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순회독서지도로 수업을 나갔다. 원래 오전부터 스트레이트 인데 주부독서회를 핑계로 외부강사를 섭외했다. 주부독서회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다. ㅋㅋㅋ 오늘은 오후 1시20분부터 1시간만 하면 된다
일단 독서퀴즈를 준비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것은 우리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조용하다.... 힌트 미국사람. 세계에게 기부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 답이 나온다. 그러면 선물 주고..일순간 부러움의 눈초리를 보낸다. 기선 제압하고~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준비한 자료로 클릭 클릭하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왜 이리 멋져보일까? ㅋㅋㅋ 남들은 다 이렇게 수업을 한텐데...... 독서란 무엇인가? 독서의 필요성. 도서선택의 도구. 효과적인 독서방법, 발전적인 독서방향, 아이들이 흥미있어 할만한 동화책 내용을 소개해주면서 하니 재미있어 한다.
다음은 독서토론에 대해..맛보기를.... 일단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주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책 읽어주니 좋아한다.
1.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5가지 써 보자.
2. 가장 소중한 것을 누구에게 줄수 있을까?
3. 한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준다면 받을 것인가?
4. 나무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찬성, 반대...독서토론의 핵심)
5. 행복할 때는 찾아오지 않고 힘들 때만 찾아오는 소년의 행동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6.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나무가 마지막까지 행복하였던 까닭은 무엇일까
7.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다음으로 독서관련 인터넷사이트랑 독서명언 알려주는 것으로 끝이났다.
아쉬운점.... 파워포인트 글자가 노란색은 잘 보이지 않는다. 독서토론 문제가 많았다. 수정..완료. 6월까지 수업이 계속 된다.....에고..힘들어....
공공도서관에서 하는 주 독서교육은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5일씩 하는 독서교실과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주1회 실시하고 있는 어린이독서회, 도서관 방문하면 안내해주는 현장학습이다. 지금부터 15년전 독서교실때는 내가 혼자 수업을 도맡았다. 5일동안 수업하고, 원고지 채점하고, 레크레이션까지.... 지금은 외부강사를 주로 쓰고 독서지도수업만 달랑 한다.
어린이독서회, 주부독서회도 가는 도서관마다 만들었었다. 대학에서 배운 공부로는 부족해서, 사비를 들여 <글쓰기, 독서지도자과정> 수업도 들었다. 그때 정승각선생님(강아지똥 그림), 서정오 선생님, 윤구병교수, 정태선소장님의 강의도 들었다. 지금생각해보니 강사 질이 참으로 높았다. 독서교실용 교재도 만들고, 어머니독서교실 교재도 만들고.... 나의 전성기였다. 덕분에 교육부장관상도 탔다.
그후에도...나를 예뻐하는 선배의 추천으로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한 '농어촌지역 순회독서지도' 강사로 뽑혀 전라도, 경상도 지역 사서를 대상으로 강의도 했었다. 계기가 되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한 사서를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자과정' 에 강의도 2년 했었다......강사는 최종학력이 대졸인데, 학생들은 최종학력이 석사가 수두룩...결국 2년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면서 가끔 청주시내 독서관련 행사때면 강사로 초빙되었다.
지금은? 공부도 안하지, 요즘은 주 업무가 평생교육이고, 학사에서 끝이지... 불러줘도 걱정이다. 뭐 한게 있어야지.... 그때는 정말 독서지도에 목숨걸었는데.... 나의 포트폴리오다.....ㅠㅠ
아참...6월 25일날 기적의도서관에서 '독서프로그램'으로 강의 해달란다. 드디어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