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물류체험은 세번째인지라 처음엔 살짝 망설였다.
그런데 그 다음과정이 국민서관탐방과 천일문화사견학이어서 고고씽!
이젠 딸아이도 컸다고 체험보다 친구가 먼저인지라 아들아이와 둘이서만 참여하기로 했는데
그야말로 아들과의 특별한 데이트가 되었다.
엊그제 도착한 책을 받아들고 보니 며칠 되지 않은 물류 체험이 벌써 추억이 되어
예쁜 모양으로 추억 앨범을 채운다.
아들아이의 추억속으로 살짝 들어가볼까?

요것이 바로 아들아이가 주문하고 아들아이가 고르고 직접 포장한 책택배다.
어찌 그런일이?
예스24에서 열심히 활동하다보면 가능해지는 일이다. ^^
그날의 체험을 다시 떠올려본다.
파주 물류창고에 도착하니 그곳 관계자분들이 커다란 플랭카드로 열렬히 환영해주신다.
먼저는 스크린을 통해 대략적인 설명을 듣는 시간!
독도클럽회원뿐아니라 기타 블로거님들도 어찌나 진지하게 경청하시던지,,,
역시 책을 좋아하고 책과 함께 사시는 분들이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예스24의 물류 창고가 하나 더 늘었단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에 왜 내 어깨가 으쓱한건지^^
두가족당 한분의 안내원이 붙어 일일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우선 뽑아져 나온 영수증에 있는 알파벳과 숫자를 가지고 책을 찾는다.
아이들은 카트리지도 들어있지 않다는 프린트기에서 영수증이 뽑아져 나오는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며 그 자리를 떠날줄을 모른다.
순서대로 쌓여 있으니 그리 어려운일은 없는데 하필 가장 끝쪽에 있는 책이어서
극과 극을 달리며 책을 찾는 스릴만점
책창고에서 책찾기를 했다.
찾은 책은 직접 바코드를 찍어 입력을 하고 맞는 박스를 골라 에어백과 함께 잘 포장을 한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컨베어벨트에 실어 보내면 끝!
그 다음 코스로 가니 아이들이 방금 포장한 책박스가 나오고 있다.
바로 가져가지 못해 아쉬운듯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참 사랑스럽다.
한쪽은 그 총알배송으로 유명한 트럭이고 또 한쪽은 일반택배란다.
하루 이틀이면 도착하겠지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들을 달래어 본다.
그리고 분명 하나밖에 안준다던 선물이었는데 어찌나 푸짐하게 주던지 가지고 다니며 애먹었다.^^
역쉬 아이들은 선물이 최고다.
이렇게 알찬 선물까지 준비해준 물류센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출출해진 배를 채워주러 식당으로 고고!
[콩당보리밥] 식당 이름도 참 재미난 이곳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쁜 국화꽃들이 환하게 반겨주는데
도토리묵이랑 황태찜 그리고 특이한 쥐눈이콩과 된장넣고 쓱쓱 비벼먹은 보리밥이
지금도 군침돌게 한다.
다음으로 간곳이 로렌차일드 책으로 유명한 '
국민서관' 이다.
사실 그 책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과 조카아이가 그리고 내가 참 좋아하는 책이기도하다.
그래서 차곡 차곡 모으고 있는중인데 그 출판사를 가게 되어 무척 기뻤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손님맞이 단장에 꽤 신경쓴듯한 흔적이 보인다.
출판사 내부의 모습도 무척이나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는데
어느분의 책상인지 모르지만
손바닥만한 크기로 만들어 놓은 책이 눈에 띄었다.
사실 요즘은 책들이 너무 커지는 경향이 있어 들고 다니며 보기에 부담이 되는데
저런 사이즈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까?
이곳은
천일 문화사!
책 표지에 코팅지를 씌워 책에 옷을 입히고 인쇄된 종이를 모아 한권의 책을 만드는곳이다.
근무시간이 아니어서 책이 인쇄되는 모습은 볼수 없었지만
한곳에 모여있던 잉크통이 인상적이었다.
빨강 노랑 파랑 하양 네가지 색으로 보라빛 하늘빛 분홍빛등등
무지 이쁜 색들을 만들어 낸다는게 그저 신기할따름!
또한 16페이지나 담겨 있는 한장의 종이를 착착 순서대로 잘 접어주는 기계도
그렇게 접힌 책들을 또 순서대로 차곡 차곡 쌓아 한권의 책을 만들어내던 기계를 보니
그야말로 책을 굽는 기계다.
단두대 만큼 무시무시하던 종이 자르던 기계는 모든 사람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는데
아이들도 눈을 반짝 거리며 더 많은것들을 보려고 애쓰더라!

그리고 오늘 체험에서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것은 역시
사람은 생각을 하며 살아야한다는것!
자신들이 쓰기 편하게 하기 위해 박스에 작은 박스를 덧대어 칼이랑 연필등을 담아두고
또 칼에 자석을 붙여 기계에 부착해둔 모습이 나를 자극하는것은 왤까?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만난 형이랑 친구랑 환하게 웃던 아들아이의 웃음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수 있게 해 준
예스24와 기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