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화창한 출근길에 문득 이 노래가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아마도 어릴적 고무줄 놀이를 하며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왜 이노래 계속 입속에서 맴돌았을까?

흐드러지다 못해 쏟아질거 같은 목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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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상 이야기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2
박윤규 지음 / 보물창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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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는 첫번째 책인 첫임금 이야기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 명재상 이야기는 그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한나라의 임금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면 그 임금을 도와 나라를 일으키는 재상은 땅이 내는 것일까?
재상이란 그 한자의 뜻을 풀자면 '고기를 나누어 주는 소경의 지팡이 같은 사람'이란 뜻으로 먼옛날 하늘에 제를 올리고 고기를 나누어 주던 제사장의 역할을 맡은 인물로 결국 백성을 잘 먹여 살리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관리라는 말이란다.

재상은 시대에 따라 명칭이 달랐는데 국상, 대대로, 막리지, 좌평, 문하시중, 정승, 총리대신에 이어 지금은 국무총리의 호칭이 바로 그것이다.
최초의 국상 명림답부의 이야기는 나도 알지 못했던 내용이어서 참 흥미로웠는데 이렇듯 역사에 문외한인 내게 이 책은 대화체의 문체로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내어 여러 시대의 재상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곳곳에 역사적 서책을 근거로 출처를 밝혀 실어준 역사책의 내용들은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하고 믿음을 가게 하는데 한편의 대하역사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백살의 늙은 나이에도 군사를 일으켰던 명림답부, 흉년에 고통받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진대법을 만들어낸 을파소,자신을 깨우쳐준 스승을 잊지 않았던 거칠부, 죽음을 무릅쓰고 충언을 다한 성충,자신에게 활을쏜 자를 두둔한 배초 큰 김양,유교경전의 가르침을 부흥시킨 최승로, 삼국사기라는 최초의 역사책을 펴낸 김부식,무신임에도 불구하고 문신들에게도 문을 열거 열린 정치를 폈던 최충헌,죽어서도 후세에 길이 남을 절개를 지닌 정몽주, 집안 하인에서부터 아들과 나라의 대신에 이르기까지 두루 품에 안아 올바른 길로 인도했던 황희정승, 죽은 후에도  백성들의 인정을 받은 유성룡, 어려운길은 쉽게 돌아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최명길, 조선의 마지막 영의정이자 첫번째 총리로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김홍집!

사실 첫임금이야기보다도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지만 첫이야기가 너무 재미났던 관계로 그리 부담없이 책을 읽어서일까? 어느새 반절을 뚝딱 해 치우고 나머지 반절은 저절로 읽혀졌다. 이렇게 역사적 인물들을 돌이켜 보는 일이 참으로 흥미롭고 구미가 당기는 것임에 새삼 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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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이야기 보물창고 12
이금이 지음,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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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이금이님의 초등저학년을 위한 동화!
정말 그럴싸한 제목이다.

가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말할때가 있고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듯하다.
왠지 모르지만 내가 말하는 것들은 모두 무시해버리고
내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선생님!
선생님은 정말 나만 미워하는걸까?
일부러 선물을 사들고 가야지 선생님이 과연 나를 이뻐할까?
그런데 은채 담임 선생님도 참 재치 있으시다.
'혹시 은채가 선생님이 저만 미워한다고 하지 않던가요?'
하고 말씀하시는 당당하신 선생님과
선물을 주면 이뻐할까하는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기 그지 없는 엄마의
땀방울 삐질 흐르는 얼굴이 대조적으로 펼쳐지는 페이지!
같은 엄마인 나도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우리 선생님을 믿자! 암!

또한 학교에서의 도난사건에 대한 기억도 하나쯤 있지 않을까?
물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벌을 받아야하는 불공평한 처사에
무척 속상해하던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나마 범인이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풀리지 않는 미제의 사건으로 남을때는 아이들에게나 선생님에게나 찝찝하기는 매한가지다.
'주운사람이 임자'라며 절대 훔쳐간것이 아니라는 아이의 말에는
혹시 우리 아이들에게 그릇된것을 알게 모르게 가르친것은 아닌지
엄마가 반성하게 된다.

학교앞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만 수업시간에 늦어 버린 아이들.
학교 쉬는시간 모래놀이를 하다 수업종친것도 모르고 놀다 늦어버린 기억이 난다.
못한 공부가 아쉬운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혼낼까 무서운것이 아니라
우는 아이에게 선물 안주는 산타할아버지를 더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기만하다.
또한 새로운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던 경험도 바로 내 이야기이고 우리 아이들 이야기다.

이렇듯 아이들에게도 바로 엄마인 나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오는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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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4-07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이렇게 바꼈군요.
호호^^ 당연한 일인데 즐거운 이유는 뭘까요? ㅎ ㅎ
 
다산의 아버님께 진경문고 1
안소영 지음, 이승민 그림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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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내게 좋은 책이라 하면 우선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이 쓰여진 책 표지이다.

꼭 사람의 손으로 쓰여진듯한 '다산의 아버님께' 란 제목이

저 멀리 아버님께로 향하는듯한 작은 아들의 뒷모습을 실은 배와 함께

잔잔하지만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그리움이 되어 다가오는듯하다.

 

그리고 내게 좋은 책의 또 한가지는 바로 저자의 느낌이 담기 글이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이 유배지의 아버지와의 해후의 길을 나서기전

천주학에 연루되어 유배지에 있어야만하는 아버지의 처지와

그로인해 고통받고 핍박받는 자신의 집안이 처한 상황들을  

처음엔 무척이나 탐탁치 않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점 점 다산의 아버지에게로 가까워 지고 또 다산에서의 2년의 시간동안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해배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모하는 형님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자신도 그 마음과 함께 동참하지만 그리 쉬이 일이 되어지지 않는다.

그런 정약용에게 조금만 허리를 굽힌다면 풀려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형의 편지에 정약용은 인륜의 도리를 이야기하며 죽고 사는 문제만큼 큰일은 아니라고 어찌 도리가 아닌일을 하라하느냐며 '너는 사람이 할일을 다했다' 는 말로 오히려 두형제의 마음을 잘 다독거려준다.

 

아버지의 바람에 맞게 학문에 열의를 다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만

자신이나 형이나 살아남은 집안을 잘 지켜내기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은 사실이다.

어찌보면 현실에 무덤한 아버지 정약용의 한량이 야속하게도 느껴지겠지만

당대의 모든 것을 뛰어넘은 그의 방대한 저서를 볼때

다산 정약용도 자신의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유배지에서 풀려나게 되는것을 보면 참으로 진실과 진심은 통한다는것을 알 수 있으며 글의 막바지쯤 둘째 아들 학유의 회갑연을 맞아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아버지와 세월속에 묻힌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는 아버지의 뜻이 담긴 저서가 빛을 발할날이 꼭 오기를 알지도 못하는 훗날의 사람에게 빌어본다.

 

지은이의 바램이 바로 이 학유를 통해 하나 하나 풀어내어지는듯한 글솜씨가 참으로 맛깔스럽다. 오랜 묵향이 베어있는 편지를 하나하나 풀어놓은듯해서 옛향기에 젖어들게 되는 글이다.

 

그리고 내게 좋은 책의 또한가지는 책을 읽는이로 하여금 향수에 젖게 만드는 눈이 머물게 하는 그림이다.

이 책의 내용과 참으로 딱 어울리는 먹을 섞은 그림은 그 글의 느낌이 배가 되게하는 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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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4-07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방님이 이리 칭찬하시니 이 책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책 제목이 좋군요. 초등학생용인가요? 중학생이 보기에는 어떤가요?
꽃방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책방꽃방 2008-04-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초등고학년용이라고 받은건데 청소년이 보아도 일반인이 보아도 손색이 없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