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아침이면 기상과 함께 늘
책을 들고 나와 베란다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신랑!
오늘은 문득 신랑의 책상을 가만 들여다보니
취향이 딱 보여요.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정말 많은 신랑은
어릴적 꿈이 과학자였다고 하던데
지금 하는 일은 IT관련..
자신의 취향을 독서로 대신 충족하고 있더라구요.

이문열의 삼국지는 물론
만화로 나온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이건 애들이 보는 만화책이 아니라며
푹 빠져 보더라구요.
언젠가는 치우천황기를 잼나게 읽다가
그게 완결이 되지 못한걸 무척 아쉬워하던 신랑이
(출판사와 작가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또 로마인이야기에 푹 빠져서
그 책 읽은 이야기를 저한테 자주 하곤 했어요.

그리고는 과학서적에 또 빠져서
이기적인 유전자,
사피엔스,
총균쇠등등
그 유명한 책들은 다 독파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미 오래전에 나온 책인데
자기가 왜 이 책을 이제 읽게 되었는지
청소년기에 읽었더라면 삶이 달라졌을거 같다고
한 책이 있는데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요.

저랑은 독서 취향이 완전 다른게
저는 주로 소설이나 에세이, 예술 이런거거든요.
그래두 제가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는데
특히나 김진명의 역사추리소설은
재미나게 읽히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새롭게 알게하고 관심을 가지게 한다고 했더니
흥미를 보여서 몇권 읽기도 했어요.
역사 관련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독서취향이 확실한 신랑이
요즘 읽는 책은 김진명의 고구려!
삼국지보다 재밌는 소설을 쓰겠다는 작가의 신념이 담긴
고구려는 아직 7권까지 나온 상태인데
제 얘기를 듣고는 얼른 주문해 달래서 바로 주문!
요즘 알라딘은 하루만에 책이 배송되어 저녁에 와요.

어제 주말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나들이 길에 버스에서도 읽고 카페에서도 읽고
책을 손에서 놓지를 않더라구요.
그렇게 재밌냐고 물었더니
간만에 대화체로 쓰인 글을 읽으니
그냥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고 ㅋㅋ
그런데 왜 고구려 주몽에서부터 책이 시작하지 않고
미천왕에서부터 시작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책 소개글을 찾아 보여줬어요.

‘『고구려』는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마주했던 다섯 왕(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을 다룬다.‘

라고 쓰여있는걸 보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하지만 저도 이왕이면 주몽부터 시작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주몽은 드라마로 워낙 잘 만들어져서 그런가?
ㅋㅋ

아무튼 신랑이 읽고 나면
저도 얼른 읽어볼라구요.
독서 취향 확실한 신랑은 취향의 책을 읽으며
소확행하고 있네요!^^


책소개>>>
대한민국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 이례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필생의 역작 『고구려』의 개정판과 신작이 동시에 묶여 출간된다. 기존 출시되어있는 여섯 권(1~6권)의 개정판에, 소수림왕 후기를 다룬 신간 7권이 더해져 고구려 최전성기를 관통하는 왕들의 살아 숨 쉬는 일대기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1993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데뷔한 이래, 작가 김진명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언젠가는 반드시 써내고 말아야 할 한 작품이 도사렸다. 영원의 바람으로 새겨 온 그 필생작은 바로 ‘고구려’였다. 17년의 각고 끝에 첫 선을 보인 소설 『고구려』는 현대와 같이 급변하는 당시 동북아 정세 속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을 마주했던 다섯 왕(미천왕-고국원왕-소수림왕-고국양왕-광개토대왕)을 다룬다.

『고구려』는 자칫 고루할 수 있는 역사소설의 틀을 벗어나 속도감 있는 문체, 치밀한 구성, 짜임새 있는 줄거리, 저마다의 개성이 분명한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영화처럼 스펙터클하게 묘사되는 전투 장면을 갖춘 중독성 강한 작품이다. 여타의 역사소설과는 달리 『고구려』의 독자 중 여성이 반을 넘는다는 사실은 이 책이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웅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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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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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미스터리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 죽음을 맞이하는 세사람의 이야기와 가까운 이를 잃은 상실감에도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우리네 인생 그 자체가 미스터리구나 하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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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았다. 오랜만에 만난 에쿠리 가오리의 신작 장편소설의 서두는 세사람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추리소설 같아 보였는데...

시노다 간지는 여든여섯살, 시게모리 츠토무는 여든살, 미야시타 치사코는 여든두살! 오랜동안 우정을 이어오던 세 친구가 두달만에 한자리에 모여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는 식의 이야기들을 하며 옛시절을 추억한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동창회같은 분위기로 그렇게 새해가 시작되고 뉴스에서 이들 세노인이 엽총으로 자살했다는 속보가 흘러나온다. 마치 뒤통수를 한대 맞은것만 같은 이런 느낌이라니...ㅠㅠ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라고 말하는 이 세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세 노인의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되고 또 부모와 스승 또는 동료를 잃은 사람들의 상실감을 마주하는 방식을 엿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아버지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머니이며 할머니 할아버지, 스승이고 동료였던 사람의 동반 자살 소식이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죽음에 대한 슬픔이 먼저라기보다 왜 자살을 해야했는지를 따지게 되고 친구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던 세사람의 인연에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그 와중에 세 노인의 공통의 죽음으로 인해 새로운 만남이 생기고 한동안 멀어졌던 가족과 재회도 하게 된다. 충격적이었던 세사람의 죽음은 그렇게 서서히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상에 묻히게 된다.

​‘결국 죽음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것이며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것, 따라서 하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 ,p273

옮긴이의 이 말에 고개 끄덕이며 책을 덮는다. 미스터리추리소설을 읽듯 책을 펼쳤던 나는 세사람의 죽음은 그들만의 것으로 그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그들이 삶을 추억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여기기로 한다. 마치 미스터리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을 펼쳐 죽음을 맞이하는 세사람의 이야기와 가까운 이를 잃은 상실감에도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우리네 인생 그 자체가 미스터리구나 하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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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심코 웃고 넘어가던 나를 콕콕 찌르는 글들에 내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구나 하는 자아반성을 하게 만드는 책.

누군가의 웃긴 포즈나 어눌한 말에 그저 재밌다고 웃었을뿐 정작 그런 사람의 입장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고 무서워서 설설 기는 사람이 번지점프를 해내거나 귀신의 집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며 즐기고 있었을뿐 겁많은 내가 그런 순간에 닥쳤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조차 하지못했다.

누구나 한번쯤 즐겨 보았을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어 더 흥미로운지도 모른다. 따뜻하고 정많고 순수한 시골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갯마을 차차차]의 이야기를 들어 결코 낭만적이기만 한 시골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들의 블루스]의 원치않는 임신을 한 영주를 통해 여자에게만 지어지는 죄책감과 낙태죄폐지에 대한 문제점을, 사랑도 하지만 일할때는 확실한 정금자식 직장내 로맨스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공식같은 틀을 깨고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음을!

‘그렇게 서로에게 다가가며, 속속들이 알지 못하더라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공존할 수 있다.‘

여자라는 이유로 사관이 되지 못했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신입사관 구혜령]의 이야기로 차별금지법에 대해, 재주 많은 덕임과 정조의 로맨스를 그린 [옷소매 붉은 끝동]를 통해 결혼과 비혼에 대해, 출산을 누아르로 다룬 [산후조리원]을 통해 진정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박나래 한혜진 화사의 [여은파]를 통해 형아우가 아닌 누구누구라인도 아닌 미녀 어쩌구도 아닌 그저 자신들만의 개성을 맘껏 표출하고 즐길줄 아는 것에 대해, [스우파]를 통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서로를 챙기고 동고동락하는 댄서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남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를 하는 [골때리는그녀들]을 통해 스포츠의 남녀차별적인 편견이 사라질 수 있음을!

‘진짜 이상한것은 무엇일까? 세상에는 사람과 사랑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는 서로 다른 성별만이 사랑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고 배웠을까? ‘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나의 시각을 깨주는 이야기, 또한 건강한 몸이 정답인것처럼 이야기하는 사회 인식에 딴지를 걸며 아픔을 잘 통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와 노화는 비극이 아니며 늙어가는건 나의 역사이므로 나의 몸에 한뼘 더 너그러워지라는 말에 은근 위안을 얻게 된다. 더 많은 딴지걸기가 궁금하다면 책을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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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다 간지는 여든여섯살,
시게모리 츠투무다 여든살,
미야시타 치사코는 여든두살!
86, 80, 82
뜨문뜨문이지만 끊이지 않고 우정을 이어온
여든의 나이대인 세사람이 두달만에 한자리에 모여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는 식의 아야기들을 하며
옛시절을 회상한다.
그리고 새해가 시작되고
뉴스에서는 노인 셋이 엽총으로 자살했다는 속보가 흘러나온다.
더불어 새해를 맞이하는
전혀 낯선 풍경으로 시작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장편소설,

세사람은 분명 친구지간이지만
가족과는 서로 안면이 없고
한사람은 암으로 어차피 죽을 목숨에
또 한 사람은 친척조차 없는 진짜 독거 노인,
그리고 또 한사람은 정말 자살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노인인데
이들은 왜 그것두 하필 새해 첫날 자살을 해야했을까?
그들이 남긴 유서의 첫마디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라는 문장이 마치 가슴속에 품고있더 비둘기 한마리가 푸드득 날아가는 그런 기분이 들게 한다.

세사람의 자살을 풀어가는 이야기의 구조가
마치 한편의 추리소설 같다는 생각,
우리 생은 알고보면 한편의 미스터리추리소설 같은건지도!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그 한 문장이 치사코 씨의 목소리를 동반하고 다시 되살아난다. 치사코 씨는 여든두 살이었다. 그 말마따나 이미 충분히 살았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유로 사람은 엽총 자살 따위를 하진 않을 거라고 도우코는 생각한다. 경찰 이야기로는 사망한 다른 두노인 중 한 사람은 암을 앓았고, 나머지 한 사람에게는 일가친척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곤궁한 데다 빚도 있었던 듯하다. 양쪽 다자살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치사코 씨는? 할머니의 자살동기가 무엇인지, 유서를 읽어도 도우코는 알 수 없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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