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 금. 충북중앙도서관에서 사서를 대상으로 한 '책 읽는 놀이터' 워크숍에 참석했다. 서울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최로 전국 센터 도서관을 순회하면서 이어지는 워크숍. 각 도서관에 흩어져 있던 사서들이 대거 모였다. 남 사서도 30%는 되지만 이런 행사엔 100% 여성들만 참여한다.
연극놀이 프로그램이었기에 첫날부터 놀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텍스트는 가라~~
어릴적 '00야 저녁 먹어라~' 할때까지 놀았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 땡' 우리집에 왜 왔니' 하는 놀이를 신나게 뛰어다니며 했다. 우리도 이렇게 즐거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
연극놀이는 '놀이'부터 시작. 어릴적 신나게 놀아본 아이들이 연극으로의 접근도 쉽단다. 시골에서 자라고 집엔 잠자러 이외에는 들어간 적이 없으니 일단 성공. 그 와중에 우리 아이들이 오버랩된다. 규환이는 요즘 밖에서 노는 일이 하루 일과지만 보림이는 주로 집에만 있었고 일찍부터 학원을 전전했기에 맘이 짠해 진다. '그래 규환아 너라도 놀아라...놀아'
2일동안 신나게 뛰고, 그림책을 보는 눈도 키우고, 다양한 그림책 읽고 연극놀이도 해 보았다.
대표적인 놀이는 '곰사냥을 떠나자' 읽고 책 속 공간 표현하고 체험하기. 가족이 곰사냥을 떠나는 과정에서 만난 '풀밭, 강, 진흙, 숲속, 폭풍' 등을 소품을 활용해서 조별로 꾸미고 가족의 입장이 되어 건너보기,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곰과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직접 해보면서 진지함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외에도 '괴물들이 사는 나라', '이상한 화요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책을 읽고 간단한 연극놀이로도 꾸며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몸으로 하는 활동을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저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그치는 독후활동보다 함께 놀이를 하면서 책을 이해하면 더욱 와 닿을듯.
당장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자연스러운 과정속에 활용할 수 있겠지.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역동적이고, 색다른 수업을 체험했다. 아 교육은 좋은 것. 이틀동안 열심히 뛰어다녀 지금도 허벅지가 아프지만 그래도 흐뭇하다.





여우꼬리) 비 오는 토요일. 규환 자모들과 느무느무 맛있는 팥칼국수 먹으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