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루던 어린이자료실 증축식을 드디어 끝냈다. 만나는 사람마다 준공식이든 증축식이든 무언가를 해야하지 않냐고 하기에 드디어 오늘 그 행사를 하게 되었다. 꼭 올것처럼 하던 사람은 정작 다른 일이 있다며 오지 못한다  하고 막상 사람이 오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 관장님과 열심히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당일에 다른 일이 생겨 못온다는 사람이 제일 싫고 얄밉다) 

다행히 인근 도서관장님들과 사서들, 도서관운영위원회 위원들, 학교 교장샘등 여러분이 와 주셨다. 음식 모자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넉넉히 싸줄 정도가 되니 흐뭇하다. (생각보다 적은 사람이 왔다는 뉘앙스?) 충북 영동산 샤또마니 와인을 샀는데 달착지근한 맛이 딱 내 스타일이다.

행사를 끝내고 나니 어린이자료실은 마무리한 느낌이 든다. 남은 3개월 도서관 업무 열심히 마무리!



이번에 만든 어린이자료실 풍경~


고생한 직원들과 찰칵. 사진이 왜 이리 흐리지?

간단한 다과회로 시작된 증축식은 끝이 났다. 

여우꼬리) 다음주엔 제주도 출장. 지난번 가보지 못한 섭지코지와 노주현 별장에 다녀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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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10-0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 떡케잌 봄이 돌상에 놓았던 것이랑 같은거네요^^
근데 노주현 별장은 뭐래요??

세실 2007-10-06 01:59   좋아요 0 | URL
요즘 떡케익 많이 하죠. 케익보다 훨씬 실속있어요. 나이가 든다는 증거인가요? ㅎㅎ
애월공원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노주현 별장이라고 하던데요.

hnine 2007-10-06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제주도. 좋으시겠다.
세실님은 사진 찍으실때 포즈 확실하십니다 ^ ^
어린이 자료실이라 전체적인 느낌이 동글동글, 부드럽네요.

세실 2007-10-06 10:25   좋아요 0 | URL
배를 좀 덜 집어넣은듯 ㅎㅎ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게 됩니다.
부드러운 이미지, 아기자기함을 강조했답니다. 님 오랜만이어요~~

미설 2007-10-08 16:29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에이치나인님의 댓글에 동감이에요. 거의 모델 포즈에요^^저도 좀 배워야징~~

세실 2007-10-08 22:42   좋아요 0 | URL
미설님~~ 감사합니다^*^ 의식적으로 사진찍을땐 어깨를 쭉 편답니다. 그래야 키도 커보이잖아요. ㅎㅎ

네꼬 2007-10-06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급 비밀 완전 궁금. (^^) 좋은 일 있었네요! 가지는 못했지만 저도 축하 드려요! (누가 불러나 줬냐!)

세실 2007-10-06 10:2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귀여우신 네꼬님. 다음부턴 꼭 초대할께요. 뭐 작은 농촌도서관이랍니다. 별걸 다 숨기죠?

소나무집 2007-10-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열람실이 너무 예뻐요.
우리 동네에다 옮겨놓고 싶어지는데 비결이 없을까요?
완도는 도서관 형편이 너무 열악해요.
기분 같아선 기적의 도서관 같은 거 하나 유치하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세실 2007-10-06 11:40   좋아요 0 | URL
요즘 인식이 바뀌어서 도서관예산 넉넉하게 주는데....신청을 안하는건 아닐런지요. 관리자 혹은 담당자의 인식전환도 필요합니다. 건의를 해보세요.
맞아요 청주에도 기적의도서관이 있는데 분위기도 좋고, 우량도서도 많고 참 좋더라구요. 안타깝네요. '완도 도서관을 리모델링 하라, 리모델링 하라'

무스탕 2007-10-0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도서관이네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제가 사는 군포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있는데 가본적이 없어요.. --;;
세실님. 축하 드리고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

세실 2007-10-06 12:10   좋아요 0 | URL
에잉 가본적이 없으시다고요? ㅎㅎ
님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랍니다. 이용할 권리가 있어요.
가끔 도서관 나들이도 좋을텐데....
오늘 날씨 참 눈부십니다. 조금 있다 아이들 데리러 가면서 가까운 곳 나들이라도 해야 겠어요.

실비 2007-10-0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어요~ 축하드려요
저희동네 도서관이 생겼음 하는 바램이랍니다.^^

세실 2007-10-06 22:51   좋아요 0 | URL
그쵸? 동네마다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얼른 승진하죠. ㅎㅎㅎ

순오기 2007-10-0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상차림도 보기 좋고, 어린이 자료실도 정겹네요.
일급비밀은 추적 불능이지만 세실님은 알 것 같아요~ㅎㅎ 보기 좋아요!!

세실 2007-10-06 22:51   좋아요 0 | URL
크고 작은 행사가 많다보니 상차림은 이제 식은죽 먹기랍니다. 그림이 나와요. ㅎㅎ 호흡을 잠시 멈추었어야 하는건데....

행복희망꿈 2007-10-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너무 멋진 도서관이네요.
세실님이 계셔서 더 좋은곳이 될 것 같아요.
늘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보기 좋네요.

세실 2007-10-07 23: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더 흐뭇합니다.
님의 닉네임 참 예뻐요. 행복한 주말 되셨나요?

전호인 2007-10-0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끝에 보람을 만끽하셨군요.
차려진 다과가 먹음직 스럽네요.
군청색(?) 원피스(?)가 미인과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무신 일급비밀은..... 알사람은 다 아는 구만.
즐거운 제주여행되시길.
태풍피해가 심각하던데.....

세실 2007-10-08 22:52   좋아요 0 | URL
음식이 많이 남아 열심히 먹고, 보내고 했습니다. 이번주 출장만 다녀오면 좀 여유가 생길듯^*^ 놀아주세용. ㅎㅎ
그러게 태풍피해땜에 좀 걱정되긴 합니다. 봉사활동해야 하는건 아닌지...
 
행복, 그게 뭔데? 낮은산 키큰나무 4
베르트랑 페리에 지음, 이선주 옮김, 조승연 그림 / 낮은산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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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나를 안아 주지 않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그러는 편이 차라리 낫다. 엄마는 "내 새끼, 오늘은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라고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지 않는다. 만일 그런다면 오히려 쑥스러울 것이다. 엄마나 나나 모두'

첫 페이지에 시작되는 구절이다. 이 책을 읽고 성과라면 아이들 자주 안아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뭐 배웠어?'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오늘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니?' 하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요즘 초등 2학년인 작은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서로 큰 소리가 오고 가고 '욱' 하는 마음이 들때엔 가차없이 매를 들고 싶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매 맞는아이의 두려움과 폭력의 연속성에 참게 된다. 

열넷의 한창 사춘기인 주인공. 멀쩡한 아파트 단지, 멀쩡한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가족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불안한 가족이다. 아들이 부모를 '그들, 때리는 자(아빠), 옆사람(엄마)' 이라고 표현하거나 부모가 아이에게 '배불러 터진 놈, '멍청이' '도둑놈' '방탕하고 짐승 같은 자식' 이라고 한 것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는 말들이다. 엄마나 아빠중 한명이라도 이해하고 감싸주려 하기 보다는 더 폭력적으로 대하게 된다. 폭력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되는 심각한 정도를 넘어 섰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몰래 술 마시고, 대마초도 피고, 포르노 잡지나 뒤적이고 포르노 글까지 쓴다면 참을 수 없을만큼 화는 나겠지만 분명 그 이유는 부모의 무관심, 폭력에 근거했으리라.

다행히 주인공을 이해해주는 서점 매니저 마르틴은 그에게 멘토링이 되었다. 심리치료와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이 겪었던 일을 글로 쓰게 되고 학대와 폭력으로부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단어들은 내 속에서 끓고 있는 분노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 감정을 잠재우고 순화시키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백 퍼센트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가출하는 청소년의 뒤에는 폭력아버지가 있단다. 욕설과 저주를 퍼 부으며 자식의 영혼을 송두리째 부숴 버리는 '남' 보다도 못한 아버지들이 있다고 한다. 

아이를 때리지 않고 말로 설득해야 겠다는 것, 주관적인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한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가져야 겠다는 것, 폭력은 습관적이 된다는 것, 하루에 적어도 다섯 번은 안아주고 등 두드려 주어야겠다는 것 등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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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10-05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눈물 한바가지 흘리게 하는 책 아닌가 몰라요

세실 2007-10-06 02:02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1차적인 책임은 부모네요. 아이들을 절대 때리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비로그인 2007-10-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학대받는 청소년도, 어린이도, 노인도, 수달도 가엾고 약하고 보살핌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모든 것들은 불쌍해요.

세실 2007-10-06 02: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살아있는 모든 것은 꼭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지요. 특히 어린아이 학대가 젤 맘 아픕니다. 요즘 착한 엄마 되기위해 노력중이랍니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
신웅진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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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퇴근길에 보게 되는 팻말 '반기문 생가 가는 길'  한번쯤은 가보고 싶지만 늘 시간을 다투는지라 그저 팻말만 보고 지나쳤다. 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가봐야 할것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비록 초, 중, 고교는 충주에서 다녔지만 고향인 이곳이 친근하게 느껴지리라.

"가슴은 한국에, 시야는 세계에"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국회에서 연설한 연설문의 타이틀이다. 이 책을 쓴 신웅진기자는 외교부 담당기자로 반기문총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쓴 글이라고 한다.이런 류의 책을 읽고 나면 온갖 미사여구와 어릴때부터의 유난스런 총명함으로 우리네 삶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어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 책은 왠지 친근감과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삶의 멘토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웅진 기자가 이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느끼고 생각해 보라고 한 세 가지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첫째. 우리 사회에 실력과 인품을 다 갖춘 본받을 만한 어른이 계시고, 그 어른을 세계가 인정해줬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는 것이다. 사무총장의 길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한층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던 반기문 총장. 대한민국의 황희정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청렴했고, 유엔에서 일하면서 프랑스어의 필요성을 느껴 짧은 기간에 프랑스어를 배운 열정은 유엔에서도 인정한 실력파 외교관이요, 배려를 강조하였기에 모든 외국인도 좋아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이었다.

둘째. 50년전 시골학교에서 혼자 영어공부를 해 미국 케네디 대통령과도 대화가 되었던 반기문 총장의 학생 시절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들의 게을러진 영어 공부에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 반기문 총장은 삶의 멘토가 몇 분 있었는데 그중 한분이 고교시절 영어선생님이었던 김성태 선생님. '외교관' 이라는 직업을 알게 해주었으며, 영어공부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미국연수를 떠날수 있었다.

셋째. 크든 작든 크기는 상관없으니 무슨 꿈이든 가슴에 꿈 하나를 품을 것을 바란다. 외교관의 꿈이 유엔사무총장까지 오르게 하였던 것이다. 그의 주변에는 힘들때 큰 힘이 되어준 멘토 노신영 장관과 한승수 장관이 큰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을 덮고나니 떠오른 것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부에 대한, 꿈을 키우는 '열정'이었고, 남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진심어린 '배려'가 반총장을 키운 밑거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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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2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 나온 시기가 시가라서 모른척하고 있었는데
세실님의 리뷰를 보니 질러야 할까봐요~.ㅎㅎㅎ

오늘 제가 적은 메모가 있는데 님의 글을 읽으니 다시 상기된다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세실 2007-09-29 08:5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나니 열정, 배려 그런 단어가 마음으로 와 닿습니다. 전 정말 참 쉽게 인생을 산 느낌입니다. 그래서 요만한 그릇밖에 되지 않겠지만요...학창시절, 성장기땐 열정이 없었다는 생각 해봅니다. 지금이라도 힘을 내 볼까봐요~~ 꿈을 닮아간다. 꿈은 이루어진다. 맞는 말입니다.

전호인 2007-09-2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부터 음성의 자랑, 충북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극히 평범함속에 비범함이 있다는 느낌을 다시금 받게 한 책이었습니다. 책이 그리 어렵지 않기에 아이들에게도 권해서 읽게 했었지요. 인생은 본인이 열어가는 것이지만 그 길을 알려주는 인도자의 중요성도 깨닫게 됩니다.

세실 2007-09-29 08:59   좋아요 0 | URL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한다죠. 학창시절에 치열하게 공부한 그분의 삶 보면서 잠시 반성도 했습니다. 보림이도 흥미롭게 읽네요. 고교생이 읽으면 와 닿을듯. 조카에게 선물해야 겠습니다. 멘토. 부모님이 되어준다면 큰 행복이겠죠?

순오기 2007-10-0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방문이 늦었군요~ㅎㅎ 이제야 봤어요.
엄마라서 책을 읽으면 애들에게 좋을거란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내 삶에 적용하는 게 먼저일텐데도 말이죠. 저도 참 자극 받은 책이었어요~~ 이제라도 영어 공부 좀 하려고요! ^*^

세실 2007-10-04 20:14   좋아요 0 | URL
그쵸? 여느 수기집 혹은 가벼운 수필집이라고 하기 보다는 인생 지침서 처럼 콕 콕 짚어 알려줍니다. 영어 공부. 저두 규환이랑 열심히 해보렵니다. ㅎㅎ 작심삼일이 안되길 도와주세요!
 
돌아온 진돗개 백구 -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눈높이 어린이 문고 38
송재찬 글, 송진헌 그림 / 대교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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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우리집에도 개가 한마리 있었다. 이름은 도꾸.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으니 그 뜻은 모르고 그저 '도꾸야 도꾸야' 했는데 크고 난뒤 생각해보니 'dog'의 콩글리쉬 발음이었다. 워낙 개, 고양이, 햄스터등의 애완동물을 부담스러워 하기에 그 개에게도 별 관심이 없었다. 막내가 유난히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위기를 모면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문득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동화이기에 사뭇 느낌이 다르다. 진돗개하면 충성스러운 개, 우직한 개라는 선입견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백구는 읽는 내내 웬만한 사람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잣대로만 생각하고, 무시하고, 학대하고, 판단하는 과오는 사람에 대한 증오와 배신감으로 가득찬 외톨이 개 블랙을 탄생하게 했다. 백구가 태어나고 헤어질 날이 멀지않았다는 예감을 한 엄마는 개들에게 "너희들은 보통 개들과는 다르다. 조선 사람들이 아주 옛날부터 사랑해 온 조선의 개란다" 물론 허구적인 내용이지만 자긍심을 키워주는 대목이다. 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갖게 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게 한다.

서영이와 할머니 백구의 관계는 사람과 동물과의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 진실은 통한다는 표현처럼 진심으로 대하니 서로에게 애틋하고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진돗개를 사랑하는 환경이 훨씬 좋은 태범네에게 팔려가고 난뒤에도 할머니와 서영이를 잊지 못하는 백구에게 할머니와 서영이는 첫정이요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이 대전에서 진도까지 300KM를 갈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중간에 만난 개 블랙, 장군이와 안주하며 살수도 있었으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백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 지는 것일까? 백구는 결국 서영이와 할머니를 찾아 가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가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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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9-2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넘 좋죠!!

세실 2007-09-29 09:38   좋아요 0 | URL
예 감동입니다. 오래되어도 빛을 발하는 책^*^ 독서골든벨 도서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뽀송이 2007-09-2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재찬 작가의 책이군요.^^
저도 한 번 찾아 읽어볼게요.
그리고 이 작가의 최근작 <우리 다시 만날때>도 괜찮더군요.^^

세실 2007-10-02 14:23   좋아요 0 | URL
오래된 책이지만 읽어볼만 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명작으로 손색이 없을듯.
동물 사랑하는 마음도 생길듯^*^ 저두 읽어 보겠습니다.
 
얼씨구 절씨구 풍년이 왔네 - 제1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1
원동은 지음 / 재미마주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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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까지 이런 류의 책은 외면했는데 정겹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불혹이란 나이가 내면을 들여다 보고, 추억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시기인가 보다. 시골출신이긴 하지만 면소재지에 살았고 기계화가 한참 추진되는 시기였기에  소가 논을 갈고, 가정에서 닭을 키우고, 짚신 짜는 모습을 주변에서 보지는 못하였지만, 새참 이고 나가는 모습, 벼 논에 물대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다.

잊혀져가는 옛 농촌의 정겨운 풍경들을 보여주는 이 책은 왼쪽엔 주제별로 나뉘어진 글과 반 이상을 차지한 세밀한 그림은 마치 풍속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쟁기질, 겨울이면 방 한 구석에 메주를 띄워 장을 만들었던 그때, 보리타작 하기, 새참먹기, 초등학교때 했던 복숭아 서리, 콩서리, 품앗이로 어울려 하는 벼베기, 온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하는 김장담그기, 김장독 묻기, 이제야 좋아하게 된 시래기 나물, 새끼꼬기, 짚신 삼기 등은 우리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겠지만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386세대에겐 그윽한 향수로 다가온다. 거름 냄새에 코를 꽉 움켜지던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그 냄새마저도 구수하게 느껴지니 웃음이 난다.

책은 참 다양한 내용을 보여준다. 새벽을 알려주는 닭에 대해 소개 할때엔 닭과 관련된 속담을 알려주고, 다양한 민요와 김장의 종류 등 사회교과와 연계한 상식도 알려준다. 엄마의 마음에 와닿는 느낌에 비해 내 아이는 별 감흥없이 읽어내려 가기에, 엄마의 어릴적 풍경이라고 알려주니 그 후엔 관심있게 읽는다. 잊혀질뻔 했던 아름다운 민속, 풍속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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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9-2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세실님도 나이를 먹어간다 실감하시는군요.
골드벨 문제는 답을 바로 적어 놓아서 제가 맞출 기회를 뺏긴 것 같은 마음이예요.
답은 따로 댓글로 남기면 어떨까 싶네요. 세실님 팬들을 위한 서비스차원에서...

세실 2007-09-26 12:07   좋아요 0 | URL
요즘 가는 세월 잡고 싶습니다. ㅎㅎ
아 이 문제는 조만간 있을 독서골든벨행사 문제인지라 답을 지워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그 해당아이 부모라도 보면 큰일나잖아요~~~ 헤헤! 맞춰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