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을 하다가 매듭이 풀리지 않을때는 스마트폰으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다. 어제도 신랑과 설거지로 실랑이하다 결국 내가 하면서 마음을 비우려고 법륜스님의 강의를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로 시작하면 하루가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스님의 직설적이고 통쾌한 답변을 듣고 나면 내 일과 연관이 없어도 무언가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스님이 강조하는 '현재에 충실하라,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라, 오늘 최선을 다해라'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평소에 잊고 살기에 책을 통해서 상기하려고 노력한다.

 

<인생수업>은 현재의 삶, 생로병사, 죽음, 사랑, 중·장년, 노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했던 내용 위주의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인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지금까지 욕심내고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들에 대해 삶의 우선 순위를 뒤로 매겨야 한다는 말은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진리와 일맥 상통한다. 나는 현재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걸까? 당장 고3이 되는 딸과 중3 되는 아들이 떠오른다. 요즘 주말이면 딸을 위해 요리하고, 아들과는 밤마다 줄넘기 600번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재미가 쏠쏠한데 눈에 밟힐듯하다. 스님은 욕심이라고 하겠지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매일을 오늘이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사는것도 중요하다. 오늘을 선물처럼 살기!

 

책에 밑줄 긋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읽다보니 마치 단풍잎처럼 알록달록하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도 두고두고 기억하면 좋을 스님의 귀한 어록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p.27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p.84

 

원수는 남하고 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 부부간에 원수가 되고, 부모 자식간에 원수가 되고, 형제간에 원수가 됩니다. 남하고 원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부부가 원수되어 이혼하면 전화 한 통 안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재산문제 등으로 마음이 틀어지면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또 형제간에도 유산문제로 갈라지면 서로 얼굴도 안 봅니다.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하고 바라는 게 있는데 그걸 못 채우니까 원수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결혼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겁니다. 

                                                                                                                      p.131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사랑을 해야 하고 칭찬을 받으려면 먼저 칭찬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자기가 먼저 사랑하고 자기가 먼저 칭찬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사랑받고 칭찬받습니다.

                                                                                                                      p.142

 

많은 부모가 자식에 대해 집착과 외면을 되풀이합니다. 자식에 대해서 잔소리하는 것은 집착이고, 성질대로 안 되니까 "에라, 공부를 하든 말든 너 알아서 해라. 네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하는 것은 외면입니다. 그런데 집착과 외면을 늘 반복하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고통이 계속됩니다.

                                                                                                                      p.165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반면에 많이 먹고, 많이 입고, 많이 쓰겠다고 마음을 내면 돈이 많아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p. 176   

 

평범한 내용이라 다소 진부한 면도 있지만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들에게 집착이나 외면이 아닌 꾸준한 사랑과 잔소리 줄이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50대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자식도 어느 정도 커서 힘이 덜 들고, 몸도 그런대로 활동할 만해서 좋은 것이다. 50대 진입이 가까워오니 경제적인 욕심보다 지적 욕구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삶을 관조할 수 있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하다. 아름답게 물들려면 나이듦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3-11-0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라서 스님의 즉문즉설 들어봐야겠어요

세실 2013-11-09 00:07   좋아요 0 | URL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맘이 꽈배기처럼 되었을때 스님 말씀을 들으면 어느새 편안해 집니다.
세상엔 저보다 힘든 사람이 훨씬 많더라구요~~~~

바람돌이 2013-11-08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륜스님의 말씀은 정말 명쾌하죠. 세상일이란게 결국 보면 아주 단순하잖아요. 그런데 거기다가 온갖 상황과 핑계거리를 만드니까 복잡해보일뿐이다. 뭐 이런거겠죠. ^^

세실 2013-11-09 00:09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바람돌이님 이젠 자주 만나기여요^^
딩동댕동! 역시 바람돌이님도 명쾌해~~~
우리 단순하게 살아요.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이렇게 표현하며 살아요. 바람돌이님이 보고싶었어요!!!!!

2013-11-08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1-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3-11-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10대, 20대가 아닌 50대 이후를 말한다.
- 아,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잘 물든 단풍을 어제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빛깔이 고왔어요.

저도 평범한 내용의 문장이라도 깊게 음미하며 읽으면 참 좋더라고요. 어쩌면 제가 벌써 그런 나이에 진입했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연륜이 주는 이득도 있으니 나이 듦이 덜 억울하지요. 그런데 한편으론 먹은 나이가
다 어디로 갔는지 철 없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 이것도 인간의 양면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정신 연령과 육체 연령이 꼭 비례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ㅋ

페크pek0501 2013-11-08 15:15   좋아요 0 | URL
이미 추천을 눌렀다는군요. 언제 눌렀는지 나는 모르겠다는...ㅋㅋ

세실 2013-11-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페크님은 잘 물든 단풍^^ 저도 곱게 물든 단풍~~~~~
나이듦을 인정하며 애써 꾸미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고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지킬 앤 하이드가 되지요. 이기적이고....
그런것도 그냥 인정하며 살아요.
음. 페크님 정신 연령이 낮다 하시면 저는???? 그런 말씀 하심 저를 욕되게 하는 겁니다요^^
추천은 왜 꼭 한번만 눌러야 하는걸까요? 열번 누르면 어때~~~~~ ㅎㅎ

순오기 2013-11-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잘 물든 단풍으로 행복하게 살자고요~ 나이 먹으니까 여러가지로 편하고 좋아요!
공감의 추천 꾸욱~ ^^

2013-11-1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11-19 13:59   좋아요 0 | URL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소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점심도 빕스에서 세접시나 먹었어요. ㅠㅠ
나이 먹으니 관망할 수 있는 위치(지위)가 되는것도 좋아요. 제가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된다는거....
전 28일 불가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중요한 회의에 가야 합니다.
 

1.

 

얼마전에 우리 지역에서 제1회 초.중.고 NIE대회와 직지토론대회가 열렸다. NIE대회는 심사위원장님과 친해서, 직지토론대회는 몇년전 독서 강의를 계기로 심사위원을 맡았다. 직지토론회에는 나도 모르는 '독서분과위원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도교육청 직속 사서라는 타이틀이 때로는 과대평가해준다. 

토론 주제가 수행평가의 기본점수는 있어야 한다 찬,반과 온라인(스마트폰) 상에서 말줄임표에 대한 찬,반토론이었는데, 고등학생들의 열띤 토론을 보며 감동했다. 많은 자료 준비와 세 명이 한조가 되어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멋지다!  

우리 보림이도 나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2.     

 

며칠전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예쁜 괴산 문광저수지에 다녀왔다. 노오란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저수지위 주황 지붕이 곱다.

물위에서 자라는 나무가 신기하면서 대견하다. 은행나무를 배경삼아 사진 찍고 걸으며 가을을 흠뻑 느꼈다.

길 끝자락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빨간 사과가 참 먹음직스럽게도 생겼다.

먼 곳을 가지 않아도 가을은 이렇게 커다란 기쁨을 준다.

 

 

3.

 

이제 고3이 되는 보림이는 선배들의 수시 합격 소식을 들으며 심난해한다. 생각보다 합격률이 저조한 선배들의 결과가 당혹스러운가보다. 꿈은 높고, 현실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니 좌절한 듯.

그런 보림이를 지켜보며 가여운 마음에 학원에서 끝난 아이 데리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들어주고, 내 모교에 들러 가을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저 돌아보기만해도 가을은 지천인데 보림이는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네.

기숙사에서 입을 두툼한 자켓 사주니 다행히 입가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렇게 해소하면서 1년만 고생하자.

수능일에 엄마랑 서울로 데이트하러 갈까?

 

보림이네 학교에서 영어골든벨대회가 열렸는데, 전교 1,2등하는 친구가 1번 문제 'current president' 를 묻는 질문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답을 적어 선생님과 친구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왜? 맞게 썼는데....' 했다. 그분의 존재감이 부족한걸까? 아님 내가 무개념인걸까? 학사반중에 보림이만 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 

 

4.

 

요즘 법륜스님의 <인생수업>을 읽고 있는데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먼저 친구들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워집니다. 같이 있으면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곁에 사람이 있는 없든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언제 만나든 편할 수 있어요. '

 

   '아이에게 나는 신과 같이 절대적인 존재다' 라는 것을 늘 자각하고,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의 정신적인 씨앗이 튼튼해서, 세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1월에 읽으려고 쌓아둔 책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3-11-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림양이 이제 고3이 되는군요, 아유, 심난해할만 하네요.
그래도 든든한 엄마가 있어서 다행이예요.

지난번 일산에 언니도 함께 봤으면 좋았을 것을... 은행나무의 가을도 무척 예쁘지만
호수 공원 가을도 참 이뻤답니다. 큭큭, 하기사 일산 이외의 만남에 참석도 못 하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요. ^^

자유롭다, 헌신한다... 참 좋은 글귀입니다. 마음의 건강함이 느껴지는 글귀들이네요,
한주 즐겁게 지내셔요~

세실 2013-11-05 09:16   좋아요 0 | URL
어찌나 심난해하던지.....학원도 안가더라구요.
자켓 하나에 금방 헤헤거리고..... 참 다행이지요?
딱 1년만 고생하라고 했어요. 신랑 레벨이 달라진다고. ㅎㅎ

일산 많이 아쉬웠지만 하루 연가내기도 쉽지 않고, 방전되었거든요.
일산이라는 거리가 어찌나 멀게만 느껴지던지.......
조만간 일산 다녀오려구요. 시아님 보고싶어. 마고님도 보고싶다~~~~~

마고님도 즐거운 한주되세요!

순오기 2013-11-0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한테 독서토론회 팀을 얻어야할까봐요.
우리도 다음주 독서토론대회 있는데 일정이 안돼서 참가신청서 안 냈는데,
오늘도 지난 금욜과 목욜에도 교육도서관팀에서 전화 작렬입니다~ 정말 내가 못살아! ㅠㅠ

우리 막내도 지난 주말에 잠깐 나왔는데, 거리에 단풍 든 나무를 보고 놀랐다네요.
정말 수험생들 짠해요~~~~~
이젠 보림이 차례, 화이팅입니다요!!

세실 2013-11-05 09:25   좋아요 0 | URL
헛!! 많이 부족하지요^^ 얼떨결에 심사위원으로 나갔어요.
독서토론대회는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이제 내일 모레면 그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맺겠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아자 아자!

하양물감 2013-11-0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확실히 왔나봅니다. 세실님 여전히 바쁘시네요^^
오늘도 세실님 서재에서 읽을 책 건져서 갑니다.

세실 2013-11-05 09:26   좋아요 0 | URL
가을이 한창입니다. 거리를 둘러보아도 가을을 흠뻑 느낄수 있네요.
특히 은행나무가 예뻐요.
어떤 책일까 궁금합니다. ㅎ

프레이야 2013-11-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하고 착한 보림양 추카추카! 엄마를 기쁘게하는 존재로 그냥 고맙지요. 세실님 페이퍼에 살가운 맘이 담뿍 담겼네요^^

세실 2013-11-05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야님. 요즘 보림이 생각하면 안타까워요. 많이 힘들어합니다.
가을 느끼러 서울 성곽길을 갈까? 인사동을 갈까 고민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이고 싶어요~~~~~

oren 2013-11-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께서 올려주신 노란 은행나무와 저수지 사진을 보노라니 참 따사로운 가을이구나 싶은 느낌이 드네요.

보림이가 고3 진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이 예민한 모양이네요. 제 딸은 낼모레가 수능인데도 '뭘 믿고 그러는지' 조금은 여유를 부리더라구요. 정작 애 엄마가 더 속이 타들어간다고 하고요. 물론 되돌아 보면 제 딸도 '고3'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꽤나 자주 있었던 것 같아요.

세실 2013-11-06 10:42   좋아요 0 | URL
이렇게 가까이서 가을을 흠뻑 느끼는 기쁨, 참 좋아요.
욕심이 많아서 조급해 합니다. 내일 서울 놀러가자고 하니 공부해야 한다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까 걱정입니다.
내일만 지나면 자유를 만끽할 따님, 좋은 결실 맺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퍼남매맘 2013-11-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능일 다음 날부터 보림양에게는 지옥 문이 열리는 거군요.
우리 나라 학생들 정말 불쌍해요.
이 좋은 가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학원과 독서실로 다녀야 하니....

세실 2013-11-06 10:5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많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학교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왔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공부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주문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늘바람 2013-11-0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로 데이트하셨어요?

세실 2013-11-09 00:16   좋아요 0 | URL
에구구 공부해야 한다고 서울 안간다 해놓고는 이모네집 가서 하룻밤 자고 오더니, 밤에 뭐했는지 다음날 낮잠만 쿨쿨 잤답니다. 밉다 밉다 했어요~~~~

하늘바람 2013-11-0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라 보림이 맘이 더 스산할지도 몰라요 그래도 멋지고 든든한 엄마가 있잖아요
 
여자의 서랍 한국대표정형시선 21
노영임 지음 / 고요아침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끔은 동료와의 헤어짐이 아쉬워 떠남을 망설인 적이 있다. 그 중에는 아이 키우는 일이나 글을 쓰는 일로 조언을 구하면 망설임없이 도와준, 예의 바르고 따뜻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한 분이 있었다. 교육청 앞마당의 아름드리 마로니에 나무가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고운 빛깔을 가장 먼저 알려준 분이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글을 썼고, 현직에 있으면서 시조 시인으로 활동하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여자의 서랍> 으로 첫 시조집을 냈다.

 

마치 시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듯 하지만 글자수를 세어보면 시조의 형식에 맞는다. 그래서 더 절제미를 살려낸듯도 하다. 직장인으로, 엄마의 딸로, 선생님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삶의 애환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시인의 일상을 조금씩 엿보게 된다.

 

 "동백꽃//겨우내 물질하던 어린 누이 손등이랄까?/얼음 박혀 터진 틈새 내비치는 붉은 속살/못본 척, 눈가 훔칠 때/뜨건 눈물이/후두둑" 노는 것과 노동으로 인한 터진 손은 사뭇 다르겠지만 이 시조를 읽는데, 내 어린 시절과 오버랩된다. 어릴적 방 윗목에 떠 놓은 물이 어는 한 겨울에도 밖에서 놀다보니 내 손은 늘 터져 있었다. 엄마의 꾸지람에 하루 이틀은 잠잠하다가 몰래 나가서는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이끌려 들어오고는 했었다. 놀다가 터진 손이지만 참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겨우내 차가운 물질 하느라 터진 어린 누이의 손등은 얼마나 아팠을까? 활짝 피었다가 어느날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허무한 동백꽃과 누이의 손등이 동일시된다.

 

"가을 속내//무른 속내 비칠까/기척도 없더니만/뽀얀 솜털 자위 뜨고/뚝, 떨군 덕석밤/명치끝/치받던 그리움/그렇게 아람 번다" 명치끝 치받던 그리움을 읽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마음 한곳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일어난다. 나에게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다. 우리말인 '자위 뜨고, 아람 번다'라는 표현이 생소해 사전을 찾아보니 '밤톨이 익어서 밤송이 안에서 밑이 돌아 틈이 나다'라는 뜻풀이도 예쁘다. 시인의 글에는 고운 우리말이 자주 보인다.

 

"교무수첩1-스승의 날//밟혀 줄 그림자조차/찢겨긴 지 이미 오래/주홍글씨처럼 카네이션/매달려 있던 하루/아홉 시/저녁 뉴스엔 또/어떤 죄목으로 단죄될까" 스승의 날에는 부족한 내 아이를 보듬어 안으시는 선생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꽃바구니를 보내 드렸는데 혹여 누를 끼칠까 조심스럽다. 점점 삭막해져가는 사제지간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쪼보장한 배롱나무//단단히 말라 쪼보장한 배롱나무 한 그루/당신 좁은 뜨락에 꽃등 환히 밝히시더니/긴긴 날/옹이 하나를 안으로 키우셨나?/바닥난 링거병 따라 흔들거리는 중심/검붉은 오줌 팩을 생의 무게로 매단 채/고장난 메트로놈처럼/박자 잃은 어머니/어미젖 보채 쌓는 하릅송아지 같은 삼남매/비싼 일수 찍듯이 하루 벌어 한 끼니/고봉밥 짓던 아궁이/짚불 환한 기억들/꽁초만큼 남은 목숨 바작바작 타들어 갈 때/숨어서 우는 자유 그마저 빼앗겼다/자꾸만 도돌이표에 맴도는/엄니 엄니이......" 배롱나무에 달린 분홍빛 꽃이 지고나면 스산하다. 가끔씩 대화중에 내비치던 친정엄마 일상을 듣고는 했는데, 병든 노모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조는 고리타분하고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그녀의 글은 언뜻 시 같기도 하면서 시조의 은율이 느껴지는 절제미가 흐른다. 자연 풍경, 아이들, 교사생활, 유년시절, 고전의 재해석, 현시대 풍자 등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드넓은 시간과 공간에 펼친 관찰력과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한 이승하 교수의 해설이 와 닿는다. 눈부신 가을날, 은행나무길 한가운데 벤치에 앉아 가족 혹은 친구와 이 시집을 낭송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3-10-2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서랍... 제목이 좋네요.
이런 분도 알고 지내시는 거예요?
저도 어릴 적 손이 터진 적 있어요. 겨울에 추운지도 모르고 놀다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씩씩했어요.

님의 좋은 코멘트와 함께 좋은 시조를 감상하고 갑니다. ^^

세실 2013-10-26 15:01   좋아요 0 | URL
예전 교육청 근무할때 앞짝꿍이셨거든요^^
호호호 저두 저두! 겨울이면 손이 터서 아프기도 하고.....맞다. 볼도 늘 빨갰어요. ㅎㅎ
막대기 들고 칼싸움 하고 댕겼어요.

늘 힘이 되어 주시는 페크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되세요.

프레이야 2013-10-3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서랍,이라니 제목부터도 참 좋군요.
아람 번다,는 무슨 뜻일까 궁금하고. 시조는 곱고 정감 가는 우리말을 살리기에도
더 좋은 형식 같아요.^^

세실 2013-10-31 16:27   좋아요 0 | URL
아람번다도 자위 뜬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밤이 익어 벌어진다는 의미..... 참 예쁘죠?
절제미와 은율이 있어 좋아요.
우리말을 참으로 사랑하시는 이분!!
프야님. 행복한 시월의 마지막 밤 보내세요~~~~
 
[작가의 얼굴]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작가의 얼굴 - 어느 늙은 비평가의 문학 이야기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 김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상화를 보면 왠지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가끔 외국영화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옆이나 거실에 그 집의 계보를 보여주는 초상화가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이상하다. 마치 죽은 자들을 집에 모신듯한 느낌이 든다. 낯선 풍경이지만 외국에서는 우리네 족보 풍습처럼 보편화된 듯 하다. 이 책은 폴란드계 유대인 비평가인 마르셀 라이히리츠키가 수집한 초상화와 관련된 예술가들의 이야기이다.

 

역사이래 가장 뛰어난 작가로 뽑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초상화부터 모제스 멘델스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호프만, 하인리히 하이네, 안톤 체호프, 프란츠 카프카등 세계적인 음악가와 문학가들을 망라한 다양한 인물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니체는 쩨쩨하지 않았다. 하이네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대범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철학적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의 한 대목을 보자. "최소의 서정시인이란 무엇인지를 내게 알려준 이가 바로 하인리히 하이네다. 수천 년 역사의 온갖 보고를 헤집어보아도, 그처럼 달콤하고 격정적인 음악은 찾아볼 수 없다. 그에게는 신성의 심술이 있었으니, 모름지기 그것 없이 어찌 완벽을 그릴 수 있으랴. (...) 게다가 독일어를 구사하는 그 솜씨라니!"

                                                                                                p. 74     

 

어떤 세대든 '햄릿'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자신의 문제와 고초, 자신의 좌절을 찾고자 한다. 그리고 대개는 찾던 것을 발견해낸다. 바로 이 점이 대단하고 기막히고 놀랍다못해 가히 불가해하며, 바로 이런 까닭에 '햄릿'은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최고의 극작품으로 꼽힌다.

                                                                                                p.15 

 

토마스 만은  상냥한 사람이었을까? 호감 가는 성격이었을까? 아, 이런 질문에 단호하게 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 물론 부정적인 쪽으로 말이다. 맞다. 그는 예민하기가 프리마돈나 같았고, 거만하기가 테너 못지 않았다. 그랬다. 그는 극도로 자기중심적인데다가 독선적이었다. 종종 냉혹했고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했다는 것 역시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p. 187

 

저자가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가고 싶은 음반중 하나가 말러의 교향곡 8번이라고 한다. 목탄과 연필 스케치로 그린 구스타프 말러의 초상화가 멋지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드는 초상화이다.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요제프 로트는 심오함보다는 우아함을 사랑했고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한다.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은 없지만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토마스 만은 예민하고, 거만하며,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성격이지만 수천 통의 편지에 하나하나 답장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유명한 예술가중 성격 좋고 호감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듯 하다.

 

이 책에서 예술가를 몇명이나 다루었나 세어보니 41명이나 된다. 예술가의 특징을 잘 묘사한 초상화를 보는 즐거움이 있기는 했지만 많은 내용을 다루다보니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 전개에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많은 사람을 다루기보다는 꼭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의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3-10-2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무조건 흥미 있어요. 어떤 독특함이 느껴져서도 그렇지만
예술가만큼 매력적인 사람들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예술가적 기질이나 재능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관심이 가기도 하고요.
이런 류의 책을 저도 다른 작가의 책으로 몇 권 읽은 적이 있답니다. ^^

바쁘실 텐데, 신간 평가단 일까지 하고 계시군요... 멋져요!!!

세실 2013-10-26 15:05   좋아요 0 | URL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 참 즐거운 일이죠.
망각이 심해서 늘 새로운것 같기도 하고요. ㅠㅠ
수박 겉핥기식이라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너무 많은 인물이 나와서 덮고나니 멍!! ㅎ

요즘 신간평가단에 얽매여서 읽고 싶은 책을 못 읽는 불편함이 있어요.
한달에 두권의 서평.....생각보다 힘들어요.
 

1.

 

이제 도서관북페스티벌도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도 끝이 났다. 그럼 난 12월까지 결재 사인만 하면 되는건가?  
좋다! 너어무 좋다. (일복 많은 사람이니 살짝 불안하기는 하다)

 

어제 우리도서관과 청주여자교도소간 독서교육프로그램 지원, 자료 지원등의 업무 협약을 맺으러 다녀왔다. 직원이 '교도소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죄를 짓거나 관계자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여러분은 운이 좋으십니다' 한다. 영화 '하모니'의 배경이 되기도한  교도소는 생각보다 쾌적하다. 운동장 담벼락에는 따뜻한 느낌의 벽화가 그려져있고, 올망졸망한 화분들이 나란히 서 있다. 5명씩 생활하는 방은 규모는 작지만 화장실도 분리되어 있고, 개인 사물함도 있어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노숙자들 추위에 떨지 말고 감옥에서 생활(?)하는것도 좋을듯.

 

수감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 화훼, 요리, 미용등 다양한 자격증 과정이 있고, 모든 수감자들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리폼, 양복 재단, 한지공예상자 만들기등의 작업을 의무적으로 하며 수익금은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니 직업학교의 느낌도 난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참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나왔다는 말에 반갑게 웃어주는 수감자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며 잠시 숙연해지기도......

이렇게 순박해보이는 그들 다수는 살인, 사기죄로 들어왔고 살인이 40%나 된다고 하니 순간 오싹해졌다!

평생 감옥에 가지 않는 것도 감사할 일이라는걸 새삼 느꼈다.

 

2.

 

  도교육청에 함께 근무했던 지인이 시조집을 냈다. 딱딱한 시조의 형식을 깬 언뜻 시 같기도 하면서 절제미가 흐른다.

  자연 풍경, 아이들, 교사생활, 유년시절, 고전 해석등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든다. '드넓은 시간과 공간에 펼친 관찰력과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한 이승하 교수의 평이 와 닿는다.

 눈부신 가을날, 은행나무길 벤치에 앉아 낭송하면 좋을 책.

 

 

 

 

동백꽃

 

겨우내 물질하던 어린 누이 손등이랄까?

얼음 박혀 터진 틈새 내비치는 붉은 속살

못본 척, 눈가 훔칠 때

뜨건 눈물이

 

가을 속내

 

무른 속내 비칠까

기척도 없더니만

 

뽀얀 솜털 자위 뜨고

뚝, 떨군 덕석밤

 

명치끝

치받던 그리움

그렇게 아람 번다.

 

교무수첩1

- 스승의 날

 

밟혀 줄 그림자조차

찢겨긴 지 이미 오래

 

주홍글씨처럼 카네이션

매달려 있던 하루

 

아홉 시

저녁 뉴스엔 또

어떤 죄목으로 단죄될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3-10-2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조도 이런 식의 줄쓰기로 하니까 새롭네요. 눈으로 보니 잘 모르겠는데 읽어보니 역시 시조의 리듬이 살아있어요. 새로운 발견입니다. 교사의 입장에서 쓰신 세번째 시, 에효, 한숨이 나옵니다. 왜 이렇게 되어가는지.
큰 프로젝트 두가지 다 성공적으로 끝내신 것 , 축하드립니다.

세실 2013-10-23 22:53   좋아요 0 | URL
그쵸? 역시 시는 낭송을 해야 제 맛입니다. 전직 국어교사로, 이제는 장학사로 열심히 생활하면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시네요. 참 비참한 현실이죠. 주홍글씨처럼 카네이션 매단 하루라는 표현에 먹먹해집니다. 얼마나 슬프시면......
오늘도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달콤한 휴식같은 요즘^^ ㅎ

oren 2013-10-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께서 '업무차' 교도소를 다녀오셨군요. 교도소는 담장 근처까지만 가더라도 벌써 기분이 좀 달라지던데, 교도소 내부는 물론 죄수들까지도 만나고 오셨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겠다 싶어요. 물론 책이나 영화에서는 '교도소'가 참 친숙한 곳인데 말이지요.
* * *
감옥은 밖에서 본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불쾌하다. 나는 너무나 자유를 갈망하기 때문에, 내가 서인도의 한구석에 가는 것을 누가 금지한다는 말만 들어도 어느 점에선 살아가기가 전보다 불쾌해질 것이다.(몽테뉴)

세실 2013-10-24 09:07   좋아요 0 | URL
처음엔 가기 싫어 "저는 안가고 싶어요. 왜 저까지 가야 하나요." 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답니다.
요즘 투덜투덜.... 투덜이 ㅎㅎ
걱정과 달리 쾌적한 분위기와 화기애애한 수감자들 모습에 잠시 직업학교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수감자들과 악수를 해야하나도 생각했으니까요.
이러다 재수감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노숙자들은 타이트한 분위기를 싫어할수도 있겠어요^^

순오기 2013-10-24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시조는 줄바꿈에 따라 느낌도 달라요~
동백꽃, 종장 한 글자씩 줄바꿈은 느낌을 확 살려주네요.
출판사 '고요아침'은 시조보급에 앞장서는 교수님이 운영하죠.
대표는 사모님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

2013-10-24 0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10-24 09:22   좋아요 0 | URL
그쵸? 시, 시조에서 줄바꿈은 참 중요해요. 느낌 아니까~~~~~
그렇구나. 이분의 시조를 읽으며 새삼 시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2013-10-24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3-10-27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한템포 쉬어가시나요^^
저는 미혼모시설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밖에서 보는 그들과 안에서 직대면하는 그들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어쨌든 책은, 어느 누구하고라도 이야기와 생각꺼리를 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실 2013-10-29 09:08   좋아요 0 | URL
와 좋은일 하시네요. 미혼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받았겠죠. 나이도 어릴텐데.......안타까워요.
그들이 책을 통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길 잠시 빌어봅니다.