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노란것이 요즘 한창 흐드러지는
개나리 꽃을 보는듯 한 이 책!
같은 나라 사람도 아닌데다
14살이나 어린 쿠바 연하남과 결혼을 하고
쿠바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라니!
한두꼭지를 읽어 나가다보니
겨울을 견디고 예쁘게 핀
개나리꽃 만큼이나 생기발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되는
쿠바댁 린다의 첫 애피소드부터 무척 인상적이며
비자발급도 어렵다는 쿠바 남친을 데려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기까지의 과정들이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쿠바에서의 삶은
어쩌면 그녀의 인생 제2막의 시작이었는지도!
남편을 아바타삼아 장을 보게 하는등
남편의 장기를 하나씩 발견해내고
그동안 일에만 열심이었던 그녀가
김치 담기와 더불어 갖가지 요리에 도전하고
또 짬짬이 글쓰기까지 해 나가면서
자신의 숨은 장기를 끌어내어
참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행복하려면 나쁜 일은 빨리 지우개로 싹 지워버리고 좋은 것만 기억하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기자.
까르페 디엠!‘
-p129

43살의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될 줄은,
그것도 14살 어린 연하 쿠바 흑인 남자와,
나아가 쿠바에서 살아가게 될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녀,
자상하고 어린 남편이 좋기만 할수는 없겠지만
나쁜 건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것만 기억하며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며 사는 모습에서
괜히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쿠바댁 린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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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식목일인줄 까맣게 모르고
sns를 켜고서야 알았네요.
늘상 화초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특별히 이런 날이 아니라도
자주 화초를 심고 가꾸지만
커다란 나무를 심어본 일은 거의 없는거 같아요.

얼마전 울진에 큰 불이 나서
까맣게 재만 남았을 산을 상상하니
마음이 참 아프더라구요.
그 많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동물들이 다시 찾아오기까지 무려 19년이나 걸린다는데
오늘같은 날은 세상사람 모두가
나무, 아니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쯤
심거나 집으로 들이면 좋겠다는 바램이 들어요.

얼마전 노들서가에 가서(지금은 운영이 다른회사로 넘어가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중인)
보고 반했던 책이 있어요.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책 제목을 보고 내 얘기를 하는 줄 알았네요.
ㅋㅋ

꽃에 대해서는 조금 알지만
나무는 다 비슷하게 보여서
다 같은 나무라고 착각하고 살았거든요.
워낙 커다란 존재들이라 그닥 구분하지 못했는데
숲해설 공부하는 여동생이랑 다니면서
다 같은 나무라고 생각한 나무들도
나무마다 개성이 넘치고 사랑스럽다는걸 알았어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면 더 좋은 책이랍니다.
나무에 대해 무관심했다면
이 책을 통해 한발짝 다가서 보세요.
한겨울 가지만 앙상한 나무들을 보며
다 같은 나무라고 생각하겠지만
봄이 오고 꽃이 피고보니 벚나무 목련나무 등등
정말 다 다른 나무라는 걸!
한 여름 온통 초록인 나무들도 다 같은건줄 알았는데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워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가
바로 느티나무라는 걸!
알록달록 단풍 드는 계절에도
다 같은 나무인줄 알겠지만
열매를 보면 감나무인지 밤나무인지 알게 된다는 걸!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우리 곁에서 늘 함께 하는 나무들,
다 같은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게 되면 이제는 좀 달리 보게 되고
나무를 볼때마다 유심히 보게 될거에요.
이토록 신비로운 나무가 가득한 세상이라면
더욱더 행복하겠죠?

식목일 기념으로 예쁜 꽃화분이라도 하나쯤
집으로 들여보아요 우리!^^

더불어 내안에 나무라는 책도 함께 추천합니다.
얼마전 수유역 테레사그림책방에 갔다가
반해서 픽했던 책인데
보는것만으로 힐링되는 책이에요!^^

http://aladin.kr/p/VPd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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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22-04-05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식목일날 나무심기하고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그때는 공휴일이었죠~~~
 

단짝 고양이 틴틴이와 팅클이의 일상을 담은 가족이야기와 우정이야기가 돌아왔어요!^^

지난번 1권으로 만났던 고양이 틴틴이와 팅클이를 2권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넘 반가워서 얼른 책장을 펼칩니다. 틴틴이와 팅클이의 알콩달콩 학교에서 집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에 공감하게 되구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콩물이와 맞벌이 하는 엄마 아빠때문에 동생을 돌봐야하는 베리와 미니 두 자매의 이야기에 뭉클하게 됩니다. 모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형제자매와 친구와 가족의 이야기라 더 사랑스럽고 따뜻하고 감동적인거 같아요.

길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주우면서 다른 누가 몰라준다고 해도 나 자신은 안다는 틴틴이의 이야기에 괜히 부끄러워집니다. 빨리빨리만 외치는 세상을 쫓아가기 바쁜 우리의 일상, 사실 우리는 모두 같은 행복을 쫓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틴틴이와 팅클이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엄마 아빠 대신 동생을 돌봐야하는 언니 배리도 가끔은 귀찮고 힘들때가 있습니다. 책임감이든 의무감이든 작고 귀여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사실과 아직 어리고 약한 동생 미니도 언니에게 의지하고 기댈 수 밖에 없지만 스스로 일어서려 애쓰는 모습을 언니에게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언니와 동생이라면 늘 싸우기만 할거 같지만 그 와중에 자매지간의 끈끈한 애정이 싹트고 돈독해진다는 사실을 베리와 미니를 통해 엿보게 되네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콩물이의 이야기에는 괜히 울컥해집니다. 콩물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마음에도 할머니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콩물이의 마음에도 감동받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 살아가야하는 어른들의 힘겨움도 살짝 엿보게 되네요. 모든걸 다 이해할 수 없어서 어른들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할수 밖에 없는 콩물이의 눈물에 찡하게 됩니다.

엄마아빠가 헤어져 따로 살아야하는 틴틴이도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콩물이도 맞벌이 부모밑에 팅클이 베리와 미니도 행운의 네잎이 아닌 세잎클로버만으로도 행복한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만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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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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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귀로에 서게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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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세월이 한참 흐른후 읽게 된 그녀의 단편소설집 역시 인상적이다.

국내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만나게 된 프랑수아즈 사강의 단편소설집에는 총 19편의 짧은 소설이 등장한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사랑하고 늙고 병들고 뜻하지 않게 이별하고 마는 우리 삶의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이 각각의 소설속 주인공들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너무나 생생해서 어쩌면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의 한단면을 들여다 보는것만 같다.

친구 커플과 함께 사냥을 떠나게 된 부부, 두 사람에게는 결혼하고 세월이 흐른만큼 서로에게 신뢰가 아닌 의심과 불안이 자리잡고 만다. 아내와 친구의 관계를 질투한 나머지 친구를 죽이고 싶어했던 마음을 사냥감을 쫓으며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내에 대한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결국 사냥감을 놓아주게 되는 과정들이 인생의 묘미를 보여주는것만 같다.

나이가 20세나 차이가 나는 중년이 부인이 젊은 애인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불경스럽다기 보다는 참 안쓰럽게 다가온다. 누구나 나이를 먹기 마련이고 그 혹은 그녀 또한 한때 젊었던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이다. 젊었을때에는 그게 거저 주어진줄로만 알뿐 나이 듦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지만 늙었음을 인지하게 될때 겪게 되는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남편의 죽음을 지켜보게 된 이야기도 외출을 다녀온 여자가 바람을 피운 남편의 상대가 남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등 짧지만 강렬하고 흥미로운 단편들이다.

생의 한귀퉁이를 돌아 나가는 순간을 담은 단편들, 길모퉁이 카페에 앉아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어떻게 나아가야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들, 역시 프랑수아즈 사강 답다는 생각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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