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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집에 도깨비가 와글와글 ㅣ 보림문학선 5
채인선 지음, 이혜리 그림 / 보림 / 2006년 12월
구판절판
책이 두껍고 글씨가 너무 많아 감히 덤비지 못하는 아들에게
일곱마리 도깨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골집에 100년 동안 잠을 자는 도깨비가 있었대!
이름이 뭔줄 알아? 붓두막에 따끈따끈, 다락방에 달그락달그락도깨비,
엉금 엉금 마루밑 도깨비, 감나무에 대롱대롱 도깨비,
그런데 쓱싹쓱싹도깨비는 무얼까? 맞아! 빗자루도깨비야,
그리구 이불도깨비 푹신푹신! 마지막으로 아주 수다스러운 창호지 도깨비 중얼중얼!
그러고보니 우리집에도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치?
그런데 만약 친구가 되고 싶다면 누구랑 친구할래?"
한참을 생각하던 아들아이는 "푹신푹신!" 이라고 대답을 한다.
" 그 푹신 푹신이 글쎄 이불속에 무얼 집어 넣은줄 아니?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거, 그래 구름이야! 어떻게 구름을 이불속에 넣었을까? 그 구름이불은 어떻게 됐을까?"
하고 그 페이지를 열어 보이니 호기심이 발동했나보다.
자기가 읽어 본다고 들고 들어간다.
침대위에 드러 누워서는 한참 책을 들여다 보고는 깔깔거린다.
도깨비들이 와글와글 한다니 참 무서울거 같은 느낌보다는
왠지 재미나고 화기애애할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실 책을 읽어 보면 정말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라 참 친근한 도깨비들이다.
이렇게 눈싸움을 하고 놀 정도로 말이다.
이 도깨비들이 무서워 하는 것도 있다.
산귀신!
어느날 쓱싹쓱싹이 그만 이 산귀신에게 잡히게 되는데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저렇게 의자에 묶여서 바느질을 한다.
우찌된 사연인고 하니 쓱싹쓱싹이가 산귀신의 치마가 하도 너덜너덜해서 잡아 먹기 전에 꿰메 주기로 했다는데...
물론 친구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을 하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바느질이라니 참 황당하지만 지나고 보니 재치있는 행동!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도깨비들이
어느 노부부에게 붙잡혀 김장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보따리를 열어 보기까지도 사연이 많다.
달그락달그락이 목에 항상 걸고 다니던 주머니가 어느날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았는데 결국 알고 보니 뒤로 돌아가 있어서 보지 못했던것이다.
그렇게 업은 아이 3년찾듯 찾고 다니는 상황이 너무나 웃긴다.
그리고 바로 그 푹신푹신의 새털이불을 타고 도깨비 방망이를 찾으러 간다.
그럼 여태껏 도깨비방망이도 없이 도깨비 노릇을 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해야겠다.
이제 방망이만 찾으면 진짜 도깨비 다워질까?
과연 도깨비 방망이는 찾았을까?
함께 찾으러 가보자!
책을 보던 우리 아들은 푹신푹신 도깨비에게 편지를 쓴다.
자기가 솜사탕으로 이불속을 채워줄테니 친구가 되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