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어린이 성경 1 - 신약
박종관 그림, 장길수 글 / 문공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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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두꺼운 성경책을 읽게 하기는 아직 무리이고, 어린이 성경도 딱딱해서 잘 읽지 않기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주었더니 단숨에 읽어간다. 그동안 성당에서 미사때나 주일학교에서 들었던 여러가지 내용과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참 재미있어 한다.

내용도 성경처럼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지어, 아담과 하와부터 예수의 탄생과 업적에 이르기까지 알기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간혹 그림이 유치한 장면이 있지만 아이들이 이런 장면을 좋아하니 넘어가도 되겠다. 그림도 마치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유사하게 그려 놓았다.  구약 5권과 신약 2권을 읽고 나면  성경책 한권에 대한 요약은 될것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성경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이책을 먼저 보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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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1-2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성경에 대한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성경 자체도 재밌지만 주변 이야기들도 참 흥미로워요 특히 구약은 이스라엘 역사책이라 더욱 재밌는 것 같아요

세실 2005-01-2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정형화된 성경책은 좀 부담스럽지만 성경에 대한 책은 재미있을것 같네요. 저도 사놓기만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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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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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은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다. 2004년도 수상작인 <김훈의 화장> 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의 솔직하며 진솔한, 막힐것 없는 글에 감탄을 하며 전작주의자처럼 그의 책을 섭렵했다.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로 잘 알려져 있는 한강이라는 작가. 같은 여성이라는 동질감으로 이 책에 플러스 점수를 주면서 첫 페이지를 열었다.

작가는 그동안 고급문화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性에 대한 솔직한 표현과, 형부와 처제와의  불륜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주인공은 우연히 아내로부터 듣게된 처제의 몽고반점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되고 집착을 하면서 결국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려넣는 다는 구실로 그 몽고 반점을 보게 되고 성적 욕구도 채우게 된다. 

작가는 '작고 연푸른 '몽고반점'은 나에게 먼 태고의 것, 식물성의 흔적이었다. 동물성에 반대되는 식물성이라기보다는, 고등생물이 되기 이전의, 근원성의 낙인 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 몽고반점에 사로잡힌 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극단을 그리고 싶었다. 그 아름다움이란 사막 같은 덧없음을 내장한, 삶과 죽음이 동시에 격렬하게 깃들인 몸의 아름다움이다'  라는 말로 몽고반점을 통하여 모성본능, 원초적인 욕구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난해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심사평을 읽어보고, 작가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머리 속이 텅빈듯한 멍함만 지속된다.  아직 이런 문화가 낯설어서 일까? 이상문학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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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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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제목에서 시사하는 것과 메스컴의 영향으로 작가의 첫사랑을 다룬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첫사랑은 단지 삶을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고리요,  프랑스 소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처럼 주인공이 파란만장한 삶은 살지 않았지만 , 한국판 <여자의 일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주인공이 6.25로 서울대를 다니다가 중퇴를 하고 미군부대에 취직을 한다. 얼마후 옆집으로 이사온 그남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을 하지만 백수에 미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하여 주인공은 결국 탄탄한 은행원 민호와 결혼을 한다. 늘 첫사랑을 가슴 한켠에 묻고 살다가  그남자를 만나 행복한  밀회를 즐긴다. 같이 쇼핑을 하고, 같이 음식을 먹고... 주인공은 남편이나 시부모에게 심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을 한다.  이 사실을 남편이나 시부모가 알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은 책을 읽는 내가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혀 들키지 않고 주인공은 활기찬 생활을 한다. 그러나 남자는 실명을 하게 되고,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아쉬워 하며, 한편으로는 그남자의 불행을 보면서 나의 안위에 대해 안심을 하고 그렇게 첫사랑은 잊혀져 가고 아이 넷을 낳으며 편안한 삶을 산다.

내용으로 보면 클라이막스도, 숨가쁜 사건 전개도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의 노련미에서 나오는 여유인가? 전쟁통에 광주리 이고 나가서 물건을 파는 주인공의 설정도 삶에 찌든 모습이 아니다.  그남자가 실명하는 일이나, 옆집에 사는 춘희가 미군부대에서 쫓겨나 양공주가 되고,  결국 미국으로 가버리지만 작가는 이 모든 일연의 사건들을 담담히 관조하는, 회고하는  모습으로 써내려갔다.  

그러나 이 책은 가벼운 소설이 아닌 언뜻 작가의 논픽션이라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솔직 담백하다. 그러면서 나의 첫사랑도 떠올리게 하고, 내 삶의 지표도 알려준다.  이 책을 읽는동안 여느 소설처럼 가볍지 않아서 좋았고, 가족간의 사랑, 남편과의 관계,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였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성격이나, 추구하는 가치관이 상반되지만 자식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은 한결같다는 생각도 문득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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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1-24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님의 첫 작품인 '나목'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 아닐까.....싶네요

세실 2005-01-2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나목을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남들이 비슷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로미 2005-04-1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에서야 다 읽었네요.
세실님의 '내가읽은책 코너'에서 제 구미에 맞는 것을
곶감 빼먹듯이 야금야금 읽을래요.
다음엔 탐서주의자의 책을 읽으려구요. ㅎㅎㅎ
책을 읽으면 정말 행복합니다.
맛있는 사탕을 남 몰래 혼자 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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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은 행복하다~  9시쯤 눈을 떠 일어나지 않고 이불속에서 뒹글뒹글.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새우깡, 뿌셔뿌셔' 같은 과자라도 남아 있다면 금상첨화. 아이들은 어제 밤 12시쯤에 잤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일어나 우유랑 콘플레이크를 먹었단다. 예쁘기도 해라~  오늘은 12시까지 버텨보자~ 재미있음에도 진도가 나가지 않던 <박완서님의 그남자네집>을 끝장내보련다.

결국 신랑이 어제 먹다 남긴 부대찌개를 데우고,  밥을 퍼서 아이들에게 준다. 흐흐. 나도 은근슬쩍 끼어든다. '자기야 나 계란후라이 먹고 싶은데' 하는 말과 함께..... 식탁은 치우지도 않고, 이렇게 알라딘에 글을 남기는 여유도 부리고~ 규환이가 컴퓨터 하고 싶은데 엄마가 차지 하고 있다고 짜증을 내길래 계속 밀쳐내니 서운한가 보다.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고" " 니맘? 니맘이 뭔데?"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 흐. 저 예쁜 놈.  눈치도 빠르고, 여우짓도 누나보다 더 잘한다. 할수 없이 TV앞에 앉으면서도 계속 이쪽 동정을 살핀다.  강한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엄마 내가 웃긴 얘기 해줄께"  "아따맘마에서 마르코가 투니버스 라고 얘기했는데,  할아버지가 뭐라고 통일버스라고?, 그리고 마르코네 엄마가 송이버섯이라고?" 했다면서 입에 웃음을 한가닥 머금는다. ㅋㅋㅋ 엄마도 호들갑 스럽게 웃어준다. "와 규환아 너무 재밌다. 규환이 참 웃긴 얘기 잘하네....멋져~"

오늘은 이따 2시에 보림이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도미니끄 어린이 합창단' 오디션 보러간다. 가벼운 마음으로 별로 연습도 하지 않았는데.....보림이는 막상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드나 보다.  동요랑, 피아노 반주를 치르는 건데...떨어져도 할 수 없지 뭐~

그런데 청소는 언제 하니?  슬슬 준비하고 나갈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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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1-2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아침이라도 9시에 일어날 수 있다니 좋겠어요. 마로는 아직 어려서 꿈도 못 꿀 호강 -.-;;

세실 2005-01-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아이가 어릴적에는 시도 때도 없이 깨죠... 저는 그래서 토요일엔 일부러 늦게 자게 내버려 둔답니다. 그래야 더 오래 자니깐...엄마의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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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수녀님의 전화를 받았다. 마리 폴 수녀님. '이상한 나라의 폴' 처럼 수녀님 목소리도 폴폴~ 항상 웃음 한가득 담으시고,  목소리가 시원시원 하시다. 약간 하이톤이면서 부드럽고~  성악가 처럼 참 리드미컬한 목소리를 가지신 수녀님.  얼마전 성당 성물방에서 묵주를 이것저것 고르고 있었는데 "세실리아 묵주 사려고? 내가 예쁜 묵주 선물할께요" 이러신다~ 와. 그땐 우리 성당으로 오신지도 얼마 되지않았는데.....역시 난 선물에 약한지 그때부터 그 수녀님이 무작정 좋아졌다.

그런 수녀님이 전화하셨으니 나도 기분이 들떠서.... 금방 목소리 알아듣고....넘 넘 반가웠다. 처음엔 "세실리아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했어요. 새해 복 많이 받고.... 내가 사실 할이야기가 있는데 가정미사에 나올수 있어요" 무조건 오케이를 하고 보림, 규환이를 데리고 평소에는 가지 않던 저녁 7시30분 미사에 참여를 했다.

미사가 끝난뒤 수녀님과 만났는데 "우리 주일학교에는 결혼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대부분이라 엄마선생님이 필요해요. 내가 곰곰히 생각하고, 기도했더니 하느님이 답을 주시네. 우리 세실리아 자매님이 큰 재목이라고.....초등부 1학년 담임을 맡아주세요" 헉.  이제까지 한번도 하지 않은 주일학교 교사라...내가 대학생이거나, 결혼전이었다면 기꺼이 하지만... 주말에 특근도 해야하고,  기도도 게을러서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러나 머리와는 달리 입으로는 쉽게 "하겠습니다" 했다. 이것도 주님의 뜻? 집에 와서는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가만 우리 알라딘님중에 성당 주일학교 선생님이 누구셨더라? 치카님? 암튼 긴급 수배합니다. 저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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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1-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제가 무슨 도움이 된다고 저를 부르셨사옵니까...(ㅠ.ㅠ)

세실님은 잘 하실꺼예요. 글고 저는 중고등부여서요~ ㅎㅎ

하다보면 다~ 하느님이 도와주시고, 동료 교사들이 도움주고 그러니까 넘 걱정마세요. 제가 보기에도 세실님은 초등부 주일학교의 큰 재목이 되실꺼 같은디요? ^^

엔리꼬 2005-01-1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기회시겠네요... 저는 받는 것만 받고, 복사니 주일학교 교사니 이런 봉사활동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리고 이제 아기들이 아직 어리니 성당에 가도 유아방에서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하고...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그냥 자녀 대하듯이 성심성의껏 하시면 잘 하시겠네요... 직업도 살리시고....

세실 2005-01-1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만 믿을거예요. ㅋㅋ. 저도 하고는 싶었는데 막상 걱정도 되고, 시간도 할애해야할것 같아서리..또 일만 벌리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아줌마의 노파심이 생기네요.

세실 2005-01-1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말씀 들으니 힘이 불끈~ 감사합니다. 그럼 서림님도 아이들 크면 하시는 거예요.. 약~ 속!

유-후 2005-01-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암튼..선생님은 하루라도 가만히 계시지 못하신다니까요...^^

열심히 앞으로 향해 전진하는 선생님!!멋쪄요~~^^

세실 2005-01-1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이다. 좀 조용히 살아야 하는데..... 해피한 주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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