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아이가 아이클레이로 만든 토끼와 곰인형이랍니다)
우리 아들아이 독서달력이 텅 비어있어서 아들아이랑 곰인형일요일을 같이 읽었답니다.
제목만 보고는 일요일에 곰인형이 무얼한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주인공 꼬마 아이가 곰인형에게 붙여준 이름이 '일요일!'이더군요!
처음엔 글씨가 너무 작아 아이가 보기에 힘겹지 않을까 걱정을 했답니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면서 그런 걱정은 정말 쓸데 없는 것이 되었지요!
점점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글씨마저도 점 점 커지더군요!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이들 눈엔 큰글씨가 오히려 한눈에 보기에 더 어려운거 아닐까 싶더군요!
왜 영화관 맨 앞자리에선 스크린이 너무나 커서 한눈에 다 볼 수 없어 불편한것 처럼 말이죠!^^
그렇게 곰인형 일요일과 사랑에 빠진 꼬마아이가 점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곰인형을 미심쩍게 여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까지 하는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부분에선 이 꼬마 아이 보통이 아니다 싶더군요!
급기야 세탁기속에 빨려 들어가 빨래찝게에 찝혀 빨래줄에 메달린 곰이 정말 안타까웠답니다.
그리고 꼬마아이의 걱정과 더불어 잠자리에 든 꼬마아이의 꿈이 참 재미납니다.
역지사지, 입장바꿔 생각하자고 우리는 늘 이야기 하지요!
아이가 이젠 곰나라에 사람인형이 되어 버렸네요!
그리곤 어느날 자신도 어떤곰에게 팔려 가면서 보는 광경들이 참 신비롭습니다.
자전거 타는 곰,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곰, 데이트하는곰,
애완용 호랑이를 데리고 가는 곰, 돼지네마리가 끄는 마차,
북극곰들이 호숫가에 수영복을 입고 얼음조각을 타는 모습
그리고 펭귄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빠는 모습들..
그리고 죽순을 파는 팬더곰아줌마, 생선파는 곰까지...
그리곤 꼬마아이가 포장이 되어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드디어 작은곰을 만난답니다.
바로 자신이 선물 받았던 곰인형 '일요일'이었지요!
그리곤 그 작은곰은 이 꼬마아이에게 '악셀'이란 이름을 붙여준답니다.
자신이 처음 곰인형을 선물받고 '일요일'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던것처럼!
그리고 자기가 그랬던것처럼 그 작은곰과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그랬던것처럼 쓰다듬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드는 작은 곰과 함께 잠이 드는군요!
그리곤 꿈에서 깨어 보니 빨랫줄에 있어야 할 곰인형일요일이 곁에 있네요!
주인공 꼬마아이는 그 이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젠 정말 자신의 일부처럼 곰인형일요일을 사랑해 주었을까요?
우리 아들아이가 그러네요!
지금은 막 사랑하고 있을꺼라고...
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멋진 데칼코마니같은 그림을 펼쳐본듯한 이야기의 전개가 참 좋았습니다.
제게도 어릴적 그런 곰인형이 있엇는지는 가물거리지만 생명이 없는것들과 사랑하며 살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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