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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 ㅣ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구판절판
오늘 나는 이금이님을 만나러간다.
설레는 맘으로 얼마전 내 손에 들어온 유진과 유진이란 책을 챙겨든다.
사실 다른 책들에 밀려 뒤로 슬그머니 밀려난 책이지만!
책겉딱지는 어데로 갔는지 없어져 버린 저 노란 표지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사람들 북적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책을 펼쳐들었다.
큰유진과 작은유진!
판이하게 다른 두 아이의 성폭력이란 사회 문제를
작가는 부모와 두 아이의 시각에서 들여다 보게 해 주었다.
두번이나 전철을 갈아타면서도 이야기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나는 이금이님을 만난다.
이번이 두번째의 만남이지만 같은 느낌의 푸근한 아줌마다.
얼른 달려가 책에 싸인을 받고 가슴에 꼭 부여안고 자리로 돌아왔다.
아마도 큰유진의 엄마쪽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혼자 하며
그치만 어쩜 그리 작은유진의 내면적인 갈등을 잘 그려 놓았는지
전혀 다른 성격의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책을 쓴 그녀가
참으로 신비로워 보였다.
가장 오른쪽에 앉은 이금이님!
말씀도 참 재미나게 편안하게 잘 하신다.
그렇게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와
나는 이제 펜자국으로 더 묵직해진 책을 펼쳐든다.
절정의 순간이다.
아무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던 작은 유진은 큰유진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좋지 않은 사건을 겪고도 그 모든것들을 기억하고
아무렇지 않게 사는 큰 유진을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큰유진의 엄마는 그런 대사건이 있은 이후
'네 잘못이 아니야,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라고까지
말 해 주었다는 사실에 당혹해한다.
물론 그런 사건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작은 유진이
이해가 되지 않는건 큰유진도 마찬가지다.
너무나 잊고 싶은 기억이어서 지워버린걸까?
정말 그랬다.
작은 유진에겐 그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수치심이란 커다란 망토에
자신의 그런 기억을 모두 덮어 버려야했던 거다.
특히나 엄마의 수치심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준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는 어떤 마음으로 우리 아이를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금이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 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바로 우리 아이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들을
감추고 숨기고 창피해하기 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아이를 다독여 주라는것!
물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 책임도 우리 어른들에게 있다.
내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가 아닐까?
설사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다해도 편들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하물며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는것은
바로 나에게 상처를 주는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