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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예술가 네로를 만나다 - 소설로 읽는 로마 문화 기행
정태남 지음 / 열린박물관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어릴적 ' 로마의 휴일'이란 영화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해외 여행지가 바로 로마였다. 개그맨 최양략의 웃기는 네로 황제를 생각하면 네로가 그렇게 나쁜 이미지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그를 담은 영화에서의 기억은 그리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이책은 네로 황제에 대해 별반 아는 것도 없었던 내게 그에 대한 새로운 호기십과 신선한 자극을 주는 책이다.
책속의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인물과 함께 예술의 도시 로마를 다니며 겪는 이런 저런 일들은 마치 그와 함께 그 도시를 다니며 그의 비밀들을 알아 내려는듯 한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을 주었고 무언가 꼭 밝혀 내야하는 어떠한 사실들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역사속 인물들이 재형가를 받는일은 참 많다. 보는 시각에 따라 그 시대 상황에 따라 또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싫어 하는 내 주위의 인물이 다른 이에겐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듯이 말이다. 역사가 사람들이 어떤 판단을 하던지 간에 사실적인 것만을 얘기해 준다면 그 나머지는 개인의 판단에 맞기는 수 밖에....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잘못 인식 되어진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을 바로 잡을 의무는 있다. 아마도 그래서 이작가는 로마의 네로를 안타까이 여긴듯하다. 예술의 도시를 건설한 네로가 후세에 별로 좋지 않게 얘기 되고 있다는 사실에 반기를 들듯 그렇게 네로를 변호하려 한다.
책을 읽고 난 지금 그가 전하려는 것들이 네로를 동정하게 만든다. 지금도 구천을 떠도는 네로는 자신이 지은 죄로 자신의 죄를 용서하지 못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로마의 어두운 곳을 매회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그저 너의 입장에서 한번 들어 보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 부담없이 이야기나 좀 나누자고,' p137
이렇게 주인공은 네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죽은자는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