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수학동아 창간예비호를 받아보게 되었다.

잡지 형태를 띠고 있어 우선 눈이 즐겁다고 해야할까?

사이즈두 보통의 월간잡지크기에 두께는 얇은편!

그래서 더 부담이 들 되기도 하는데

일단 펼쳐본 느낌은 중고생이나 일반이 보기에 적절한 구성인듯하다.

 

여튼 첫번째로 등장하는 꽃잎속 숨은 도형찾기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나의 고리타분한 수학적 상상력을 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그러고보니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꽃잎들이 죄 도형이었다니..

꽃잎세장은 삼각형, 네장은 사각형,다섯장은 오각형,,,

게다가 하트무늬를 닮은 낸이꽃씨,별꽃과 잎, 나팔꽃잎등

정말이지 그 꽃속에 숨어있는 도형들이 너무 이쁘다.

 

"X' 대한 기원(인쇄소에서 남아도는 문자였단다.)이나

그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하며

숫자 '0'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하다.

예전엔 정말이지 숫자를 표현하기위한 문자나 기호가 없어서

얼마나 불편했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 이런 시대에 살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얼마전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개기일식!

황도와 백도가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은 좀 어렵게도 들렸지만

그림으로 설명해놓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왔으며

비행기를 타고 해 그림자를 따라 가게되면 오랫동안 일식을 볼 수 있다니

뭐 그렇게까지 일식을 보고 싶은 맘은 없지만 흥미롭기는 하다.

나는 그냥 노을이 오래 보고 싶을뿐이고,.,.

 

또한 우리가 흔히 먹는 음료수 캔이 원기둥인 이유가 재료비절감차원에서란다.

실은 둥그런 원이 가장 재료비를 아낄수 있다지만

동그란 음료수들이 굴러 다닌다고 생각하니 넘 우습기도 하고

콜라나 맥주의 경우 따자마자 뻥뻥 터질꺼자나~!ㅠㅠ

그리고 아이스크림콘을 한입먹는게 반을 먹는거라니...

과자부분위쪽이 아이스크림의 절반을 차지한다는데

정말?


 

내가 가장 흥미롭고 재미나게 보았던 코너는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의 수학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이 수학교수란 이야기는 얼핏 들은것도 같은데

실제 엘리스를 사진으로 만나보다니 놀랍다.

그리고 그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이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사실에 그냥 재미난 동화로만 생각했던 나는

다시 그 책을 들춰보고 싶기까지 하다.

 

이 수학동아는 지금 한창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고 있는 것들을 소재로

수학을 접목시켜 이야기해주고 있어 아이들의 수학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일깨워주고

또한 수학 공식에 대한 간단명료한 풀이와 실전문제 또한

그저 흥미위주의 섹션들속에 우리 아이들의 수학 실력키우기에 좋을듯하며

만화섹션은 머리를 굴리느라 피곤했던 아이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재미를 줄듯하다. 
 

 

창간예비호 보러가기---> http://math.donga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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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의 야구 노트 - 뉴베리상 수상 작가 린다 박의 한국 전쟁 노근리 이야기
린다 수 박 지음, 해와달 옮김, 최정인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아이에게 읽히려 제목에 혹해서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도 얼핏 책소개에서 들었지만
그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했다.
왜냐면 제목에서도 보여주듯 '야구노트'니까!

책의 첫부분을 읽으며 1950년대 부룩클린 다저스의 팬이었던 매기라는 주인공이
야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야구를 한 그 누구보다도 야구에 대해 잘 알정도로 야구의 광팬이면서  
선수나 전적들을 줄줄이 꿰고 있다는 사실에 지금 우리 아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어떤 한팀의 팬은 아니지만 야구가 좋아 언제나 손에 든 물건으로 휘두르며
우리 나라 야구 선수들의 이름이나 전적들을 줄줄 꿰고 있는 아들아이!
아마도 매기랑 만난다면 서로 할말이 참 많을것만 같다.

매기는 아빠가 근무하던 소방서에서 아빠의 소개로 취직하게 된 짐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가 비록 다른팀의 팬이지만 야구 경기를 노트에 메모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서 서로 무척 가까워진다.
매회마다 선수들이 공을 어떻게 날리고 어떻게 게임을 치뤘는지 기록하는 그림은
야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내게도 참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혹시 아들이 알고 있는지 그림을 보여주면 물었더니 척척 대답하면서
이건 옛날 방식이란다. 그래도 흥미로웠는지 책을 주워들고 보고 있다.

매기가 짐에게서 야구 노트를 배우며 자신이 흥미를 가지게 된 선수가 다른팀 선수였는데
계속되는 다저스의 불운이 다 자신이 타팀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부분은
정말 우리 어릴적이나 지금도 마찬가지로 괜히 그 팀을 응원하기 위해 그 팀의 옷을 입고 그 팀과 관련된것을 하려한다는 사실에 공감을 갖게 했다.
매기의 오빠와 서로 다투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날 짐이 한국전쟁에 참전하러 가게되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매기는
한국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전쟁이 어떻게 치뤄지고 있는지 궁금히 여기게 되어
짐이 빨리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전쟁의 상황을 직접 그려보기까지 한다.
사실 이 대목에서 나는 그만 매기에게 부끄러워졌다.

한국전쟁이란 바로 우리 나라에서 불과 60년전쯤 일어난 전쟁이고 지금도 사실 휴전중인데
매기처럼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가면서 어떻게 북한이 밀고 내려왔으며 어떻게 우리가 다시 그 땅을 탈환했는지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매기는 그 어려운 우리나라 지도를 따라 그려가면서 전쟁의 상황들을 낱낱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얼마나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렇게 짐에게서 한국소년을 만나 서로 친하게 지내고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뒤 다시는 짐의 편지를 받지 못한다.

책을 읽는 나도 내내 짐 아저씨가 어떻게 되었길래 편지가 없는지 매기보다더 답답하고
매기보다 더 걱정이 들어 얼른 책의 뒷부분을 펼쳐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렀다.
하지만 어느날 짐 아저씨의 소식을 아빠에게서 전해듣고는 너무 너무 속상해한다.
짐은 어느날 식물인간처런 말을 잃고 전혀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이병원 저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를 받아보지만 효과가 없어 누나의 집에 머문다는 이야기에

매기는 자신이 똑같이 좋아했던 야구에 관련해서 짐을 다시 돌이킬수 있다는 생각으로
용돈을 모아 다저스대 양키스의 경기표를 사고 함께 가고자 했지만 매기의 뜻은 좌절되고 만다.
그렇게 자신이 정성을 들인 야구노트나 야구표들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슬퍼하고 있는데 친구나 가족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매기를 위로한다.
가족과 친구가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힘이며 위로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매기는 짐 아저씨가 자신이 참전했던 한국전쟁에서 가까이 지냈던 한국소년을 피신시킨다는것이
그만 죽음으로 내몬 결과가 되어 버려 망연자실했다는 사실을 아빠에게서 전해듣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기도 한 노근리 사건이다.
어느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알지못하는 상황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해버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그들의 만행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짐!
그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얼마나 괴로웠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실의에 빠졌던 매기가 오빠의 이야기를 위로삼아 생각했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하지만 희망은 모든 일이 시작되는 출발점이야. 계획을 세우는건 무언가 좋은일이 일어나길 바라기 때문이잖아. 늘 희망이 맨 먼저 다가오니까.'
              ---- P276


그리고 매기는 열세번째 생일에 친척의 축하 편지를 받으며 행복해할즈음
짐에게서도 편지를 받게 된다. 자신이 멍하게 있던 짐에게 해주었던 게임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만 가슴이 찡해진다.
그렇게 매기는 다시 검정색 노트와 갈색노트를 산다.
다시 짐과 자신의 앞으로의 희망을  야구 노트에 채우기 위해!

정말 멋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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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 위쪽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차인표 장편소설'!
처음 차인표라는 배우가 책을 썼다는 이야기에
요즘 유명세에 편승하여 책을 내는 연예인들중 하나려니 하는
그런 못마땅하니 삐딱한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그 마음은 책의 첫페이를 열면서 나무라게 되었다.

그냥 아이들용 이야기를 술술 써내려간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호랑이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제비 한마리를 빌어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전경을 한폭의 그림으로 담아놓더니
갑자기 뜬금없는 가즈오 일본 대령의 편지를 붙여 놓았다.
게다가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하나 그 이름들에 의미가
그냥 보통의 그런 주인공과 등장인물과의 관계와 다른
각자가 제각각 주인공이 되어 버리는 그런 짜임새있는 
구성을 보여주니 '이거 정말 차인표가 쓴거 맞아?'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순이, 착하고 여리고 이쁘고 강인한 우리나라 여성을 대표하는듯한
우리가 가장 흔하게 쓰면서 촌스럽다고 여기는 그 대표적인 이름,
그 이름이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수가 없다.
순이의 하늘엔 언제나 엄마별이 떠있어서 그 엄마별이 순이를 빛나게 하는걸까?

용이, 아주 어려서부터 호랑이잡는 아버지를 따라 호랑이 사냥꾼이 될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왠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 되어주는듯하다.
엄마와 동생을 물어간 백호를 찾아 복수를 다짐하지만 순이를 만나
엄마별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복수의 마음이 녹아내리게 된다. 

훌쩍이, 어려서부터 엄마 아빠 없이 자란 고아인 이 등장인물은
우리의 일제강점기 시대의 시대상황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까?
그리고 샘물이, 눈물샘이 막혀 잠시도 눈물이 마를날이 없는,,,
우리의 찢기고 짓밟혔던 그 시대를 대신 눈물흘려주는 듯한 이 인물 또한
우리의 아픔이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백두산 호랑이와 사람이 어우러져 살앗다는 호랑이마을!
이 작고 소박한 마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의 역사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가즈오대령의 점 점 일본의 만행에 고개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편지를 통해
차인표는 그들이 이제는 진정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시인하고 용서를 빌어야함을 아이들의 캐릭터를 통해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들려주려한다.

마지막부분, 순이가 위안부강제징집으로 끌려가 할머니가 되어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오지만 사라지고 없는 고향을 바라볼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또한 죽은줄만 알고 있었던 용이의 나무조각품을 받게 되고
자신이 보살폈던 샘물이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자손을 낳고 잘 살고 있는 모습을 통해 그동안의 고생을 위로받는다.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오랜세월 고통받고 분통하게 살앗던 순이할머니는
모든걸 용서하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별이 따스히 감사안아줄거라고...
용서란것은 남보다는 나에게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단어인듯하다.
그렇게 내가 편안히 세상을 살아가기위한 용서,
나는, 그들보다 백배 천배 행복한 시간속에 사는 나는 진정 용서를 아는걸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차인표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되었다.
참으로 가슴 깊이 엄마별을 품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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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식객 김명익의 일상다반사
김명익 지음 / 중앙M&B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누군들 풍류를 즐기며 자연의 맛난 먹거리를 마다하겠는가?

김명익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풍류를 즐기는 것이

꼭 곧은 선비나 돈많은 사람들이 하는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의 이야기처럼 차를 마심에 있어서도 그 방법을 생각하기보다

그냥 차를 마시면되는것이고

집안에도 얼마든지 자연을 들여다 놓을수 있단 것에 공감한다.

 

운남성으로 떠난 보이차 기행편을 보며

그의 보이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수 있다.  

보이차를 진정 즐기기 원하는 자는 중국 운남성 자연의 차밭에가서

보이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살펴보고 그곳에서 차를 마셔보기를 권한다.

우리처럼 평범한 일반 사람이야 감히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노릇인데

그의 자세한 사진 설명과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직접 운남성에 다녀온 기분이 든다.

보이차가 좋다는 것은 지난 중국여행에서 들어알지만

그것이 가짜가 많고 진짜는 그 가격이 부담되는 것이니

그곳에서 한번 맛본것만으로도 족하고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보이차를 일상적으로 즐길수 있는 그런 삶을 꿈꾸기는 한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보이차네도 둥근 병차, 네모난 전차, 둥근도넛같은 타차,

흐트러진 잎상태의 산차등의 이름을 가진 보이차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차를 가지고 놀다 편을 보며

책의 이곳 저곳 너무나 운치있게 자리하고 있던

도자기들 이야기를 듣는것 또한 참 즐거운 일이다.

실은 우리집 찬장이나 벽장식장에도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이 모여있다.

그러나 어떻게 쓰면 더 운치있는지를 김명익 그는 더 잘아는듯하다.

항상 짝이 맞지 않고 크고 작은 모양새를 한 그릇들을 불평하기만하는 나와는 다르게 그는 도자기를 너무 너무 아끼고 사랑하며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

그러니 그의 집에 가게 되면 아무것도 아닐거 같은 우리집 그릇들도

찬란히 빛을 발할것만 같다.

 

1인밥상과 일품메뉴편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내 두 무릎을 꿇고 앉아 손님앞에서 바로 바로 자연 음식을 만들어

그의 미소와 함께 내어놓는 깔끔한 음식들은 정말 먹기에 아까울것만 같다.

김명익이란 사람을 다시 봤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자연과 함께 하는 그의 집의 인테리어는 내가 무척 부러워하는 그것이다.

큰 정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연을 맘껏 누리는것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그의 조그마한 창문을 열면 살짝 보여지는 자그만한 정원을 통해 느낄수 있으며

온통 나무로 집안을 고쳐놓은 그의 인테리적 감각 또한 부럽기만 하다.

 

비록 온집안을 그의 집처럼 꾸미지는 못하지만

다기를 세트로 적절히 배치해 음식을 담아 놓기도 어렵지만

차를 제대로 즐길줄도 모르지만

오늘 나는 아이들과 다과시간을 가진다.

 


 
풍류식객 김명익의 일상다반사의 색채가 무척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이 그의 멋이라면 그를 그렇게 인정해주기로 한다.
책을 읽은 나는 나만의 풍류식객을 누리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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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의 여름 레인보우 북클럽 13
줄리 존스턴 지음, 김지혁 그림, 김선희 옮김 / 을파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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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라하면 청소년기 아이들의 부모와의 갈등이나

혹은 사랑에 눈뜨는 시기로 그에 대한 고민과 설렘과 여러가지 감정들과

친구간의 우정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기대치 높은 아빠와의 갈등 해소와

프레드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성장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제 열여섯이 되는 프레드는 시계를 선물로 받는데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드러나는법'이라 새겨진 글귀가 참 심오하다.

여동생과 남동생둘과 함께 차표를 사면서 프레드의 여름은 시작되는데

언제나 잘 말하려고 속으로 수십번도 더 연습을 하지만

말더듬이 프레드의 입은 역시나 프레드를 배신한다.

그런 속사정을 알리없는 아빠는 똑똑치 못한 아들이라 여겨 못미더워하며

이 여름엔 아들이 좀 많이 똑부려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데...

 

외가에 도착한 프레드는 매일 매일 호수에 배를 띄워 물놀이를 하고

텐트속 모기를 쫓느라 풀들을 뜯어 불을 피우기도 하고

사촌들과 함께 호수의 여기 저기를 탐험아닌 탐험을 하러 다니며

고맘때 남자아이들이 보여주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순간 자신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있던 허름한 오두막이

무시무시한 살인마의 집으로 지나가던 뱃사공들을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고만한때는 자신이 겁먹었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하는 때지만

외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들으니 오싹한것은 사실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외할아버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또 부럽기만하다.

 

물가에서 벌거벗고 수영을 즐기던 어느날 프레드는 사랑하는 소녀를 만난다 .

그때의 기억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챙피하기만한 프레드 앞에 다시 나타난

그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프레드에게 자신처럼 말을 더듬었지만

연설할때만은 그러지 않았다는 하원의원의 일화를 들려주며 용기를 복돋워준다.

사실 프레드 또한 말을 더듬지 않고 할수 있는것이 있었으니 노래부르기였다.

그러니 어찌 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이제 프레드는 그녀의 행동하나 말한마디에 감동받고

혼자만의 사랑을 키우기 시작한다.

 

프레드를 미덥지 않게 여기는 아빠를 생각해보면 우리 시대의 아빠들 모습과 흡사하다.

그저 자신이 자라온 불우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아이들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잘 살기를 바라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탄하는..

하지만 프레드는 동생들을 잘 돌보고 윌삼촌에게서 베시호를 조종하는 법도 배워

멋지게 배를 댈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아는 멋진 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부자지간의 부담스러운 관계가 낳아지지 않을까?

 

언제나 완벽을 주장하는 아빠가 수영도 못하고 추위에 떨며

정직만을 고집하는 모습에서 프레드는 아빠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런것들이 모두 엄마를 잃은 자식을 더 잘 키워보려했던 아빠의

섣부른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둘의 갈등은 녹아내린다.

또한 자신이 사랑이라 여긴 그 소녀에 대한 마음이 비록 상처를받았지만

자신의 청소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둘줄도 알게 된다.

 

사실 아빠와의 갈등과 첫사랑에 대한 감정의 한가운데에는

귀신들렸다는 그 오두막의 소유주  할아버지가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는데

그 미스테리한 오두막의 사실이 하나 하나 드러나게 되는 이야기전개가

우리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그 시기를 잘 이겨낼수 있게 해주는

어떤 매개체가 분명 있음을 이야기해주는듯 흥미진진하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서니벵크와 호수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오두막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성장의 배경이 되어 주어

콘크리트벽속에 갇혀 지내는 우리 아이들을 볼때 한없이 부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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