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정채봉님의 시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책제목이 되어야했던
책표지의 시를 읽다보니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길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첫길 들기>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창을 열고 푸른 하늘빛으로
눈을 씻는다.
새 신발을 사면 교회나 사찰 가는 길에
첫 발자국을 찍는다.
새 호출기나 전화의 녹음은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새 볼펜의 첫 낙서는 ‘사랑하는‘이라는 글 다음에
자기 이름을 써본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는 꽃과 오랫동안 눈맞춤을 한다.
p11
오우!
하루의 첫 시작을
푸른 하늘빛을 보는게 아니라 씻는다고 표현하다니,
게다가 새 볼페의 첫 낙서를 사랑하는 이라는
글로 시작한다니!
그렇다면 나의 첫길들기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먼저 거실창을 열고 초록이로 눈을 씻는다.
새신발을 사면 동네 뒷산에 첫발자국을 찍는다.
새 전화의 녹음은 피아노소리로 시작한다.
새볼펜의 낙서는 나 역시 ‘사랑하는‘으로 하고 싶다.
새 안경을 처음 쓰고도 나 역시 꽃과 오래오래 눈맞춤할거 같다.
ㅋㅋ
따뜻하고 맛난 차와 힐링하는 시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