낸다. 고 옆에서 떡으로 온갖 재미난 놀이에 빠져있는 연이는 지금 우리 아이들 모습과 다를게 없다. 또 할머니와 떡을 화롯불에 구워먹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오빠와 할아버지는 사금파리 곱게 갈아 연줄을 탄탄하게 만들어 연을 만들고 마당엔 맷돌을 돌려 두부만들고 녹두 빈대떡을 부치고 돼지고기 편육까지 정말 군침 도는 잔치 마당이다. 전 부치며 꾸벅 꾸벅 조는 언니도 나름 이유가 있다. 밤새 엄마 설빔짓느라 꼬박 샜단다. ^^ 또한 새해를 맞기 위해 집안 대청소도 빠트리면 안된다. 그리고 혹 한해동안 진 빚이 있다면 갚아야하며 물론 사람의 묵은때도 박박 다 벗겨 낸단다. 게다가 새날을 맞기전 음식 또한 해를 넘기지 않고 싹싹 맛있게 비벼 먹는다. 앞마당에서 대불을 놓아 나쁜 귀신 다 쫓아 내고 이제 밤새 윷놀이를 벌이며 새해를 맞아야 눈섭이 새지 않는데 연이는 그만 잠이 들어 버린다. 그리고 아침이 되니 어느새 차례상 가득 음식이 차려지고 늦잠 잔 연이만 쑥쓰럽게 되었다. 그래도 엄마가 언니들이 할머니가 아버지가 정성껏 마련해 주신 색동저고리를 차려 입은 연이의 입이 귀에 걸렸다. 그리고 연이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한다. 그래 새해 복많이 받을께! 이렇듯 연이를 쫓아 다니다보면 옛어린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지금은 많이 사라져 버려 아쉬운 설맞이 풍습들이 그리워 지기도 한다. 설빔 입은 연이가 엄청 부럽다.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게 되면 아이뿐아니라 엄마도 선생님이 참 궁금하다. 아무리 그래도 이쁘고 다정 다감하신 선생님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이만같을까? 이제 엄마와 떨어져 스스로 학교에 등교하고 적응해 가야하는 아이들은 낯선 학교도 선생님도 새로만날 친구들도 호기심반 걱정반의 마음이되어 상상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름 멋진 학교와 이쁜 짝꿍 그리고 유치원선생님같은 선생님! 이 책속의 주인공은 아마도 형이나 엄마 아빠에게서 말 안들으면 무서운 선생님이 벌을 주신다는 이야기로 협박을 받은적이 있는듯하다. 가끔 엄마인 나도 아이가 어렸을적에 말썽을 피우면 그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듯하고 누나도 가끔 무서운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던 기억이난다. 그렇게 주인공은 괴물같은 선생님이 자신의 친구들을 지구본으로 만들어 돌린다던가 반토막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리고 아예 통째로 잡아먹어버리며 개구리로 만들어 버리는등의 혼자만의 걱정을 하는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야기가 후반에 접어들고 아이의 불안한 맘이 극에 달했을즈음 너무 이쁘고 다정하신 선생님이 나타나 아이는 불안했던 마음을 한꺼번에 날려버리며 그 마음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선생님, 저야말로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정말 그럴만도 하다. 무시무시한 괴물을 생각했던 아이에게 노란머리의 예쁜 선생님이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이 반전이다. 처음부터 계속 주인공과 함께 걱정스러운 맘으로 책을 보다가 클라이막스에 다다라서는 그 마음을 한꺼번에 싹 없애버릴수 있는 멋진책이 될듯하다.
사실 책 제목을 보고는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 이책을 읽은 다음에도 그 의미는 그리 쉽게 느껴지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점같은 사소한것도 별같이 빛난다는 의미인듯도 하다. 책을 받고는 생각보다 참 얇다는 것에 의아했고 책장을 넘기고는 보통의 그런 책이 아니라 그림을 담은 카툰형식의 책이라 부담없어 좋았다. 또한 종이가 재생지도 아니고 보통의 종이도 아닌 조금 독특한 소재여서 색다른 맛을 준다. 게다가 그림이 주는 느낌은 정말 크다. 독특한 그림들! 싸냐와 바냐는 같은 곳에서 태어나서 서로 헤어지지만 또 다시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된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하지만 바냐는 자꾸 다른곳에 눈길을 준다. 보통의 남자들처럼 한눈을 파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싸냐의 키가 자꾸 줄어들어 나중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급기야 사라져버리기까지한다. 그러고나서야 자신이 싸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닫는 바냐!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구부정하게 싸냐를 찾아헤매는 바냐는 지금 세상에 지팡이짚고 구부정하게 다니는 사람들을 말하고 있다. 그러니깐 사랑이 곁에 있을땐 사랑인줄 모르고 그 사랑에 집중하지 않고 한눈을 파는 남자들에게 있을때 잘하라는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줄어들때마다 좋게 좋게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여자들에게 정신차리고 똑똑히 보라는듯 말하는것만 같다. 사실 이책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동화인듯도 하다. 사랑의 눈을 뜨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랑하는 이만을 바라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