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와 비토리아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2
이현경 글.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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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있으면서도 같은 시간에 존재 하지 않는듯한 반대편 세상!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때는 오만가지 상상을 다 해 보았더랬지요!
누군가 그랬던가요?
내가 지금 헛되이 보낸 시간이 어제의 누군가가 간절히 바라던 그시간이라고,,
아마도 하은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조가비를 바라보던 마음이
비토리아를 통해 실현 되는듯한 그런 꿈을 꾸는듯한 이야기였답니다.

책 표지가 주는 느낌이 너무나 신비롭습니다.
손 잡고 나비처럼 날아가는 둣한 여자아이들은 쌍둥이 인형같아
같은 여자인 나를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표지를 넘기니 더욱 눈부시게 예쁜 무지개빛 무늬들이 반짝 반짝!

하은이를 따라 방안 가득 예쁘고 알록달록한 물건들을 들여다 봅니다.
자개빗! 정말 신비한 색을 지닌 보석같은 자개빗을 뚫어지게 봅니다.
전복이나 소라의 속을 들여다 보면 분명 그런빛이 나는데 하는 생각을 하는순간 유리병속의 비토리아를 만납니다.
하은이가 비토리아를 보는건지 비토리아가 하은이를 보고 있는건지 모를
신비로운 그림이 주는 느낌이란 마술같기만 합니다.

이젠 비토리아를 따라 깊은 바다속을 여행합니다.
하은이의 깊은 바다속여행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
두 아이는 하늘빛 바다속에서 요정들처럼 춤을 춥니다.

바다속은 아주 조용해.
소리는 사라지고, 팔과 다리는 느릿느릿,
머리카락은 혼자 춤을 춰.

라고 말하는 비토리아의 이야기만 들어도 정말 바다속에 있는 느낌이랄까!
비토리아를 만나고 깊은 바다속을 여행하는 일이란 그저 상상으로만 가능할듯한데 책은 그것을 구분 지을 수 없게 합니다.
어느새 하은이도 예쁜 조개를 주워 예쁜 자개 보자기를 만들어 이불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게 환상적인 그림과 함께 하은이와 비토리아의 모험속에서 이제 작별을 해야하는 시간!
정말 아쉽습니다.


조금은 날카로운듯한 그림이 머리속에 선을 하나 긋듯 그렇게 선명하게
하은이와 비토리아의 이야기속으로 나를 끌고 들어가네요!
그아이들의 손을 잡고 비토리아가 온몸을 던져 조가비를 줍던 바다속으로
함께 다녀온 지금 기분은 무어라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아찔하답니다.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는 나와는 다르게 저 반대편 비토리아는 단꿈에 젖어 있겠지요!
분명 하은이를 만나 자신이 주워 온 보석같은 조가비를 선물하고
하은이의 손을 잡고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을것만 같은데
만일 우리 딸이나 아들아이를 만난다면 어디를 여행할까 하는 조금의 걱정이 앞선답니다.
그저 집과 학교에서의 생활속에서 비토리아와 같은 자연속에서 살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비토리아에게 들려줄 소중한 이야기는 무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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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6-12-2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쁜 책인것 같아요!!
꽃방님!!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셔요~^.~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초등 낱말편 1
김경원 외 지음, 오성봉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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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찐다.
오후 4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면 배꼽 시계가 준비운동을 하는지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뭐, 맛있는거 없어?'' 한다.
한참 이 국밥책을 읽다가 깜빡 졸았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내 아침 시간이 그이의 이른 출근으로 더 빨라져 시간 적응이 안되는 중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쓰던 국어를 새삼 자세한 설명으로 들으려하니
내 눈꺼풀에 자꾸 들러 붙어 내 눈을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자꾸 내려앉게 만든다.
아이들의 성화에 문득 정신이 들어 고구마를 ''삶기로'' 아니 ''찌기''로 했다.

"얘들아, 고구마 쪘다. 와서 먹어라"
그래도 이렇게 금방 잘못을 고쳐가며 이야기하는걸 보니 제대로 읽긴 했나보다.
"얼른 와서 ''엉덩이'' 붙이구 앉아서 아니, ''궁둥이'' 붙이구 앉아서 먹자"
우린 대개 엉덩이나 궁둥이나 매한가지로 사용하려 드는데 엄연히 구분되어진단다.
아이들은 그저 출출한 배를 채우려고 자기들이 하던 일을 마치고 아니 ''끝내고'' 뛰어온다.
그리고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고구마 껍질을 뜨겁다고 호호 불어가며 벗겨 먹는다.
" 너 컴터 너무 많이 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지 붉어졌다."
"엄마, 이렇게 맛난 고구마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얘야, 그럴땐 ''쪄'' 준다고 해야되는거구 ''감사합니다.''라고 하는거란다."
엄마는 한수 배웠다고 평소에 안하던 잔소리를 한다.
고구마 먹다 체할라. 그래도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치만 친근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보다는 ''고맙습니다'' 란 말이 더 다정하게 들린단다."

우리말은 참 알고 보면 엄청난 철학이 담긴 말인듯!
온갖 사물의 이치를 다 담고 있어 이렇게도 쓰이고 저렇게도 쓰이고
함께 쓰이면서 그뜻이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아니 헷갈릴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 말이니 우리가 제대로 알고 써야 할 의무는 있다.
어떤 낱말이든 혼자서 쓰이기보다는 다른 것들과 함께 쓰이며 그 뜻이 달라지는 국어가 참 신기하고 그런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또한 무척 철학적이란 생각도 든다.
이 책으로 국어 실력만 제대로 갖춘다면 ''국어박사''소리도 듣겠다.

그리구 하나의 낱말 풀이가 끝날때마다 실력 테스트를 해 주는 퀴즈가 나온다.

아이들과 국어 실력 겨루기를 해도 좋을듯! 한층 실력을 쌓고 겨룬다면 엄마도 큰소리 칠 수 있겠지!
중간 중간 참 독특하게 생긴 캐릭터 그림들로 낱말을 적절히 사용하는 예를 보여주고 있어 빨리 이해가 된다.

풀이를 읽으면서도 가장 헷갈리고 지금도 어려운 낱말은 ''아래''와 ''밑''
사실 밤나무 ''아래''라고 표현을 주로 사용해 와서인지
밑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다.
나무 입장에서 보면 좀 떨어져 있는 저 아래 땅바닥이 멀게 느껴지니 아래란 말이 더 적절하단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늘 써오든 말이어서 우기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이럴경우는 예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말을 쓰는게 맞지 않을까?

"이봐봐! 아줌마, 또 우기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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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2 : 동물들의 가족 만들기 - 스톱! 주문을 외치면 시작되는 동물들의 과학 토크쇼 STOP! 2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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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책이 도착했답니다.

바로 바로 스톱 시리즈! 제게는 2 [동물들의 가족만들기 ]편이 왔네요!

오자 마자 우리 아들 아이가 뺏어가서는 소파에 드러누워 읽더군요^^

 

한번은 책을 들고 와서는 한쪽 귀퉁이에 쓰여진 숫자가 뭐냐고 묻더군요!

그건 아마도 지니가 스톱을 외치고 5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 같다니까

아~ 하며 알겠다는듯 다시 가서 책을 읽더군요!

 

그리고 저녁을 먹으며 아이가 그러네요!

"엄마! 왜 지니가 스톱을 외치면 5분동안 시간이 멈추는지 알아?"
"글쎄 모르지 왜 그러는데?"

" 그건 지니가 선물 받은 뱀 엘리가 바로 메두사의 뱀머리 중 하나라서 그런거야!

메두사머리의 뱀의 눈을 보면 돌로 굳어 버리는것 처럼..."

" 그래서 돌처럼 굳어 버려?"

"아니, 동물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그래"

 

아마도 우리 아들은 이 부분이 가장 재미나고 흥미로웠나봅니다.

동물들이 어떻게 가족을 만드는지 짝짓기를 어떻게 하는지 왜 수컷들이 더 화려한지

그런 것들에 대해 재미난 만화로 잘 만들어 알기쉽게 보여주고 있는데

아들아이는 그 '엘리'라는 지니의 친구 뱀 이야기만 내게 해 주는것을 보니...

 

책이 참예쁘게 그림도 참 부드러우면서 친근감있게 만들어져

책의 작가가 누구인지 다시 앞장을 넘겨 살펴봅니다.

당연히 외국작가의 번역된 책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름도 그렇고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름도 대부분 우리이름이 아니었기에

하지만 김산하, 김한민 두 형제가 함께한 공동작업의 우리 나라 사람이 만든 책이더군요,

그래서 솔직히 조금 아쉽기도 했답니다.

이왕이면 우리 이름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우리 나라의 동물들을 소재로

재미난 동물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일들을 들려 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어쨌거나 책이 참 좋은건 사실이랍니다.

처음 도입부에서 의상대회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끌어 내주는것도 좋았고

동물들이 만화로 가끔은 사진으로 등장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해 주는 부분도 참 좋았구요,

아이들에게 날이 갈 수록 더 재미나고 좋은 책이 많이 많이 나온다는 생각에 참 기쁜 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지니는 엄마와 함께 생활을 하는데 멀리 떨어져 있는 아빠로부터

'보고싶은 지니에게'라는 편지를 받는답니다.

이 부분 또한 무언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듯 그렇게  마음이 꽉차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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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한국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지호진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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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아이의 [그림한국사백과]를 보며
고조선에 이어 다음 나라들의 뱀주사위 놀이 비슷한 것을 만들기로 한다.

누나는 우리 나라 지도를 커다랗게 그리고
고조선 이후의 나라들을 표시한다.
부여, 옥저, 동예, 그리고 삼한(마한, 진한, 변한)
그런다음 제주에서 부여까지 이어지는 길을 그리고 칸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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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옆에서 동생은 계란판에 숫자들을 마구마구 쓰고
(1~6까지 주사위 대신이다)
밋밋한 계란판에 색도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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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을 보며  A4종이 두장 정도를 카드크기가 되도록 접고 자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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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엔 각 나라들의 이름을 크게 쓰고
'부여'면 그 나라에 해당하는 퀴즈를 그 앞쪽에 쓴다.
힌트도 써주고 그림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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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게임 규칙도 써야한다.
 
'맞추면 앞으로 두칸 전진
못맞추면 뒤로 한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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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게임을 한다.
 
[게임 방법]
1.  계란판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공기를 준비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공기를 던진다.
(물론 잘못한건' 꽝'이다.)
--- 계란판이 번거롭다면 그냥 주사위를 사용한다.
 
2. 그렇게 들어간 곳의 숫자만큼 말을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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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준비한 퀴즈를 쭉~ 순서없이 쌓아놓고
한장씩 뽑아서 문제를 푼다.
 
4. 그리고 명령에 따라 말을 다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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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바탕을 칠하고 나라들의 이름도 써넣었다.
누나랑 게임에서 연속 두번이나 참패를 당한 우리 아들!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들이 붙잡고 게임하자고 야단!
아까의 참패를 만회하고싶어서...
아빠도 모르는 문제가 나오니 아들이 더 신났다.
어떻게든 아빠를 이겨볼려고 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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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즐거운 부자지간 게임이 되었다.
 
물론 아들이 이겼다.
아빠가 져준건지 어쩐건지는 잘 모르지만...^^
 
이런 게임을 하다보면 쭉 미끄러져 다시 되돌아 가기도 하고
단번에 몇칸씩 올라 가기도 하는 묘미가 정말 끝내주는듯!
 
 
<아이들이 만든퀴즈 풀어볼까요?>
부여
1. 부여출신인 주몽과 온조가 세운 나라는?
주몽 --->고구려
온조 --->백제
2. 부여의 마가, 우가, 저가, 구가등 4가를 무엇이라고 하나요?  제가
3. 부여가 해마다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하늘에 제사지내던 의식은? 영고
4.부여의 제가들이 다스리는 지방 4지역을 뭐라고 하는가? 사출도
 
동예
5. 다른 마을을 침범했을때 어떤 동물로 물어 주는것을 '책화'라 하는데 그 동물은 무엇인가요?
소나 말
6. 동예의 특산물은 무엇인가요?  활과 말
7.동예의 영토는 강원도의 어느 일대인가요?  강릉
8.동예 사람들이 매년 10월에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밤낮으로 음식과 술을 마시며 노래 부르고 춤추던 제천 행사의 이름은?  무천
 
옥저
9.모든 가족의 뼈를 한목관속에 묻는 제도는? 가족공동묘제
10. 부족이 여러 마을로 나뉘어 마을마다 부족장이 있었는데 부족장을 뭐라고 하는가?  삼로
11. 며느리를 삼으려고 민머리인채로 데려와 기른 계집아이라는 뜻의 말은 무엇일까요? 민며느리
 
삼한
12.세나라중 마한의 왕이 되어 도읍지 금아라는 곳에서 나라를 다스린 왕은?  준왕
13.변한이 주로 많이 생산하여 일본이나 낙랑등 주변국에 수출하기도 한것은?
14.마한에서 제사를 담당하는 천군이란 제사장이 제사를 지내던곳은? 소도
15. 굵은 통나무로 층층이 얹고 흙으로 메워 지은 '귀틀집'은 어떤 모양으로 맞춰 쌓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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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6-12-27 0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꽃방님~~~~^^
리뷰가 참 재미있네요!!
꽃방님의 아이들인가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한 연말 되셔요~^.~
 
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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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주는 허구적인 무한의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과는 달리
논픽션이 주는 느낌은 바로 실제 그대로를 느끼게 해 준다고 해야겠다.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대지 않고도 느끼게 해주는 생생함!
현실적이란 얘기다.
무척~!
그러나 평범치 않은 시대를 살아야했던 '마리'라는 일본 소녀가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를 다니며 만났던
리차, 아냐 그리고 야스나라는 사상과 종교를 뛰어넘은 소녀시절 친구들을 찾는 이야기다.
'마리'가 느끼는 소녀시절에 만난 리차에 대한 느낌이나 아냐, 그리고 야스나에대한 그 모든 감정들이 낱낱이 내 맨살에 소름을 돋게한다.

유난스레 성에 빨리 눈이 뜨이고 그런쪽으로 안테나를 세우며 이야기하는 리차가 그렇다.
공부라고 하면 정말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로 취미도 없었던 하지만 운동하나는 끝내주었던
어른이 된 리차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렇게 리차를 만나고 그녀의 삶을 살짝 들여다 본다.

그리고 정말 그래 보이지 않지만 새빨간 거짓말을 너무나도 당당히 이야기하던 아냐!
마리는 그녀의 생활환경이 가정부까지 두고 생활할 정도로 호화로움을 보고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가진 그녀의 모순을 보게 된다.
공산주의란 우리에게 참 그런 단어지만 사실 그 뜻을 알고 보면 모두가 똑같이 나누어 가지며 똑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이념인것이다. 이념과 실상은 그렇게 마리에게도 모순적으로 느껴진 것이겠지!
어른이 된 그녀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지만 역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처럼 그녀에게서는 여전히 이질감을 느낀다.
물론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나와 사상이 같아지고 나와 잘 섞여야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애타게 찾게 된 친구에게 느껴야하는 이질감이 '마리'에겐 힘겹지 않았을까?

그리고 자신과 비슷하게 느껴져 참으로 온마음을 다해 우정을 나눈듯한 야스나!
그녀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그림이 주는 느낌을 담아 그림을 그려내는 남다른 재주가 있어 화가가 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한때 외교관이란 직업을 가졌으며 보스니아의 마지막 대통령의 딸이기도 했단 사실에 놀란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그녀가 소원하던 그림을 사두었던 마리는 그렇게 오래 간직해온 우정만큼 세월이 쌓인 그림을 내민다. 그리고 해후를 하는데...

이렇게 나름 깊은 우정을 쌓았던 친구가 그리워 찾아 다니는 마리를 쫓다 보면
순간 순간 긴장감도 긴박함도 느끼며 친구를 만나 정말 반가운 모습에 함께 반가워하지만
지금 내가 찾고 싶은 친구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마리처럼 나의 소녀시대를 돌이켜 볼때 친구를 만나고 사귐에 있어 그어떤 사상이나 종교적인 면에 대해 느끼는 것들 보다는
그냥 오만 잡다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음으로 서로의 우정이 깊어짐을 느꼈던거 같다.
그리고 마리처럼 지금은 그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그치만 '마리'처럼 적극적으로 찾아 보려 들지 않는 것은 아직은 내게 더 중심이 맞춰진 삶이
우리 가족과함께 살아내기도 벅찬 하루하루여서일까?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다른 사상속에서 색다른 소녀시대를 느끼게 해준 요네하라 마리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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