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심의 박물관 인사동 - 역사가 보이는 답사 시리즈 3
홍준희.구해진 지음, 유준재 그림, 최연창 사진 / 열린박물관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내게 인사동은 정말이지 심심하면 찾는곳이다.
정말 심심해서 찾는단 말이 아니라 그곳이 좋아서 그정도로 자주 가는 곳이란 얘기!
방학이면 아이들과 함께, 친구들과 만날일이 있을때도 그곳에서 전통차를 마시고
전통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떤다.
그저 아이들에게는 인사동의 거리를 걸으며 우리의 전통의것들을 저절로 알기를 바랬고
곳곳의 갤러리에서 멋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아이들 눈을 높여주려고 했던것이었다.

그런데 이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엄마로써 아는것이 이렇게 없었나 싶어 참 미안스러웠다.
그저 인사동에 놀러만 다녔었던거 같아 선생님앞에 앉아 반성하며 공부하는 학생이 된 기분이다.
그렇게 자주갔던 경인미술관이 태극기를 처음 만들어 사용했던 박영효의 옛집이란 사실도 알지 못했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의 현장이었는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한번도 들려준적이 없었다. 그건 사실 나도 잘 알지 못했던 이유였기도 하다.
이제 이책을 통해 엄마의 어깨가 우쭐해 질 수 있는 현장답사를 생각하며 아이들과 답사계획을 세운다.

올여름 방학숙제는 인사동 역사탐방이란 제목아래
이 책에서 친절하게 소개해 놓은 답사코스를 골라본다.
항상 가던 쌈지길이나 인사아트센터 그리고 경인미술관은 잠시 접어두고
인사동의 역사 현장을 모두 돌아보는 역사 답사코스를 돌아볼까한다.
두시간이면 된다고 하지만 넉넉하게 하루를 잡고 돌아 보면 더 좋을듯하다.
감신정변, 을사조약, 삼일운동의 무대가 되었던 곳들을 샅샅이 다니며
아이들과 함께 역사의 숨소리를 느껴볼까 한다.
그저 듣기에 어렵기만 한 단어들이겠지만 자주 그곳에 다니며 얘기하다 보면
아이들도 저절로 그 입에서 오르내릴말이 되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재미난 옛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스르르 이야기가 전개가 되어
책장이 참 잘 넘어간다.
역사속 인물들의 일화를 짧게 담은 글들도 재미를 더하고
문화의 거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로 아이들과 함께 아직 잘 알지 못했던 곳을 골라 가 볼수 있겠다.

비록 조금 판형이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손에 들려
함께 찾아 보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워크북이 있어 유용하게 쓰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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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는 쌍둥이가 되고 싶어요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4
파울 마어 지음, 문성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참 뜨끔해하면서도 재미나게 안네와 한네스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염탐한 기분이다.
제목을 읽었을땐  나도 어릴적 내가 쌍둥이였으면 했던 기억이 났다.  어린시절엔 그 쌍둥이들이 너무 재밌어 보이고 신기해 보이고 그랬었나 보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쌍둥이를 낳고도 싶었다. 물론 아이 둘을 낳았지만 쌍둥이는 낳지 못해 여전히 그런 아쉬움은 남아있다. 의외로 이 제목의 이야기는 마지막부분에 나온다.
첫번째 엄마 아빠가 외출한 밤에 잠을 설치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 이거 우리집 아이들 이야기 아냐~?'했다.
사실 우리부부는 아이들만 남겨두고 심야영화를 본다던지 데이트를 나갔다 오는일이 종종 있다. 그렇게 밤늦게 돌아오면 온 집안에 불이란 불은 다 켜져 있고 커다란 침대 위에 둘이 엉켜져서 코까지 골며 자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 그저 웃음만 나왔었는데...
정말 안네와 한네스의 나이 만할때  우리 아이들도 그 두 아이처럼 그랬을까? 그래서 우리 딸아이에게 읽어 보게 하고 어땠냐고 물었다. 자기들도 그랬단다. 주로 동생이 잠이 안온다고 자꾸 재밌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자기가 똥이야기를 해 준 기억이 난단다. 똥 이야기?

'어떤애가 똥이 너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서 똥을 쌌거든, 그런데 동생이 들어와서 변기통을 확 통째로 들어 버리는거야, 그래서 똥이 바닥에 뚝 떨어졌지 뭐야~! 하하하.'

여하튼 참 궁금했던 그때의 아이들만의 시간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한편 그렇게 쉬이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만 두고 외출 나갔다온 때가 참 미안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오빠의 공부를 방해하는 안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아들아이의 모습이다. 누나가 수학 문제 풀기에 전념하려들면 자꾸만 옆에서 말을 시켜 동생이 의도한것과는 다르게 방해꾼이 되고 마는...

가장 강한 자극을 준 이야기는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엄마 아빠에게 자신들도 똑같이 엄마 아빠의 흉을 보는 이야기였다. 사실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공동의 관심사가 육아이다 보니  주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꼭 잘 못하는 것들을 자랑삼아 이야기하려는 이상한 심리가 있다. 우리 딸이 옆에서 그런다. 요즘 아이들두 꼭 잘 못한 일들이나 나쁜이야기를 자랑 삼아 한다는 것이다. 생각할수록 사람의 심리란 알 수가 없다.여하튼 안네와 한네스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론 우리 아이의 장단점을 이야기 하기 보다 아이를 위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정말 아이들에게도 들어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엄마들의 수다나 아빠와 엄마의 대화에 아이들의 귀가 활짝 열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그외에도 참 재미나고 공감을 주는 이야기들이 우리 아이들 이야기만 같아서 깜짝 깜짝 놀라면서 즐거웠다. 안네의 눈높이에서 참 여러가지를 알게 되어 조금더 아이들과 가까워진 기분이다.
우리 아이들과 지금당장 안네와 한네스가 했던 반대로하기 놀이를 한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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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 일요일 비룡소 걸작선 48
악셀 하케 지음,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 딸아이가 아이클레이로 만든 토끼와 곰인형이랍니다)

 

우리 아들아이 독서달력이 텅 비어있어서 아들아이랑 곰인형일요일을 같이 읽었답니다.

제목만 보고는 일요일에 곰인형이 무얼한다는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주인공 꼬마 아이가 곰인형에게 붙여준 이름이 '일요일!'이더군요!

처음엔 글씨가 너무 작아 아이가 보기에 힘겹지 않을까 걱정을 했답니다.

하지만 첫장을 넘기면서 그런 걱정은 정말 쓸데 없는 것이 되었지요!

점점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글씨마저도 점 점 커지더군요!

문득 떠오른 생각이 아이들 눈엔 큰글씨가 오히려 한눈에 보기에 더 어려운거 아닐까 싶더군요!

왜 영화관 맨 앞자리에선 스크린이 너무나 커서 한눈에 다 볼 수 없어 불편한것 처럼 말이죠!^^

 

그렇게 곰인형 일요일과 사랑에 빠진 꼬마아이가 점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곰인형을 미심쩍게 여기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까지 하는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부분에선 이 꼬마 아이 보통이 아니다 싶더군요!

급기야 세탁기속에 빨려 들어가 빨래찝게에 찝혀 빨래줄에 메달린 곰이 정말 안타까웠답니다.

그리고 꼬마아이의 걱정과 더불어 잠자리에 든 꼬마아이의 꿈이 참 재미납니다.

 

역지사지, 입장바꿔 생각하자고 우리는 늘 이야기 하지요!

아이가 이젠 곰나라에 사람인형이 되어 버렸네요!

그리곤 어느날 자신도 어떤곰에게 팔려 가면서 보는 광경들이 참 신비롭습니다.

자전거 타는 곰,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곰, 데이트하는곰,

애완용 호랑이를 데리고 가는 곰, 돼지네마리가 끄는 마차,

북극곰들이 호숫가에 수영복을 입고 얼음조각을 타는 모습

그리고 펭귄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빠는 모습들..

그리고 죽순을 파는 팬더곰아줌마, 생선파는 곰까지...

 

그리곤 꼬마아이가 포장이 되어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드디어 작은곰을 만난답니다.

바로 자신이 선물 받았던 곰인형 '일요일'이었지요!

그리곤 그 작은곰은 이 꼬마아이에게 '악셀'이란 이름을 붙여준답니다.

자신이 처음 곰인형을 선물받고 '일요일'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던것처럼!

그리고 자기가 그랬던것처럼 그 작은곰과 하루종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이 그랬던것처럼 쓰다듬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며 잠이 드는 작은 곰과 함께 잠이 드는군요!

그리곤 꿈에서 깨어 보니 빨랫줄에 있어야 할 곰인형일요일이 곁에 있네요!

주인공 꼬마아이는 그 이후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젠 정말 자신의 일부처럼 곰인형일요일을 사랑해 주었을까요?

 

우리 아들아이가 그러네요!

지금은 막 사랑하고 있을꺼라고...

 

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멋진 데칼코마니같은 그림을 펼쳐본듯한 이야기의 전개가 참 좋았습니다.

제게도 어릴적 그런 곰인형이 있엇는지는 가물거리지만 생명이 없는것들과 사랑하며 살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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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싸게 팔아요 콩깍지 문고 3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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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누나는 동생을 못 팔고 온게 서운할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개구진 동생의 장난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 지끔쯤 빵한개랑, 꽃다발 하나랑. 인형 하나랑 동생을 바꾸지 못한걸 후회하고 또 다시 팔러 나갔을까?
동생을 가진 누나라면 아니 형제 자매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개구쟁이 욕심꾸러기 동생을 팔러다니는 누나 '짱짱이'(이름이 딱 캐릭터에 어울린다, 그 매서운 눈매와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를 따라 가다 보면 덥썩 인형 하나랑, 빵한개, 꽃 한다발과 바꾸어 버릴까봐 조마 조마 했다가
거저 줘도 안산다는 친구를 만나 동생이 잘하는것을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 하는 장면에선 '아~ 이제야 동생의 진가를 아는구나~'하며 한시름 놓게 된다.

짱짱이가 동생의 볼을 살짝 꼬집는 표지그림이 정말 얄밉도록 익살스럽다.
장면 장면 마다의 그림속 표정이 살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하지만 이제 좋아진 동생을 자전거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
동생이 누나의 머리를 세게 잡아 당긴다.
정말 딱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구나 아니 딱 나 어릴적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에 '하하하' 웃게 된다.

짱짱이는 지금쯤 그렇게 얄밉고 더럽고 욕심쟁이를 또 팔아 버리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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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팔아요!
시들지 않는 꽃을 너무너무 이쁘게 접는 내 동생 팔아요!
예쁜 그림 잘 그리는 내 동생 팔아요!
소꼽놀이 잘 해주는 내동생 팔아요!

돈 받고는 안 팔아요!
사랑주면 팔아요!
나보다 더 사랑해 주실 수 있는 분이면 팔아요!
나보다 동생을 더 잘 알면 팔아요~!

아무도 없나요?
그럼 내가 도로 살래요!
사랑으로 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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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쥐 아저씨의 선물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3
박수현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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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 너무 너무 답답하기만한 한 소녀에게
노란쥐를 따라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 왔다는 아저씨가 등장한다.
연수는 자기가 동경하는 서울을 버리고 이런 아무 보잘것 없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 시골로 내려오게 만든 아저씨의 노란쥐가 너무도 보고 싶다.

연수를 따라 노란쥐를 찾는 나의 마음도 조급하다.
도대체 그 노란쥐란 놈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연수처럼 세상에 흰쥐라면 몰라도 노란쥐가 정말 있을까?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노란쥐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읽는 내맘도 마찬가지다.
아저씨의 알듯 말듯한 노란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렇게 찾고 찾던 노란쥐란 놈은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이런 저런 호기심어린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두리번 거리는 그 노란쥐의 모습을 보았다.
정말 노란쥐란 그리 먼곳에 있지 않은데 우린 너무도 먼곳에서만 그것을 찾으려 애쓴다.
그렇게 찾던 그 노란쥐는 내게 연수라는 한 아이의 여러 이야기들로 반짝 반짝 빛을 내며 내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쯤 그 노란 쥐를 품에 안은 연수는 정말 예쁜 소녀가 되어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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