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해서 등장하는 장면과 문장들,
다른사람인가 했는데 같은 인물?
시공간이 오락가락?
어느 누군가의 꿈속을 헤메이는중?
‘꿈길 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네‘ 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하룻밤 사이에 몇번이나 꿈을 꾸는듯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바뀌지만 알고보니 같은 사람의 이야기? 몽환적이면서 미로를 헤매이는것 같은 이야기가 끈적한 한 여름 밤, 깊이 잠못 들고 꿈속을 오락가락 헤메이는 듯한 소설이다.
오디오 극장(실제로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이 문을 닫는 마지막날 이야기에 빨려들어가 극장장과의 여니찾기를 하게 되는 아야미의 첫번째 이야기, 시인 여자를 흠모하면서 밤마다 여니라는 여자와 전화통화를 하는 부하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속에서 첫번째 이야기와의 접점에 이르게 되고 세번째로 여니의 부탁을 받아 시인인줄 알았던 독일인 소설가 볼피의 한국방문을 돕는 아야미의 이야기가 어지럽게 펼쳐지다가 마지막 장에 이르러 끝맺지 못한 첫번째 극장장과의 이야기로 돌아오게 된다. 추리소설도 미스터리소설도 아닌데 이야기를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다.
마치 빠져 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미로속을 걸으면 걸을수록 헤메이게 되고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닮아 있는 주인공을 만나 비슷한데 또다른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어느 지점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제자리 걸음을 하듯 빠져 나오지 못한다. 아무튼 참 기기묘묘하고 끝날거 같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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