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하고 첫 상을 받은지 정확히 10년만에 또 하나의 상을 받았다. 물론 첫 상은 지금보다 훈격이 훨씬 높은 상이었지만 웬일인지 달랑 상장 한 장. 뭐 그래도 기분은 좋았었다.  이번엔 지역 교육청에서 주는 상임에도 부상으로 상금까지 주었다. 얼마되지 않지만 개인 통장으로 입금되니 흐 기분 좋다. 더군다나 우수기관상까지 받고 더 큰 금액의 현금이 통장으로 들어오니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점심에 직원끼리 기분 좋은 회식을 하고 그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중이다. 개인적으로 받은 상금은 어머니 드릴까 생각중. 얼마되지 않지만 상장과 상금을 드리면 손주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엄니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실듯. '엄니가 아이들 잘 키워주시는 덕분에 직장일 열심히 할 수 있어서 늘 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보니 중앙도서관에 있을땐 몸은 편했을지언정 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층층 시야에 가로막혀 있는지라 새로운 업무의 시도도 힘들고, 중간에 이내 지치는 경우도 있었고..... 이렇게 작은 도서관에 있을때 더욱 보람있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일을 추진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생긴다.

요즘 좋은 동료(혹은 사람), 좋은 기관과의 헤어짐으로 슬퍼하고, 낙담하기 보다는 더 좋은 사람과, 더 좋은 기관에서 일하게 될꺼라는 희망을 품으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얻었다.

여우꼬리) 보림이가 학교에서 11시쯤 울면서 전화했다. "엄마 목이 너무 아파요. 저 집에 가고 싶어요" 급히 할머니를 찾으니 병원가셨다고 한다. "보림아 어쩌니 할머니도 안계시는데...그냥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안될까?" (이럴땐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재작년엔 제주도 출장중인데 아프다는 전화가 왔었다. 흑) 결국 보림이는 집으로 갔고 다행히 할머니가 오셔서 병원 데려 가고, 점심 먹이니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 역시 우리에겐 할머니가 계셔서 넘 다행이야. 그치? 보림아......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향기로운 2007-02-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소식이에요^^ 일하는데서 받으신 거라 더 기쁘시겠어요^^ 정말정말 축하해요^^*

프레이야 2007-02-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미모로우신 세실님, 지역교육청에서 상을 받으셨군요.
축하 많이 보내 드립니다.^^(말로만...^^)
확실히 일은 자신이 즐겁게 해야 좋은 결과도 따라오나 봐요.
오늘 집에서도 축하파티 하셔야지요~~~

전호인 2007-02-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추카추카 ^*^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정해 주고 칭찬해주면 더욱 신이 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겁니다. 특히나 상이라는 덤까지 받고 나면 직장생활에 대한 의욕이 한층 더 생기게 되는 시너지가 있지요.
세실님을 보면(?) 항상 일을 찾아서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 데 드디어 인정을 받으셨군요. 기쁨두배이겠는 걸요. 그것도 시어머니를 위해 드린다니 마음 또한 미모만큼이나 예 에~~~~뽀. ^*^

짱꿀라 2007-02-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빠이 축하드립니다. 헤헤~~~

물만두 2007-02-0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용^^

세실 2007-02-0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감사합니다. 옙~ 생각지도 않은 상이라 더 흐뭇합니다.

배혜경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축하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기쁜 일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고맙죠^*^ 오늘 저녁엔 보림 친구네 집에 가서 놀기로 했답니다. 흐 신랑과 함께는 내일~~~

전호인님. 호호호 님은 꼭 짱가 같으세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자자자자 짱가' 흐 늘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곳으로 온지 1년도 되지 않아 받는 상이라 더욱 기쁘네요. 아름다운 오후예요~~~

산타님. 호호호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저랑 연배가 비슷하실듯^*^

세실 2007-02-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땡큐~~~ 만순님이랑 싸우지 말고 잘 지내요. ㅋㅋ

mong 2007-02-09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기쁜일은 역시 나누면 배가 되나보아요
저까지 흐뭇한 금요일입니다
그나저나 보림이 얼렁 나아야 할텐데요~~

세실 2007-02-0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어머 반가워요. 바쁘셨나봐요~~~ 감사합니다. 보림이까정 걱정해주시는 넓은 맘~ 행복한 주말되시길^*^

chika 2007-02-0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세실님은!! ^^
(보림이는 크게 걱정안해도 되는거죠? ^^;;)

올리브 2007-02-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게다가 현금까지....
집 안 일에 아이 돌보랴 정말 힘든데 그래도 일하시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겠지요?
앞으로도 언제나 힘 내시고 ... 화이팅!

날개 2007-02-09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부상이 현금이라니... 정말 좋군요..ㅎㅎ
(보림이는 좀 괜찮나요? 직장맘들의 고충이죠..)

무스탕 2007-02-0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하는 엄마가 힘들때가 이럴때죠. 에구구... 그냥 쬐끔만 아프고 병원 한번만으로 끝냈으면 정말 좋겠네요.
글고... 혹시 미모상 아니에요 ^^ 충분히 가능하실 듯.. 상 받으신거 축하합니다아~☆

이매지 2007-02-09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 역시 세실님은 대단하세요!

토트 2007-02-1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좋은 소식이네요.^^

아영엄마 2007-02-1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상장에다 부상까지... 열심히 하시니 그런 포상이 뒤따르는군요. 축하합니다. -보림이도 감기에 걸렸나 봐요. 얼른 낫길 바래요.

마노아 2007-02-10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0^ 멋져요~ 보림이 감기인가봐요. 주말 동안 푹 쉬어야겠어요.

클리오 2007-02-1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한테 한턱 쏘세요... 으윽... 퍽!! ^^;

해리포터7 2007-02-1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세실님! 정말 축하드려요! 늘 열심히 하시더니 보람 많이 느끼시죠?ㅎㅎㅎ

치유 2007-02-12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소식이군요..축하드려요..든든하게 지켜 주시는 분..정말 자랑스러워 하시지요??

글샘 2007-02-12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저도 장관상이나 교육감상도 받아봤는데, 십원짜리 한장 안 주니 좀 얄밉더라구요. 지역교육청 상을 노릴 수도 없고 ㅋㅋ 부러워하~~

세실 2007-02-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감사합니다^*^ 보림이는 그날 병원 다녀와서는 금방 나아졌답니다.

올리브님. 헤헤헤~ 집안일은 대충^*^ 역시 현금이 젤 좋아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개님. 다행히 보림이는 그날 저녁부터 괜찮아 졌어요. 역시 엄마를 닮아 씩씩합니다.

무스탕님. 맞아요. 전화기를 타고 우는데 맘이 찡했답니다. 달려가고 싶었지만 카풀이라 그저 발만 동동 굴렀어요. ㅠㅠ 그나저나 나이 마흔에도 미모가 통하긴 통할까요? 헤헤~

세실 2007-02-1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아이 부끄러워요~~~

토트님 이리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아영엄마님. 호호호 생각지도 않은 부상이 더 기뻐요~~~ 아영이도 감기 걸렸나요? 아이들은 그저 아프지 않고 잘 크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죠^*^

마노아님. 감사합니다^*^ 보림이 주말에 돌아댕기긴 했지만 다행히 감기 다 나았답니다^*^

클리오님. 저기 엄니한테 쏘시라고 하세용~~~~

해리포터님. 감사합니다. 옙~~ 퇴직할때까정 열심히 하렵니다. 아자 아자~~~

배꽃님. 히 감사합니다. 엄니 덕분에 직장생활 편안히 할수 있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물론 며느리 자랑스러워 하세요...

글샘님. 맞습니다. 저두 장관상 탈때는 그저 종이 한장 받았답니다. 지금은 문화상품권을 주기도 하던데요~~~

ceylontea 2007-02-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일 잘하시고 예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님도, 힘을 받쳐주시는 어머님도 축하드려요.. ^^

구름의무게 2007-02-1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축하드려요!! ^^

세실 2007-02-2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헤헤~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늘 큰 힘이 되어주신답니다.
구름의무게님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군도서관 도서구입비라야 1년에 3천만원이 전부지만 그래도 책 목록 뽑고 정리하는 기간은 바쁘다. 어제 1/4분기로 500여만원의 도서를 구입하고 정리에 들어갔다. 물론 내 업무야 업자에게 목록 넘겨주고, 책이 정확히 들어왔나 검수하고 무통장으로 입금해주면 끝나지만 책 정리하는 동료는 바쁘다.

이용자는 서명, 저자명, 혹은 키워드로 컴퓨터에 단어 입력만 하면 분류번호가 뜨고 번호에 따라 서가에 가서 책 찾으면 되지만, 그 수고는 고스란히 사서의 몫이다. 주제별로 한 곳에 모이게 하고, 복본 혹은 유사 주제를 모아 주기 위해서는 분류번호를 잘 주어야 한다. 사서들끼리 갑론을박이 되기도 하고 담당사서의 주관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은 마크 반입이라고 해서 국립중앙도서관 혹은 국회도서관 DB를 다운받아 쓰기도 하지만 최신간의 경우 우리가 선두주자가 된다.

어제 모처럼 한가하기에 10년만에 마크(도서정리 전산화)를 입력했다. 서명, 저자명, ISBN, 원서명, 원저자명.....등등. 오랫만에 하니 새롭다. 그동안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10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겨우 15권 입력했나?  그래도 사서 본연의 업무를 하니 즐겁다. 그 와중에 책도 훑어보고, 보고 싶은 책은 적어놓기도 하고...16년 전 학교를 갓 졸업하고 도서관에 입사했을땐 손으로 카드를 직접 작성했는데 많이 발전했다. 오늘은 아동도서 정리다~~~

여우꼬리. 아침 출근길이 참으로 행복했다. 차 앞 유리로 떨어지는 빗소리와 이승철 CD를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그 기분. 마음 같아서는 동해안으로 달리고 싶었지만 좌회전에서 도서관을 향해야 했던 그 안타까움만 아니면 기분 최상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승철 노래 들어야 겠다! 강문영은 대체 왜 왜 떠났을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2-08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2-08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의 꼬리, 보다 여우 꼬리, 가 훨씬 듣기 좋군요. 저는 지금껏 `덧붙이기' 내지는 `뱀의 꼬리'라고 썼더랬습니다. 후훗
강문영은, 아마 같은 이유로 떠나지 않았을까요? 연인들이 만날 때에는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감탄)에서 떠날 때는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지?(나 보기가 역겨워 가시는 것임)으로 변하곤 하니까요.

아영엄마 2007-02-0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분들이 수고를 해주신 덕분에 이용자들이 편하게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죠.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 님 글 읽고 나니 채림이 왜 떠났을까? 하는 생각도...^^;

세실 2007-02-08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아 그렇군요~~ 당장 찾아봐야 겠습니다. 인터넷이 참 좋아요~~
님의 표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하는 마음. 그래서 더욱 열심히 일하는 거죠~~ 녹차 대령했습니다. 님도 편안한 하루되시길!

Jude님. 호호호 전 뱀 싫어해요~~ 님의 말씀이 정답이네요. 이혼할때는 참기 힘들어서 겠죠? 그래두 좀 안타까워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 님도 행복하셔야 되요~

세실 2007-02-0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좀 더 친절히 하자 저의 바램입니다. (뭐 데스크에 앉아 있는 시간은 거의 없지만 서도....) 아 맞어요. 멋진 이승환을 두고...흐~~

해적오리 2007-02-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도서관에 앉아 책읽는 낭만.. 갑자기 해보고 싶어지네요.

짱꿀라 2007-02-0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 이승철 '소리쳐'너무 자주 듣는데 이제는 제가 하두 많이 들어서 귀가 아플 정도네요. 요즘에는 고3담임 끝났다고 대놓고 거실에서 틀고 듣고 있으니......
고생많으시네요. 수고하시고요.

진/우맘 2007-02-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노래만 뜯어먹고 살 순 없자나요` 알면서~^^

반딧불,, 2007-02-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이 부러워요. 책 속에 파묻혀 계시니 더구나 아동용 ^^

무스탕 2007-02-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궁금... 도서 구입하실때 사심이 영향을 끼치기도 하나요? ^^
(요 책이 보고싶어~~~ 이번에 사야지~~~ 이건거... ^^;;;)

바람돌이 2007-02-0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0만원어치 새 책 들여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밥 안먹어도 배부를 것 같아요. ^^

세실 2007-02-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호호호 그쵸? 가끔 자료실에 앉아 책 읽는 기분 괜찮아요~~

산타님. 앗 옆지기님 저랑 통할듯~~ ㅋㅋ. 전 싸이 대문에도 걸어놓고, 차에서도...하루종일 이승철 노래만 듣고 있답니다. 여유로움이 느껴져요~~

진/우맘님. 호호호 그 말씀이 정답이네요..아 재밌어라~~

반딧불님. 그쵸? 볼 책이 느무느무 많아요. 보림이보다 제가 더 열광을 하네요~~ 행복합니다. 헤헤~~

무스탕님. 당연히 사심이 영향을 끼치죠~~ 제가 보고 싶은 책 다 구입하는 걸요? 앗 이럼 안되는건가? 헤헤~ 뭐 제 맘이 아줌마들 맘 아니겠어요~~(도서관 주 이용자가 바로 아줌마고객^*^)

바람돌이님. 맞아요. 흐뭇합니다. 읽을 책이 느무느무 많아요~~~~
 
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정욱 외 지음, 유기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정욱씨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걸을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 전에는 그저 다리가 약간 불편하신 분이라는 정도로만 알았다. 교수가 꿈이었지만 좌절을 겪으면서 포기해야만 했던 아픈 과거사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래서 더욱 장애우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를 쓰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이라는 부제목 답게 6편의 단편으로 장애우 혹은 남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독립기념관으로 소풍가는 것이 제일 싫은 일본인 엄마를 둔 미진이의 '엄마와 오까상' 엄마의 아픔을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동네사람들의 환영 플랭카드와 함께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곳에도 농촌총각과의 결혼으로 우리나라로 오게된 필리핀 여성들이 보인다.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겠지.

일간지에서 수년전 우리나라로 넘어 온 김만철씨 가족이 조립식 가건물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한때 10억이상 벌었지만 사기를 당하고, 사업이 망하면서 하루 하루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새터민 석철이'도 탈북한 석철이가 우리나라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무시당하고 왕따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생님의 중재로 친구를 보듬어 안게 되지만 그들이 정착하기 까지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따르겠지.

엄마가 뇌성마비 장애우인 '엄마는 예언자'의 은별이. 엄마와 함께 시장이라도 가려면 '아주 특별한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동네 아이들이 '흔들이'라고 놀리는 말에도 신경이 쓰이고, 아는 친구가 볼까봐 걱정 하기도 하는 사춘기 소녀이지만 '엄마가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는 착한 딸이다. 별나라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러 지구로 온 예언자가 엄마라고 상상하는 은별이의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직도 놀림의 대상이 되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에 마음 아프다.

학원성적이 1등을 했지만 그 보다는 얼짱 1등하는 것이 더 관심의 대상인 요즘 아이들의 풍속도와 이모의 성형수술에 관한 내용인 '난 아름답고 뚱뚱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과연 아이들도 수긍을 할까?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판 장인들의 삶을 그린 '만수아저씨의 꿈'은 진정한 장인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님의 남존여비사상으로 인해 공부하고 싶어했지만 포기한 이루지 못한 꿈을 50년이 지난 할머니가 되어서야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50년만의 졸업식' 은 코 끝이 찡해온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균등한 기회를 주었다면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었겠지.

국제결혼, 새터민, 장애우, 성형,  학력차, 여성차별 등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면서 남을 배려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와 같지 않다는 이유로 학대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더욱 춥고 힘든 삶을 살게 되겠지. 세상은 나 혼자만이 가는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따뜻한 마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있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 훈훈한 책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2-06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은 무조건 살아져야할 경계대상 1호입니다.

꽃임이네 2007-02-06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세상에 살면서 꼭 없어져야하는 건 아마 편견이겠지요 ..
편견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 부터라도 그러지 말자하며 반성하고 갑니다 .
잘 지내고 계시지요 ...행복하 오늘 되세요 .

세실 2007-02-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님 맞습니다 맞고요...근데 살아가면서 편견으로 인해 그 사람의 진심을 늦게 알게 될때가 있어요.

꽃임이네님. 잘 지내시지요? 아이들과 부지런히 여행 다니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그저 부러울뿐^*^ 저두 편견을 갖지 말자 다짐을 하지만 늘 후회하는 일이 생깁니다. 남은 하루도 행복하시길~~~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의 소설에는 힘이 묻어난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읽는 내내 소설속 주인공들이 혹은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으로 어느새 빠져드는 나를 발견한다. 그러면서도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기자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에게 작품의 다양성을 선사해 준 듯 하다.

대체적으로 단편소설을 모은 소설 한권은 옴니버스식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구성되거나, 작가의 살아온 편력에 맞춘 유사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책 '강산무진'은 한편 한편이 전혀 연관없이 한 작가의 작품이 아닌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의 직업부터 무대, 배경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배웅' 한때 잘나가던 하청업체를 운영하던 장수는 외환위기로 부도가 나 택시운전을 하게 되고 데리고 있던 여직원 윤애를 만나면서 과거의 회상과 현재의 짧은 만남을 이야기 한다. 마지막 문장 '아득한 시간'이라는 표현이 장수의 고단한 삶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화장'은 이상문학상수상작으로 전에 읽었던 내용인데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아내의 임종과 주인공의 전립선염, 그 와중에도 이루어지는 회사 업무, 데리고 있던 여직원 '추은주'에게 품은 연정이 덤덤하게 펼쳐진다. 삶이 이리도 메마르다면 재미 없을듯. '항로표지'  등대생활의 고단함으로 교사로 이직한 김철과 잘나가던 회사 상무에서 회사가 청산되고 피신하듯 시골로 내려온 송곤수는 김철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의 긴박감이 이곳까지 전해져 온다. 박사과정중이면서도 논문 한 줄 쓰지 않고 학교를 얼쩡거리는 지식인 잡배라고 표현한 '오문수'의 삶을 그리고 있는는 '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언니의 폐경을 지켜보는 이혼한 동생과의 대화가 마치 여성작가가 쓴 듯 섬세함을 더해주는 '언니의 폐경',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강산무진'은 잘 나가던 회사 임원이 암 진단을 받으면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집을 팔고 주변정리를 하는 과정들을 담백한 어조로 보여주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두면  과연 무엇을 하게 될까? 주인공처럼 하나 하나 정리를 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 듯.

그의 작품에 공통점이 있다면 2~30대의 생기 발랄함 보다는 4~50대의 삶에 지친 모습들이 그려진다는 점이이다. 직장을 잃거나, 사고들 당하거나, 병을 얻거나, 이혼을 하는  무거움들. 그러나 특이한건 그의 소설에는 어둠의 그림자가 느껴지거나 칙칙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는 강한 삶의 의지, 새로운 삶의 의지도 보여준다. 전문적인 지식이 느껴지는 글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소설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몇개월후 다시 집어들면 또 다른 새로움으로 다가올 듯 하다. 여유있을때 한 편 한 편 음미하며 읽어야 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짱꿀라 2007-02-0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산무진 읽어보고 싶은 작품인데 세실님의 리뷰먼저 보게 되네요.

세실 2007-02-0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통했군요. 읽는내내 흐뭇하고, 뿌듯한 그런 시간이었답니다.

치유 2007-02-24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도 이 책 다 읽고 덮으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던데요..
삶은 늘 청춘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늘 함께 일것 같던 사람도 늘 함께일수만은 없고..
언니의 폐경을 읽으며 그 셈세함에 놀라워하며 이래서 유명한 작가일 수 밖에 없구나..했더랍니다..^^&

세실 2007-02-26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찌찌뽕~(통했을때 하는 은어)
요즘 딱 반 살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부턴 제 주관대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 해봅니다...나이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치 여성작가가 쓴듯하죠? 참 멋진 분입니다...김훈 작가는^*^
 

1. 지난 목요일. 

1년여동안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천안으로 함께 다녔던  사서들 모임인 '평사모' 회합이 있었다. 자격증 취득반이 생기고 처음으로 다녔으니 1기이고 현재 5기까지 다니고 있다. 먼저 시작하면 공부에 관심이 있거나 일 욕심이 있거나 할텐데 그저 '사람 만나는 것이 즐거운' 그런 사람들이다.
당연히 모임은 전원 출석이다. 내 경우 밀린 회비 8만원을 한꺼번에 내고는 자동이체 하고 있으니 본전 생각에 열심히 나갈수도.....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고 분기별로 한번씩 꼬박꼬박 모이니 그동안 쌓인 우정도 만만치 않을듯.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좋으련만 그저 맛있는 거 먹고, 맥주로 입가심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정도 이다.

이 날은 2차로 노래방에 가서 가무를 즐겼다. 이쯤에서 18번지도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다. 그저 변함없이 부르는 노래 댄스곡~~~~ 주인 아저씨의 서비스로 끊어질만 하면 시간이 추가되어 1시간이 2시간이 되었다. 불혹의 나이가 되니 몸도 예전같지 않다. 서서히 지쳐가고 힘이 빠지고 하품이 나온다. 아 피곤해~~~

2. 금요일.

원래 1주일에 한번 이상, 더군다나 스트레이트로 모임날짜를 잡지 않는데 이날은 예정되어 있는지라 할수 없이 나갔다. 가족의 저녁을  챙겨주고 나갈수 있는 늦은 저녁 8시모임이라 부담이 덜하다. 아이들 목욕물 받아주고 나갔으니 1시간은 탕에서 놀았겠지.  

규환이 친구 엄마들 6명의 모임. 모두 집에 있고 나만 직장 다니고 있는데 평소에 배려를 많이 해준다. 목소리 큰 사람도 없고, 남 험담하는 사람도 없고, 착한 엄마들이다. 아이들에 연연해 하면서도 저녁 모임에 과감히 나오는 것을 보면 즐길줄도 아는 엄마들이다. 5년후엔 엄마들끼리 해외여행 다녀오자고 회비도 걷고 있다. 난 태국여행 싫은데 태국으로 갈 분위기다. 태국은 한번 이상은 가고 싶지 않아. 우리 일본 가~~~ 자!

전날의 여독이 풀리지 않아 온몸이 아픈데(왜 노래방만 다녀오면 온몸이 아픈걸까?) 1차. 닭발, 오징어구이 2차. 소주방에서의 애플소주 (내 스타일~)로 즐거운 분위기에서 3차 노래방으로 갔다. 피곤한데....거듭 이어지는 서비스로 1시간 40분이나 놀았다.

그렇게 이틀에 걸친 과도한 음주가무로 오늘, 내일 아마도 푹 쉬어야 할듯. 원래 인천 친구 집들이 가기로 했는데 일주일전부터 방송에 핸드폰 문자에 뜨는 '대설주의보'라는 경고에 포기했는데 눈은 살짝만 뿌리고는 내리지 않는다.

뭡니까 대체. 하긴 다른 지역은 눈이 오고 있으려나?????? 하늘이 뿌옇긴 하다. 점심으로 얼큰한 칼국수 먹고 싶은데 나가기도 귀찮다. 책 보면서 놀아야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ephistopheles 2007-01-2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은 커녕 비도 올라다가 말았습니다...날씨도 안춥고요~~
몸이 찌부등하시다는 건..아무래도 노래방 출입시 캠코더를 대동하여 비디오판독을
한번 받아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님처럼 벽잡고 춤추기 그런건 안하시는 거죠.?

물만두 2007-01-27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별로 안와요. 앗, 파란여우님은 많이 왔다는데 같은 충청도도 다르군요.

무스탕 2007-01-27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아래 군포에도 눈 별로 안왔어요. 옷 슬쩍 젖을 정도 비랑 섞여서 조금 내렸지요..
2 일 연속 음주가무라... 아직 젊으십니다.. ^^;;

세실 2007-01-2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러게 말입니다. 에휴....일기예보가 완전히 틀렸어요. 덕분에 집에서 하루종일 뒹글거렸답니다. 흐흐흐~ 벽 잡고 춤추기는 못해요. 그렇게 섹쉬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만두님. 아 서울도 그렇군요. 이곳 청주는 생각보다 눈이 덜 옵니다. 파란여우님 사시는 곳이 오리지널 충청도~~~

무스탕님. 군포도 청주와 비슷하군요. 흐흐흐 이렇게 맥을 못추고 있는데도요? 어제 사실 졸았어요. 아함~~~

마노아 2007-01-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노래방 갔어요. 오랜만이어서 즐거웠죠. 무선 마이크가 신기했구요^^
근데 글씨가 늘 너무 작아요ㅠ.ㅠ

세실 2007-01-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무선마이크도 있군요. 전 양쪽에 작은 TV만 있는 것을 보고 화면이 왜 이리 작아요 했는데, 빔으로 쏘아 벽 전체가 화면이 되네요~~~~ ㅋㅋ.

민경맘 2007-02-0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인천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일기예보가 도움이 안됐네
다음 기회를 기대해야 되겠지!!
저녁시간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

세실 2007-02-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 뭐냐..그치? 요번 겨울엔 바다도 가보지 못했네....주말에 시간되며 놀러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