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하면 떠올려지는 것 그 이상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나게 되는 책!

그림체가 낯설지 않다 했는데 얼마전 동네 책방에서 봤던 ‘여름‘이라는 그림책과 같은 작가의 책이다. 훨훨 날아 갈듯한 그림체가 그네와 찰떡궁합!​​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그네, 봄바람 살랑 불어오니 그네도 왠지 설레어하는듯 하다. 하나 둘 찾아와 줄 반가운 손님들을 기다리는 그네, 아직은 비어 있는 그네지만 그네를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어릴적 그네를 타며 오르내리던 그 순간이 겹쳐진다.

자신의 자리를 누구에게나 온전히 다 내어주는 그네, 순서를 기다리던 그 조급함과 드디어 그네를 타고 발을 굴려 높이 오를때의 그 짜릿함과 아찔함이 온전히 전해진다. 가끔은 화가나서 그네를 밀쳐 버릴때도 있었고 가끔은 슬픔을 달래며 그네에 걸터 앉을때도 있었는데 그런 모든 순간순간을 온전히 다 받아내주는 그네였다는 걸 이제사 깨닫게 되다니!​​

숲속 동물 친구들도 마다하지 않는 그네, 그렇게 너나 가릴것없이 모두 태워주던 그네가 그만 툭, 동물 친구들은 그런 그네를 위해 작당모의를 한다. 그네는 이제 어떻게 될까?

그림이 진짜 살아 움직인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네를 타고 그네와 같은 기분이 되는 이런 그림책이라니 놀랍다. 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그 누군가도 분명 날아오를 수 있음을 희망하게 되는 그림책, 나의 어린시절 그네에게도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지는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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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자꾸 심해진다.
그래서 큰글자책에 자꾸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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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사람이 온다는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있기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내일그대와‘라는 타임슬립 드라마를 보다가,
드라마를 보다보면 좋은 시나 문장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정현종의 방문객은 정말 자주 보는듯하다.
우리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그냥 스쳐지나보내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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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공지영 작가의 문장을 만나다니요.
오늘 비도 오는데 좋은걸요&^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 질 수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지영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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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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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등장하는 이런 소설은 왜 힐링이 되는걸까. 이세상과 저세상을 이어주는 퐁카페,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 고양이 후타는 살아생전 사랑받았던 가족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퐁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된다. 후타는 과연 임무를 잘 완수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퐁카페의 우편함에 쌓이는 소원들중에 절박하고 간절한 소원을 골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그 혼을 담아 아무도 몰래 전해야한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를 알아내야하고 또 혼을 대신 전해줄 누군가를 잘 골라야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아직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 그리운 첫사랑, 학창시절 자신을 차별하던 선생님, 요양원에 계신 엄마등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제각각이다. 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위해 탐정처럼 몰래 뛰어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센스를 발휘해 소원을 전하는 과정들이 꽤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뜻하지 않게 엉뚱한 아이에게 옮겨지거나 혹은 물건에 옮겨지기도 하지만 우연히도 잘 전달이 된다.

파란세계의 고양이들 이야기가 꽤 세밀하게 그려져 실감난다. 반려묘를 떠나 보낸 사람들이라면 더욱 소설에 감동받고 카페 퐁을 찾게 될듯하다. 일상에서 우리는 떠나보낸 누군가의 흔적을 발견하곤 하는데 퐁 카페의 고양이 배달부가 다녀간 건지도 모른다. 서로가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는한 이승과 저승은 그리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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