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나를 위한 힐링타임으로 차한잔을 마시곤 해요. 요즘엔 또하나의 즐거움에 빠져 있답니다. 바로 시 필사에요!^^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김영랑, 정지용, 이육사, 이상 등의 시를 따라 쓸 수 있는 필사 시집, 한국의 아름다운 시! 학창시절 암송하기도 했고 또 베껴 쓰기도 했던 시들을 다시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펜을 들어 글을 쓸일이 없는 요즘에 필사는 좀 어려울 거 같았는데 의외의 즐거움이 있어요. 학창시절 숙제로 외워야했던 그때와 달리 시들이 마음에 콕 와닿습니다.

책을 실로 엮어 클래식하게 만든 정성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그때문인지 책이 바닥에 착 펼쳐져서 필사하기 참 편합니다. 아름다운 시 한편과 바로 옆페이지에 시를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한것도 맘에 들어요. 필사 노트를 따로 챙길 필요없이 이 책한권과 펜 한자루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필사가 가능합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p10서시/윤동주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p24 자화상/윤동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윤동주의 서시, 맨날 첫구절만 외우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후반부가 더 와닿더라구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니 뭔가 장엄한 느낌마저 드는데다 별이 바람에 스친운다니 왠지 쓸쓸한 느낌이랄까요. 자화상이라는 시는 마치 눈앞에 장면들이 펼쳐지는 것 같구요. 파란 바람이 부는 가을이 비치는 우물속을 그 사나이랑 같이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p60 초혼/김소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p66 님의침묵/한용운

어느 드라마에서 낭송되어 다시 찾기도 했던 김소월님의 초혼, 시인이 얼마나 절절한 사랑을 했을지 상상하게 합니다. 한용운님의 시도 그래요. 학창시절 학문적인 의미로 시를 해석하느라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 시가 얼마나 애틋하고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지 알것도 같아요.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해 눈 감을 밖에.
p98 호수1/정지용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라는 시는 제목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모란이 뚝 뚝‘ ‘삼백 예순날 하냥‘ 같은 시어들은 낭송하는 느낌도 그렇고 슬픔을 배가 되게 하네요. 향수라는 시로 유명한 정지용님의 호수는 왠지 귀여우면서 눈 감아야 가려질만큼 커다란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한자한자 옮겨 적다보면 시를 짓던 시인의 마음에 가까워지는 기분이 됩니다.

시를 필사하다보니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노랫말로 지어진 시들은 자꾸만 흥얼거리게 됩니다. 시를 예쁘게 필사하려니 흐트러졌던 자세도 달라지고 필사하는 방법도 달리하게 됩니다. 시 전문을 다 옮겨 적는것도 좋지만 특히 더 좋은 구절을 좀 색다르게 옮겨 적다보면 나만의 시집이 한권 만들어집니다. 나를 위해 또는 누군가를 위해 선물하기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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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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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미처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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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튜더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책
북펀딩을 하네요.
타샤 할머니책 여러권 소장하고 있는데
탐나서 또!
ㅋㅋ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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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크리스마스 - 개정판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제이 폴 사진 / 윌북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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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튜더의 책은 그냥 힐링이에요. 하나씩 사서 소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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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로 시작되는 친구의 일기장,


서로 너무 다른 환경과 성격이었지만
그래서 서로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될 수 있었던
재준과 유미는 진정 찐우정을 나누는 친구사이,

아무런 인사도 없이
갑작스럽게 맞게 된 친구 재준의 죽음,
그 사실을 받아 들이기 힘든 유미 앞에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친구 재준의 일기장이 놓여지게 됩니다.
일기장을 펼치기까지 유미의 복잡한 가정사와
재준과의 우정이야기가 먼저 펼쳐집니다.
드디어 재준의 일기장이 펼쳐지고
모든걸 솔직히 털어 놓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유미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재준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재미난 놀이로 시작된 재준의 일기장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불안도 고민도 많지만
꿈도 있고 사랑도 하고 우정도 나누는
소년의 짧은 생도 참 아름다웠음을 말해줍니다.
재준의 일기를 읽으며
아름다운 작별을 하게 되는 유미의 성장도
참 감동적입니다.

너무 오래되어 그 감성을 잃은 이때에
엉뚱하지만 당차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10대 소녀와소년을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책이에요!^^

20년전에도 읽었을때도 그랬는데
지금 읽어도 좋은 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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