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는 힘이 세야 한다. 책을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다 놓았다... 를 반복해야 한다. 다행히  공익근무요원, 연수생이 늘면서 책 정리 횟수가 줄었다. 물론 개기는 것도 한몫 하리라~ 요즘 18번지가 "배 째라"이니.... 어제,  오늘 그동안 땡땡이 쳤던 서가정리를 끝내버렸다.

 과월호 구입잡지 순서 바꾸기...내가 간행물실에 온지 만 18개월이고 그동안 옮기지 않았으니 순서가 뒤죽박죽. 이용자도 힘들고 나도 힘들었다. 과월호 꽂으려면 온 서가를 빙빙빙. 총기가 밝으면 순서를 머릿속에 그리련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 구입잡지 150종 ( 그러나 150종 × 1년치 12권 × 3년 누적분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온다) 순서를 가, 나, 다순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거다. 공익 2명 지원받고, 같이 근무하는 분이랑 해서  4명이서....에구 완전 노가다도 이런 노가다가 없다. 책을 바닥에 벌려 놓으니 어마어마하다. 늘 쉽게 생각하고, 쉽게 덤비는 내가 문제라니깐.  feel이 오면 순식간에 일을 벌리니 원........ 생각보다 10배는 더 고생했다.  덕분에 피자 쏘기로 약속을 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라벨도 새로 붙이고 하니 깔끔하게 정리된 간행물실이 훨씬 산뜻하다.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는데  앓던 이가 빠져나간듯 개운하다. (완전 노인네 표현이네)  당분간 별일은 없겠지....

에궁 지금  이렇게 쉬고 있는데 왼쪽 허리도 결리고, 손도 뻣뻣하고, 눈은 감기고.....  참 피곤하다. "사서= 사서고생하는 사람=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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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1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1때 사학과 간다니까 말리던 생각이 나네요. 사학과도 힘이 세야 한다고 하던데... 책 무게가 장난이 아니지요...

미설 2005-03-1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등식입니다^^ 힘드셨겠어요.. 그리고...쏘시는 피자 저에게도 한조각 쏴 주시면 어떨까요..=3=3

울보 2005-03-10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은셨겠네요....

세실 2005-03-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아 사학과는 답사를 많이 다녀서 그런가요? 이벤트 잘하세용~ 사실 지난번 그룹벤트에 등록만 해놓고는 참여를 못해서리...만두님 벤트엔 안하렵니다.삐지심 안되요~

세실 2005-03-1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어쩌지요? 벌써 다 먹었어요. 로마노 피자~ 포테이토랑 콤비네이션 대 시켜서 8명이 순식간에 헤치웠습니다~

세실 2005-03-1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그쵸? 하지만 끝나고 보니 참 시원하네요~

호랑녀 2005-03-1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 고생하는 사람, 사서... 맞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이용자들은 참 좋겠어요.

물만두 2005-03-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꼬시러 왔는데ㅠ.ㅠ

세실 2005-03-1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제맘을 알아주는 호랑녀님~ 동병상련이었죠? 반갑습니다~

세실 2005-03-1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당근 가고 싶지만~ 민폐만 끼쳐서리~

미누리 2005-03-11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서는 백조와 같네요. 우아하게 앉아서 컴퓨터에 입력하고 또 여유 시간에는 책보고 그럴 것만 같은 데 그 뒤에 힘든 노역도 있는 것이었어요.

세실 2005-03-13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렇쵸~ 밑으로는 열심히 발길질을 하는거죠~ 표현이 참 예쁘네요. 백조라...기분은 좋은데요?

놀자 2005-03-1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도서관 사서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겠네요.^^
형식적인 인사만 했는데....ㅡ.ㅡ;;;;;;;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세실 2005-03-1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져..책은 한권씩만 빼다 보시고, 가능하면 제자리에 꽂는 습관을 가지면 고맙겠죠~ 가끔 맛있는것도 좀 갖다 주시고...헤헤~
 

어제 도서관 평생학습강좌 개강식을 했다.  화요일에 시작되는 강좌가 제일 많아서 이날로 개강식을 정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강좌는 비즈공예 초급반, 플라워디자인 사범반,  한지그림공예반, 목공예... 포크아트반은 등록인원이 저조하여 막바지에 고민하다가 개강을 취소했다. 도서관은 평생교육기관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여 개강 강좌만 해도 22개... 어떻게 그많은 강좌가 이루어지나 걱정을 하지만 막상 회원모집하고 하면 다들 알아서 잘 등록을 하신다.

처음에는 서예, 묵화뿐인 강좌가 횟수를 거듭하여 22개 까정 늘어났으니..... 주민입장에서는 무료라 부담이 없어서 우르르 몰려왔다가, 생각보다 오버되는 재료비에 그만두고,  강사가 맘에 들지않아서 그만두고, 다른 모임이랑 겹쳐서 그만두고...아예 개강날부터 나오지 않고.....

어제 첫날인 비즈공예 초급반은 아직도 식지 않은 열기때문인지 45명이 등록하여 36명이 출석했으니 점수가 좋다.  첫날부터 예쁜 오각 목걸이를 하나씩 만들어 가신다. 나이 50이 넘으신 분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나도 선생님인줄 알고 물어본다. 흐 전...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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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개강을 했다.  수녀님 전화받고 쉽게 '하겠습니다' 약속을 하고는, 밀려드는 후회......" 내가 미쳤어. 왜 이렇게 일을 벌리는 거야. 토요일 회합, 일요일 회합, 평일중 회합...... 회합 회합..더군다나 보림이 합창단 때문에 주말에도 가야 하는데..... 학습계획안은 5장이나 된다. 다행히 교사지침서가 있기에 대충 베껴가며 했지만 짧은 지식의 한계로 이마저도 힘들다. 과월절이 뭐냐고요.... 주일의 어원은...... 헉.

결국 인터넷 써핑으로 과월절에 대해 제일 쉽게 나온 내용 뽑고, 주일은 창세기가 나오는 '성경그림동화 1권. 천지창조 편'을 읽어주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오늘 주제가 '주일학교에 와야 하는 이유, 주일학교에 오면 좋은 이유, 주일학교에 올때 마음가짐, 준비물' 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결론은 '주일학교에 오면 즐겁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는것..... 독서퀴즈 내서 막대사탕도 골고루 나눠주고, 말 안듣고, 산만한 아이 다독여 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중간중간에 '재미있어요?' 라는 확인을 하며......

그래 목소리 큰거, 몰라도 아는척 하는거, 시종일관 웃음으로 대하는거, 나의 트레이드 마크아닌가.....밀고 나가자.  매일 매일 성경동화책 한권씩 읽어주지뭐...... 하루에 기도한가지씩 알려주면 되겠지..... 수업하기전까지는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수녀님, 신부님, 교감선생님 붙들고 '못하겠다'는 말을 연발했지만....결국 닥치니 하게된다.  세분도 안되었는지.... '회합은 토요일만 참여하세요. 그럼 하실수 있겠죠?' 하는 마지노선까지 정해주시니 "예, 하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나도 애들 수업하는거 재미있다. 같이 성경공부 하면서, 나도 배우지뭐~ 1학기만이라도 어떻게 든 꾸려가보지 뭐~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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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0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시는 일이 너무 많군요..
그래도 즐겁게 하시는것같아서 보기 좋아요..
잘하실거예요,,,님은 참 활동적으로 보여요 부러워요...

세실 2005-03-0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원래 능력없는 사람들이 이일 저일 벌려놓는다는 속설이~
울보님의 칭찬에 힘이 나네요~

chika 2005-03-0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저는 올해 쉰답니다~ ^^
세실님, 멋진 샘 되실꺼예요. 홧팅~!! ^^

세실 2005-03-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치카님...쉬시다뇨??? 안식년이라도 되남?? 치카님같이 능력있는 분들이 쉬니 능력도 없는 저같은 아줌마들이 일선에서 뛰죠~
돌아와~요 제발~

날개 2005-03-06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쁘시군요..! 이래서야 몸이 남아나시겠어요? ^^
여하튼 몸 생각해가면서 하셔요~~^^*

세실 2005-03-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땡큐~ 다행히 제 체력이 무쇠랍니다~
 
과학 3학년 - 교과서를 만화로 공부해요
이범기 지음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수학, 과학에 약한 반면에 국어, 영어등 어학은 강하다.  큰 아이는 3학년인데 확연히 싫고 좋고가 들어난다. 영어는 제일 좋고, 사회도 쉽고, 국어도 쉬운데 수학은 하기 싫고, 과학은 어렵단다.  어떻게 해야 쉽게 이해를 할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도서관에서 교과서와 연계한 만화가 눈에 띄었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을수 있겠군.  도서관에서 과학, 수학, 사회를 빌려다 주니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다. "엄마 저 계속 읽고 싶으니 사주세요" 결국 국어까지 네권을 사주었다. 과학이 제일 재미있다니 성공~

7차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물질, 자석놀이,공기, 온도, 날씨, 초파리, 식물, 빛, 지구와 달, 소리내기 등 3학년 1, 2학기를 망라하여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들을 잘 정리하여 소개해준다. 물론 중간 중간 코믹한 내용들이 믹스되어 나오지만, 요즘 유행하는 일부 만화의 저속어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단원이 끝난후에는 무엇을 배웠나요 하며 요점정리로 문제도 나오니, 풀게 하면 책을 잘 소화했나 확인도 가능하다.

우리 어릴적 수법인 무조건식의 암기보다는 이런 류의 만화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접한뒤 교과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조금은 수학, 과학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흥미유발도 되겠다.  우리네 어릴적에 이런 만화책을 볼수 있었다면 공부가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만큼 이 책은 딸도 재미있어 하고,  7살짜리 규환이도 흥미를 갖는다. 음 만화의 효용성 극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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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서주의자의 책 -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
표정훈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술 마시는 건 싫어도 술자리는 좋다' 고 말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책 읽는 건 싫어도 책은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저자 표정훈씨. 이 책을 읽는내내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TV 책을 말하다'의 고정 패널로 나와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박학다식하게 여유있게 말하던 작가의 인상이 참 선하면서도 푸근했고,  그의 독서편력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이 나왔으니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부제목이 책을 탐하는 한 교양인의 문.사.철 기록이라는 표현답게 이 책은 작가의 인생관, 삶의 방식을 수필로 엮어가면서 하나의 고리가 계속 실타래처럼 얽혀 가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보들레르, 헤르만헤세, 토인비, 세익스피어, 나폴레옹, 공자, 노신도 나오고, 이상, 김승옥, 허균, 김윤식등 동, 서양을 막라한 문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서점이 등장한다는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노팅힐>, 안토니오 발데라스가 주연한 <데스페라도>, <유브 갓 메일>등은 왠지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들게 한다.  어쩜 이렇게 평범한  주제로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까? 이는 왕성한 독서력과  진정으로 책을 탐하는 탐서주의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파리하면 에펠탑, 퐁네프의 다리를 연상했던 내가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라는 서점엘 꼭 가보고 싶다는 욕구도 드는걸 보면 이 책에 참 반했나보다. 하긴 책을 덮고 나서도 머리가 멍했을 정도니까. 오랜만에 지적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흐뭇함 보다는 나의 얇디 얇은 지식의 깊이에  대한 수치심에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나 사서 맞어? 서평에 대한 작가의 글을 보니 이 또한 무지했던 나를 발견했다. ' 책 내용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잘되고 못됨등을 들어 평가하는 글이나 말로서, 필자나 발언자 이외의 1인 이상의 수용자가 있어야 한다.'

<탐서주의자의 책> 은 그동안 안이했던 나의 독서력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고, 깊이 있는 독서, 진정한 다독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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